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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230305] 책 읽는 아이

오하이오, 2016-10-18 2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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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데이트 230305  

이 글을 올리고 7년이 지난 지금 월반한(?) 큰아이의 생활을 여쭈어 주신 분이 계셔서 처음엔 잠시 당황했습니다. 월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말씀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걸 깜빡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업데이트' 합니다. 월반하지 않았습니다. 성심껏 조언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여러분께 진작 알려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당시 월반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의 경우는 월반하지 않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학교 친구가 많거나 학교생활이 활발하지 않지만, 학교 가는 걸 즐거워하는데, 그 좋은 시절, 그 즐거움이 1년 줄어들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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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행사에 참가하려고 양복을 입은 큰 아이입니다.

여전히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예전에 고민했던 독서 습관을 바르게 잡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안경까지 끼게 되었고, 여전히 눈 더 나빠지기 전에 바른 자세로 밝은 데서 읽어라 등등 잔소리를 하지만 고치는 건 그때뿐입니다. 게다가 소설에 편향된 독서를 하는 것 같아 걱정이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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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등학교에 가면서 '아카덱(AcaDec, The Academic Decathlon)'이란 학술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조금은 다양하게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독서량이 많아서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도 많다는데, 책 읽는 건 어렵지 않다며 첫해를 잘 보내고 있습니다. 지역대회에서 우승해서 다음주 주대회 참가합니다. 

 

고등학교 갈 때만 해도 제대로 하는 운동 하나 없어 단체 생활해 볼 기회는 있을까, 또 친구는 좀 사귀어 볼까 걱정했는데 적성에 맞는 동아리 가입해서 잘 적응하는 걸 보고 걱정은 많이 덜었습니다.

 

 

  아래는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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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불꺼진 침실을 빠져 나와 내 옆 책상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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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웠는데 기어이 다 읽어내곤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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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는 책읽는 게 노는 것 보다 즐겁기도 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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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고 나와 동생들 제쳐두고 책에 몰두하는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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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1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서 책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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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중 한권을 읽더니 찾아 읽길래 아예 전질을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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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소중하게 여기라고 1, 2, 3호 그림을 넣어 장식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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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봄 아침, 온기를 찾아 의자 밑으로 가서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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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를 바꾸기 싫어 그대로 등을 구부리고 물을 마시는 묘기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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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으로 관심가는 테마가 생겼다, 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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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면서도 책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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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Cancun, Mexico), 책을 챙겨 가지 못한 여행이었지만 주변에서 읽을 거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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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엔 아이들 책이 없어 골라 잡은 것으려니 했던 책에 여행 사흘낮밤을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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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면 책 부터 잡아들 때가 점점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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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밥상 머리에 책을 끼는 일마저 잦아지면서 말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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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싫은 소리 못하는 미국 선생님 마저 부적절하게 책을 읽는다고 주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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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빠져 할일 안할 때 화가 치 솟지만 몰두한 눈 보고 차마 내밷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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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1호는 전자책도 잘 읽는다. 아니 더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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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킨들로 읽어라 했더니 독서 시간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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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작은 1호, 키 안큰다고 나무라는 엄마 잔소리를 피해 이불 속에서 숨어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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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인지 읽기 능력은 제 또래에 비해 뛰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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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 책읽는 모든 순간은 칭찬을 받았기에 혼나며 읽는 1호가 불쌍하기도 하다.

 

 

*

'자랑'합니다. 

고민을 나누고 싶어 쓴 '잡담'인데 '카스'에 비슷한 글을 올렸는데 

조언은 듣지 못하고 '자랑이네' 하는 소리만 들어 '자랑'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고민입니다. 

 

1. 

책 보는 걸 '절대 선'으로 생각했던 터라 독서를 무조건 존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부작용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 일을 못(안)하고 책에 몰두할 때가 많습니다.

혼내야겠다 싶다가도 섣불리 혼냈다가는 책과 멀어질까 걱정도 들고,

한편으론 어려서 그러니까 더 크면 스스로 알아서 하겠지 싶기도 하고.

야튼 바른 독서 습관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책을 좋아하게된 데는 조금은 가슴 아픈(?) 사연도 있습니다

아기때 부터 한 동네 살면서 커온 친구들이 여럿있는데

1학년이 되면서 부터는 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더라고요.

운동에 관심이 없는 게 큰 이유 같고, 

부모에게 영향 받는 문화, 환경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도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렇다고 왕따나 기타 학교 폭력은 없습니다)

그래서 혼자 놀 때가 많다는 아이에게 책을 친구 삼으라고 했습니다. 

그 뒤로 독서량이 부쩍 늘었고, 스스로도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로 꼽더군요.

 

2.

두번째 월반을 해야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오늘 담인 선생님과이 면담이 있었는데 현재 3학년인 이 아이가 

내년 2학기를 맞아서 4학년으로 월반을 하는게 낫겠다고 합니다.

수업이 쉽게 느껴지면서 학습 의욕과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니 월반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습니다만 

현재 학교 친구도 없다시피하고 활발하게 지내지도 않는데

바뀐 환경이 더 나쁜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도 됩니다.  

 

혹시 월반에 대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하신 분들께 사례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92 댓글

날나리패밀리

2016-10-19 01:54:07

비슷한 고민(?) 아닌 고민, 혹은 행복한 고민(이라고 쓰긴 하나 고민은 고민입니다) 가지고 계셔서 글을 써 봅니다.

저희도 4학년 아이가 비슷한 성향이예요. (퍼시 잭슨, 그리스 로마 신화, 비슷한 책들 들고 있는 게 보여서 흐뭇하게 봤습니다. :) )리딩레벨 테스트하면 11-12 학년 정도로 나오구요. 그래서 아이의 리딩레벨이 아닌 아이 발달상황에 맞는 그러나 아이에게 지적 자극을 주기는 하는 책들을 골라 주는 게 일이예요. 


우선 저희는, 독서 시간을 제한을 했습니다. 밥상머리에서는 절대로 안되고 (부모들도 전화 못봐요), 동생이랑 노는 시간에도 안되고, 자기가 해야 하는 집안 일 (그래 봐야 지들 놀이방 청소, 지 방 옷 정리 뭐 이정도이지만) 다 하고, 피아노 연습, 숙제 다 하고 나면 읽을 수 있어요. 가끔 동생이랑 싸워서 혼나면 킨들도 압수입니다. 

저도 어릴 때 비슷했었던지라 이 집에서는 그걸로는 칭찬 못 받는다고 하고, 책을 읽는다는게 너를 위한 것이지 뭔가 다른 사람에게 득이 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설명하고 칭찬 받을 거라 생각하고 부적절한 장소에서 독서를 하면 절대 안된다고 했습니다. 즉, 비디오를 보나 책을 보나 지들 좋으라고 하는 짓이라는 걸로요. 혼은 내지 않지만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일이니 우선 책임을 져야 하는 일들을 다 하고 보라는 거죠. 그리고 독서할 때는 반드시 충분한 빛이 있는 곳에서 자세를 바르게 하고 읽고, 흔들리는 차 안에서는 절대로 독서를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가능하면 애들을 조직적으로 놀립니다. 테니스도 같이 하고 골프도 같이 치고 체스도 같이 두고 댄스 비디오 게임도 같이 하고, 뭐 이런 식으로 다른 액티비티로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월반은 안하는 걸로 원칙을 세웠어요. 아이들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저희 애 성향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키도) 같은 나이 또래 아이들이랑 같이 어울려서 가는 게 낫다고 판단을 했고, 학교에 공부 이외에 배우고 경험해야 할 것들도 많으니까요. 더 배우고 싶은 욕구는 기프티드 반이나 어드밴스드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 뭐 이런 그룹들에 참가해서 풀고, 또 짬이 나는 대로 애가 원하는 분야를 부모들이 조금씩 채워주고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이가 알아서 하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데에만 힘쓰고 있구요. 


