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한국 식료품 열전 (요리 아닙니다)

삼유리 2019.10.01 15:17:13

한번 끄적거려 봅니다. 보통 먹고 싶은 요리들은 한인타운에서 충족이 되거나, 고국 가서 먹을 수 있는데... 이걸 굳이 사먹기는 뭐하거나, 여기서는 구할 수 없는 자잘한 것들을 한번 적어 볼까 해요.

 

1. 소시지

전에 어떤 분도 말씀하셨었는데..한국 소시지하면 그 특유의...후라이팬에 구우면 살짝 식용비닐이 들뜨고, 인조인지 진짜인지 모를 훈제향이 나고, 속살은 밝은 톤.. 씹으면 톡 하고 터지는 그맛..여기서는 좀체 찾기가 힘드네요. H마트 가면 통통 비엔나 소시지 파는게 좀 비슷하긴 한데... 미국 소시지 큰거 3불이면 사는게 쥐꼬리만큼 담아놓고 5불씩 받는 거 보면 손이 잘 안가요...

 

2. 우유

한국에서 파는 우유 특유의 어마어마한 고소함..대체 원인이 뭘까요? 미국 우유는 그 고소함이 없어요. 사료가 다른 건지... 심지어 미국 우유는 가끔 잘못 고르면 우유에서 플라스틱스러운...공장냄새가 나요...물론 가격은 한국 우유값의 1/3 수준이라서 좋긴 한데..그래도 고소한 한국의 흰우유 그리워요. 락토 프리 우유가 그나마 비슷하긴 한데 손이 잘 안가네요...

 

3. 자두

미국 자두는 달큰하기만 하고...한국의 그 새빨간 자두..생각만 해도 침 고이는 새콤한 자두가 그립네요.

 

4. 어묵

미국에서 파는 오뎅들은 대부분 냉동유통이라..집에서 녹여서 먹어보면 이미 서리가 허옇게 껴 있고..맛도 비릿한 것들도 있고, 밀가루죽을 튀긴거마냥 맛도 없어요. 마트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건 단가도 세고...한국의 맛있는 오뎅들...흑..

 

5. 밀가루

한국은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으로 따로 판매하고 용도에 맞게 쓰기 좋게 되어 있는데 미국은 밀가루가 한종류로 통일되어 있어서 불편해요.

 

6. 순대

한국에서는 냉동순대도 질이 좋은데..미국에서 파는 냉동순대는...순대국 하겠다고 육수 끓여놓고...순대 따로 삶아서 썰어보면 1초만에 도마가 당면 범벅이 되어요. 다 으깨져요...잘 만드는 냉동순대 어디 없나요...?

 

여러분은 어떤 식재료가 그리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