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오늘 background check도 다 확인되었다고 출근 날짜 잡았습니다. 오늘 광복절이라 일본회사에서 독립하는건가 싶습니다.
정말 많은 응원의 글과, 축하의 글 감사합니다. 일일이 댓글 읽어보며 울컥하기도 했네요.
다른 힘든 과정에 있는 분들도 앞으로 평안한 삶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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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릴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물론 일일이 댓글을 달아 감사의 표현을 해야하는게 맞으나 자칫 뻔한 댓글이 조심스러워 댓글을 읽고 또 읽어보고 괜히 또 울컥...
다시 한번 너무 좋은 분이 많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모든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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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지난 주 금요일에 오퍼를 받았습니다.
제가 제 개인사를 구구절절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나름 많은 몸과 마음 고생을 했습니다.
부끄럽게도 가방끈이 길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거의 최저 인금을 받으며 일본 통신사에 들어가서
정말 코피 터지게 살아남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 노력한 만큼 회사를 통해, 비자, 영주권, 그리고 시민권도 받았구요.
물론 저보다 더 힘든 환경에서 열심히 살고 계신 분들께는 죄송되는 이야기지만,
이것 밖에 못 벌어오는 제가 얼마나 한심하고 가족에게 미안했는지
괜히 다투기도 많이하고, 혼자 눈물도 흘리기도 했네요. (제가 눈물이 많아요 ㅠㅠ)
첫 상사가 아주 독한 사람이라 정말 첫 3-4년 살벌하게 일했던거 같아요.
마침 울 첫째가 갓난 아기때라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었고,
잠도 못 자고 자존심에 죽자 살자 일했던거 같아요.
그래도 이 미친 상사는 업무 결과에 대해선 존중해줬습니다.
그러면서 회사에선 인정을 받으며 (무늬만) 승진이 되긴 했었죠.
하지만 local이라는 이유로 월급도 그만 그만 받았기에
많은 인터뷰를 보았고 수없이 떨어지고 미끄러졌네요.
수없이 기도하고 간절했지만 단 한 번이 안되었습니다.
계속 떨어지는 면접에 이제는 더 좋은 기회는 없는걸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구요.
그런 가운데 한 달 반 전에 인터뷰 본 큰 미국 대기업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제가 아는 분야에 대해 면접을 본거라 면접은 아주 좋았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가 잘 모르는 분야를 제가 주도적으로 설명하느라 자신 만만했구요.
그런데 제가 받는 월급보다 더 큰, 그리고 내가 써낸 원하는 월급보다 더 많이 준다는 겁니다.
HR과 이 부분에 대해 통화하는데 제가 잘못들었나 몇 번이고 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