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사야, 레온과 함께 사과를 따러 갔다.
한번 가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올해 처음 와봤다.
사과밭에 들어서자 셋 중 가장 흥분한 3호.
덥썩 잡아 하나 따더니 물어 본다. "이거 맛있는 거야?"
냄새를 맡으면 안다는 2호. 사과향이 많이 나니 맛있을 거란다.
사다리 까지 놓고 올라서 따는 열정을 보이는 3호.
"이거 예쁘다"는 3호의 한마디에 1, 2 호도 돌아본다.
더 좋은(혹은 좋아 보이는) 사과를 따려고 점점 사과 밭 깊숙히 들어갔다.
채 자라지 못하고 죽은 나무도 있었다.
널브러진 사과는 자연으로 돌아갈 차비를 하고 있다.
제법 생생한 얼굴로 사과밭을 다니던 2호,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3호는 사과보다 주변 곤충에 더 관심을 보인다.
지친 아이들을 추스려 중간 점검. 구역마다 다른 사과나무가 있다.
이제 갈까 싶었는데 홀연히 사과밭으로 들어가는 1호.
둘러보고 만져보고 골라가며 사과를 딴다.
그 옆에서 몸을 흔들거리며 장난 치는 2, 3 호.
수다 삼매경. 사과는 이제 안중에도 없다.
1호는 목록에 나온 사과를 다 따서 가져가겠단다.
열정이 남다른 1호 뒤에서 그만 가자고 회유하는 2, 3 호.
결국 딴 사과를 모아 정리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계산을 하러 과수원 상점으로 가는 길.
사과는 가고 호박이 온다.
가을 색 가득한 상점 안.
과수원에 사육장도 있었다. 양이 먼저 반겼다.
라마도 있었다. 1, 2, 3호가 한참을 놀았다.
사과 하나 주니 덥석 물어 아삭아삭 단숨에 먹어버린다.
이제 돌아가자! 오후 한때 잘 놀았다.
집에 오자마자 싸온 사과를 씻었다.
와중에 자기가 딴 사과라며 들어 보이는 3호.
색도 모양도 질감도 제각각이다. 예전엔 사과 종류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1호가 작은 사과 하나를 들어 보이자 놀라는 표정을 연출하는 2, 3호. (놀고 있다!)
앞 이가 다 빠져 옆으로 사과를 베어먹는 3호. 힘들어도 재밌단다. "너희들과 노는 내 심정이 딱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