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화 녹음을 요긴하게 쓴 일이 있어서 다들 통화할 때 녹음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전화기 붙잡고 있다 새벽에 심심해서 길게 썼다가 지운 해프닝이에요:
티켓팅 중 문제가 생겨 전화로 문의하니 델타 직원이 환불해주겠다고 했고
그 후 동일 여정을 다시 구입했는데 나중에 보니 환불 요청 자체가 안 되어 있더라고요.
이후 전화에서 원래 환불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면서 직원이 그렇게 말했을리가 없다
그런 말 한 게 사실이라면 무조건 환불해주겠다는 식으로 빈정거림 당한 뒤 전화를 끊겼네요.
(정확히는 제가 녹음한 게 있다니까 틀어봐라 했는데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 사이 끊어버렸네요.)
결국 트위터 및 임직원 이메일을 통해 이전 직원이 환불해 주겠다고 한 통화 녹음을 들려주고 나서야
사과와 함께 환불 (사용한 기프트 카드도 전부 돈으로 주네요) 및 $100 바우처를 받았네요.
트위터 상담원은 해결은 도와줬지만 보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는데, 이메일 덕분에 보상에 관한 전화가 온 듯 합니다.
녹음본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더 시간을 낭비했었을지 상상이 안 갑니다.
한국에서는 명시적 동의 없이도 내가 대화에 참여하면 통화 녹음이 가능해서 업무용으로 많이들 쓰는데, (기본 앱 중 하나)
미국은 주에 따라 동의 없이 녹음하는 게 불법일 수 있어 기본적으로 녹음이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희 주는 원래 불법인데... 아무래도 제가 native가 아니다보니 중요한 메시지를 오해할 가능성이 있어 일단 녹음은 해 놓습니다.
동의가 없다면 법적 분쟁이 생겼을 때 효력은 없겠지만, 이 경우는 상담 전 녹음된다는 notice가 있었고 다행히 그걸로 문제 삼진 않네요.
아쉬운 점은, 자기들도 분명 녹음본을 가지고 있을텐데 일단 고객의 말을 듣고 체크해보던지 해야지
처음부터 제가 거짓말한다고 가정하고 저한테 증거를 요구하는 게 상당히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아이폰 같은 경우 통화 녹음이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중요한 이야기가 오고갈 땐 어떻게 증거로 남기시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