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이 워낙 인기다 보니 딸내미가 갑자기 오늘 낮에 친구집에 놀러가는데 뽑기 좀 만들어 줄수 있냐고 물어 봅니다. 아마존에서 달고나세트를 판다는 얘기를 들어서 검색 해보니 배송이 며칠 걸린다고 합니다. 오늘 만들어야 하는데.. 뽑기는 recipe 가 워낙 간단하기에 동네에서 필요한 준비물을 구해 봅니다.
국자와 cookie cutter 만 구입했고 나머지는 집에 있던 것들이라 바로 도전해 봅니다. 뽑기를 해본지 오래 지났지만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하얀 설탕이 스르륵 녹으면서 달콤한 냄새가 납니다. 소다를 살짝 넣고 휘저으니 서서히 부풀어 오면서 얼추 완성이 됩니다.
타기전에 언능 종이호일에 뽑기를 부어주고 어느 정도 말랑말랑하게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베이킹 소다를 바른 도시락 바닥으로 지긋이 눌러줍니다.
그리고 cookie cutter 로 모양을 잡고 다시한번 세게 눌러 주면 완성입니다.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첨에 실수가 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뽑기를 해서 먹어보니 맛 만큼이나 그 달콤한 냄새도 강렬한 기억으로 돌아 옵니다.
석유곤로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뽑기와 달고나를 해 먹던 기억, 뽑기 아저씨는 언제나 살짝 금만 그을 정도로 살짝 눌러 줬던 기억, 집에 있던 국자를 다 태워먹고 엄마한테 혼 났던 기억, 그리고 그 시절 골목에서 친구들과 했던 놀이들.
참 아무것도 아닌데 아침부터 뽑기 한판에 맘이 푸근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