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aimer -
전기쪽 DIY는 항상 감전의 위험이 따릅니다.
어느정도 전기관련 작업에 경험이 있어, 작업 하며 주의 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해가 있으신게 아니라면, 자격증 있는 전기기술자를 고용해서 작업을 의뢰 하시는게 안전합니다. 첨부한 사진과 설명은 작업과정을 이해 하시는데 참조하는 용도로만 쓰시고요. 안전이 제일이라는걸 항상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주에 짬짬히 또 하나의 EV Charger 설치를 해 봤습니다.
고유가시대에 맞춰 P2께서 다음차는 EV로 가실생각으로 BMW 딜러를 기웃거리시고 계신데요.
지금 타는 차 리스가 아직 1년 넘게 남아있어서 여유롭게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고, 올해 안에 차를 받을거라 생각들지는 않지만..
지금 집 공사 몇가지 진행중인거 마무리 되면 inspection 받을때 같이 받으려고 미리 작업을 해 봤습니다.
사실 2014년 Fiat 500e 리스로 처음 전기 자동차를 접해보고, 2018년 Tesla Model 3를 구입해서 운용중이라 집에 충전기는 항상 설치되어 있었고요.
얼마 전 새 집을 지어 이사 들어올때는, 아예 빌더한테 아웃렛 공사를 맡겨서 비교적 손쉽게 설치하고 사용중이였는데,
기존 충전기 위치가 차량 두대가 같이 쓰기에는 불편하겠다 싶어서 추가 설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라지가 2-car와 1-car로 나눠져 있는데 Main Panel은 2-car garage쪽 외벽에 있고요.
집에는 총 400A가 들어오고요. 이중 200A는 2-car garage 안쪽 서브패널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전집에서는 충전기 설치 할 50A 확보하는게 빡빡했는데, 새집은 널널해서 좋아요~ 이러니 충전기를 2대 설치 할 생각도 해 보는거겠고요.
1-car garage에 설치 되어있는 아웃렛에 연결된 기존 충전기를 때서 옮기고, 이 자리엔 Tesla 충전기를 설치 해 놓을 겁니다.
참고로 이 쪽 충전기 선 작업은 직접 하는것 보다 빌더를 통해 하는게 훨씬 유리했습니다.
재미난게 빌더에서 옵션 가격은 설치 위치 불문, 균일가더라구요.
@photo11 님 글 ( https://www.milemoa.com/bbs/board/9443726 )에 답글 달으면서 옵션 가격을 대충 $650/$800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후기용으로 쓰려고 겸사겸사 기록 찾아보니 가격 차이가 더 났었네요. 선 공사만 하면 $615불, NEMA 14-50 아웃렛까지 맡기면 $875 였습니다.
빌더 옵션이 시중가 보다 비싸다고 알려져있긴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돈값을 합니다.
전 2층쪽 전기는 attic을 통해 직접 작업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과감히 아무런 옵션도 신청 안했는데요.
1층에는 recessed light 추가 등 몇가지 넣어 쏠쏠히 돈이 들어갔습니다만, 이런거 직접 공사하면서 데미지 날 크라운 몰딩/drywall 손 보고 삽질 했을꺼 생각 해 보면, 하나도 아깝지가 않습니다.
이게 빌더한테 electrical 옵션 오더 할 때 보냈던 도면 일부인데요. 반대편 그라지의 패널에서 여기까지 선을 끌려면.... 전기선 값만 해도 무시 못하고요.
거기에 @hogong 님의 후기 ( https://www.milemoa.com/bbs/board/9344700 ) 처럼 stud 마다 구멍뚫고 선 fishing 하려고 하면.. 이건 생각만 해도 ㅎㄷㄷ 한 작업이 됩니다. 이런 구조면 차라리 driveway 땅 밑으로 conduit 매립해서 선 뽑은 뒤, 외벽 뚫고 그라지 안쪽으로 선 넣는게 낫지 않겠나 싶어지죠.
그리고 이쯤 작업 견적이 나오게 되면 왜 꼭 저 벽에 충전기를 설치 해야 하나 자괴감이 들게 됩니다.
십중 팔구는 설치가 편한 위치로 타협을 하기 마련이지요.
빌더 옵션이 본인 상황에 유리하다고 하면, 더 따지지 말고 빌더 옵션으로 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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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 준비물 부터....
2 gang electrical box와 2pole 50A 브레이커입니다.
AWG 6/3은 직원분께 10ft를 부탁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설치 경험상 4피트 정도면 충분했는데, 어정쩡한 길이로 사서 짜투리를 활용 못하고 버리는거 보다 조금 더 길게사서 혹시 모를 다음 작업에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예산 안에서 최대한 길게 샀습니다.
bulk로 구입하면 ft당 단가가 4불초반 정도로 나오지만, 잘라서 구입하니 $6.68/ft가 나오네요.
직원분이 약간 여분을 더 준다하며 11ft로 잘라줬는데, 그래도 비쌉니다;;
작업할 그라지안쪽 서브페널입니다. 처음 이사 들어올땐 주변이 이렇지 않았는데...
앞/뒷마당 조경 공사하면서 작업하는 분들이 타이머 몇개 덕지덕지 달고, 빌더가 달아준 스프링클러 콘트롤러를 Rachio로 갈고.. 하니 벽이 지저분합니다.
언제 시간나면 정리 한번 해야겠다 생각 하지만, 앞으로 몇년 안에 차분히 이 곳에 손 댈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서브패널 좌 우 양쪽에 각각 2개씩 슬랏이 남았습니다. 2 pole circuit breaker넣으면서 기존 라인 안 옮겨도 됩니다. 만쉐!
