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모은 동전을 꺼내 풀어 놓은 3호
자기 손으로 돌려 돌아가는 동전이 뭐가 그리 신기한지
식탁에 포켓몬 인형을 줄줄이 세워 장식 해두고
자기가 만든 공작물로 집안을 장식하는 것도 3호.
비밀 문서라며 밀봉해 부엌 선반에 숨겨두고
투명 테이프 칭칭 감아 액자 만들어 선물이라고 주는 것도 3호.
인터넷 수업 중에도 미술 시간이 제일 좋다는 3호가 만든 로보트.
그게 그거인 포켓몬 꺼내 다시 정리하고 놀기를 좋아하지만,
가족 모두 함께 포켓몬고 게임하러 가서는 스케이트 타면서
게임보다 더 재밌다며 환하게 웃는 3호.
엄마 화장대를 공작대로 만들어 버린 3호.
한참을 꼼지락 거리더니 '이제 다 됐어' 하는 표정.
종이 상자 하나 달라 더니 그걸로 만든 종이 인형, 빌리.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만든 날이 생일이라며, 생일 축가를 불러 주는 3호.
생일 잔치를 마치고 감은 눈을 붙여 빌리를 잠재운 3호.
다음날 눈 뜬 빌리를 처와 놀게 두더니,
2층으로 등교할 때는 빌리를 데려가 함께 공부하는 3호.
요즘 3호의 새 취미. '집콕'이 더 좋은 1, 2호와 달리 엄마 따라 자전거를 타고 때론 조깅하고.
다시 미술 공부로 하루를 시작하는 3호.
"오호라, 오늘은 미로니?" 현대 미술 한 사조를 이어가는 초등학교 2학년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