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데도 돈과 시간을 들어야 해서 작년 부터 처박아 뒀던 고장난 에어컨을 꺼냈다.
에어컨 고장의 대부분이 커패시터(Capacitor)라는 말을 듣고 그거나 한번 갈아보자고 뜯었다.
창문형이라도 딱히 작지도 않은, 이전에 보던 모양의 부품이 보였다.
40 에 4 마이크로패럿, 그리고 270볼트. 수치를 적어 검색했다.
정확하게 떨어지는 부품은 없다. 전압 수치는 커도 상관없겠다 싶어 주문했다.
큰 전압 수치 때문인지 받아본 커패시터 크기가 기존 것 보다 컸다.
새 커패시터에 연결하기 전에 연결된 모습을 찍어 그대로 옮겼다.
살짝 뚱뚱해진 부품을 받아들이지 않던 고정 고리를 끊어 넣었다.
찬 바람 씽씽. 바람 찍자고 옆에 있던 비닐 봉투 얹었다. 반짝이는 금줄 은줄이면 더 좋았을 것을.
이번엔 작년에 새로산 에어컨이 고장 났다. 보증기간 중 새 제품 받을까 싶어 제조사에 전화를 걸었다.
2016년 모델이라 영수증으로 구입일자 증빙하면 환불해주겠단다. 작년 늦 가을 1/3 가격으로 샀는데 환불은 아까웠다.
환불 요청 전 캐퍼시터나 바꿔보기로 했다.
내장제는 스티로폼, 접착제로 고정한 전선들, 안 보인다고 대충 만든 느낌. 연 이어 두개를 뜯어 보니 비교가 된다.
55-12 마이크로패럿 커패시터도 구하기 힘들었다. 겨우 찾은 부품전문 사이트. 이것도 주문하고 나니 매진이다. 휴!
부품 갈고 뚜껑도 다 닫았는데, 나사못 하나가 남는다. 둘러봐도 빠진데는 없어 보인다. "에라, 모르겠다!"
그대로 다시 창문에 부착. 이번에도 운이 좋다. 찬바람 씽씽. 그런데 문 밖 가을 바람이 더 차다.
갑자기 생각난 주의 사항입니다.
커패시터는 충전된 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순간 충방전 세기가 충격을 줄 정도로 크다고 합니다.
별도 방전 조치를 하시고 만지셔야 합니다.
이를테면 스크류 드라이버 등으로 전극간 교차시키거나
전원이 완전 차단 된 후 방전이 되도록 충분히 방치(?)하셔야 합니다.
듣기로는 1분 이상이면 된다는 분이 계시던데, 넉넉히 10분 동안 두는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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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올 해 우리집에서 찬바람 나오는 기계를 거의 다 손 봤습니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얻은 에어컨 수리 교훈은
가정용 에어컨은 커패시터,
자동차 에어컨은 '릴레이' 부터 의심해야 한다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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