행복한 아이들 사진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항상감사하는맘

2016-10-19 03:30:06

저희 아이도 정확하게 1학년 2학기 때부터 책에 빠져 살더라구요. 아마 영어실력이 한국어 실력을 역전하는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처음에는 하도 책을 안 읽던 아이가 그것도 영어로 읽는 것이 대견하여 나보다 잘한다 싶어 마구 칭찬모드로 갔었는데, 점점 다른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채 책에만 빠져드는 것 같아 (사실은 캡틴 언더팬츠인가? 제가 보기에 약간 시시껄렁한 코믹북들 위주로만 읽어서)걱정이 되긴 하더라구요. 한 때이겠거니 했는데 날나리패밀리 님 말씀대로 그것도 약간 통제와 다른 활동과의 균형이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특히 얼마전 영재발굴단에서 독서영재라고 박예준 어린이의 사례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많이 도움이 되었었어요. http://danggusin.net/bbs/board.php?bo_table=sesang_story&wr_id=42479  한번 영상을 찾아 참고해 보세요.  그나저나 아이가 책 읽는 모습을 지금까지 사진으로 놓치지 않고 담으신 것을 보니 아이를 향한 관심이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

오하이오

2016-10-19 04:27:31

추천해주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지 찾아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학교 생활이 원만치 않아서 책을 읽게 됐다는 예준이의 말을 보니 찔끔하네요. 고맙습니다. 

오하이오

2016-10-19 04:25:19

댓글 보다 보니 비슷한 구석이 많아 웃음도 났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셋이다 보니 일일이 놀아줄 수 없으니 '조직적'인 편인데 아이들이 운동을 잘 하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눈치에요. 지금 것은 축구 농구를 꾸준히 해왔는데 팀스포츠를 떠나 실용적인 종목으로 바꿔보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좀 지나봐야 알겠네요. 


월반에 대해 저는 교육을 책임지고 고민을 하는 학교와 담임선생님의 판단이기에 기본적으로 따르겠다는 생각입니다만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한해 기프티드 프로그램에 뽑히긴 했는데 학교 측에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고요. 말씀하신 그외 어드벤스드 프로그램(그룹)들은 인구가 9천명 정도인 작은 시다 보니  뒷받침 되진 않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그렇지 않아도 담인선생님께서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읽히라 하시는데, 혹시 목록을 갖고 계신다면 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취향도 비슷한것 같아서 우리 아이도 좋아할 것 같은데요. 제가 읽지도 않은 책을 고르자니 정말 말씀대로 그것도 큰 일이네요. 

날나리패밀리

2016-10-19 07:01:41

목록이 따로 있는 건 아니구요,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를 조금 더 익스팬드 하는 쪽으로 그때 그때 고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제가 읽은 걸 권합니다. 뭐라도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서 대화를 해 보느라구요. 새 책도 같이 읽고 그러면 좋은데 그럴 만한 시간이 참 잘 안생기더라구요. 그러다 보면 애가 어느 정도 책을 이해하는지, 그냥 글씨만 읽는 건 아닌지(문자 중독인 경우, 내용 보다는 글씨를 읽는 그 과정에만 집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로 명작이라고 불리던 과거 작품들을 많이 권합니다. (읽으라고 킨들에 넣어 주거나 책을 빌려 주거나 하지만, 이걸 읽어라, 이렇게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엄마가 니가 관심있을 만한 책들 새로 업데이트 해 놓았다, 이정도로 말합니다) 책을 고를 때 여기 저기서 선정해 놓은 리스트를 참고하기는 합니다. 아이가 친구/선배들에게 듣고 와서 보고 싶다고 하는 책들도 있구요. 최근에 제가 넣어 놓은 오래된 작품으로는 빨강머리 앤 시리즈 (원래는 내년 여행지로 정해 놓아서 기본 깔아 주려고 골랐는데, 여자 아이라서, 또 수다장이라서 자기랑 겹친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소피의 선택 (이건 저녁 먹을 때 토론 거리로 써 볼라구요), 셜록 홈즈 시리즈 (이 아이의 꿈이 스파이라서 요즘 탐정 소설 이런 거 읽힙니다) 이 정도 입니다. 


처음에 관심 보일 때는 책도 많이 사 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있는 책들을 여러 번 읽고 다른 시각으로 다시 보고 이런 작업을 권하고 있습니다. 책에만 그치지 않고 가령 그리스 로마 신화에 꽂혀 있으면 같이 가서 그 안에서 나온 주제와 인물을 다룬 그림도 보고 조각도 보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뭐 이런 식으로 다각도로 익스팬드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참 그리고 동생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바꿔서 다시 이야기 해 주기도 해 보고, 상황을 바꿔서 상황극 극본을 만들어 보게도 해요. 그냥 놀이로요. 


아이들이 참 재미있어서 이런 걸 어떻게 애들이 알아, 할 만한 걸 이해하기도 하지만 또 아주 작은 디테일에 어린 아이같은 집착을 하고 어린 아이같은 해석을 하기도 하거든요. 일례로 제가 우리 딸래미 만할 때 제일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대지인데요, 감동에 잠을 못 자기도 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그러기도 하다가 또 거기 나오는 전족을 해 보겠다고 고무줄로 발을 묶어서 피가 안통해 퍼래진 기억도 있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어떤 책이든지 다양하게 이해하고 자기 걸로 잘 씹어 낼 수 있도록 살짝 살짝 가이드를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하이오

2016-10-19 13:32:34

저는 주로 아마존 리뷰와 그쪽에서 제시하는 학년 등급을 보고 정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주신 답변들 주욱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제 부터는 그렇게 챙겨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긴 답글에 잛은 댓글 죄송합니다만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날나리패밀리

2016-10-19 01:58:12

참, 그리고 월반을 하시더라도 2학기에 가시는 건 조심스럽게 반대표 던집니다. 월반으로 결정되더라도 그냥 아이들이 한꺼번에 학년 올라가는 1학기 초가 나을 듯 해요. 중간에 들어가면 포커스를 더 받게 되고 이게 긍정적이기만 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을 때도 많거든요. 

오하이오

2016-10-19 04:34:55

저희는 반대로 생각했는데요. 학교에서도 학기 중에 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는데 오히려 한 학년을 건너 띄는 것 보다 학년의 한학기씩 건너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문제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유나

2016-10-19 02:37:32

한창 자라면서 사랑이 필요한 나이인 것 같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함께 좋아 해 주시고 그 내용을 주제로 함께 대화도 나누시면 자기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낄 거예요. 책을 읽는 즐거움은 사랑 받는 느낌과 함께 더욱 커 질 것 같네요. ^^ 그리고, @날나리패밀리 님 말씀처럼 월반보다는  또래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 기프티드 프로그램이나 특별활동에 참여시키시는 것이 나을 듯 하고요. 

