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디포에서 통해 수도꼭지를 하나 샀습니다.
좀 비싸다 싶은 물건을 반값에 팔고, 사용자 평도 좋아 보자마자 주문했습니다.
(오늘 아침엔 50불 대 이더니 작성 전 확인하니 71불이네요)
2년 여 전에 한번 갈았던 기존의 수도꼭지.
오래 쓰지 않았는데 여닫는 밸브 위로 아래로 물이 조금씩 새 나왔고
그걸 이렇게 저렇게 막아 쓰다가 결국 갈아야 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새로 산 수도꼭지는 일단 꼭지와 상수도관을 직접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연결 파이프를 이용해야 하는 기존 수도꼭지에 비해서
물이 샐 확률은 줄었다는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수도꼭지를 분해하고 세면대 배수 마개 및 관도 다 빼내야 합니다.
새 수도꼭지는 하수로도 이어지는 전용 배관 부품 설치해야 해서
기존 수도꼭지 교체 보다 일은 더 늘었습니다.
그리고 세면대 아래에서 하수관으로 이어지는 U자 배관 까지 뜯어내야 합니다.
일이 좀 성가시지만 겸사 배수관도 싹 청소해서 기분은 게운했습니다.
왼쪽 아래 새 마개 장치와 오른쪽 기존 장치.
일단 플라스틱으로 녹슬 염려 없는 것이 마음에 들고,
볼트 대신 클립식으로 '똑딱' 연결할 수 있어 간편하게 조립할 수 있었습니다.
분리를 끝낸 세면대에 먼저 새 세면대 마개 틀을 넣고
아래쪽에 배관을 올려 넣으며 감아 꽉 조였습니다.
세면대 세개의 구멍중 가운데 한개만 쓰는 '싱글홀' 수도꼭지.
양옆 구멍을 가리는 틀을 끼워 파이프를 아래로 뺐습니다.
구멍 하나로 내려온 두개의 볼트에 와셔를 넣고
이 두개의 볼트를 조여 세면대와 고정합니다.
볼트는 길고 가운데는 나사홈이 없어 일단 반쯤 끼워 넣고 돌리면 되서 편합니다.
다만 볼트에 맞는 이런 작은 공구 하나 부속품으로 달려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세면대에 고정된 배관으로 수평 막대기를 끼워 넣어
수도꼭지 뒤에서 내려오는 수직 막대기와 조립할 준비는 해둡니다.
수직과 수평 막대기의 조립을 마친 상태.
이미 거론했 듯이 조립 지점은 클립처럼 열고 닫을 수 있어 아주 간편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수직 막대를 누르면 마개가 들려 올라갑니다.
조립을 마치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물을 틀어 봤습니다만 물이 졸졸 흐릅니다.
구매 전 리뷰에 수압이 낮다는 불평이 있었는데, 그래도 너무 심하게 물이 조금 나옵니다.
세면대 아래를 둘러 보니 파이프가 접혀 있습니다.
길고 또 꽉 조이는 과정에서 파이프가 뒤틀린 것 같습니다.
보통은 단단한 금속으로 둘러 쳐져 접히지 않는데 이 경우는 상당히 약해서 접힙니다.
파이프 다시 풀어 접히지 않게 조이고 다시 한번 최종 점검을 했습니다.
싱글홀 가운데로만 볼트로 조여주니 양옆은 살짝 들떠 있습니다.
이왕 빈 양옆으로도 볼트를 내서 조여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최종 점검을 마치고 물이 제대로 흐릅니다.
저도 만족스럽고 처나 아이들도 좋다고 합니다.
총평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추천합니다.
플라스틱에 도금을 한 제품과 달리 전체 금속으로 만들어진 묵직함이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기존 것에 비해 높아 세수를 하거나 기타 사용이 훨씬 편합니다.
(용조 물 받는 용도로는 크게 편리하진 않을 듯 합니다)
또 설치하기 편리합니다.
수도꼭지에 파이프 연결된 형태라든가 클립식 플라스틱 막대기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쉬운 점은
수도 파이프가 너무 유연합니다.
접히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외 3구 세면대를 위한 가림막 양옆에 볼트가 없는 걸 꼽겠습니다.
기타
세면대 뒤에 배수 파이프가 보통 3종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경험상 한번 뜯어내고 조립하면 연결부위를 조여주는 플라스틱이 느슨해져서
물이 새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힘써 조인다고 고생한다거나
잘 팔지도 않고 사이즈도 안 맞는 이 부품만 구매한다고 애쓰거나 할 필요 없이
새거로 아예 다 갈아 주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홈디포(혹은 로스)에서 플라스틱 제품은 1세트(2종) 4불여 하더군요.
업데이트 200907 이 일이 있고나서 눈에 띄는 부품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세면대 마개가 한번 누르면 열리고 다시 누르면 닫히는 '팝업' 장치를 봤습니다.
보통 수도꼭지 뒤쪽에 있는 쇠 막대로 누르고 올려
세면기 마개를 열고 닫는 것 보다는 한결 간편해 보입니다.
그리고 수도꼭지를 갈려는 경우라면 설치도 편해 보이고
일단 (잘 보이진 않지만) 세면기 뒤쪽 모양이 깔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싸진 않네요.
그런데 우연히 이 이야기를 하던 중에 한국 '다이소'에서 5천원에 판다고 합니다.
검색 해보니 다이소가 아니라도 한국에서 확실하게 싸게 파네요.
가격 만큼 품질의 차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사용자 평이 좋은 편이네요.
다음에 한국 가면 이거 몇개 들고 와서 집안 세면기 싹 바꾸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