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젖히니 펼쳐진 풍경
문 열고 나가 오른쪽 둘러 보고,
왼쪽 한번 둘러 보고, 늘 하던 대로.
타닥타닥 튀기듯 거세게 내린 눈발을 받아 버틴 담장
앞마당, 환하게 피어오르다 고개 숙인 튤립
눈 구경에 바쁜 나와 달리 대수롭지 않게 가방 메고 나선 1호
1호와 시차를 두고 학교는 가는 2, 3호
눈 구경 더하자고 따라나선 아이들 등굣길
그 눈을 다 받아 견뎌 내고 눈 굴을 이룬 이웃집 나무처럼
그 많은 눈 버티고 뚫어 고개 든 이웃집 꽃 풀처럼
꿋꿋하게 갈 길 가는 2, 3호 "안 추워?" "별로" 하긴 그렇게 입고...
이어지는 동네 봄꽃, 눈꽃 구경에 빠져 걷다 보니
금세 도착한 건널목 앞. "자, 아빠는 여기까지"
부지런히 발 놀려 돌아가던 여느 때와 달리 느릿느릿, 두리번두리번.
집에 와서야 보게 된 라벤더, 처마 밑 눈 겨우 피했지만 잔뜩 움츠러든 오늘은 4월 21일.
[아래는 설명 없는 사진 풍경]
업데이트 210422
오후 4시경, 해 뜨고 영상으로 오르자 순식간에 지워진 눈 풍경
오후 5시경, 갑자기 쏟아진 함박눈
이렇게 밤새 눈 내려 다시 쌓이나 했는데
오후 6시경, 세상을 삼킬 듯 내리던 눈이 뚝! 아직도 4월 21일. 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