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습니다 칸쿤 여행기 2 - 수영장과 바다가 좋은 Westin Lagunamr 와 time-share presentation 경험, 그리고 Xcaret

모~과 2013.02.26 15:23:33

이미 해가 진 저녁 시간이었지만,  van 에서 내려 보게 된 Westin Lagunamar 는 첫인상이 너무도 훌륭합니다! 공항에서 덜미 잡힌 time-share 의 stress 를 잠시 잊고, check-in 을 하러 갑니다. 


아, 그런데 멋진 main building 을 두고, 최근 (그래도 1-2년 이상은 된 듯) 에 새로 덧붙였다는 작은 새 건물로 데려가네요.
아무래도 promotion package 로 온 사람들은 owner 나 제 돈/point 주고 예약한 사람과 따로 관리하는 듯 합니다. 리셉션도 두 군데입니다. 

머무는 내내 reception 이 별로 친절하다거나 efficient 하다는 인상을 받지 못합니다. 아직 분양이 100% 끝나지 않은 ownership 리조트여서 그런지, reception 에 보다 concierge 에 사람이 더 많고, 뭔가를 물어보면 reception 에서는 concierge, concierge 에서는 reception 으로 가라는 식입니다.  

Amex plat 으로 얻은 gold 혜택을 좀 볼까 했더니, spg website 상으로 한 예약이 아니고, westin vacation service 를 통한 promotion 이어서 해당 사항없다는 무뚝뚝한 대답을 듣습니다. 프로모션이 sofa bed 를 쓸 수 있는 studio 였는데, 이제 아이들이 좀 커서 넷이 한 방에 자기에는 좀 부대끼는 면이 있어, 내심 골드로 업글을 받거나, 안 되면 1박당 spg point 1000-1500 더 주고, 1 bedroom 으로 업글하려던 계획도 수포가 됩니다.

원래 property 전체가 internet free 고 (그런데 wifi 는 거의 안 된다고 보시면 되고, ethernet 도 정말 인내심을 요구하는 속도입니다), 모든 방들이 한 면으로 지어진 ocean view 라 room charge 로 쓰는 돈에 1 extra point 를 더 받는 것 빼고는 아무런 spg tier 의 혜택이 없었습니다. 더 좋은 view 를 위해, 높은 층으로 달라는 것 정도만 받아들여 집니다. AM 후 처음부터 이 딜이 대단한 promotion 이 아닌 것은 알았지만, 어쨋든 그냥 포인트 내고 왔으면 받을 수 있었던 혜택까지 다 못 받으며, 돈을 내고 묵게 되니 기분은 좀 상합니다.

저희 예약에 배정된 concierge 가 호텔과 주변, 다른 정보를 주려고 붙었는데, 일단 너무 지친 남편과 아이들에게 열쇠를 줘서 방으로 올려 보내고, 저 혼자 잠깐 얘기를 들어봅니다.
그런데, 일단 이 Annabel 이라는 이쁜 이름을 가진 concierge 아주머니가 너무 성의가 없습니다. 제 프로모션에 딸려온 $75 resort credit or 7000 spg point 를 5000 포인트로 낮춰 부릅니다.
다행히 이멜 프로모션 T&C 프린트 해 둔 것을 가지고 가서 보여주니, OK 그럼 7천, 하고 당연히 줘야 할 것을  자기가 선심쓰듯 해 줍니다. 

그리고, 호텔에 머무는 동안 90분 time share presentation 에 참여하면, 추가로 $100 resort credit 이나 spg 7천 포인트, 그리고 transportation 이 포함된 Xcaret plus 나 Xel-ha 등 호텔가 어른 $139 를 (Coco bongo 앞이나 다른 길거리 외부 booth 에서 주는) 할인 가격인 $90 에 주겠다고 합니다 (어른 둘 , 아이둘에 결국 $270). 일단 저녁을 먹고 남편과 상의해 보고 결정하고, 낼 아침에 얘기하겠다고 시간을 벌어 봅니다 (원래가 처음 7천 포인트 프로모션이 도착 24 시간 내에 claim 해야 하는 조건입니다). 

