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베네치아 역까지는 수상택시로, 피렌체 역 까지는 이딸로, 다시 역에서 호텔까지는 도보로 이동했어요. 베네치아 역에서 피렌체 역까지는 두 시간 정도. 열차 안에서도 wifi 가 잘 터지네요. 이태리도 IT 강국 인듯요. ㅋㅋ
시나 빌라 메디치 호텔. 메리엇 계열 호텔이라서 플랫멤버 조식은 무료. 체리카드 혜택을 톡톡히 보는 중 입니다.
호텔에서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0.8 마일). 처음 본 순간, 그 엄청난 크기에 놀랍니다. 특히 거대한 크기의 돔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야말로 자본과 기술의 가장 적절한 만남 이란 생각이 듭니다. 돔을 설계한 부르넬레스키의 열정과 전쟁과 역병의 어려운 시기에도불구하고 물질적 후원을 아끼지 않은 메디치 가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겠지요.
대성당 근처의 시뇨리아 광장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과 헤라클레스상이 있어요. 진짜 다비드 상은 여기서 좀 떨어진 아카데미아 에 있다고 합니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조각품은 첼리니의 <메두사의 머리를 벤 페르세우스> 였어요.
피렌체 시내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요.
돌아오는 길에 베키오 다리를 건넜어요.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우연히 마주치고 사랑을 키웠다는 스토리가 있는 다리. 베아트리체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신곡이 탄생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보석상들이 다리 위를 가득 메우고 있네요.
둘째날. 일찌감치 아침 식사를 하고 걸어서 우피치 미술관으로 갑니다.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 해 두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어요.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다빈치, 카라바조의 그림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네요. 저는그 중에서도 카라바조의 <이삭의 희생> 이란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양의 나이브 한 표정이요. ㅋㅋ
우피치 미술관에서 아카데미아 까지는 걸어서 15분거리. 진짜 다비드 상이있는 곳입니다. 조각작품이 그림보다 나은 점은 3차원이라 여러각도에서감상할 수 있는 점.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이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인 듯 요.
피렌체는 소 가죽제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다 보니 스테이크 맛집이 많이 생긴 모양 입니다. I’Tuscani 3 라는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포도주는 그냥 주시네요. 것두 무한 리필로요 ㅋㅋ
세째날. 흐리고 비. 오늘 드디어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에서 준세이와 아오이가 만났던,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의 돔에 올라갑니다. 10시 예약이라서 시간이 남아 성당 앞 세례당에 먼저 들어갔어요. 천지 창조 이후 아담과 이브 부터 최후의 심판까지 천장을 가득 메운 성경 그림책이 펼쳐져 있네요.
돔으로 올라가는 길은 좁고 가파른 계단의 연속입니다. 막상 꼭대기에 올라가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션샤인.
돔에서 내려와 성당으로 가려면 다시 줄을 서야 하네요? 한 시간은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장. 의외로 별로 볼 게 없었어요. 오히려 줄 서 있는 동안 본 온통 대리석으로 치장한 외벽과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 구경이더 재밌었네요.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 다행히 나올 때 호텔에서 가지고 온 우산을 쓰고 허기짐과 비를 피해 피렌체 중앙시장으로 갑니다. 스시 한 접시와 수육, 곱창버거. 식사를 마치고 베키오 궁전으로.
500인의 방에 있는 중세 시대의 전투벽화와 미켈란젤로의 조각품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