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첫날 학교 갔다 돌아 오는 아이들과 이웃집 스미스.
안개 자욱한 다음날 아침 다시 등교하는 1, 2, 3호.
불과 며칠전 한국에서 훌쩍 날아왔던 아이들.
여행에서 돌아온 집에 들어서자마자 처가 가방 풀어 정리하는 사이
나는 잠갔던 수도꼭지를 틀고 연수기를 돌리고,
가스밸브를 열고 온수기에 불을 붙여 마친 첫 복귀 신고.
집에 새 물이 돌자 바로 이어 한 일은 커피 기계를 소독하고
만든 익숙한 맛의 커피. 카페인으로 버티는 여름, 비싼 커피값으로 부담스러웠던 한국 생활.
역시나 문제 발생. 싱크 음식물분쇄기 먹통. 내려보고 차단된 퓨즈, 빨간 버튼 눌러 리셋.
전기 도는 소리는 들리지만 여전히 작동 않는 분쇄기. 당황하지 않고 육각렌치를 꺼내
가운데 홈에 넣고 빡빡해진 모터를 반바퀴 틀어 느슨하게 만들어 스위치 켜니 작동.
베이킹소다에 식초 넣고 분쇄기 돌려 소독하며 뒷처리
여름 긴 여행 중엔 늘 신경쓰였던 정원.
특히나 올해는 10월 수확을 한다고 심어둔 마늘을 때문에 걱정이 두배.
알고 보니 수확기는 6월. 제때 거두지 못한 마늘 흔적은 사라지고 그 자릴 덮어 버린 파와 부추.
집 주변은 물론 드라이브웨이까지 침범한 풀들. 그중 하나 뒷마당 심었던 깻잎풀이 삐죽.
일상 복귀 최대 신고식은 잡초 및 잔디 정리. 걷어낸 풀들이 산(?)더미.
일 마치고 깻잎에 파 넉넉히 뜯어 들어와,
아낌없이 넣고 끓인 라면.
일상 복귀를 도와준 파티. 이웃 핀네 집에서 열린 새학년 맞이 파티.
핀 아빠가 만드는 주 요리는 반죽을 덮어 구운 연어.
제 장난감인양 핀의 장난감을 들추고 노는 3호.
제 집인양 편하게 여기긴 1호도 마찬가지.
한국에서 부터 약속을 잡았던 쉥예의 '복귀 파티'
대부분 여름 잠시 흩어졌다가 모이게 된 사람들.
다시 학교를 가는 아이들은 여행 피로와 시차 극복하고 완전히 일상 복귀.
금요일 한(?)주 마감하는 등굣길에 나도 그림자 출연.
나는 토요일 동네 야구 모임에 참가하면서 일상 복귀 신고 완료.
자리 비운 여름 젊고 유능한 새 멤버들이 늘어나
북적대고 흥겨웠던 첫 시합을 마치니 어슴푸레해지는 여행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