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와서부터 반짝거려 거슬리던 처의 사무방 문손잡이
투박하고 낡은 다른 문고리들과 유난히 달랐던 터라
찾아보니 1940년대 집 지을 때 주로 쓰이던 손잡이라니
바꿔 달고 싶지만 옛 걸 구할 길 없어 눈엣가시를 달고 살듯 지난 수년.
지하실을 정리하다 발견한 옛 손잡이.
그대로 새 손잡이 달려들어 뜯기 시작
신나 하는 일이라 그런지 똑딱 하니 분리가 끝난 기분
버려졌던 손잡이 부품을 챙겨 먼저 문 옆 판을 부착
위아래 남아돌던 새 판과 달리 파인 홈에 딱 맞는 헌 판
손잡이를 밀어 넣으니 헐렁. 새 손잡이를 위해 있던 구멍을 넓힌 듯
위아래 살짝 공간이 남긴 채 박혀 있던 문틀쪽 새 판
새 판을 뜯어내니 드러난 헌 판의 나사 구멍
이번에도 파인 홈에 딱 맞아 들어간 헌 판
구멍이 커져 헐렁해진 손잡이를 대충 맞춰 조이고 조립을 마친 손잡이
다른 손잡이와 달리 삐죽 튀어나온 쇠는 누르고 빼는 잠금 장치
쓰다 보니 흘러내려 헛도는 손잡이. 고치지 못하면 옛 것으로 바꾸겠다는 처
설마 바꿔 달 줄 알기나 하겠어 하며 보강재를 고민만 하다 흘려보낸 2주
"어, 할 줄 아네!" 애써 찾아 단 헌 손잡이 다시 새 걸로 바꿔 단 처
믿기지 않는 듯 손잡이를 뜯어보니, 바깥쪽으로 놓인 잠금 버튼 손잡이
스스로 감방을 만든 처. "은근히 괘씸함도 드는데 그대로 콕 잠그나 나가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