오하이오

2016-10-19 04:41:14

사실 이제 아이의 책 읽는 속도와 양을 제가 따라갈 수가 없어서 같이 좋아해주기는 힘드네요. 그냥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큰 아이는 사랑 받는 느낌 보다는 인정 받는 느낌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슴없이 아빠가 모르고 모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대신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해주는데요. 조금 더 크면 모자란 아빠를 창피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Monica

2016-10-19 02:41:25

아 부럽네요. 제 아이도 3학년인데요....
저희 아이는 책 안 읽는 아이로 자랑말고 잡담에 분류되서 한번 올려야 겠습니다. ㅠ.ㅠ

오하이오

2016-10-19 04:42:49

가지가 몇 되니 여기도 책 안 읽는 아이 하나 있습니다^^ 야튼 기대합니다!

Monica

2016-10-19 05:38:09

아니 그렇게 시적이게 아이들을 세시는군요. 전 딸아이인데도 펄쩍펄쩍 학교서 energetic squirrel 이 자기 별명이랍니다. ㅠ.ㅠ 하도 가만히 안있어서요. 티비도 거꾸로 봅니다. 아 자기는 책읽는게 가장 싫답니다. 학교는 좋은데 math랑 reading이 없으면 자기는 너무 행복할거라고....아....눈물납니다.

오하이오

2016-10-19 13:35:42

부러운 별명이네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활동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될 때가 있습니다. 우리 애들도 수학은 싫다네요. 하긴 저도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바닐라라떼

2016-10-19 02:50:41

조언은 제가 자식이 없어서 못드리겠는데요, 어려서 책을 많이 읽는건 (건설적인 내용의 책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좋은 건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었나봐요 @_@?

어디서 읽은 내용이 책을 많이 읽으면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지식의 폭 및 진득한 습관으로 인해서 엄청난 잠재력이 나온다고 알고 있어서요. 오히려 학교 공부보다 장려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았는데..

오하이오

2016-10-19 04:45:46

제가 초등학교에서 독서가 즐겁다는 것만 깨닫고 지나면 좋겠다 했는데, 과해서 고민을 할 정도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그만큼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운동도 안한다는 반증인게 걱정스러운 것 인지도 모르겠어요. 

스시러버

2016-10-19 03:08:25

3학년인데 7학년 수준이라니 놀랍네요...  능력을 잘 키워주시면 동생들도 자연스럽게 책읽는 습관이 들지 않을까요?

오하이오

2016-10-19 04:46:49

그러기 위해서 고민이 되네요. 그 잘 키워주는 걸 잘 모르겠어요. ㅠㅠ.

돈쓰는선비

2016-10-19 03:25:33

감성적인 제목이 올라와 마모 귀염둥이 들의 일상이야기가 아닐까 설레이는 마음에 글쓴이 부터 확인합니다. 애들 키우는 입장이라 먼 타국에서 궁금한 것들과 질문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아이 키우는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배우고 가는 부분도 참 많습니다.


우선 건강해 보이니 그걸로 다행입니다. 그리고 착하게 자라는거 같아 제 조카인냥 뿌듯합니다. 좋은 이야기 항상 감사해요.

오하이오

2016-10-19 04:48:58

귀엽게 여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렇네요. 정말 건강하게만 자라라 그랬는데, 조금만 부족하거나 과하다 싶으면 걱정부터 앞서네요.  덕분에 '초심'도 한번 생각해 봅니다. 

rondine

2016-10-19 04:16:28

아이가 책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읽는건 약간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거일수도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제가 좀 예민한 편인데 밑에 동생이 둘이 있어서 집이 시끄러우면 딱히 할 것도 없고 학교 친구들은 멀리 살고 어디로 도망갈 수는 없고ㅋㅋ 결국 책 읽는걸로 위안을 삼았었어요.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서 discipline이 생긴것도 있고 수업 시간에 몰래 책 읽다가 걸려서 반 앞에서 창피당한 이후로 좀 더 조절하게 된 것 같아요 (창피 당했더라도 선생님을 싫어하게 되었지 책을 싫어하게 되진 않았어요). 그 때 책 읽기 외에 intellectually stimulating/challenging한 것들이 곁에 있었더라면 (퍼즐이나 외국어 배우기, 등등) 좀 덜 심심했을지도 몰라요. 제가 아이가 없어서 아이 마음이 어떨지는 잘 모르지만 제 경험상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이니 그냥 흘려 들으시면 되요 :) 그리고 날라리패밀리님이 제안하신 독서 시간 제한은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사족으로 항상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글 보게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글은 storytelling 뿐만 아니라 editing에도 능하시다는 걸 보여주시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 많은 사진들의 접점을 다 이으시다니요!)


오하이오

2016-10-19 05:03:47

예, 그렇지 않아도 '현실 도피'의 냄새가 나서 더 고민스러운 것 같아요. 일단 분명하게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점점 줄어 들고요. 한번 독서와 곁들일만한게 뭐가 있나 살펴봐야겠습니다. 경험 말씀 감사합니다. 

소리

2016-10-19 04:27:37

책에 몰두하는 건 저희 큰애랑 비슷하네요. 친구들과 열심히 놀다가도 구석에서 혼자 책을 읽기도 해서 첨엔 저나 친구들 엄마들이 어리둥절 했다는. 읽는 책들은 4학년인 둘째와 비슷하구요. 저희 둘째는 리딩레벨이 6학년 레벨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저희 애는 월반권유를 받지는 않았어요. 리딩점수도 레벨이 높게 나온거 치고는 그냥 평범 수준이구요. 책을 좋아하는거랑 학습 능력은 물론 차이가 있겠지요. 큰아이는 기프티드 시험을 봤는데 패스하지 못했구요.

요즘 들어 두아이 모두 책 읽느라 학교,교회갈 준비가 늦어지거나 해야할 일을 안해서 책 덮어.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네요. 할 일 먼저 끝내고, 특히나 나갈 준비 등 시간을 다투는 일들을 먼저 끝내는 습관을 들일려고 노력중이예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포스팅들 잘 보고 있어요. 

오하이오

2016-10-19 05:09:24

제가 아이들이 읽는 책을 덮으라고 할 줄은 몰랐습니다. 적어도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그 어느 교육 못지 않게 독서를 중요시 하는 것은 참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선 아이들 스스로 바른 독서 태도도 익히면 좋겠습니다.  인사 말씀 감사합니다. 

roy

2016-10-19 04:28:49

제 조카 생각이 나네요

2년간 미국에 유학올 기회가 생격서 (중학고 시절) 저희 집에 산적이 있습니다.

그녀석의 취미는 책 읽는거였어요 

참고로 화장실 갈때도 항상 가져가다보니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더군요

그게 나중에는 변비와 연결이되 고생한적이 있습니다. 이건 조심하세요.

그리고 한번은 주말에 엄마가 일이있어 하루종일 혼자 있어야 했는데 

본인이 BN에 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점심값 20불 주고 하침 10:30에 드럽

저녁 10시경에 픽업했습니다. 하루종일 책 3권 읽어다고 해맑게 웃으며 오는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슬웠습니다. 

친구보다 노는것보다 책을 더 좋아해서요

그런대 지금은 연대 국제학과 단니는데 친구 완전 좋아하고

야구 완전좋아해 동호회 활동도 열심이더군요

아무 걱정할거 없을듯 합니다.


