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자마자 제주도 가는 표를 샀습니다.
우도와 한라산에 가 보고 싶었거든요. 성산항에서 우도 가는 배를 타기 전 여러가지 관광정보가 담겨진 리플렛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제 눈은 4.3평화공원에 멈추었습니다. 정확하게 언제 어떻게 일어난 사건인지는 몰랐지만 막연하게 제주도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는 달리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장소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3일간 짧은 기간동안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했고 마지막 날 들른 곳이 바로 이 곳 제주4.3 평화공원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 눈길을 끈 조형물입니다.
제주 4.3 사건으로 3만명 가량의 희생자가 생겨났다고 하는데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과 희생자를 의미하는 제주석 3만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부터 눈물 한번 뺐습니다.
위령탑입니다. 위령탑을 중심으로 둘러싼 까만 돌들은 각명비라고 합니다. 희생자의 성명,성별,연령등이 간단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날 날씨는 참 좋았으나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봤습니다. 희생자는 3만명 가량이지만 저 각명비에는 만오천명의 정보만이 적혀져 있다고 합니다.
귀천 이라고 하는 조형물입니다. 당시 제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한 희생자들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전시실로 이동합니다.
전시실은 총 6개로 해방 이후 대한민국정부수립,한국전쟁을 거치며 고립된 제주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 자세한 정보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가서 보셨으면 해서 따로 올리지 않았습니다. 올리기에 조금 불편한 내용들도 있구요.
위 사진은 모든 전시관을 관람하고 나오는 출구인데요.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며 걸어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2021년 4.3일 특별법 개정으로 대통령이 방문하셨을 때의 사진입니다 :)
넷플릭스에서 다크투어리즘 이라고 전쟁이나 학살 같은 비극이 일어났던 장소를 관광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장소또한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에서 관리하는 다크 투어리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장소 중 하나구요. 저는 일정이 짧아 이 곳만 방문하였지만 이 밖에도 몇 개의 기념관과 유적지들이 제주도전체에 분포되어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투어장소 참석하시고 기념품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상 간단한 여행후기였습니다. 저는 여행을 할 때 목적에 상관없이 가능하면 시장과 박물관은 가보려고 하는데 이번 여행은 매우 복잡한 마음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제주여행 시 들러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절물휴양림과 가깝고 전시실 바깥으로 넓은 야외공간도 있어서 자녀분들과 함께 가셔도 좋을 듯 합니다.
끝으로 쪽지 주시는 분 중 한분께 한국어 리플렛과 엽서 그리고 다양한 크기의 스티커 드릴까 합니다. 이번 여름 한국행 계획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미리 공부하고 방문하시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한국에서 국제우편으로 보내드릴까 해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