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문지방에 1, 2, 3호 나란히 앉아 신을 신었다.
대구 전철은 처음이지?
미군에 입대해 한국으로 파병된 미국 이웃집 딸래미 면회(?)를 간다.
만나기로 한 전철역에 내리자 아이들 시선 확 끄틑 수족관.
혈압도 한번 재면서, 저혈압인 처의 혈압은 내가 간간이 올려주고 있다.
드디어 만났다, 1년 6개월여 만. 대학생 여린 모습은 없어지고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
점심을 먹기 위해 시내로 향했다.
모처럼 찜닭. 몇년 만인가? 서울에 한때 짐닭 광풍이 분적이 있었다. 그때 종종 먹어보고...
처음 먹는 1, 2, 3호도 잘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 함께 시내 나들이.
여인들이 쇼핑을 하는 사이 사내는 대기 중.
쇼핑을 마친 뒤 후식으로 빙수를.
3호는 빙수 대신 그림 그리기에 몰두를
누나와 엄마의 수다가 이어지자,
아이들은 포켓몬고를 켰다. 모처럼 만난 자리라 피하고 싶었지만.
하긴 요즘 데이트 하는 듯한 청춘 남녀가 만나서도 각자 전화기만 들여다 보는게 낯설지 않거늘.
이웃집 딸래미가 짧은 해후를 뒤로 귀대하고 3호는 빵을 사서 느릿느릿 뒤에서.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처는 여고동창들과의 또 다른 해후를 위해서 헤어지려는 순간
'오버'하며 달려드는 1, 2, 3호. 그룹허그!
모임에 간 처를 빼고
우리끼리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참새와 방앗간, 3호와 놀이터.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기어이 기어 오르더니 흔들흔들.
힘쓰며 노는 3호와 달리, 시소타는 1, 2 호.
집 가는 길 운동기구를 볼 때마다, 매달리고
흔들고 흔들고
낯 익은 사진 찍기 놀이.
그 날을 기억하는가 보는구나!
역시나 그 사이 많이 컸다.
그나마 웃음은 변하지 않아 좋다.
또 다른 2년 후엔 벽에 딱 붙어도 날개를 달 수 있겠다.
이땐 아래서 받쳐주느라 고생했다.
모처럼 공기 맑은 곳에서 실컷 뛰어 논 1 2, 3호
문을 안 열어주겠다고 장난을 쳤건만 기어 들어 온다. 그게 되는 구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다행이야, 1, 2, 3 호 너희들이 장어는 싫어해서. (얏호!)
져녁 식사 마치고 돌아가는 길. 외 할아버지 뒤를 올망졸망 따라가는 1, 2,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