전 반대로 책을 무슨 벌레보듯하는 제 딸레미가 더 걱정이네요

제 딸은 책보다 친구, 책보도 노는게 더 좋으니.... 이제 고등학생인데...... 앞날이......

언제가 제가 너 이렇게 공부하면 나중에 맥도널드에서 시간당 7불 받고 일해야 된다 하니

그럼 동생이 똑똑하고 공부 잘하니 돈 많이 벌면 같이 쓰면 된다고 생각하니.......



오하이오

2016-10-19 05:15:00

조카 이야기가 좀 위안이 되네요. 그런데 이런저런 규제를 하니 화장실에 가는 시간이 늘어나네요. 안보여서 찾으면 '똥싸~' 그럽니다. 규제는 새 방법을 낳고 또 그걸 규제하면...  결국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으니 좀 더 크면 나아지길 기대하게도 되네요.  하하 그나저나 당돌한 따님이네요.  

똥칠이

2016-10-19 06:44:31

아.. 화장실에서 책(과 스마트폰) 절대로 안됩니다;;;; 

오하이오

2016-10-19 13:37:04

예, 그런데 그러면 당장 저 부터 습관을 바꿔야 하니 쉽지 않네요. ㅎㅎ

TheNewYorker

2016-10-19 05:02:30

오늘은 1호가 주인공이네요. 3호는 잠깐 엑스트라로 나오네요 ^,^;



어제.. 오하이님의 사진이 올라올때가됐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올라왔네영,

오하이오

2016-10-19 05:17:19

예, 오늘은 1호 특집(?)입니다. 하하.  야구 보느라.... 바쁜 핑계 됐는데 고민 거리 안고선 후다닥 하나 올리게 되네요. ㅠㅠ

TheNewYorker

2016-10-19 08:11:51

아하. 그러고 보니 오늘의 글 분류는 자랑이군요.. ㅎㅎ 늘상 잡답이였는데..

오하이오

2016-10-19 13:39:40

예, 고민을 핑자한 자랑질 한다고 손가락질 받을 까봐 자수(?) 했습니다. ㅎㅎ

늘푸르게

2016-10-19 05:34:14

저는 아직도 책은 절대 선이라고 믿는주의라... 

다른건 잘 안사줘도 책은 사달라는대로 사주는 편입니다.

애들이 책을 좋아해서 집 대부분 등도 형광등으로 바꿨어요.


요즘 첫째가 슬금슬금 식탁에 책을 가지고 오길래, 그건 못하게 하고있는데요.

오하이오님 날나리패밀리님 글을 읽고 보니, 본인 책임에 대해서도 미리 알려줘야겠네요.


성장기라서 책만 읽으면 안될 것 같아, 나름 운동 시키려고 노력중인데요. 쉽지 않습니다.

한동안 수영 열심히 배우더니, 최근에 하기 싫다 그래서 여름에 다시 꼬셔보려고 하고 있고요.

얼마전부터 나무나 어디 벽에 틈만 있으면 자꾸 올라가려고 그래서...

indoor rock climbing 시작했는데, 운동도 제법되고 괜찮은 것 같아요.

지난 달부터는 낚시하고 싶다고 그래서 xbox로 연습(?)중인데... 

이번 주말에 필드(?) 한번 나가보려고 합니다.


월반 하는 경우도 있군요. 고민되시겠습니다.

저희 첫째는 기프티드반이기는 한데, 아직 2학년이라서 학교 수업 쉽다고 그래요.

어릴땐 놀아야 되고, 공부는 해야할 시기에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고민도 됩니다. 아이가 점점 커가는데 부모로서 뭔가 더 해줘야하는건 아닌지... 

근데 월반은 안시킬 것 같아요. 

지적 충족도 중요하지만 감성 충족도 못지않게 중요할 것 같아서요.

오하이오

2016-10-19 13:48:19

그렇더라고요. 저도 독서가 흠될게 있냐 싶어서 나뒀는데 역시 '과유불급'은 예외 없는 것 같습니다. 

월반을 걱정하시는 분들 다수가 비슷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아이의 학교가 소규모여서 이미 3-4학년이 점심이나 리세스 등 단체 생활을 같이 하는데다 1년 정도의 유동성이 그런 면에선 크게 달라진다고 보여지진 않고, 물어 보니 아이도 크게 게의치 않는 다는 말하니 다른 염려가 노출되지 않는다면 월반은 진행할까 싶기도 하네요.

aero

2016-10-19 06:06:15

아직 아이가 없기에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공감할 수 없어 아쉽지만 만약 제가 1호같았다면 저희 부모님은 만세를 부르셨을겁니다. 비록 육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이지만, 저는 독서에 관해서는 더 기뻐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나이에 자기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은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나쁜일이 아니라는 전제하에요 ㅋ) 그리고 또 1호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저렇게 집중하는 건 분명 응원해줘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로 인해 학교에서 다른것을 놓치는 부분도 있으니 지도는 잘 해줘야겠지만 책에서 얻는 경험은 사실 그 이상이 아닐까요? 부럽습니다!!
아 혹시 2,3호 특집은 없나요 ㅎ 이렇게 한 아이만 집중해서 올려주시는 것도 정말 재미있네요 ㅋ

스시러버

2016-10-19 07:34:28

+1000...

뭐든지 집중할수 있다는 건 나중에 어떤 일에도 그리 할수 있다는 아주 중요한 자질인거 같아요…

성공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집중력이 대단하더군요…. 

오하이오

2016-10-19 13:51:39

독서에 후한 정서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요. 한편으론 자기 좋아하는 일만 고집하는 사람이 될 것 같아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오하이오

2016-10-19 13:50:40

저의 부모님도 만세를 부르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올봄 까지만 해도 만세를 불렀던 것 같고요.

2, 3 호도 거리가 있으면 한번 묶어 보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똥칠이

2016-10-19 06:45:40

아이 키우는 입장으로 성적표와 읽은 책들 쌓인게 마냥 대견하고 예쁜데요 ㅎㅎ 

고민 되시기야 하겠지만 큰 고민거리는 아니라고 우겨봅니다.

오하이오

2016-10-19 13:52:32

역시 이곳에 풀어 놓긴 잘 했습니다. 주욱 읽고 보니 (적어도 아직) 큰 고민은 아니라고 생각과 위안이 듭니다. 

세라비

2016-10-19 07:03:45

윗분들이 조언을 잘 전해주신 것 같네요.

이제 첫째 아이가 마모 회원들 사이에서 유명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전 혹시나 나중에 컸을 때라도 지나치다 만나면 아빠(오하이오님)가 널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얘기해줄 수 있겠네요. :)

오하이오

2016-10-19 14:23:53

부모가 되서 자식 사랑하는게 다를게 있겠나요. 설령 말로 한다고 알기나 할까요. ㅎㅎ 엄마가 늘 '제가 자식 나아 봐라' 했던 말의 의미를 이제서야 알겠는데요. 

hogong

2016-10-19 07:21:23

S+  (thumbs up)

오하이오

2016-10-19 14:24:22

감사합니다!

