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먹고갈래? - 댄공/아샤나/ANA/JAL

개골개골 2019.08.31 10:34:36

아시아나 타고 한국가는 길입니다. 지금 엠페러 해산인지 해구인지 옆을 지나고 있다네요. 미서부 시간 아침 7시되니 눈이 자동으로 떠져서 100% 주관적 잡소리 끄적여 봅니다 ㅎㅎㅎ

 

1. 몇달전에 댄공 타고 왔을 때는 기내 와이파이 옵션이 없었던거 같은데 아시아나는 와이파이 잘 터지네요. 다른 trans-pacific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파나소닉꺼 쓰고 있고 가격도 비슷합니다 (24시간에 22불)

 

2. SFO-ICN 아시아나가 밤비행기로 바뀌고 나서는 이제 아시아나 탈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 한국출장은 가족없이 혼자가는거라서 A350 기종이나 한번 타보자하고 (그리고 저렴해서. 왕복 $3,600정도? - 물론 제 돈내고는 안탑니다) 선택했는데. 금방 후회중입니다 ㅋㅋㅋ 밤에 출발하는 것도 고역이고, 새벽 4시에 들어가서 뭘할까도 고역입니다. 아무생각없이 있다가 그냥 호텔 앞에 하루 더 끊어서 방에 들어가 쉬어야지라고 출발직전에 알아봤는데 이미 솔드아웃 ;;; (이던가 아니면 당일 숙박이라 호텔에서 예약을 막아놨던가?)

 

3. 작년에 딴 UA 1K로 클리어가 공짜로 된다는 정보를 게시판에서 봐서 그거 온라인에서 가입하고 공항에서 지문하고 눈동자 인식(?) 등록했는데요. 생각보다 절차가 많이 복잡하네요. 가족이 다 등록하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럽고, 혼자 출장 가는 경우도 많이 없어서 얼마나 유용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4. A350 비행기는 뭐 그냥 그렇습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좋은지도 역시 모르겠어요. B787 처음 탈때는 유리창 버튼으로 필터 바꾸는거 너무 신기해서 우와... A380 처음 탈때는 그 육중함에 우와.... 나머지는 항덕이 아니라 별 감흥이 없네요. 비지니스 좌석 자체도 다른 항공사 좌석에 비해서 좀 좁다는 느낌적인 느낌? 이게 스태거드라는 좌석 형식인가요? 아 한가지 이 비행기  비지니스 섹션의 센터쪽에 천장에 짐 놓는 공간이 전혀 없어요. 개방감 주려고 이렇게 구성했나본데, 결국 좌우에 있는 짐칸에 중간석 손님의 짐 + 추가침구류 들어가게 되서 매우 빽빽하고 불편합니다.

 

5. 비지니스로 비지니스를 타면 저는 주로 비행기에서는 안먹는 편인데요. (개인돈으로 타면 꾸역꾸역 먹습니다) 한국-일본 비행기를 타면 저는 주로 딴건 다 제끼고 라면만 달라고 합니다. 아주 주관적으로 라면 맛있는 순서대로 나열하면

5.1. 대한항공. 2개월 전에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퍼스트 탑승했는데요. 딴거 다 필요없고 쿨하게 로제와인 + 캐비어 + 라면만 달라고 했습니다. 와인과 라면의 마리아주 ㅋㅋㅋㅋ 황태같은거에다가 콩나물같은것도 추가되어 있고 매우 얼큰하게 잘 된 라면이었습니다. 한 입 먹어보고 차원이 다르다 느꼈습니다.

5.2. ANA. ANA는 주로 SJC-NRT 노선을 주로 이용하는데요. 비지니스 레비뉴로 끊을 경우 일본내 스탑오버에 비용추가가 없어서 인도/중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출장갈때 주말껴서 하루이틀 도쿄 들리기 좋아서 그랬습니다. ANA는 이뿌도랑 제휴해서 기내라면 제공하는데요. 밖에서 사먹는 이뿌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잘된 라면 재공해줍니다. 저는 ANA타면 딴거 다 제끼고 라면만 두그릇 먹고 내립니다.

5.3. 아시아나. 거의 5년만에 아시아나 타본거 같아요. SFO출발시간이 11:30pm이라 라면을 먹을까 말까 싶었는데, 식사대신 라면만 달랑 달라고 했어요. 신라면, 신라면블랙,삼양라면 중 고르라고 하길래 뭔가 프로페셔널하게 해주시는줄 알고 기대했는데, 맛은 그냥 그럭저럭이었습니다. 저는 삼양라면을 시켰는데, 먹다보니 고명으로 추가로 넣은 재료들 중에서 왕뚜껑에 들어있는 동그랗고 약간 몰랑몰랑한 고기건더기 같은것도 있더라구요. 딱 씹는 순간 "이건 왕뚜껑 맛이구나" 라고 생각들 만큼요. 이런 혼종을 만들어 낼 생각이었으면 첨부터 라면 종류를 물어보지나 않았으면 아예 기대도 안했을텐데 ;;; 하여간 아시아나 라면 레시피는 라면 장인 없이 뇌피셜로 만든걸로...

5.4. JAL. 잘은 메뉴에 라면없습니다 ;;; 우동밖에 안줘요 ㅠㅠ 몇달전에 SFO-HND 퍼스트 탔었는데, 공기밥 두그릇시켜서 짠지랑 먹었습니다. 잘은 쌀밥이 제일 맛있어요 ㅋㅋㅋ 물러보니 우리 올챙이도 흰쌀밥 먹었다 그러더라구요. 역시 알려진 것처럼 살롱은 일본출발편에 한해서만 제공하구요. SFO의 잘 라운지는 퍼스트는 따로 없구요. 그냥 퍼스트 손님 북적거리지 말라고 별도의 칸막이 있는 방이 비어있으면 거기 넣어주는 정도입니다.

 

번외편:

UA: 밥줘도 안먹습니다. 디저트로 나오는 아이스크림에 초콜렛 뿌려주는거와 과일만 시켜서 먹습니다.

AA: 밥줘도 안먹습니다. 출발과 동시에 취침. 후에 일어나면 시원하게 스무디 한잔 말아달라고 부탁합니다.

BA: 아무것도 안먹습니다. BA 일등석에서 세번이나 퍼스트 쵸이스 다 팔렸다고 뺀찌 먹었습니다. 도대체 야들은 어떤기준으로 음식 준비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