어제서야 아이들 상하 모두 반팔로 바뀌었다.
갈증난 듯 청설모가 쉼없이 물을 쪼아대고
추위에 뜸했던 토끼들이 앞마당으로 뛰어들었다.
아기새도 짹짹,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2018년 봄이 왔다.
지난주만해도 아침 저녁엔 쌀쌀했다.
반바지를 입고 나섰다가 춥다는 3호가 재킷만 걸치고 학교에 갔다.
3호, 응원하는 팀 옷을 입고 가는 날. 승률 1할대로 떨어졌던 레즈.
학교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은 따뜻했다.
놀다 쉬다 가는 아이들.
더위로 답답한 내가 1, 2, 3호를 도서관으로 데려갔다.
지난 금요일 정오, 단축수업으로 평소 보다 일찍 길을 매운 아이들.
그 시간 1, 2, 3호는 놀이터에 있었다.
도시락을 싸가서 자기들끼리 먹고 오겠다고 했다.
싸주지 않은 과자를 들고 놀이터를 서성이는 1호.
도시락 먹고 나선 1호가 과자에 생수까지 사서 2, 3호와 나눠 먹었단다.
먹고 놀고, 뒤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1, 2, 3호.
"파란불이다, 건너자" 1호의 말에 아랑곳 않고 쉬는 2호, 들꽃 꺼는 3호.
동네 대학 졸업 시즌, 주말 내내 학생과 가족이 기숙사에서 파티를 벌였다.
5월 우리도 주말마다 파티에 참석했다. 첫째 토요일, 이란 친구네 집.
직접 만들었다며 내온 이란식 마늘장아찌. 우리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식사를 마치자, 친구가 처의 생일 케익을 올렸다. 눈치 없는 1호가 엄마가 29살이냐고 묻는다.
다음날 아침, 일요일 아침 이웃집 아이들 친구가 벨을 눌렀다. 처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전하러 왔단다.
그날 오후엔 이웃분이 처의 생일을 기억하고 초밥을 싸 오셨다. 남편 보다 나은 이웃들.
둘째주, 지난 토요일 저녁도 이웃집에 모였다.
인도에서 온 친구네. 집에서 만든 가정식 커리를 먹게 됐다.
먹기 보다 장난감에 더 관심 가는 2호.
실컷 놀고 마시고 11시가 되서야 집으로 걸어 돌아가는 손님들.
올해 첫 옥수수. 정성들인 파티 음식보다 더 잘 먹는다. 역시 '싼 입'들, 고맙다!
'베스트 선 어워드' 시상식장(?)에 선 아이들.
시작했던 2년 전, 걸린 그림을 기준 삼으니 아이들 큰게 보인다.
글 깨우친 3호, 학교 못갈 만큼 아팠지만 이겨 낸 2호. 동생들 데리고 학교 잘 다닌 1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