방에 도착해 보니, 너무 멋진 수영장, 탁 트인 해변이 보이는 적당한 크기의 스튜디오입니다. 사진은 다음 날 밝았을 때, 발코니에서 찍은 뷰. main building 앞으로는 저희가 묵는 빌딩 앞에 보이는 이 수영장이 3개 정도 더 연결되어 있고, 저 오른 쪽 모퉁이에 보이는 것과 같은 자꾸지도 3개 더, 그리고 아이들에게 인기 좋은 water slide 가 있는 수영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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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구조는 창 쪽으로 sofa (bed 로 pull-out 가능), 옆에 침대, 그 오른 쪽으로 화장실인데 샤워실과 문을 열어 밖을 볼 수 있는 자꾸지 tub 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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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벽면에는 TV, DVD player, 옷장, 그리고 미니 키친이 있고, 세탁기와 드라이어기도 있어, 간단한 취사와 세탁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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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공항에서 걸려든 time-share 는 잠시 잊어버리기로 하고, 저녁 먹으러 나가기 전에 호텔 구경을 잠깐 합니다. 

메인 수영장 디자인이 수영을 하면, 수영장이 바다와 연결되어 보이는- 그래서 이름도 멋진 infinity pool 입니다. 바닷가도 시야에 인공적인 것 걸치는 게 하나도 없고, 모래도 정말 고와서, 걸어다니고, 파도 타기에도 딱, 입니다. 수영장과 바다는 웨스틴이 갑! 사진은 다음날 낮에 찍은 바다를 뒤에 두고 infinity pool 에서 수영하는 큰아이 사진입니다. 마치 바로 앞이 바다인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지만, 실제 거리가 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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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첫 사진에서 잘 보면 찾으실 수 있겠지만,  끝내주는 바베큐 그릴도 여러개 있어서, 처음에 오자마자 시내에서 grocery shopping 을 해 오면, 음식은 실내에서나, 실외 바베큐나 모두 해 먹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Lagunamar 는 cancun 7 자의 거의 가운데라, 위치가 정말 좋은데, 바로 길건너에는 거의 미국 upscale 야외 쇼핑몰 카피 수준의 Isla shopping mall 이 있습니다. 저희는 첫날 늦은 저녁을  이곳으로 먹으러 갑니다. 주변이 전부 좀 luxury 쇼핑가라 Isla shopping mall 안의 casual 식당들도 보스턴에서 저희 4식구 평소 외식 비용을 살짝 넘기는 가격입니다 - 저희는 Taco Grill 인가 Grill Taco 인가에서 먹었는데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바로 앞 lagoon 을 바라보게 되어 있어 운치도 있었구요. Lagunamar resort 내 레스토랑은 (owner는 20% discount 를 받는다고 합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 비쌉니다. Westin 에서 머무는 3일동안 딱 두 끼를 호텔 안에서 사먹었는데, 이 두끼가 Hyatt 에서 다섯끼 먹은 것보다도 더 비쌌습니다 @@. 

다음에 가시는 분들을 위해 대략의 가격을 공개하면 (웨스틴에서 환율은 $1 = 11.84 peso, Hyatt 은 $1 = 12 였습니다). 
월-금까지 theme dinner 가 있는데 대략 어른 1인당 360 - 420 peso 입니다 ($30-35!), 11세 이하 아이들은 반값이구요. 아이들이 고기, 고기 노래를 부르는 남자애들 둘이라, all you can eat steak night 을 골라 하루 저녁을 먹었더니..... 음료와 팁까지 $130 정도 나왔습니다. 아, 뒷골이 막 땡깁니다. 하루 아침은 breakfast buffet 을 먹었는데, 어른 300 peso, 아이는 150 peso - 그래서 또 거의 $80 얼마, 두 끼에 $220 이 좀 넘었습니다 @@ 일 년에 한 두번 갈비집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이런 restaurant bill 을 본 적이 없는 저희는 웨스틴에서 먹는 게 참 고역이었습니다 ^^;;;

