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제가 한번 타보았습니다 쿠웨이트 항공 비지니스

Merlet 2018.05.26 18:27:08

쿠웨이트 항공에 대한 정보는 마모에 별로 없어서 후기 올려 봅니다. 사실은 지난 겨울에 탔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 올리네요.

 

한줄요약: 비행기는 탈만한데 soft products는 많이 부족합니다.

 

발권하기 전에 검색을 해보았지만 aicha님의 피하고 싶은 항공이라는 글 밖에 찾을 수 없었지요: https://www.milemoa.com/bbs/board/2587496

회사 출장은 인도 첸나이로 가고 그 후에 휴가로 한국을 들렸다 오는 여정이어서 인도 까지는 비지니스로 편도 발권이 필요했고 Emirates이나 Etihad같은 메이저 항공들은 편도나 왕복이나 가격 차이가 없길래 쓸데없는 애사심에 편도는 반값나오는 쿠웨이트로 결정했습니다. 편도로 2,000불 좀 넘었습니다. 여정은 JFK > 쿠웨이트 씨티 > 첸나이. 

 

하지만 타기도 전에 후회 했습니다..  떠나기 전날 인도인 직장 동료와 얘기중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되니, "쿠웨이트 항공? 거기는 술도 안줘, 술 안주는 비지니스 타서 뭐하니 쯔쯔..." 중동권은 평생 안가봤으니 종교적 이유로 술을 안주는 항공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타기전 라운지에서 미리 마셔야지 그런데 혹시 라운지에도 술이 없는 건 아닐까 걱정을 했지만 가보니 어짜피 JFK에 쿠웨이트 항공 라운지가 없습니다 ㅋㅋ Wingtips에 가라고 하더군요.

 

뉴욕 > 쿠웨이트 씨티

 

기대를 확 낮추고 가서인지 막상 타보니 괜찮았습니다. 777-ER300 기종, 다리 쭉 펼수있는 공간입니다. 2-2-2 배열에 direct access가 없어서 옆에 사람 나갈때 좀 귀찮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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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친절하지도 않고 퉁명하지도 않고 그냥 '쿨'합니다. 비지니스 고객이라 더 잘해준다는 느낌 별로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과잉친절이 매우 불편해서 괜찮았습니다. 메뉴는 일반종이에 그냥 프린트아웃 ㅎㅎ 하지만 다 먹을 만했습니다. 특별한 요리들은 아니였지만 조리상태 다 양호. 고급도 아니고 싸지도 않은, 10불 중후반대의 레스토랑 음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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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들이 많이 타는 항공이니 가끔씩 저렇게 기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저 양탄자(?) 같은 것도 비행기에 비치해놓고 승무원들이 빌려주더군요. 쿠웨이트 가는 비행기가 아니라 미국 국내선에서 누가 비행기에서 저렇게 자리 잡고 기도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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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씨티 > 첸나이

 

기종은 좀 더 작은 에어버스였던 것 같은데 1-2-1 배열, 더 최신 비행기로 보였습니다. 비행기는 역시 괜찮습니다. 승무원들도 좀 더 친절하고 에너지가 더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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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에 어떤 영상을 틀어줍니다. 영어 자막이나 더빙은 없어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배경음악이 상당히 비장하고 화질도 정말 형편없어서 CNN에서 틀어주던 ISIS 홍보영상 같은 느낌이... ;;; 중동권 문화를 접해본적 없는 저의 선입견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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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타기에 그리 불편함 없었습니다. 기대를 확 낮춰서인지도.. 타본적은 없지만 미국 항공사들 비지니스가 이런 느낌 아닐까요? 뭔가 대접받는 느낌없이 그냥 편하게 여행 할 수 있는.

 

가장 큰 불만은 JFK > 쿠웨이트 씨티 항공편에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임에도 승무원들이 화장실 청소 한번 안합니다! 비행 시간이 지날수록 화장실 상태는 정말 우웩... 싱크에 머리카락, 코털, 양치하고 나온 음식물 찌거기들이 그대로 방치되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비지니스 캐빈 화장실도 이런 상태인데 이콘쪽은 어떨런지 정말... 돈이 더 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끔씩 청소만 해주면 되는 것일텐데요. 그래도 혹시 제 돈 주고 장거리 비지니스 타야 하는데 반값이라면 다음에도 탈 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