이슬꿈

2016-10-19 08:10:17

제가 완전 책벌레였어요. 밤에 불 끄고 책 읽다가 혼나는 건 부지기수였고, 책이 없으면 어디가서 뭐라도 계속 텍스트를 읽고 있었어요. 과자봉투 ingredients, 약봉투에 들어있는 label. (그러니 책을 못 읽게 한다면 아마 다른 방법을 찾을 거예요. 대신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겠지요.) 밥상에서 책 읽고, 수업 시간에 다른 책을 읽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잘 교육시키셔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 책을 끊임없이 읽는 습관, 그건 아마 바꾸기 어려울 거예요. 뭔가,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는' 기질이라고 할까요... 지금도 그건 없어지지 않네요.

그러다 중학교 들어가서는 어려운 책들--서양 고전철학같은--을 일부러 찾아 읽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지적 허영심에 지나지 않지만ㅋㅋㅋㅋ) 사실 이런 저를 보면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은 꽤 걱정을 하시지요, 절대 밖에 나가서 뛰놀지 않고, 친구들이랑 어울리지도 않고, 제 나이에 맞지 않는 어려운 책들만 골라 읽고... 하지만 이게 제게 큰 자산이 된 건 맞아요. 어렸을 때부터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무언가에 대해 한층 더 깊은 사유를 하게 되는 습관을 들이게 됐거든요.

1호분께서 저와 같은 성향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또래들과는 조금(또는 많이) 다른 아이였지만 어쨌든 잘 건강하게 자라서 지금까지 왔듯이, 그러니 비록 지금 많은 친구들과 뛰놀지 않고 집에서 책을 친구 삼는다 할지라도,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마 1호분도 잘 할 거예요.

오하이오

2016-10-19 14:27:54

아고 엄청났네요. 약봉투 까지면 흔히 말하는 '문자중독증' 수준 처럼 느껴지네요. 그래도 말씀 들으니 큰 위안도 되고 제가 괜한 고민을 하는 것도 같습니다. 그보다 이제는 정말 슬슬 스스로 해결하도록 격려해야 해야일 때 같네요. 

JayYay

2016-10-19 08:55:14

어릴적 저를 보는것 같아 뿌듯함과 동시에 걱정되는 마음으로 댓글 하나 남겨봅니다. 지나친 훈수처럼 느껴지시면 그냥 넘기셔도 좋습니다.

제 생각에는 책을 읽는건 좋은데, 바른 자세로 읽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1호님 의자 밑에 구겨진 자세 보니 생각나는데, 저는 워낙 침대, 소파 등에 구겨진 자세로 책을 많이 읽었고 (1호님 검은 소파에 앉은 사진처럼), 이에 반비례하게 운동을 안하다보니 성장이 끝난 지금은 신체밸런스와 체력이 좋지 않음을 느낍니다. 따라서, 책을 읽을때는 허리, 어깨, 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른 자세로 읽고, 중간중간 스트레칭도 하도록 지도해주시고, 운동도 빼먹지 않고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책읽는 중간중간 아무 신체활동이라도 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밤에 잠 안자고 책 읽는거는 밤에 잠 안자고 게임하는 것과 동급으로 취급하셔야 합니다 (신체 성장에 도움 안되는게 똑같아서요).


책 종류에 있어서는 딱히 가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저도 초등학교때 하도 셜록홈즈, 판타지, 다빈치코드 이런 소설이나 역사서만 많이 읽어서 독서 편식이 심한 편이었는데요. 고등학교때부터는 인문 고전이 땡기더라구요. 어느 순간 되면 한 장르가 질리면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이라는게, 막상 주입식으로 이 책을 읽으라고 추천받으면 좀 부담스럽지만,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쓰윽 보다가 눈에 확 꽃힌 책은 6,7백 페이지라도 충분히 읽고도 남습니다. 그래서 책 추천은 굉장히 extensive한 리스트로, 한 장르에 여러 책이 포함되어 있는 리스트로 추천해주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돌이켜보자면, 밤에 잠 안자고 책 읽었던게 조금 후회되기는 합니다. 그 덕택에 아는게 좀 많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로 잘난체 많이 했던거 생각하면 차라리 안읽고 잠자서 체력이나 길렀을걸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1호님 지금 상태면 독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동급생을 앞지르는 상태이니, 여기서 더 향상시키기 보다는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앞으로의 학업을 길게 보면 좋겠습니다. 진짜 중요한 reading은 고등학교 가서 하는거거든요. 그리고 그때가서 체력 부족하면 후회합니다 (저처럼)

오하이오

2016-10-19 14:31:43

적절한 지적 같습니다. 일단은 책을 편하게 읽으라는 취지로 자세에 대한 간섭은 하지 않았는데 읽는 시간이 늘어나니 간섭을 좀 해야할 때인 것 같긴 하네요. 

그리고 사실 '편식'하는 것 같아 걱정이 들었는데 아직은 걱정할 때는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사실 독서를 학업과 연결 시켜서 고민하는 것은 아니지만 길게 보라는 충고도 잘 새기겠습니다. 정성 담긴 긴 글 짧은 인사로 대신해서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최선

2016-10-19 09:21:03

퇴근하고  주로 제가 매일 30분씩 소리내서 읽어주는데 ㅠㅠ 무척 힘드네요. 애가 저한테 읽어주면 좋겠는데 ㅋㅋㅋ

혼자 책을 잼있게 적.당.히 읽어주면 좋겠는데 참~ 맘대로 안되겠죠?

다 내 맘같은 수 없을테니말이에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바랍니다.

오하이오

2016-10-19 14:34:50

그렇겠지요. 마음대로 안되지요. 그렇지만 가끔 생각보다 잘 되기도 하는 맛도 있긴 합니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는게 최우선이겠고요. 

astrokim

2016-10-19 09:48:37

너무나  미소짓게 만드는 사진과 글들이네요.  자랑글이 확실합니다ㅎㅎ
전 아직 아기가 어려서 경험은 없지만 제 경우를 돌이켜 보면 제 인생에 저희 아버지가 가장 잘 하신 일은 책을 많이 읽도록 절 내버려(?)  두신 점..  더불어 교보문고에서 매달 30만원 이상씩 책을 한아름 사주셨던 점입니다.  전 초등학교때 만화책에 푹 빠지다가 판타지소설을 정복하고..  끝내 책을 빌리는 서점에  있는 모든 책을 읽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루에 최소 한권,  많게는 두세권을 읽고 잠자고 침대도 큰 걸 사주셔서 그 옆에 책들을 맨날 쫙 깔고 자는 버릇이 있었죠. 

