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클리블랜드(Cleveland, OH)로 학술대회(Academic Decathlon) 참가 출장(?) 간다고 지난 목요일 양복을 챙겨 나간 1호.
1호가 클리블랜드에 있는 토요일 아침, 스펠링비 지역대회(SNSB Michigan and Ohio Regional Bee)에 참가하는 2호는 집에
학교 대표로 뽑혀 시 대표 자격까지 얻어 오른 지역 대회는 온라인으로 치른다고.
코로나 사태 때문인지 4년 만에 재개된 대회가 4년 전 1호가 참가했을 때와 달리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차분해진 느낌
오하이오와 미시간 지역 19명이 겨루는 자리. 질문을 듣고 답변할 때는 손을 들어 보여야 한다고
같은 시간 3호가 팀원들과 동네 대학에서 창작경진대회(Destination Imagination)를 치르는 모습이 처로부터 전송되고
13라운드까지 공방을 벌이다 2등으로 전국대회 진출에 실패한 2호는 아깝지만, 나는 속으로 안도를.
'톱10'이 목표였던 2호가 가벼운 마음으로 3호와 처가 있는 동네 대학으로
대회를 다 마치고 뒤풀이 시간
수고한 코치 엄마를 위한 조촐한 선물과 감사 카드를 준비하는 처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식 사진사가 된 내가 아이들을 모아 기념사진을 찍고
2호와도 한 장 찍어 달라는 처가 훌쩍 커버리는 아들 어깨에 기대서 방긋
대회를 마치고 찍는 올해 기념사진에는 1호가 빠지고 2, 3호만
늦은 오후에 열린 3호의 시상식
순위에 들지 못하고 '발전상'에 그친 3호 팀은 주대회 진출 실패.
재작년 참가 첫해 전국대회까지, 지난해는 주대회까지 진출했던 3호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
아이 셋이 따로, 처와 나도 따로 분주했던 토요일 집 대신 동네 호텔로
토요일 오후 이틀간 벌인 대회를 마치고 종합우승해 전국대회 진출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린 1호는 저녁 10시가 넘어 호텔로
일요일 아침, 내리는 눈이 탐스러워 보이는 것은 집까지 차로 고작 10분 걸리는 덕인 듯
호텔을 나서기 전 했던 대로 게임 한판
지난번 승자 처를 제치고 이번에는 3호가 승리
그리고 한 장 더 모은 '호텔방 가족사진'
잠옷 입고 편하게 집에 가겠다는 1호도 집이 10분 거리에 있는 걸 알았기에
에세이 2위였다는 1호. 이렇게라도 메달 건 사진 하나 찍자고 잠옷 차림으로 세워서 "잘했어!"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