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술 파는 식당을 빼고는 일찍 문 닫는 신시내티(Cincinnati, OH) 시내. 1호가 고른 메뉴로 저녁거리를 마련해서
숙소에 들어가니 야구장이 유리창 가득
짐 풀고 해지기 전 나선 오하이오강변 나들이
수다 떨며 앞서가던 아이들을 불러 세워 한 장 찍고
"신기하다. 이런 주차장이 다 있네!" 했지만, 아이들은 대수롭지 않은 듯
다시 앞서 나가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어느새 물가로 내려간 3호
강변 기둥에 그려진 역사적인 증기선들, 그중 하나에 멈추고선
본 적 있다는 아이들. "그래, 루이빌(Louisville, KY) 가서 봤지!"
자려고 불 끄니 조명 켠 야구장이 훤하게
일요일 아침, 전차에 올라 아침 식사 사러 가는 길
일요일은 문 닫는 곳이 많은 시내 중심을 조금 벗어나서
입맛대로 고른 샌드위치를 사 들고
넓고 시원하게 트인 호텔 로비. 왔으니 잠시 앉아가자고
퇴실. 나서며 그림 한 장 남긴 3호
떠나기 전 한 번 더 둘러본 강변 풍경
다리((John A. Roebling Suspension Bridge, 1866)만 건너면 켄터키주(Kentucky)
이어 야구장 앞에
어린 1호를 데리고 종종 야구 보러 다니던 시절
3시간을 견딜 만 하다 싶어 데려갔던 2호의 첫 야구장 '직관'
당시 레즈(Reds) 소속으로 그때 가장 화려한 성적을 냈던듯 싶은 추신수 선수
상대팀엔 역시나 그때 가장 화려하지 않았나 싶은 푸이그(Puig) 선수.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을 한국에서.
한국 선수도 없고, 팀 성적도 바닥이라 야구장까지 갈 열정은 식었지만, 올해 한번 기대해보자며 떠난 신시내티.
신시내티와 집 사이, 살던 옛날 집에 잠시 들러
가파른 차고 진입로에서 자동차를 굴리고 놀던 1, 2호의 모습이 생생한데
정작 1, 2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미국 첫 집, 3년을 둘이 살다가, 2년을 셋이 살고는
2년을 넷이 살다가 나온 집.
거의 매일 산책하던 근처 공원. 유난히 다니 건너는 걸 재밌어했던 1, 2호
소박한 공연이 열렸던 극장. 뛰어놀다 보기를 반복하던 1, 2호 모습이 선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