여기서 중요한건 누가 추천하는 명작소설,  청소년 권장 소설 그런걸 사다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에  어떤 책이든 독서습관을 들이고 계속 읽어나가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좋은 책들을 첨부터 즐겨 읽으면 참 좋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이 골라준 기준이구요.  어떤 책이든 그 작가의 생각과 철학이 담겨있으므로 (그냥 만화책 한권이라도요)  계속 읽다보면 그게 흡수되고 체화되어서 자신만의 생각을 해나가는 밑바탕이 되어줍니다. 기준없이 읽다보다가도 어느 순간 접하게 된 새로운 장르도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건 본인이 커나가면서 스스로 결정하는게 훨씬 좋다고 봅니다.  저같은 경우 매달 한두번씩 큰 서점에 갔는데 아버지는 본인 책을 고르고 보시느라 바빴고 저도 제가 좋아하는 책 고르느라 바빴습니다.  근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아버지가 오지 않으시면 다른 분야 책도 슬쩍 봐보고 뭐가 있나 둘러보게 되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러다 어느날 새로운 책도 '오..  이런 것도 읽어보고 싶은데?  무슨 내용이지?"  하고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네요.  누가 권장하고 챙겨주는 책들보다는 내가 관심이 있어서 스스로 고른 책이 훨씬 집중되고 잘 읽게 되면 결과적으로 독서습관을 평생 길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 왜 방 청소도 제가 하려고 의욕 넘쳤는데 엄마가 이렇게 저렇게 청소 하라고 시키면 급 하기 싫어지는 그런거요.. 전 그 이후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니면서 그놈의 논술고사 같은 거 보라고 권장도서만 줄창 읽다가 질려서 결과적으로 대학교 갈때까지 한권도 읽지 않았었던 기억이..  (그리고 어찌하다보니 이과가서 공학박사가 되었네요..  -_-  그치만 여전히 책을 자주 읽고 좋아하며 글쓰는 것도 좋아합니다~좋은 취미죠ㅎ)

독서의 목표가  지식 습득 보다는 스스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책이냐 보다는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읽느냐에 중점을 두셔요.  특히 어렸을 때는요.


물론  애들은 몸으로 노는 것도 중요하고 친구도 중요합니다.  근데 전 돌이켜보면 제 친구들도 저랑 비슷한 성향을 만나게 되어서 다같이 책 돌려읽고 (책방에서 빌려서 이틀만에 여섯명이 읽고 그랬죠.. ㅋㅋㅋ 수업시간에도 읽다가 걸려서 책이 가로로 찢기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는..  ㅠㅠ)  잘 놀았구요.  마음에 맞는 친구들 만나니 주말엔 친구들이랑 놀기도 하고 집에 오면 저녁 먹고 또 책 읽고 그랬습니다.  책  때문에 친구가 없거나 책을 덜 읽게 한다고 해서 친구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 이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다들 언급하셨지만 네..  책 읽다보면 빠져들어서 밥도 잘 안먹으려하고 (저희 어머니가 밥 먹어라~ 를 열번을 해야지 들릴 정도였...  ㅠㅠ)  잠도 덜자게 되고 이상한 자세로도 오랫동안 있게 되는데..  확실히 나중되니 몸이 안 좋더라구요ㅋㅋ 사춘기때엔 더 가족과의 교류가 줄어들게 되었구요..  가족끼리 룰을 정하셔서 밥 먹을땐 모두 얼굴보면서 다같이 먹기..  일요일 오후에는 무조건 가족시간  -  어디 공원 같은데 나가서 놀기..  뭐 이런 식으로 다같이 가족회의를 해서 의견을 받아들이고 같이 정하셔요~  너무 책 읽지마라~  그만봐라~  잔소리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낮에는 대부분 밖에서 동생,  가족 혹은 친구랑 놀게 하시고 책은  저녁 먹은 후 혼자 시간을 가지면서 읽을 수 있게 하심이 좋은거 같아요.  처음엔 좀 싫어하겠지만 나중되면 낮엔 어쩔 수 없이 나감을 인정하게 되고(?)  오매불망 저녁 시간만 기다리게 됩니다ㅎㅎ 혼자 책 읽는 그 시간이 더 소중해지고 애뜻해지는ㅋㅋㅋ 암튼 책  읽는 걸 싫어하게는 되지 않을 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제가 읽어왔던 많은  책들,  특히 중학생때 밤마다 읽었던 그 책들이요.. 수준이 낮든 높든 아..  세상에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글을 쓰는 구나..  하게 느껴주었던  그런 것들이 제 인생의 큰 자산이 되어왔고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은 독서노트 같은 걸 쓰는 습관이 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글귀나 들었던 생각들을 정리하는 노트를 쓰는데 그림도 그려보고 다이어그램,  그래프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 책에 대한 걸 쓰고 있어요. 한번 읽은 책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나이가 들다보니 까먹을 때가 많아서 고작 몇 달 뒤에 다시 노트를 보는데 적어놓은 글귀에 또 혼자 감동받곤 한다는ㅋㅋㅋ 암튼 이걸 아주 어렸을 때부터 했으면 참 좋았겠다..  뭐 그런 생각을 했어요ㅋㅋ 독후감 까진 무리여도 그냥 자기 방식대로 간단하게 메모하는 거..  그런걸 부모님이 가이드 해줄 수 있으면 좋다고 봅니다ㅎㅎ

오하이오

2016-10-19 14:43:20

정말 확실하게 하나 얻어 갑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권해야 한다는 약간의 강박이 있었는데, 위 댓글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는데 겹치는 경험을 말씀 하시는 걸 보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사실 매주 화요일은 동네 도서관을 가는데 도서관에서는 늘 만화책만을 읽거든요. 이유야 나름 있겠지만 보는 저는 좀 찜짐했거든요. 

학교에 1, 2학년 때 같이 놀던 친구들과는 점점 멀어지고 책 친구가 한둘 있는 것 같은데 들어 보면 전부 여학생이네요. 몸으로 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경험과 조언을 정성스럽게 나눠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댓글들 보면서 고민했던 문제를 (거의) 말끔히 씻어낸 기분입니다. 

닭다리

2016-10-19 10:03:47

저도 대학 때까지 책을 읽고 독후감(?) 같은것도 끄적이고 해는데요..... 아들도 책을 참 좋아라했고 지금도 많이 읽습니다. 제 어머니 왈 '야야야. 걱정하지마라. 책 읽어야할 때 되면 알아서 안 읽는다. 너도 시험기간이나 꼭 읽어야할 때는 척척 알아서 어떻게든 안 읽더라. 많이 읽는다고 걱정 말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빵 터졌어요. 월반은 잘 생각해서 하셔요.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리자면 울 애도 기프티드 였는데 초딩 저학년 때 학교를 탈출해서 집에 온게 두번 있습니다. 너무 쉬워 재미가 없어서 엄마랑 놀려고 학교를 나왔다는군요. 아놔..... 뭐 이 에피소드에 더 재미난 요소가 있지만 줄일게요. 울 엄마 왈 '야야야. 그것도 걱정하지마라. 나도 너 어릴 때 천재 난줄 알았다. 똑똑하면 그만큼 공부는 안해서 나중에는 뭐 다 비슷해지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하이오

2016-10-19 14:44:44

하하 맞아요. 손주는 봐야 나오는 어머니 포스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할아버지가 되면 그런 여유가 나올 수 있겠지요? 

큰길로

2016-10-19 10:39:13

아이가 책읽는 모습이 참 귀엽네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믓해요^^ 저는 6학년 아들이 있는데 이렇게 책을 열심히 읽는걸 별로 본적이 없네요 ㅠㅠ  오락하고 시간 보내는거 보다 훨씬 좋을거 같아요. 아버님이 함께 운동만 도와주심 되겠네요. 

오하이오

2016-10-19 14:45:36

예, 말씀대로 고민은 덜고 운동이나 하면서 노는데 좀 신경을 더 써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년초보

2016-10-19 14:29:59

지인중에 3년 월반하고 대학교 다니신 분이 계신데 친구도 못 사귀고 아쉬워 하시더라고요.

저라면 월반 안하고 Johns Hopkins CTY center for youth 같은데서 재미있는것 하나씩 시켜보면 어떨지? Stanford EPGY도 있는데 cty가 좀 더 잘 되있는것 같네요.

