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시승느낌

찐돌 2022.03.13 07:17:41

이전에 루시드 Air Pure모델을 예약해서, 한 1년 정도는 기다려야 할줄 알았는데, 저를 담당할 세일즈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스튜디오 한번 방문할 생각 없냐고. Pure는 안될줄 알았는데, Test drive한번 할거냐 물어봐서, 가능하면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혹시 빨리 나온다면 트림으로 변경하고 싶다고 했더니, 제가 Grand touring으로 변경한다고 생각했었는지, 예약도 잡고, 실제 테스트 드라이브를 해 봤습니다. 

 

SFO근처의 밀브레에 정비공장을 겸한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Bay area지역은 밀브레 스튜디오에서 고객들에게 차를 인도한다고 하는군요. 기능을 하나 하나 다 설명해 주기 때문에 몇시간쯤 걸린다고 하는데요, 오늘 가보니 Dream Edition 배송을 완료하기 위해서 많은 차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Dream Edition이 좀 있었고 이제는 Grand Touring 인도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 밀브레 스튜디오가 가능 크다고 합니다. 저야 집에서 한 40분이면 오니까, 여기서 차량 maintenance까지 받을수 있다면 별로 나쁠건 없을것 같습니다. 

 

시승차는 Grand Touring이었는데, Pre production차라서, 기능이 몇가지 안되는것도 좀 있었고, 일종의 Lock을 해제하는데 시간이 걸리긴 했습니다. 

 

좌석 착좌감은 좋았고, 제 체격에 맞게 다 조절 가능하더군요. Roof line이 약간 낮은 것 같아서 뒷좌석에 앉은 아내는 체구가 작은데도, Roof line이 약간 거슬렸다고 합니다. 사이드 미러 등등 모든 조절은 터치로 하게 되어 있고, 통풍이나, 온도 조절등 몇가지만 물리적인 버튼으로 조절 가능하게 되어 있더군요. LCD시인성이 나쁜편은 아니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아이오닉이나 테슬라는 화면이 컴퓨터 화면인게 티가 나는데, Lucid의 디스플레이는 검은색 베젤과 잘 어울리더군요. 

 

세일즈가 같이 앉아서 설명을 해 주는데, 모든 기능을 다 아는것 같지는 않더군요. 매일 몰고 다닐수는 없을테니 당연한것 같습니다. 

 

일단 한 15마일 정도 시승을 했는데, 인상적인 건, 전기차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힘이 충분한건 느껴지는데, 좀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1 페달 드라이빙을 하는데, 페달을 뗐다고 해서 바로 차가 정지하는 것처럼 서는 것도 아니고, 꽤 ICE차량처럼 자연스럽게 서는것 같았습니다. 스티어링도 타이트한데, 좀 투어링 느낌이 있습니다. BMW를 몰면 약간 스티어링이 민감해서, 길의 경사까지 약간 느껴질때도 있는데, 오히려 미국차처럼 약간 여유가 있게 느껴진다랄까요. 시승도중 핸들을 까다롭게 계속 조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게 핸들이 민감하면 오래 운전할때 굉장히 피곤한데, 그런 점에선 좋았습니다. 

 

서스펜션이 인상적이었는데, 아주 부드럽게 주행하면서도 급가속을 하거나, 급정거를 해도 당연하겠지만, 앞 뒤가 들뜨는 것도 없고, 실제로는 무척 무거운 차량인데, 작은 차처럼 느껴졌습니다. 주행중 잡소리 하나도 없고, 서스펜션이 타이트 하면서도 바닥의 잔진동을 잘 잡아주더군요. 이전에 시승했던 EQS랑 비교하면, EQS는 무척 둔중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거든요. 330마력짜리니 성능에서는 모자람이 없을텐데, 서스펜션 튠이 잘 안되었는지, 팟홀을 지날때 텅텅 거리는 소리/느낌이 나기도 하고.. Lucid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주행감은 좋았어요. sprint, swift등등 모두를 섞어가며 운전한 탓인지 전체적으로는 2.3mile/kwh가 나왔습니다. 거의 80마일까지 내고 달렸으니까, 그럭저럭 괜찮은것 같습니다. 

 

근데, 아직은 초기라서 그런지, 여러가지 튜닝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Auto-hold를 한 탓에 정지중에 브레이크가 걸려 있는데, 차가 출발하면서 이 auto brake가 풀리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립니다. Navigation display가 정말 안 좋았어요. Destination을 설정하면, 원하는 EV charger brand만 선택해서 보여주는 기능같은 것도 없고. 이게 EV로 여행하려면 필수적인데요. Apple car play는 pre production car에서는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Apple CarPlay가 된다면 별 문제가 없긴 합니다. 

 

Application도 Audio streaming정도 밖에 없고, 자동주행 이런건 아직 안되지만 Auto parking같은것도 안되네요. 마지막에 돌아가서 파킹을 하는데, 저는 Auto parking이 되는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고, Sales는 360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제가 주차를 하도록 안내한 것이었죠. 360도 display를 보면서 주차를 하니 주차 라인 딱 맞게 주차하도록 도와주는건 맞는데, 그런건 되는 회사들이 너무 많아서요. 

 

Interior material도 괜찮고 실내도 괜찮은데, Grand touring을 현재 그 가격에 살라고 하면 무척 망설일것 같습니다. Pure가 나오면 사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은 기능들이 빠질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Roof가 Glass roof로 windshield부터 통짜 유리로 연결되는데, 그게 Pure나 Touring에서는 알루미늄재질로 변경된다고 합니다. 이건 뭐, 금속 재질의 roof를 저는 선호하니 나쁜게 아닌데, Grand Touring에도 별로 많은 기능들이 있는건 아닌걸로 보여서, Pure에서는 얼마나 많은 기능이 빠질지 걱정되네요. 자율 주행같은건 전 별로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그 기능만 빠지고 다른건 다 남아 있으면 좋을것 같은데, 아직 나오기 까지 1년이나 남은 차라서.. 얼마나 많이 바뀔진 모르겠습니다. 아직 결정된게 별로 없다고 하네요. 

 

일단 Grand Touring을 예약하면 $1000을 deposit으로 걸어야 하고, Grand Touring을 예약한 사람만 시승을 할수 있다고 합니다. 몇번 하던 그건 상관없다네요. 그리고 예약 순서에 따라 Invitation이 가게 되는데 그때가 되어야 주문을 넣을수 있다고 합니다. 테슬라처럼 웹에서 맘대로 할수 있는건 아닌거죠. 저는 한참 기다려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