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댓글을 달아도 시간 들여 쓰는 타입인데, 지금 시점에 다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짧게만 남기면요.
많은 분들이 은퇴 자금을 생각해서 장기로 보는 투자를 많이 하시는 걸로 이해하고요.
요는 누적리턴은 복리(?)로 쌓이는데 (geometrically compounding), 이게 개별기간 리턴의 크기에 비대칭/비선형으로 반응한다는 걸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극히 단순화된 10년짜리 사고실험을 하나 해보고 싶어요.
가령 매년 어김없이 15%씩 크는 포트폴리오가 5년 내 (yr1-yr5 사이) 에 예외적으로 딱 한번 50% 주저앉았다가 다시 15%씩 오를건 알고 있는데, 언제인지를 미리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yr0 balance를 yr1 시작할 때 현금 (0% 리턴)으로 전부 돌렸다가 반토막 이벤트 터지면 다시 돌리는 사람 A와 어차피 타이밍 못 맞출거 한번 반토막 나는 건 감수하고 밸런스를 그대로 가져가는 사람 B가 있다고 해보죠. A와 B의 Yr0 balance가 똑같고요
(물론 현실적으로 매해 추가 저축분이 있겠지만 비교를 위해 그 돈은 A랑 B랑 동일하게 운용한다고 치고요)
물론 A가 정확히 때려맞췄으면 (Yr1 폭락) 10년 후 A의 yr0 포트폴리오는 B의 두배 로 끝마칠거고요.
1년 빨리 움직인 거였으면 (yr2에 폭락) yr1의 15% 수익은 놓쳤지만 yr10 끝마칠 때 밸런스가 B보다 한 74% 정도 더 높을 거고요.
4년 빨리 움직여서 (yr5에 폭락) yr1부터 yr4까지의 수익을 죄다 놓친 경우, 그마저도 B보다 14% 높은 밸런스로 yr10을 마감합니다..
(계산: 1.15^5 가 (1.15^9 *.5)의 1.14배죠)
동일한 계산으로 2년 빨리 현금으로 뺐다가 반토막 이벤트 후에 2년 늦게 연수익 15%자산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10년 후 14% 더 높은 밸런스로 끝납니다. 20년 후는 어떨까요? 타이밍 오차로 까먹는다는 시간이 4년이라는 점만 유지된다면 똑같이 14% 차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