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ware Engineer 커리어 조언 부탁드려요...

고구마감자탕 2020.12.17 00:42:27

안녕하세요, 현재 4년차 software engineer로 일하고 있는 고구마감자탕입니다. 대기업에서 일을 시작해서 3년간 5번의 reorg를 겪었습니다. 다양하게 많이 배우고 또 일 할 때는 재미있었던 적이 많았어요. 몇몇 마음에 맞는 회사 메이트(?)도 꽤 있어서 심심하면 가서 옆구리 찌르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오고... 그런 느낌이었고 대학교 때 인턴하다 리턴 오퍼를 받아 풀타임으로 조인한건데 인턴 때 매니저가 정말 좋았거든요. 그 ex매니저 따라 영 아닌 팀에서 제가 해보고싶었던 일을 하는 팀으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시 reorg를 겪고, 입 발린 말만 잘 하는 people manager아래로 옮겨가게 됩니다. Technical detail은 정말 하나도 모르고, people managing skill도 정말...ㅎㅎ 허허... 다른 엔지니어들도 불행하다고는 하며 하나 둘 팀을 바꾸거나 이직하거나 하더군요. 저도 영 매일매일이 불행해서 이번년도 중순에 이직했어요.

 

지금 반년 조금 더 됐는데, 또 Reorg한다네요ㅋㅋㅋ 괜찮은 매니저, 괜찮은 팀메이트들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사탕발린 말로 이 팀이 정말 중요해서 너가 여기에 조인했으면 좋겠다며. 그 말만 Reorg하면서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몰라요. 기업들은 연말되면/Head 바뀌면 reorg가 연례 행사인가봐요. 실제로 엔지니어가 느끼기에는 오히려 효율을 훨씬 떨어뜨리는데도요.

 

저는 제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좋은 manager이 저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걸 깨닫고 그 이야기를 선배(?)들에게 털어놓았었는데... 사람들은 항상 바뀌는거라고, 사람이 가장 중요하면 여러모로 힘들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네요. 그리고 실제로 힘드네요ㅎㅎ

 

한동안 직장생활에서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언제 행복한가?라는 생각을 다시 해 봤는데 물론 제가 만든 Feature이 세상에 나오는 것도 중요하고 좋지만 아직까지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또 당연히 사람들은 떠나고 새로 조인하고 하는데...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여러분들은 뭐가 가장 중요하신가요? 어제 남편하고 이 이야기를 하는데 걱정할게 없어서 이런걸 걱정하나 싶기도 하고, 복에 겨워 바보같은 걱정을 하나 싶고... 제가 너무 Comfortable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따끔한 말 부탁드려요ㅜ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