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날씨 사이' ( https://www.milemoa.com/bbs/board/9227242 ) 이어
오락가락하는 날씨로 산만해진 탓인지 만료 직전에야 사진을 찍게 된 3호
흐렸던 날이 개고 가스회사 바꿔 줄인 가스비로 이웃집 쉥예 부부와 점심
화창한 부활절 일요일, 축일에 '방콕'하는 내 영혼이 불쌍했는지 일하는 교회로 초대한 후배
지난해 이웃 교회 목사로 부임했다는 이야기 듣고도 이제야 찾은
예배가 끝나고 친절한 신도들의 따뜻한 인사. 달걀 대신 달걀모양 사탕을 나눠 주시기도.
함께 간 이웃 선배네 부부와 기념사진을 찍고
후배가 예배 뒤 신도와 인사를 나누는 동안 빈 목사 사무실에 들어가 우리끼리 기념사진
이어 후배와 함께 가진 식사 자리. 음식 도착 전 눈에 들어온 '자전거 테이블'
부활절 화창함이 며칠은 가겠지 했지만, 오늘 월요일 아침 내린 진눈깨비가 눈으로.
영하와 영상을 오가는 날씨에 내리는 눈이 속속 녹아도
점점 거세지는 눈발
내리다 그치겠거나 비가 되겠지 했던 눈
그치지도 줄어들지도 않기에
꽤 큰 눈이 되겠다며 애초 가진 마음이 바뀌어
그치길 바라는 마음 접고 속 편히 눈 구경이나 하기로
전날 부활절 예배 뒤 얻어와 땅에 심기도 전에 눈에 잠긴 히아신스
처연하게 눈 맞는 수선화. 더러는 꼿꼿하고 더러는 꺾인 채
작고 많은 눈에 세상은 하얀 필터를 씌운 듯
세상도 조금은 연해진 파스텔 색깔로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창 안에서 바라볼 때만 해도 언제 그칠까 했는데
오후 한순간에 그치고 순식간에 녹은 눈. 언제 왔냐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