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한국 방문 후기

아웃사이더 2020.08.03 18:22:16

장고 끝에 저희 가족도 한국 방문을 결정하고 지난 주말 샌프란->한국 여행을 감행하였는데요, 이미 방문에 관한 정보 공유 글들이 많이 올라와있으니 최대한 중복 안되게 혹은 제가 놓친 부분들 위주로 한 번 올려볼까 합니다. 

 

공항 / 비행

- 대한항공 심야 항공편은 원래 공항에 사람이 없는 시간대인데 이번에는 더욱 없었고, 특별히 코로나 때문에 더 과정이 많아지거나 처리 시간이 길진 않았습니다. 평상 시와 다르지 않게 티케팅부터 게이트까지 30분이 안 걸린 듯 싶네요.

- 공항/비행기에서는 다들 마스크는 착용을 하였고, face shield나 비닐 장갑을 낀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비행 중에도 다들 마스크를 끼고 있는 분위기였는데 식사는 평상 시와 다름없이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 샌프란 -> 인천은 일등석이 없는 기종으로 변경이 되었는데 비지니스는 3자리 말고 다 찼었습니다. 요즘엔 이코노미에 사람이 거의 없어 한 줄에 한 명 누워서 간다기에 좀 고민을 했었는데, 슬쩍 본 이코노미도 은근히 승객들이 많아서 반 이상이 찬 것처럼 보였습니다.

 

인천공항 도착

- 샌프란 출발 대한항공편은 인천에 새벽 4:30에 도착하는데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절차들을 거치는데 총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 본인 명의 한국 휴대폰이 없는 경우 검사관이 한국에서 연락 가능한 사람과 통화가 성사되어야한다고 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다행이 저희 한국 가족 중 한 명이 그 시간에 깨어있어서 통화가 성사되었기 망정이지 아니면 곤란할 뻔했습니다. 미리 준비를 했어야하는데 제가 놓친 부분입니다.

 

숙소 / 자가격리

- 애들이 있어서 airbnb를 통해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정원이 있는 곳을 찾아본 결과 양평의 한 주택에 머물고 있습니다. 다행이 마당도 있고 주변에 논밭 뿐 다른 사람들이 없어서 부담없이 지내고 있는데 다만 하루 종일 무섭게 비가 오고 있습니다.

- 저희 같은 경우는 시간 때우기 용으로 미국에서 알라딘을 통한 다수의 책들과 gmarket international 사이트를 통해 종이/crafting 재료들을 미리 숙소로 배달시켜놓았는데 (마모에도 이미 알려졌듯이 이 두 사이트들은 본인 인증필요없이 해외카드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짐 싸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고 격리 기간 중에 가족들이 나름 재밌게 보내고 있습니다.

- 도착한 날이 일요일 새벽이라 다음날 지역 보건소에서 픽업을 와서 오전 11시 경에 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손세정제, 소독제, 마스크, 체온계 등이 담긴 물품들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다음 날 오전에 바로 알려주는데 다행이 전원 음성이 나왔네요.

- 저는 미국 휴대폰을 로밍 해오고 부인은 그냥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용도로만 폰을 쓰고 있습니다. 저희 둘 모두 자가격리 앱을 깔았습니다만 제 부인 핸드폰은 와이파이 특성 상 자꾸 격리 장소 이탈 오류가 뜨면서 확인 전화가 오곤합니다. 저희가 사정을 설명하였습니다만 어쨌든 괜히 불필요한 민폐를 끼치고 있는데 그냥 처음부터 그냥 저 혼자만 앱을 깔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담당관 말로는 장소 이탈이 떠도 그 위치 자체가 움직이지 않는한 신호 오류로 인식하고 별다른 문제가 될 건 없다고 하네요.

- 이곳은 아직도 구호물품을 지원하여 저희 4인 가족으로 큰 4박스를 받으니 음식이 한가득 늘었습니다 (쌀, 라면, 김, 계란, 오뚜기 3분요리들, 여러 비비고 국들, 초코파이, 생수).

- 쓰레기를 열심히 분리수거를 해놨더니 그럴 필요없이 모든 쓰레기를 대형 주황색 폐기처리 봉투에 담으라고 하네요. 

 

자택에서의 격리생활은 뭐 샌프란에서 했던 것과 대동소이한데, 밀폐된 밴을 타고 이동하며, 전신 보호 기구들을 착용한 의료진들에게 검사를 받고, 생활 중 나오는 쓰레기들은 모두 폐기처분 봉투에 처리하고 - 격리 기간 14일 동안은 사실상 저희가 지역 사회에 바이러스로서 민폐를 끼치니 마치 한 영화 장면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