취사가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몰라 집에 있는 instant 식품 털어 가지고 온 것으로 연명했습니다^^. 여행 오자마자 저녁 한 끼 사먹고, 계속 밥 해대는 제가 불만스러웠지만, 제가 100% 계획한 여행이기에 암말 못했고, 남편은 부실한 식사가 불만인 듯 했으나, 둘째날 저녁 가격을 알고 나더니 그냥 참더군요 ㅎㅎ
다행한 것은 계속되는 물놀이로 입맛이 좋은 아이들은 아~무런 불만없이 맛있게 먹어, 여행와서 궁상떤다는 생각이 그나마 좀 덜 들었어요 ^^;;;. 

제가 준비 (?) 해간 목록과 해 먹은 메뉴입니다 (거의 대학때 MT 에서 먹는 것 같았어요 ㅎㅎ). 
#재료 : 햇반 6개 + 추가 쌀 4컵, 오뚜기 야채 스프, 인스턴트 육개장, 짜파게티와 너구리 (아빠, 어디가에서 소개 된 "짜파구리"를 만들어 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카레, 인스턴트 미소숲, 밥에 뿌려먹을 수 있는 각종 밥이랑 종류. 
# 메뉴: 짜파구리 (둘째날 점심), 야채 수프와 주먹밥 (세쨋날 아침), 카레밥과 미소 된장국 (네째날 점심), 냄비밥에 육개장 (Hyatt 으로 떠나는 날 아침). 
아무런 건더기가 없는 카레가 참 부실했는데 그래도 미소된장국때문에 먹을 만 했고, 원터치 참치캔과 김정도를 더 가지고 왔으면 좋았을 것 같더군요. 물론 시내 wal-mart 에서 장을 봤으면 되었을 텐데, 일단 부실해도 가져온 게 있으니, 귀찮아서 안 나가게 되더라구요.

밤에 아이들을 재워 놓고, 사고친 저와 그 사고를 옆에서 보고도 말리지 못한 원죄가 있는 남편이 머리를 맞대 봅니다. concierge 와 reception 등에서 사인한 종이를 슬쩍 내밀며 물어 보니, 
"You're not the first person..." 이라며, 일단 100% refundable 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해 줘서 살짝 안심을 했습니다. 다만 불안한 것이 공항의 그 제복있는 사람들 booth 로 가야 한다는 것이 문제!
왜냐면 저희가 돌아오는 비행기가 아침 7시 비행기라 5시에는 공항에서 수속을 해야 하는데, 그 때는 arrival 하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있을 지 확실하지가 않고 ,
중간에 나갔다 오자니 Westin 에서 공항으로 왔다, 갔다 하는 셔틀 택시 one-way 가 35불. 결국 100불 건지는 위해서 왕복으로 70불을 쓰는 것이네요  ㅠㅠ

어쨋든 당장 날 밝으면 가기로 한 타임 쉐어를 갔다가는, 2시간이 아니라 휴가 첫날 하루를 옴팡 날리게 될 것이 분명하였으므로, 이 타임쉐어는 가지 않기로 합니다. 
그리고, 담날 아침에 약속 시간에 웨스틴 앞 길가로 나갔더니, 공항에서 저희를 봉으로 본  그 사람이 반갑게 저희를 맞는 걸, hotel zone 내의 호텔인 줄 알았다, 가지 않겠다, 했습니다.
처음에는 화를 냈다가, 그래도 저희가 확고해 보이니 이번에는 170불 냈던 4명 Xcaret plus 가격을 100 불! 로 해주겠다며 붙잡습니다. 
이미 마음은 돌아선 상태라, 싫다고 100% refundable 아니냐고, 돈이나 내 놓으라고 했더니, 다시 얼굴 표정이 바뀌며 역시나 자긴 호텔로 그 돈 다 보내고 없다고, 공항에서 환불 받으려면 받으라고 오리발 내밉니다. 

