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장편 소설을 읽어낸 3호.
전날 잠자리에서 평소와 달리 장난감 대신 책을 꺼내 든 3호.
그렇게 읽다만 책이 한두권이 아닌데 이번엔 달랐던 눈초리.
2호가 한글 동화책을 읽는 동안
한글 공부를 시작한 3호.
가갸거겨, 고? 미처 생각도 못했던 표기.
책한권 읽어 낸 3호의 책 보는 시간이 조금은 느는 듯 했고
1, 2 호의 어깨 너머로 체스도 배운 3호.
그래도 가장 즐거운 건 여전히 '만들기'인 3호의 피자 도전.
만들기가 우선이라는 3호를 두고 포켓몬고 하러 나온 1, 2, 호.
1, 2호 가 거리를 배회(?) 하는 동안 카톡으로 간간이 전해진 3호의 피자 진행 상태.
애초 만드려는 곰 모양은 사라졌지만 맛은 아주 만족스러워했다는 3호.
그 사이 1, 2호는 추위를 잠시 피하자고 책방에 들어갔지만
그대로 주저 앉아 버리고
결국 게임 대신 책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해 질 무렵 자리를 떠
집에 오니 이미 혼자 잘 먹고 날 놀다 낯잠에 빠진 3호
그주 주말 아침 3호와 함께 피자 만들기에 합류한 2호.
나를 위해 '카메라 피자'를 만들어 주겠다는 3호.
시간 걸리는 피자 대신 계란프라이를 택한 1호.
부엌 한가운데서 한참을 조물딱 거리던 2, 3호.
드디어 피자가 구워져 나오고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시식하는 1, 2호와 달리
3호는 마냥 행복한 듯.
그래도 먹을 만했는지 이어 나오는 피자를 마다 않고.
피자를 구우며 재워놓은 땅똥집을 구워내니 환호하는 1호.
성탄절 전후로는 확 풀린 날씨 덕에 모처럼 뛰어노는 아이들.
반팔에 잔디를 뒹굴며 놀다가
이집저집을 몰려 다니며 놀다가 저녁 때가 돼서 돌아온 1, 2, 3호.
하루는 바느질을 가르쳐 달라는 3호.
어설프게나마 솜 넣은 천 뭉치를 이리저리 기워내더니
만들어 낸 고양이. 진지한 표정에 차마 웃진 못하고 멋있다 하니, "아빠도 하나 만들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