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소산 여행기

Mrs.Darcy 2018.10.06 06:52:05

 9월 첫째 주말을 이용해 규슈에 있는 아소산에 2박 3일로 짧게 다녀왔습니다.

 

 

1. 비행편

- 진에어 인천-기타큐슈 왕복으로 요금이 203,800원이었는데 현대카드로 7% 할인받았어요. 출발편은 토요일 아침 710분으로 거의 만석이었고, 기내식은 당근 없고 물도 안 줬어요. ㅎㅎ 커피는 캔커피만 팔고, 핸드드립은 메뉴에는 있지만 안 팔았어요. 장거리 비행편에만 제공된다고 하더라고요. 위탁수하물은 15kg으로 요금에 포함되어 있었고, 인천/기타큐슈 공항 모두 저울이 마련되어 있어서 캐리어 간 무게 조정이 가능해서 좋았어요. 돌아오는 편은 월요일 아침 925분이었고 이른 편(하루에 두 번 운행)이라 그런지 사람은 적었어요.

 

 

이른 아침 비행은 처음이었는데 단거리 이동일 때는 두 번 다시 타지 않겠노라 결심했어요. 차라리 전날 늦은 시각에 타는 게 낫겠더라고요. ㅠㅠ 새벽 2시 반에 일어나서 움직이다 보니 첫날 정말 피곤했어요.

 

 

2. 렌터카

- 자란넷을 이용했는데 네이버에 자란넷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한국어가 지원되는 곳이 아니라 이곳(https://www.jalan.net/rentacar/)에서 예약했어요. 한국어가 지원되는 곳은 렌터카 검색이 안 돼요. 회원가입하느라고 잠시 애를 먹었으나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눈치로 대충 했어요. ㅎㅎ 차종과 업체는 목록에서 고를 수 있는데, 자연경관을 보는 거고 부모님 포함 저까지 3인이라서 SUV 큰 걸로 닛산에서 빌렸어요. (정확한 차종은 기억이 안나는데 pathfinder는 아니었어요.) 공항 픽업/리턴으로 2일 이용에 보험료(완전면책)까지 23,000엔이었고, ETC(고속도로 패스)는 장착이 안 되어있었지만 내비게이션은 장착이 되어있었고 미리 한국어로 설정해놓았더라고요.

- 공항에서 아소산까지, 갈 때는 무료도로 (4시간 반 정도) 올 때는 유료도로(3시간 반 정도)를 이용했는데 고속도로 이용요금이 무려 3,300엔이었어요. 이용시간도 짧고 군데군데 추월차선 빼고 1차선이 대부분이었는데 말이지요. 다음에 가면 무료도로로 가면서 경치 구경이나 더 할래요. 산을 넘어가는 거라 멋지더라고요. (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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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숙소

- 첫날은 Hotel Little Hygge라는 곳(쿠로가와 근처)을 이용했는데 트리플룸이 1박에 18만원 (조식, 석식 불포함) 정도였고 저희밖에 없어서 집처럼 편하게 사용했어요. 와이파이(무료) 잘 작동했고, 실내사진은 못 찍었는데  아기자기하게 아주 잘 꾸며놓아서 다음에 오면 또 오고 싶을 정도였어요. 아오산도 아주 잘 보였고요. (아래 사진) 다만, 주인이 상주하는 게 아니라서 체크인이 3시 이후에만 가능했고 (아마도 비수기일 경우에만?), 무엇보다 입국 심사할 때 전화번호 때문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요. 입국심사서에 일반전화번호를 적어야 하는데 여기가 휴대전화번호밖에 없거든요. 저희는 결국에는 무사 통과했지만, 심사대에 앞에서 미리 서류를 확인하는 직원분에게 계속 저지당했어요. ㅠㅠ 결국에는 본인이 직접 일본어로 검색해보고 못 찾자, 일단 가서 통과되는지 보라고 하면서 보내줬고.. 다행히 안 잡히고 통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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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찍은 사진. 뾰족뾰족 봉우리 혹시 보이시나요? 아소오악 중 하나인 네코다케인데 운 좋게도 완전 선명하게 봤어요. 하루 종일 비가 미친 듯이 내려서 속상했는데. 비가 온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ㅎㅎ 역시 나쁘기만 한 일은 없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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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쨍하고 밝은 다음날 아침. 외부는 이런 느낌이에요.. 완전 시골 산골이에요. ㅎㅎ 주변에 다른 숙소도 있긴 하던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지 사람은 한 명도 못 봤고, 상점도 없었어요.. ㅎ

 

 

- 둘째 날은 공항 근처에 있는 토요코인에서 잤어요. 트리플룸이 6만원 (조식 불포함) 정도였고 좁지만 깔끔하고 주차장도 여유롭고 가격 대비 아주 훌륭했어요.

  여기도 사진이 없네요. 가족들이랑 가서 찍기가 어려웠어요..

