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많은 집이라 그런지 토끼가 자주 오는 집
한달여 전만 해도 말랐던 토끼들이 제법 토실토실해진 5월
연락이 닿지 않아 애 닳은 손녀의 신고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난 것도 5월의 훈훈함을 더한 듯.
처의 생일로 시작한 가정의 달 이벤트. 일찍 일어나 달랑 밥하고 미역국 끓여 들이민 아침
조촐하다 못해 초라한 아침을 사진 찍는 '리액션'으로 화답하는 처
처가 미역국을 끓이고 저녁엔 케이크를 나눠 먹은 딱 한주전 내 생일
처 책상 위 엽서, 카드도 선물도 받고 좋았던 기분이 은근히 상하게 됐던
요즘 친구들 생일 엽서를 그려서 보내고 있다기에. "내건 산 거던데..."
처와 내 생일 사이 낀 어린이날 선물로 낚싯대를 사주고,
야구 연습하러 간다고 빠진 1호를 빼고 2, 3호와 간 낚시.
물고기는 구경도 못 했지만 생애 첫 낚시질이 마냥 즐거웠다는 2, 3호
처 생일 저녁,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내민 생일 카드
엄마가 좋아하는 펜에 잉크를 만들어 넣은 1호
오리고 붙이기에 더해 레고를 만들어 장식 삼은 3호.
거기에 보탠 전자 카드까지. 역시나 만들고 그리는 게 재밌는 듯.
미리 다 알았으면서도 막상 촛불 켜서 들고오는 1호 보니 마냥 흐믓한 처
5월을 끝으로 초등학교를 마치는 2호의 졸업 선물
그간 빌려 쓴 학교 크롬북 반납하고 자기 것을 갖게 된 게 기쁜 듯
지난 주말 3호의 '어머니 날' 장식으로 이어간 가정의 달 분위기.
빈손 1, 2호, 이제 학교에서 만들라고 시키지도 않는 듯. "너는 학교에서 안 시켜도 만들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