혹시나 쉽게 해결될까 했던 희망이 사라지면서, 어떻게 해야할까 걱정이 되었지만, 엄마, 아빠 속은 모르고, 날이 밝아서 눈 앞의 바다와 수영장을 제대로 보고 완전히 흥분한 아이들이, 왜 우리 수영장 못 가냐고 방방 뛰어서, 일주일이나 남았으니 어찌 해결되겠지 싶어, 그럼 우리도 되었다 하고, 냉정히 (? 불안하게!) 돌아섭니다. 

멋진 수영장에 아이들과 남편을 동동 띄어 놓고, 벌린 일을 해결도 못한 이 와중에도 spg point 에 눈이 먼 저는 다시 제 concierge 인 Annabel 을 만나, presentation 을 순순히 (어제 제시한 조건에) 듣겠다고 해 놓고, 나중에 후회를 합니다.  망설이는 척 하면서, 포인트나 더 불러 볼 걸. 왜냐면 이 사람들이 처음 7천 = $75 resort credit 으로 산정해 놓은 것으로 보아, $100 credit 을 줄 생각이면, 왜 또 7천이냐 만 포인트 주면 듣겠다, 해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혹시 같은 프로모션으로 가시는 분들은, 영 안 내키는 척 하고, 만 포인트 불러 보세요. 전 아무래도 포커 페이스가 힘든, 너무 쉬운 여자인가 봅니다 ㅠㅠ 

어쨋든 밖에 나갈 필요없고, 어른들이 presentation 듣는 동안 아이들은 kid's club 에서 팝콘을 먹으며 TV 나 video game, 책을 볼 수 있다니까, 가장 땡볕인 시간도 피할 겸 12:30 으로 예약합니다. 
Luis 라는 사람이 아주 nice 하게 pressure 없이, 유창한 영어로 spg program 자체 (호텔 브랜드 차이 등) 을 설명해 주어, 나름 재미도 있었습니다. 
오전에 실컷 수영한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가, 밥을 해 먹여 맡기고, 남편과 저는 westin vacation ownership 에 대한 presentation 을 듣습니다. 
저희는 studio 에 묵고 있지만, 1 bed, 가장 뷰가 좋은 빌딩의 모델 유닛으로 데려가, 1 bed 와 adjoining 된 문을 열어, 2 bed 가 되는 whole unit 을 보여줍니다. 
즉 리조트 전체가, studio 아니면 1 bed 로 되어있고, 2 bed 라 함은 그 두 개를 합치는 식입니다. Studio 와 1 bed 는 공간이 천지 차이네요. 
방이 독립된 구조인데다 kitchen 도 full kitchen 입니다. 더더욱이 이번에 1bed 에 머물렀다면 정말 좋았겠다, 생각이 듭니다.

아주 자세한 것 까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혹시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대략 숫자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금 현재 westin vaction ownership 이 open 인 곳은 cancun lagunamar 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와이에 하나 더 짓고 있는데, 이건 내년에나 분양을 시작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10년 전에 마우이인가 카우이에 분야되었던 ownership 은 현재 처음 분양가보다 selling price 가 3배이상 뛰었다고 얘기합니다. Cancun lagunamar 를 primary 해도 그 사양 옵션을 spg point 로 바꾸어, westin 어디든 묵을 수 있는데, 굳이 하와이에 분양 받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 제가 관심있다고 한 1 bedroom, ownership $28,900. 헉, 이런 표정을 짓자, 10% down 하고 10년 모기지 부으면 한 달에 $500 이 좀 안 된답니다. 
이 칸쿤 property 에 일주일 묵을 수 있고, 아니면 이 옵션을 $130 수수료를 내고, 81,000 spg point 로 바꾸어, spg 계열 호텔 어디나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즉, owner 가 된후, 매년 81,000 포인트 제공.
(뭐 대략 10,000 - 12,000 포인트 짜리 방 7박이니까 특별히 더 넉넉히 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time-share presentation 을 듣고, stay 하는 동안 사기로 결정하면, one time bonus 8만 포인트에 + 추가 2박 숙박권을 준다고 한 것 같았습니다.