오하이오

2016-10-19 14:50:47

사정이 그랬겠지만 3년이나 월반하는 건 제가 느끼기에도 부담스럽네요.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학습하는 걸 내켜하지는 않는데 한번 찾아 보고 마음에 들면 담인 선생님과 한번 상의를 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술피리

2016-10-19 14:35:45

모니모니해도 아이들은 뛰어놀아야 바르게 큰다고 믿는 저의 시선으로는 조금 걱정이긴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신체활동 없이 책에만 몰두하는게 아니라면 뭐 고민하실것 있나 싶습니다. 다만, 한국책도 좀 읽혀야 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이네요. 


월반은 고민하실게 많겠습니다. 1호의 생일이 동급생중에 빠른편인가요? 키는 작은편이라 하신것 같은데, 월반했을때 너무 비주얼적으로 어울리지 않으면 1호 본인이 무척이나 힘들어할것 같아서요. 

오하이오

2016-10-19 15:00:11

아직 한글을 깨우치지 못했습니다. 글보다는 말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네요. 처랑 한번 시간을 나눠서 한번 '한글프로젝트'를 꾸려봐야겠습니다. 


지금 3-4학년이 점심도 같이 먹고 리세스도 같이 하는 터라 4학년 하고도 격의 없이 잘 놀긴 하는 것 같은데요. 4학년 중에 친구가 없는 건 좀 걱정스럽긴 하네요. 다만 학교가 워낙 작아서(시 인구 9천명 정도) 다 알고 지내다 시피해서 분위기는 바로 적응해 나갈 것도 같고요. 일단 아이는 옮기면 주목 받을까봐 싫지만, 옮겨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네요.

적립과리딤

2016-10-19 16:26:30

저 같은 경우는 아이를 월반시키라는 권유를 받았었지만 별로 고민 안하고 그냥 원래 학년대로 가게 뒀었는데요. 학습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사회성/리더쉽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과목마다 advanced class 같은 것들이 계속 있기 때문에 아이 수준에 맞는 공부를 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하이오

2016-10-20 03:08:38

아, 그러셨군요. 지금은 그냥 월반을 하는 걸로 기울고 있는데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한번 더 따져 봐야겠습니다. 

셀린

2016-10-19 18:46:51

아휴 오하이오님 이불 밑에서 몰래 책 읽고 있는 사진은 정말 미치도록 사랑스럽네요 ㅎㅎ

저는 아드님이 이해가 가요. 어릴 때 책 읽는 걸 너무 좋아해서 부모님이 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하시든 장을 보시든 일층이었나? 어디 서점에 절 그냥 떨구시고 ㅋㅋ 볼 일 보고 오시곤 했어요. 제가 따라 다니기 싫어하고 책 한번 붙잡으면 서점 문 닫을 때까지 있고 싶어 했다고 해요.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3학년까지 학교에서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미친듯이 보기 시작했는데 그게 정말 한번 잡으면 놓기가 어려워서 일부러 교실 맨 뒤 구석 자리를 배정 받아서 수업시간이고 점심시간이고 책을 쌓아놓고 읽었던 기억이 나요. 앞에 앉은 남자애 등 뒤에 책 숨기거나 교과서 위에 놓고 보거나...ㅎㅎ 교우관계는 나빠지지 않았어요 방과후 학원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있었어서. 학원에서 선행학습 하니 학교 과정은 수업시간에 책 봐도 따라잡는 데에 문제가 없었고...(이놈의 학원들 ㅠㅠ)

고등학생이 되면서 공부양이 많아져서 자연스럽게 멈추게 되었는데, 활자에 중독된 게 아닐까 싶은 만큼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동안 따로 혼나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별다른 칭찬을 받지도 않았고...(학교에서다독상 같은 걸 주긴 했던 걸로.;) 어렸을 때 책 많이 봐서 고등학생 때 모의고사나 수능 보면 언어영역은 공부 하나도 안 해도 늘 점수가 잘 나오긴 했어요 선생님들도 의아해할만큼..(언어 시간에 잠만 자서) 이젠 국어도 영어도 외국인 노동자처럼 하지만=_=;

책 읽는 거, 좋아할 때 실컷 읽어두는 거 전 좋다고 생각해요 ㅎㅎ 나중에 뭔가 "읽어야 할" 때 의무로 읽어야 하는 것보단 이미 읽은 책이면 차라리 낫고... 읽는 게 남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의견인데 좋아하는 걸 제지당하는 거, 성격에 영향 많이 미치는 것 같아요. 나쁘지 않은 거라면 하고 싶은 만큼 펑펑 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요? 그러다 질리면 알아서 적당히 해요. ㅎㅎ

그나저나 월반이라니 사진에선 마냥 귀엽기만 해보였는데 똘똘하기까지 하다니... 다들 오하이오님네 사진 보면서 엄마웃음 아빠웃음 짓고 계실 것 같아요 :-)

오하이오

2016-10-20 03:19:04

고맙습니다. 사실 생각한 이상으로 '독서광(?)'이 많은 걸 보고 놀랍고도 반갑습니다. 게닥 그분들 께서 곳곳에서 잘 자리 잡고 사시는 것 같아 안심(?)도 되고요. 무엇보다 셀린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께서 이렇게 정성 들여 꼼꼼히 그리고 길고 자세히 경험을 나눠주시는 댓글은 여러모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


일단 책 읽는 거 실컷 읽게 나둬라. 읽을 장르 등 구분도 지어주지 마라. 등은 특히나 걱정하는 부분을 꼬집어 주시는 귀한 조언들이었습니다. 그게 방치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길을 찾아가도록 지켜 봐주라는 의미겠지요. 마냥 어리다고 봐서 제가 괜한 걱정과 간섭은 아니었나 하는 창피함도 주신 댓글들 뒤에 드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monk

2016-10-20 08:57:57

아..진짜...이러기 있는거예요? 다 가지셨네요, 오하이오님은...보기만해도 이쁜 세아들인데..책까지 좋아한다니...

부러우면 지는건데, 매번 오하이오님께는 KO패인데요.ㅎㅎ 

지금처럼 이렇게 이쁘게 잘자라는 모습 오래오래 보고싶어요.

오하이오

2016-10-20 13:14:29

아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부러워(혹은 부러운 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막내는 다소 끔찍스러울리 만큼 멀리하네요. 저도 이렇게 착실하게 자라는 모습 오래 지켜 보고 싶네요. 

sugarapple

2016-10-20 09:05:50

1. 책

우리아들 초등때 생각나네요. 초2에 해리파터 시리즈 읽고 초3때 한해에만 AR 1000점을 넘겨서 학교의 기록을 깼죠. 지금 10학년인데 요새도 필받는 책 있으면 틈틈히 읽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을 더 즐긴답니다~~


저는 주로 미스테리만 읽는 편이라 판타지만 파는 아이가 미스테리 장르를 안읽는게 미스테리에요. 요새는 아빠의 영향으로 사이파이도 읽습니다.


책벌레 애가 있으면 책을 다 사줄 수는 없어요. 저는 일단 아마존이나 홈스쿨하는 엄마들 사이트에 가서 리뷰가 좋은 책들을, 주로 시리즈물로 도서관에서 한박스 정도 빌려왔어요. 그러면 그중에 간택받은 건 도서관 사이트에 가서 대출 신청해 놓구요. 동네 도서관에 없으면 연결된 다른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대출할 수가 있어요. 또 주말에 반스앤 노블가서 애가 좋아할 만한 책을 한 5,6권 정도 보여주면 그중에 한두권 시리즈별로 읽고 싶다고 하는게 있어서 신간은 그런식으로 선택하게 했구요.


