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맞으면서 시작된 1, 2호 야구부 입단 시험, 지난해 1호 생각하면 둘 다 붙으려니 했던.
세 번에 걸친 테스트 끝에 둘 다 탈락. 지난해와 다르게 학생들이 몰리면서 치열해진 경쟁 탓.
쇠 징 밝힌 신발도 새로 사고, 시합 일정 따라 여행 다닐 계획도 했던 터라 유난히 컸던 실망감.
목이 아프다던 처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로
엄마가 심심할까 방문 밖에서 말 걸어주고 게임도 같이하는 3호
방 안 엄마도 들어보라고 바이올린을 켜는 2호. 듣다 보니 들리는 게 더 괴로울 듯한 깡깡이 소리.
아빠표 어묵탕에 된장국이 질릴듯 해 크루아상 반죽으로 만들어 먹는 빵
나는 단팥 깡통 따서 팥빵을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설탕이며 치즈 넣고 제각각 모양으로 만든 빵
구운빵이 오븐에서 나오자 품평회를 하는 1, 2, 3호
이렇게 만들어 줬으면 먹지도 않았을 빵을 자기가 만든 게 제일 맛있다는 아이들
"아무리 그래도 아빠 팥빵이 제일 맛있지!"
하루는 난으로 피자를 만들기로 하니 역시나 제 입맛대로 토핑을 얹고
나는 해물에 치즈 뿌리고 계란 하나 더. 모든 음식에 계란 하나 넣으면 프리미엄 급이 되던 시절을 떠올리며.
꽤 심하게 앓다 일주일이 지나서 겨우 문밖 외출했던 엄마와 하굣길 아이들
열흘이 지나서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는 처, 생각보다 길었던 코로나로부터 탈출
만료를 앞둔 숙박권으로 넓어 다섯 식구 부담 없고, 1시간이면 가는 하얏트 하우스로.
여행 1차 목표, 숙소 근처 한국 식장서 맛있는 저녁 먹기. 식전 종이 접어 젓가락 받침대 만든 3호.
2차 목표, 졸릴 때까지 게임하고 TV 보며 실컷 놀다 잔 탓인지 창밖이 훤해도 눈 못 뜬 3호는 소파 침대에
1호는 창가 침대를 독차지하고
방 안쪽 침대에는 2호가. 4월 첫날을 맞는 아이들 풍경.
아침 식사 마감 전에는 가자고 1, 2, 3호 깨워 식당으로
별것 없지만 해준 거 먹고, 설거지 걱정도 없는 편함만으로도 즐거운 아침 식사.
아침 식사 마치고 빈 호텔 콘퍼런스장에서 업무차 화상 회의를 시작하는 처
일하는 처를 두고 호텔에 3차 목표, 한국장 보기. 낯익은 길 가운데 '블루문' 첫 경험 닭집까지.
마침 눈에 띈 동네 명물 도넛, 학생 때 먹던 생각해 한 상자 사서 안기니 흐뭇해하는 2호
길어진 화상 회의로 움직이지 못하는 처 때문에 점심까지 먹고 느지막이 나온 호텔
동네 다닐 때 모르다가 고속 도로 달리니 느껴진 바람 빠진 타이어. 출발 전 공기 채우고 집으로.
도넛이 맛있다는 아이들, 집에 와선 우리 동네 명물 도넛 한 상자 사서 주말 아침 거리로.
가격은 반, 한 상자 12개에 덤이 3개. 훈훈한 동네 인심에 기분 좋게 시작한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