# 제가 그래도, 그럼 1년에 6,000 불인데.... 어차피 이 돈으로도 아무데나 여행갈 수 있지 않나, 하고 말꼬리 흐렸더니, 2년에 한 번 옵션을 행사하는 것으로 계약하면, 
10년 모기지가 한달에 $200 정도로 떨어진다고, 정말 괜찮지 않냐네요. 이렇게 계약하면, one time bonus 는 7만 포인트에 추가 2박 숙박권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뭐 트집 잡을 것 없나, 보는데 흠...  HOA fee 가 1년에 1600 불 정도 - 즉 일시불로 사지 않는 이상 매년 옵션을 행사하나, 격년으로 행사하나 한달에 단지 고정 여행비용 (그것도 숙박만) 으로 10년간 최소 $3-400 에서 $500-700 을 떼낸다는 뜻이라... 아직 경제적으로 committment 를 하기가 그렇다, 그리고 거절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약 2시간 쓰고, 추가 7000 starwood point 확보하고, transportation 포함 Xcaret plus 어른 둘, 아이 둘 입장권 $270 에 구입합니다. 
Xcaret 은 오늘 하루 리조트에서 놀았으니, 내일 당장 가기로 하고, 금요일 하루 더 리조트와 바다에서 빈둥거리기로 합니다. Xcaret 은 동물원 + 야외 수족관, snorkeling activity+ 민속촌 등이 바닷가에 위치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Xcaret 은 하루에 보기가 시간이 모자라더군요. 그냥 잘 먹고, 수영장, 바다에서 쉬실 분들은 칸쿤에 머무시고, Xcaret, Xel-ha, Xplor, Tulum 등 excursion 을 의욕적으로 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예 riviera maya 에 숙소를 잡는게 몸과 맘이 편하겠더군요. 처음에 under-river snorkeling 을 큰 아이는 너무 재미있어 했는데, 작은 아이가 좀 힘들어 했고 - 이걸 하니 이미 오전은 다 갔네요. 

거북이 앞에서 마냥~ Manatee (바다소) 앞에서 마냥~ sting ray 앞에서 마냥~ 이구아나 보고 마냥~ 진도가 안 나갑니다. 길 하나 지나가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저흰 Xcaret 지도의 오른쪽 위, 딱 1/4 만 보고 온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러고 나서는 덥다고, 바다에 들어가서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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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다른 육지 동물들과 심지어 아퀘리움, mayan village 는 하나도 못 봤는데, 이미 4시 넘더군요. 

5시에는 옷을 갈아 입고 나가야, 6시 쇼를 보는데 말이죠. 너무 못 보고 가는게 아쉬워서 중간에 좀 재촉했더니, 그냥 보는만큼 보지, 뭐 프로젝트 끝내려 왔냐고 남편이 못마땅하네요^^;;;. 
눈치 보다가 그래도, 살살 구슬려서 다른 방향으로 걷다가 우연히 mayan village 에 닿았는데, 마침 '거북이 신의 탄생' 을 재현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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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특유의 death mockery 를 보여주는, 묘지 (cemetary) 역시 아주 인상적이어서, 역사, 문화에 관심 많은 남편도 나중에는 꽤 만족했습니다. 
저녁 6시에 시작하는 쇼는 spanish 침략의 역사를 보여주는 1부까지는 좀 아는게 있는 부분이라 그랬는지,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그 이후는 멕시코의 근대 역사를 잘 모르는데다가 너무 길고, 몸도 피곤해서, 집중도가 떨어졌습니다.

transportation 포함하지 않은 티켓을 싸게 살 수 있다면, 4인 이상 가족인 경우 그냥 호텔존에서 Xcaret 까지 택시로 편한 시간에 왕복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hotel zone 은 one way 에 65 불로 딜하고 타시면 됩니다 - 사실 나중 쇼 1시간은 둘째가 하도 징징거려서, 중간에 나오고 싶었는데, 관광버스 시간이 8시 30분이라 버텨야 했거든요, 아침 7:20 분에 나선 호텔에 10시가 다 되어 도착하니,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 

