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내 집 처럼 편안하게 썼던 아파트를 정리하고 나왔다. 지점토 꽃을 3호가 만든 휴지심 꽃병에 남겨두고
난징 동역에서, 지난주 연휴 직후라 그런지 한산(?)하다.
떠나기 직전 식사때 마다도 바빴다. 3일 전 아이들은 작은 선물 봉투를 들고 식당에서 기다렸다.
집을 내주고 편의를 봐준 여러분께 식사를 대접했다. 그래봐야 준비는 이분들이 하고 돈만 냈던 반쪽짜리 대접.
그것도 그냥 받기 어려워 하던 한 분이 백주를 두병 가져왔다. 정 만큼 듬뿍 담아 주셨다.
아이들과도 건배를 하며 분위기를 맞춰주는 오붓한 분위기.
이 자리에 종종 함께 투어를 하고 이런 저런 연으로 만났던 미국 중국 학생들도 초대했다.
난징예술대 졸업작품전을 가서는 음악가 에코를 만났다. 지금은 베이징으로 옮겨 작품 활동을 한다.
마침 잠시 짬을 내 왔던 에코, 그 일이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밝은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 에코 자취집에서, https://www.milemoa.com/bbs/board/3312853
하루 저녁은 우리 난징 수호신 제리를 만나 작별을 나눴다.
다른 집과 달리 어류와 채소가 가득한 화궈집으로 안내했다.
마지막 음식값까지 내고는 아이들과도 한참을 놀아준 제리, 가족 보내고 겨우 칵테일 한잔 살 수 있었다.
시간을 쪼개 아침 부터 만나기도 했다. 니징의 가족과 브런치를 했다.
미국에서 만나 알고 지낸때와 달리 중국에서 니징의 모습은 더욱 자신감이 넘치고 활달하다.
마지막 식사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카페에서.
잘 먹는다! 물가와 달리 '비 중국식' 음식은 터무니 없이 비싸 우린 아이들에게 사준 적 없었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아이패드를 들고 쪼르르 빈자리고 가서 앉았다.
이 날 점심 때는 에밀리를 만났다. 학생때 만나 이젠 첫 승진을 앞둔 어엿한 직장인이다.
다니는 ZTE가 미국의 제재로 회사 분위기가 좋진 않았지만 잘 극복해 가고 있다고 한다.
1년 3/4을 해외에서 지내는 터라 난징서도 보기 힘들었다. 이번에는 전날 밤 11시에 입국했단다.
작별의 순간 3호를 번쩍 들어 보지만 힘이 딸리는지 겨우 잡고 웃는다.
그때랑 다르다. 퐁당 연못으로 뛰어들자 순식간에 그대로 뛰어들어 두살바기 3호를 들어 올린 에밀리.
저녁엔 샤오시엔 가족을 만났다.
아이 둘 하나때 만나 셋이 되고 둘이 됐다. 모이고 보니 아들만 다섯이다.
제철이라 꼭 먹고 가야 한다며 민물가재 요리를 주문했다.
샤오시엔이 먼저 차분히 시범을 보이지만, 먹다 보니 친하지 않으면 먹기 힘든 음식이다.
까먹는 듯 하더니 다시보니 3호는 초콜릿 껍질을 깐다. 가재는 귀찮아 포기한 듯, 나야 땡큐!
역시나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전화기를 들고 모였다.
저우가 딸내미를 데리고 떠나는 우리를 찾아 왔다. 슬슬 내려 놓고 줄여야 하는 나이인데 연은 점점 는다.
어느새 1시간 30분이 훌쩍 가고 새 여행지에 도착했다. 회상도 끝났다. "자, 자, 빨리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