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i prestige 카드 셀폰 프로텍션 후기

조약돌 2019.09.03 14:50:52

 

오랜만에 글 올려봅니다. 

 

신혼이라 그런지 아내가 집착사랑이 넘쳐나셔서 ㅎㅎ 게시판을 새벽에 몰래 본다던가 일터나 운전 중에 모니터는 매일 했는데요, 자기에게만 집중해 주기 바라셔서...다들 이러는거 맞지요?? ㅎㅎ 하여간 아내가 맛있는 것도 먹고 가족도 볼 겸 처가에 놀러가 있어서(이젠 알아요 실프님마음) 얼마 전 잘 이용한 셀폰 프로텍션 후기 나눠봅니다.

 

이 베네핏은 4월 중순부터 시작했는데요, 그 달에 전체 전화료를 페이하면 보험이 바로 활성화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저는 체이스 잉크 플러스로 5x 포인트를 받고 있었던 전화료를 6월에 옮기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5월 중순 신행으로 갔던 오아후에서 아내의 아이폰X를 제가 (실수로요 o.o) 콘크리트 바닥에 떨구고 말았어요. 화면에 금이 가고 라인이 생기더군요. 마침 당일날 체이스에서 결제된 전화료를 캔슬하고 시티 프리스티지 카드로 수동으로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오토페이를 걸어놨구요. 아내에겐 용서양해를 구하고 이주 정도 있다가 클레임을 해볼 생각이었구요. 애플스토어에 물어보니 화면 교체비용으로 399불 정도 요구하더군요.

그렇게 신혼여행 다녀오고 사일만에 또 산타페 여행을 갔다가 이번엔 아내 폰을 물에 적셔버렸어요. 일행 추천으로 래프팅을 했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보통 유속이 500인데 그날은 3500 이라던가, 레벨이 제일 높다던가, 바위가 다 사라졌다던가;; 겁에 질린 아내를 재밌을거라고 설득하며 라이프자켓을 단단히 죄고 아내폰을 주머니에 넣고 전 맨 앞에 앉았지요. 잔잔해 보였던 시작과 달리 조금 지나자 하얀 물살이 보이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는데요, 얼마 지나지도 않아 절벽에서 떨어지는 느낌과 함께 빛의 속도로 앞으로 뒤집어졌어요. 6명 중 맨 뒤에 있던 가이드가 그 상황에서 보트를 다시 뒤집고 여자들부터 구했답니다. 특히 내내 비명을 질렀던 제 아내부터 바로 건져올렸다네요. 맨앞에 있던 저랑 다른 백인남성은 떠내려가고요;; 전 수영은 못해도 물에 겁은 없어서 가만 기다리면 수면에 뜨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누군가 진공청소기로 저를 계속 밑에서 당기는 느낌? 머리가 바닥으로 박히면서 몸을 360도 빙빙 돌리더군요. 급류에 숨이 막히기 시작하고,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다 물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수면이 이마에 느껴지는데 그 이상 뜨질 않는거에요. 번뜩 생각나서 팔로 라이프 자켓을 잡고 자라 목 내밀듯이 수면위로 쳐올렸습니다. 그래봤자 간신히 턱만 내밀어 지구요. 분명 자켓을 아주 타잇하게 입고 가이드가 더블체크도 했었는데...숨 돌리기도 찰나, 바로 떨어지는 느낌과 함께 물속으로 끌려가는데 온 몸의 힘이 다 소진되더군요. 앞 뒤로 보트 4대가 더 있었는데 난코스였던지 다들 강 옆에 수풀 붙잡고 가운데서 떠내려가는 저를 불쌍히 지켜만 보던게 생각납니다. 저랑 같이 떠내려간 남성은 빨리 다른 보트에 구해졌구요. 분명 물에 들어가기 전 밧줄로 구해주는 시뮬도 했었는데 물살이 그런 상황이 아니었데요. 하필 가장 길고 거칠다는 코스였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 아마 일분이상 물속에 있어서 숨이 너무 가빳던 저는 금방 젖먹던 힘까지 써버리고 이렇게 죽는구나 하고 쳐박히다 떠오르다 떠내려가는 중이었습니다. 저 멀리 제 보트가 다가오는 듯한 모양에 감기는 눈을 부릅뜨고 내밀어 주는 노 끝을 붙잡는데 성공, 건져졌습니다. 그 후로 40분 정도 더 내려가는데 머리는 깨질듯이 아프고, 숨이 골라지지 않더라구요. OTL 자세로 제발 더이상 뒤집어 지지 않기만을 기도했어요. 얼음장 같은 물에서 7-8분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제 상황에서는 죽는다고, 제가 대처를 잘 했데요. 뭍에 올라와서 보니 왼 종아리가 쥐가 난 것처럼 아펐거든요, 하루 뒤에 피멍이 다리 전체에 시퍼랬어요. 알고보니 근육파열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병원도 안가고 절뚝이면서 식당도 돌아다녔다는. 낫는데 한달 걸렸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ㅎㅎ 물에 젖은 아내폰은 그렇게 사망했고 애플스토에서 교체비용으로 549불을 지불했습니다. https://phonebenefit.com/ 에서 시티 크레딧카드 스테잇먼트와 비용 인보이스, 셀폰 빌을 보냈고 일주일 뒤 499불을 크레딧으로 돌려받았습니다.

 

이상 셀폰 프로텍션 후기의 탈을 쓴 래프팅 서바이벌 썰 이었네요.

 

ps. 9월 말에 뉴욕, 10월 말에 빅아일랜드 여행갑니다. 지난 5월 오아후 후기도 못 올리고 있지만 신혼이 끝나면 언젠간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