 

 

4. 식사

- 첫날 아침은 삼각김밥과 집에서 가져간 쑥개떡을 먹었어요. 엄마랑 저는 입이 짧아서 무난한 마요참치 먹었고 아빠는 비린 걸 좋아해서 명란젓을 먹었는데 괜찮다고 (해석: 맛있다) 하시더라고요.

- 점심은 496번 도로를 따라가다 첩첩산중 산속에서 처음으로 눈에 띈 집으로 갔어요. 식당이 하도 안 보여서 굶는 거 아닌가 걱정하다가 식당이 보이기에 무작정 들어갔는데, 역시나 이 집이 시작이더라고요. 맛은 그냥 그랬고. 주변 산이 (이누가타케 아니면 히코 산) 단풍으로 유명한 것 같았어요.

- 저녁은 숙소 주인이 추천해준 곳으로 갔어요. 비가 와서 주차하기 편한 곳 위주로 추천해주었는데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지도(아래)에서 보이는 57번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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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에서만 보던 장소에서, 만화책에서만 보던 음식 먹어서 정말 좋았어요. 맛도 좋았고요. 송어도 맛있고 소고기도 정말 맛있었지만. 표고버섯이 정말 최고였어요! 일본인들이 표고를 왜 그리 사랑하는지 알겠더라고요. ㅎㅎ 현금만 받았고 가격은 3명이 9천엔 조금 넘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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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지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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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국은 달아서, 제 입맛에는 별로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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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는 세워놓고 굽는 건데, 아빠가 잘 안 익는다고 나중에 저렇게 석쇠 위에 올렸어요. 근데 저렇게 하면 안 돼요. ㅋㅋ 살이 다 달라붙어서 부서지더라고요.

 

 

- 둘째 날 아침은 숙소에서 간단하게 해결했고, 점심은 아소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쿠사센리 휴게소(?)에서 먹었어요. 저랑 아빠는 카레 먹었고 (무난했어요) 엄마는 어제 먹은 소고기가 넘 맛있었다며 소고기덮밥을 먹었는데 소고기가 넘 안 익었다고 싫어하셨어요. ㅠ 카레는 천엔 정도였고 덮밥은 2천엔 넘었던 것 같아요.

- 저녁은 공항 근처에 있는 イタリアン CAFEジュネス라는 이태리 음식점에 갔는데. 넘 대박인 게 앤초비 소스를 넣은 마르게리따를 화덕에 구워서 팔더라고요. 기타큐슈 공항 근처가 분명 시골일 텐데.. 화덕 피자에, 앤초비 소스라니. 역시 일본이구나 싶었어요. 맛은.. 제가 짠 걸 안 좋아해서.. ㅎ 가격은 기억이 전혀 안 나는데 안 비쌌어요. ㅋ 맥주랑 와인도 이태리 거 많이 보였어요.

 

 

5. 아소산 국립공원

자연을 좋아한다면 한 번은 가볼 만한 곳이에요. 홋카이도만 광활한 자연이 있는 줄 알았더니 여기도 그렇더라고요. 정말 멋졌고. 멋졌고, 멋졌어요. 다이칸보(아소산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와요)는 꼭 가보시길 추천하고요. (거기서 불에 구워 파는 소고기는 맛없으니 드시지 마세요.) 로프웨이는 2016지진으로 케이블카는 파괴돼서 없지만, 길은 복구가 되어서 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분화구까지 갈 수 있어요. 그리고 헬기를 타지 않아도 분화구를 볼 수 있어요. 다만, 바람 방향에 따라서 화산가스 때문에 출입이 통제되는 날이 있어요. 그리고 기관지 안 좋은 분은 가급적 안 가시는 게 좋아요. 제가 간 날은 파란불이 들어오는 아주 양호한 날이었는데. 쿠사센리 전망대에 갔을 때부터 냄새가 나더니, 분화구에 가니까.. . 냄새가 넘 심해서 (정확히는 가스를 들이마셔서겠죠) 나중에는 어지럽고 몸이 부었어요.

국립공원 입장료는 딱히 없는데 쿠사센리 휴게소(?)에 들어가려면 주차비로 410엔을 내야 해요. 그리고 아소산 로프웨이에서 분화구에 올라갈 때, 아래에 주차하면 무료이지만 (유료 셔틀버스 운행) 분화구 근처까지 차를 가지고 가면 입장료 겸 주차비 800엔 있고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인데 걸어갈 때도 돈을 내는지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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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센리 전망대(주차비 무료)에서 본 분화구. 구멍에서 연기나는 거 보이세요? 냄새가 이곳까지 풍기더라고요. ㅎ 밑에 차들이 주차한 곳이 쿠사센리 휴게소예요. (주차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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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구. 사진으로는 안 보이는데 보글보글 끓어요. 신기. ㅎㅎ

 

 

 

후기는 여기까지고, 조약돌님 덕분에 이번에는 사진도 올렸네요.

5월 파리/이태리 여행기도 올려야 하는데, 되도록 빨리 올릴게요.

그리고 12월 프라하/남스페인/소치도 다녀오면 여행기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