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예감(藝感), 오토(Otto)와 오베(Ove)라는 남자 영화

오하이오 2023.03.28 01:42:17

  업데이트 230329   

 

영화의 여운을 이어가려고 책을 찾아보다가 '경기도사이버도서관( https://www.library.kr )'을 알게 됐습니다.

요긴한 정보라 여겨 추가하고, 원글 오류와 오타를 바로 잡았습니다.  

원글 작성 당시 '오토라는 남자'는 한국에서 상영하지 않았고, 오늘(3월 29일) 개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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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을 대여해서 바로 볼 수 있는데, '오베라는 남자'는 전부 대출되어 예약했습니다.

다른 책을 빌려 보니 대출 기간은 5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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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나 기타 드는 비용은 없습니다만 회원 가입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가입시 막판 오류가 반복되어서 VPN 한국 지역으로 설정해서 완료했습니다.

가입 후 VPN 사용하지 않고 로그인, 대출, 독서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직장이 있는 경우에만 전자책 대여회원이 가능하지만 확인 절차는 없습니다.

빌린 책은 '교보문고'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해야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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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을 영화로 만든 '오토라는 남자(A Man Called Otto, 2022)'와 오베라는 남자(A Man Called Ove, 2015)를 봤습니다. 

오토는 미국에 사는 미국 남자고, 오베는 스웨덴에 사는 스웨덴 남자입니다.

 

0326aman_02.jpg오토(Otto) 혹은 오베(Ove)라는 '그남자'는 지나치게 규범을 따르고 사회성이 부족해 보이는 '꼰대'입니다. 

 

그남자가 스스로 생을 마치려고 합니다.

TV 시리즈 '타잔'에 나왔던, 죽음을 앞둔 코끼리가 스스로 무덤으로 가는 장면을 기억에 담고,

(훗날 코끼리 무덤은 밀렵꾼이 불법 사냥을 회피하려 만든 헛소문이란 이야기를 듣긴 했어도)

스스로 몸을 태워 공양하는 소설 '등신불'의 만적을 보면서,

죽을 때를 알고 생의 시작과 달리 죽음은 내 손으로 정하리라는 한때의 다짐이 떠 올랐습니다.

그래선지 안타까우면서도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죽음의 순간마다 그 남자의 삶이 돌려집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아내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아내가 메웠지만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그나마 삶을 이어가게 해준 직장마저 그만두면서 죽기로 한듯 합니다.

가족에게만 무한했던 그남자의 사랑은 '남'을 향해서도 열려있었습니다.

저는 그남자가 열려있던 그 이타적 사랑 이야기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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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많은 인기를 얻고 좋은 평가를 받은 스웨덴 작가 배크만(Fredrik Backman)의 소설입니다. 

소설 출간한 당시(2012년) 배크만(1981년생)이 31살이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그 나이 그의 깊은 이해와 달리 저는 꼰대'가 마냥 불편하다며 손가락질하길 당연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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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어판이 출간되고서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18개월 동안 올랐다고 합니다.

한국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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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도 모두 한국 극장에서 상영했고, 상영합니다.

전작 스웨덴 작품 '오베라는 남자'는 201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Best Foreign Language Film)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 때문에 그해 저도 생전 처음 스웨덴 영화를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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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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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가와 시기를 달리한 두 영화의 차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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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를 자극하는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그여자'가 있습니다. 

각각 미국 온 멕시코와 스웨덴 온 이란 출신 이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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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 아내는 각각 63살과 58살에 죽었습니다. 

아내 사후 6개월 뒤 그녀와 동갑내기인 그남자는 63살, 59살입니다.

두 그남자 외모 모두 나이에 비해 너무 늙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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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와 이웃집 남자는 서로 다른 회사 차를 좋아합니다.

미국 그남자는 쉐보레(Chevrolet), 이웃집 남자는 포드(Ford)로, 그러다가 이웃집 남자가 갈아타는 차종은 토요타(Toyota)입니다.

스웨덴 그남자는 사브(Saab), 이웃집 남자는 볼보(Volvo)로, 갈아타는 차는 BMW입니다.  

 

젊은 오토(뒤 두번째 사진 얼굴)역은 노인 오토역을 맡은 톰 행크스(Tom Hanks)의 아들 트루먼 행크스(Truman Hank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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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그남자가 사는 곳에 나타난 언론인은 SNS 저널리스트이고,

2014년 스웨덴 그남자가 사는 곳에는 지역신문 기자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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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있어도 두 영화 감동의 크고 적음이 없었습니다.

특히 그 여자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장면은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남자가 뒤에서 빵빵거리고 욕하는 운전자에게 달려들어 혼을 내준 뒤

다시 조수석에 앉아 핸들을 잡고 어쩔 줄 모르는 그여자에게 한 말입니다. 

 

미국 그남자: Now you listen to me. You have given birth to two children. Soon it'll be three. You have come here from a country very far away. You learned a new language, you got yourself an education and a nitwit husband and you are holding that family together. You will have no problem learning how to drive. My God, the world is full of complete idiots who have managed to figure it out, and you are not a complete idiot.

 

스웨덴 그남자: Listen to me carefully. You have two kids. You'll get a third soon. You came here from Iran, war, and other hell you ran from. You learned a new language, you can make a living and you were trained. You're married to useless. You can get the fucking car. It's not brain surgery. Now run it again and drive. 

 

 

그녀가 이뤄낸 출산과 이민, 그리고 새 언어를 배우고 가정을 꾸려낸 성과에 비추어 운전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아이 없는 그남자가 출산과 육아를 존경하고, 나고 자란 그곳에 평생 살던 그남자가 이민과 새 언어를 배우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가정을 꾸리고 유지하는게 대단하다 여기는 그남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것이겠죠. 

 
미국 그남자는 스웨덴 그남자가 한 감동적인 말에 섬세함과 유머를 더합니다. 자칫 그녀의 모국을 비하하는 말이 될 수도 있음을 안 듯 '멕시코'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바보 같은 남편(nitwit husband)을 잘 가르쳐서 데리고 사는 데 운전 따위를 못할게 어디냐는 투로 말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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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영화 주제를 잠시 잊게 만든 '귀여운 장면'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