오늘은 여기까지~ 3편은 일단 낼 출근하고 나면 언제가 될 지 자신이 없네요. 주말에 한 번 노력해 볼께요 ^^

아참, 이렇게 끝내면 안 되죠? ^^ 
 
** 공항 타임 쉐어 결론 - Xcaret 다녀온 다음 날이, westin 에서 full-day 를 보내는 마지막 날인 금요일. 1. 이대로 계속 시간을 보내다가는, 속 얹힌 것 처럼 답답한 채로, 내내 찜찜한 마음으로 휴가를 보내다가, 2. 최악의 경우, 기껏 잘 놀고 나서, 가는 날 아침 공항에서 너무 이른 시간이라, booth 에 사람들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170 를 버리고, 마지막 가는 길 기분을 망치며 보스턴에 돌아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concierge 에 가서 슬쩍 hotel zone 에 다니는 버스가 공항까지도 가냐, 하니 딱 잘라 아니랍니다. $35 셔틀 타고 가랍니다. 두둥.....

여기에서, 심각하게 저희 부부에게 $170 이 얼만큼의 의미가 있는 돈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 우리에게 이 돈이 '휴가 망치지 말고, 그냥 잊어버리자', 할 수 있는 돈인지.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봐도, 지금의 저희에게 없어도 그만인 돈, 경험이다 치자, 할 수 있는 작은 돈은 아니더군요. 무엇보다, 이 돈을 이렇게 어이없게 잃어버리면,  이 여행이 끝나도 내내 이 여행을 떠올릴 때 , 우리 그 때 바보처럼 $170 버리고 왔지, 이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 같았어요. 

웃기는 것은 이 westin concierge 사람들이 관광객용 정보만을 주고, local 정보를 주지 않더라는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호텔존과 공항에서 일을 하는데, 공항가는 public transportation 이 없다니... 
그래서, 저희에게 배당된 concierge 말고, 가장 연륜이 오래되어 보이고, 맘이 착해 보이는 다른 사람을 슬쩍 붙잡고, 사정이 이런데 좀 도와 달라, 어떻게 저렴하게 공항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물었더니...
호텔에서 8.5 페소 ($1 = 12 peso) 하는 버스를 타고, 20분 거리의 downtown 으로 가서, 거기서 50 peso 정도하는 다른 버스로 갈아타면 공항에 갈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즉, 왕복 10불 정도에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 있었던 것이었죠.

그래서, 남편이 이번에는 처자식을 물에 동동 띄워 놓고, 배낭에 시원한 물 한통 꽉 채워, 읽을 책 한권 쑤셔 넣고, 반지 원정대처럼 공항에 다녀왔답니다. 전, 점심 시간에 아이들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밥 해 먹이고, 미안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설겆이도 하고, 지난 3-4 일간 나온 빨래도 다음 날 Hyatt 으로 가기 전에 쫙 다 한 번 돌립니다. 다시 수영장으로 왔는데, 멀리서 남편이 개운한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오네요. 미안하고, 고맙고.... 왕복 두 시간에, 공항에서 사람 만나 돈 받아오는데, 30분 정도 - 총 2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남편이 가서 그 사람들 장부를 보니, 더더욱 어이가 없더래요^^. 저희가 온 날 저희처럼 현금으로 돈 걸어 놓고 간 사람들 이름이 한 페이지가 거뜬히 넘어가는데, 그 중에 저희가 deposit 으로 내고 간 금액이 단연 1등이더랍니다. 10불부터 100불까지 천차만별이더라네요. 50불 이하로 걸어 놓고 간 사람들은, 방법도 알기가 어렵거니와, 기회 비용때문에 다 포기했을 것 같더라구요. 어쨋든 다른 일(?)로라도 중간에 공항가셔야 할 일이 있으신 분들, wal-mart 있는 downtown 까지 가셨다가, 다시 다른 버스 타고 가시면 됩니다! ^^

꼬마들이야 도착한 날부터 신나게 지냈지만, 저희 부부에게 웨스틴에서 묵은 시간은 이 금요일 오후만이 유일하게 완전히 relax 되는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 지금은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