서브패널의 매인스위치는 매인 패널쪽에 붙어있고, 따로 서브패널에는 붙어있지 않아 사진에 표시가 되어있진 않습니다.
혹시라도 패널 구조가 이해 안되시는 분이 있을까봐, Hot과 Neutral, Ground 연결을 구분해 봤습니다.
패널 오른쪽은 irrigation controller와 조명 controller가 위치하고 있어서 힘들고..
왼쪽 빈 공간이 충전기 설치에 적당해 보이는데, 아웃랫을 설치하기 딱 좋은 자리에, 이미 110V용 아웃랫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ㅎㅎ
일단 stud finder로 outlet 주변을 훝어서 충전기를 고정 할 stud의 위치를 확인 해 놓고요.
평상시 하던대로 밑쪽(손가락으로 먼지 닦아 놓은곳)으로 구멍을 뚫을까 잠깐 고민도 해봤는데
패널 박스 왼쪽에 바로 stud가 자리잡고 있어서, 이 경우 drywall 뒤로 선을 빼지 못하고 벽 앞으로 뽑은 다음에 EMT로 둘러야 하겠더라구요.
옆을 짚어 보니 딱히 전기선 지나가는것도 없어보이고..
드릴 각도 대 보니, 그냥 옆을 뚫는게 낫겠다 싶어, 방향을 수정하고 옆에 구멍을 뚫습니다.
충전기 아웃렛 위치를 잡아보기위해 일단 먼저 때어온 충전기를 벽에 마운팅 해 봤습니다.
최적의 높이는 아니지만 최대한 충전기 위치를 낮게 잡아 110V 아웃렛 밑쪽으로 연결 플러그가 오게 해 보고요.
(충전기의 전원연결 선을 90도로 꺾어 110V 아웃렛 옆으로 단자를 만드는것도 고려 해 봤는데, 이렇게 하면 110V 아웃렛을 사용하는데 지장이 있더라구요)
아웃렛 넣을 위치에 구멍을 뚫고, 선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여기까지만 작업 해 놓은 상황에서, 귀가한 P2랑 애들 시중 들어주며 뒤치닥거리로.. 하루를 날리고요;;
다음날 저녁 애들 재우고 P2의 경계가 느슨해 진 틈을 타, 밤에 조용히 작업을 계속 해 봅니다....
우선 그라운드(구리) 선, Neutral (흰색) 선 연결을 해 주고요.
어짜피 교류(AC)라 실 사용할 때에 큰 차이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전선 색을 보고 상(Hot)을 구분해야 할 일이 있을지 몰라 색은 꼭 맞춰줍니다.
가운데 브레이커가 물리는 접속부분 윗쪽이 왼쪽으로, 아래쪽이 오른쪽으로 연결 되어있는데, 이전 사진 보면 왼쪽이 빨간색 Hot, 오른쪽이 검정색 Hot입니다.
즉 사진의 Circuit Breaker에선 위쪽이 붉은색, 밑 쪽에 검정색이 됩니다.
이제 패널 커버를 덮었습니다. 라인 작업을 계속 해야하니 CB가 내려가 있는건 꼭 확인 하고요.
electrical box에 3/4" knockout 구멍을 내고, cable fitting 넣어주고,
선을 뽑고 피복 정리를 좀 해 준 뒤에..
구부리기 힘든 AWG 6 선과 손가락마디 류마티즘을 걸고 한판 승부를 합니다.
사용한 NEMA 14-50 Outlet은 https://www.amazon.com/dp/B07K2JD2KC 입니다.
나름 industrial grade라 가격이 좀 있긴 합니다만.. 지난번 charger 달면서 한번 써 봤는데, 만듬세가 좋더라구요.
아.. 작업 할때마다 느끼는건데.. AWG 6는 욕나오죠 ㅠㅠ
어쨋거나 어떻게든 구겨-_-넣은뒤에 멀티미터로 isolation 테스트하고, 패널에서 CB를 올린뒤 전압 확인 했습니다.
industrial grade라 그런지, 아웃렛 가운데 원형 부분의 직경이 홈디포나 로우즈에서 파는 NEMA 14-50보다는 조금 더 크고요.
따라서 홈디포/로우즈에서 구할 수 있는 범용 cover는 맞지가 않습니다.
제가 구입한 재품은 https://www.amazon.com/dp/B002FYJ758 입니다.
충전기 전원 연결 뒤 잘 들어오는거 확인 하고 작업 완료 했습니다. 이제 P2가 전기차 사오기만 기다리면..
기타사항은......
1. 110V 아웃렛이 조금 충전기에서 자동차 연결 선 때문에 약간 가려지는게 있긴 한데, 충전기 선을 잘 정리하면 사용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2. 아웃렛 커버가 electrical box 보다 좀 크더라구요. 박스가 벽 안으로 매립된 지난 충전기 설치때는 몰랐는데, 이번엔 박스를 벽 위에 설치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좌우상하 1/4인치 정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음번 홈디포 갈때 큰 박스 사다가 갈아줘야 하겠습니다;;;
3. 기존 차저를 때어낸 제 테슬라는 구입시 따라온 mobile charger를 연결해서 몇일간 썼는데요.
안습 ㅠㅠ
부랴부랴 홀더 ( https://www.amazon.com/dp/B08D3CGV7W ) 사다가 임시로 벽에 달아놨습니다. 새로 구멍뚫기도 귀찮아서, 기존 차저 달아놨던 구멍에 그까이꺼 대충;;; 제 궁극적인 목표는 tesla 월 차저를 사는건데.. P2께서 언제 예산을 윤허 해 주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