대신 내용이 너무 잔인하지는 않은지, 성적 장면이 들어가지는 않았는지만 신경을 썼어요. 


Naomi Novik, Temeraire 시리즈

Eragon 시리즈

Lord of the Rings

Brandon Mull 작품들

Cornelia Funke 작품들

The Chronicles of Prydain


등등이 우리애가 좋아했던 책들입니다. 우리애는 용에 꽂혀서 dragon 나오는 건 왠만한 건 다 읽은 거 같아요. 


저도 처음애는 초2애가 몇백 페이지가 되는 책들을 읽길래 얘가 뭘 알기나 하나 싶어서 같이 읽고 내용도 물어보고, 등장 인물들에 대해서도 얘기도 하고 열성을 좀 보이다가 제가 재밌을거 같은거만 몇개 읽고 같이 얘기해보고, 그 담에는 혼자 읽게 나뒀어요. 일단 전 판타지가 제 취향이 아니라 그런지 별로 당기지가 않고요. 애가 읽는 속도를 당할 수가 없어서 같이 읽는 건 포기하고 그냥 질문을 했죠. 주인공과 악당의 캐릭터. 대부분의 판타지에서 나오는 quest가 뭐냐. 왜 주인공은 대부분 고아일까? 이책이 다른 판타지와 차별화 되는 점은? 왜 이게 재밌는가? 갈등과 클라이막스. 주인공이 mature하게 되는 계기나 사건, 과정들.


체계적으로 다 물어보는게 아니고 애 학교에서 데려올때 질문 한 두개 던져봤구요. 


애가 10학년이 되서 느끼는건 PSAT이나 SAT 리딩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더군요. 중고등학교 가서 영어시간에 읽히는 고전도 쉽게 읽고, 역사과목들도 리딩이 빨라서 시간이 별로 안들어요.


2. 월반

우리집은 저, 남편, 아들 다 한살 일찍 들어갔는데 성향이 그런탓도 있지만 다들 회장선거 이런데 너~무 관심 없어요. 대학갈때 리더쉽이 중요한 미국에서 클럽장이라는 감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애자체도 조용한 성격이라면 굳이 월반 안하시는 거에 한표 던집니다. 성향도 그런데 나이까지 어리면 앞에 나서기 쉽지 않거든요.


월반을 하더라도 애의 지적인 욕구를 학교에서 다 채워줄 수 없구요. 중학교만가면 수학은 월반 가능하고 고등학교가면 자기 실력대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지적 자극을 위해서 월반한다고 해도 사회성 등에서 잃는면이 있다는 걸 고려해보세요.


동양애들은 체구가 작은데 월반을 시키면 사춘기 전까지는 항상 키가 여자애들보다도 작다는 거도 고려하시구요.


3. 운동

모든 예체능이 그렇듯 선천적으로 타고난 소수가 아니면 돈, 시간, 부모의 열정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평생 친하게 지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남자애들은 특히나 몸으로 친해지면서 교감하는 걸 무시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팀운동 하나를 꾸준히 시키기를 권합니다. 팀운동은 애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몇시간 기다리면서 관람시 흥미를 잃지 않는 스포츠면 더 좋아요. 저의 경우 야구는 너~무 지루해서 한시즌 시켜보고 접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축구를 권합니다. 일단 축구는 공격수 수비수등 포지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공격성이 적거나 체구가 작은애도 얼마든지 할 수 있구요. 머리가 좋은 애들은 경기의 흐름을 읽고 자기몫을 할줄 압니다. 또한 부모가 공을 들이고 오~래 시키면 매년 조금씩 더 잘합니다. 타고난 동물적 공격성이 있는 애들은 기회를 포착해서 공잡으면 골대로 질주하는데, 열심히 수비만하는 아들보고 남편과 저 열통터질때 많았구요. 미드필더인데 자긴 공격수가 아니라고 공잡고 질주는 커녕 공격수한테 얼른 패스해주는 높은 협동심도 보여줬구요. 이런애를 4년간 공들여서 매게임마다 공넣게 만들고는 남편과 저 넘 감격했던 순간도 있었네요. 다 애 어릴때 얘깁니다. 운동 시켜보면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가 진리라는 거 아실거구요.


남편은 동양남자는 체구가 작고 마른편이라 가끔 찝쩍대는 놈들한테서 자기 방어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애 유치원때부터 태권도, 가라데, 무에타이, 레슬링 등 돌려가며 시켜서 초4때하고 중학교때 써먹을 일이 있었구요. 그 이후에는 애들한테 소문이 나서 그런지 아니면 키가 갑자기 커져서 그런지 아무도 안건드립니다. 운동 꾸준히 시키면 밤에 잠을 깊이자서 그런지 우리애는 키가 큰편이에요. 저와 남편 다 작거든요. 


저는 여름방학마다 애 수영 시켰는데 그래서 그런지 여름에 키가 항상 많이 컸던거 같아요.


4. 수학

지금부터 수학에 공을 많이 드리시라고 조언합니다. 수학적인 머리가 어느정도 있으면 수학은 들인 세월만큼 결과가 나오는 듯해요. 애가 책벌레니까 균형을 맞추는 면에서도 수학을 꾸준히 시키면 고등학교가서 과외할동할 때 수월해요. 


늘푸르게

2016-10-20 10:15:4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sugarapple

2016-10-21 09:02:50

제가 한국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자란 한국엄마라 애를 너무 공부 위주로 키운듯해요. 요새 사춘기를 격하게하는 아들넘하고 갱년기에 접어든 저와의 홀몬 싸움에서 남편의 새우등이 터지고 있어요. 피하는게 상책이다 싶어서 밤중에 gym에가서 운동도 하고, 혼술도 하고 참 격정의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인 남편은 공부보다 인성위주로 애를 키웠어야 한다고 교육의 많은 부분을 저한테 맡긴걸 후회하더군요. 저도 애가 사춘기 겪으면서 느끼는게 많구요. 또 외동이다 보니 아쉬운 것이 없어 그런지 헝그리정신이 너무 부족해요. 근성이 없다고나 할까요. 


제가 애를 너무 애를 micromanage한게 아닌가 싶어서 이제 손을 놔주고 독립적으로 키우려니, 애는 숙제 잊어버리고 정신줄 놓을 때가 많아서 모른척하고 잔소리를 않하려니 몸에서 사리가 나올 지경이에요. 


18세가 되면 성인이니까 그때 이후에는 혼자서 모든걸 해결해야한다고 세뇌놓고 있는데 얼마나 알아 듣는지 모르겠네요. 애 어렸을적이 그립네요~ 늘푸르게님 그때가 정말 좋았던 시절이에요~~

마술피리

2016-10-21 10:53:38

저희집이랑 비슷하네요. 인성은 말할나위없이 중요하지만, 저희집도 자유방임과 micromanage로 의견이 달라요. 같은 시기 같은 한국에서 자랐지만, 저는 자유방임으로 컸고, 와이프는 장모님의 micromanage로 컸습니다. 대부분 본인이 자라온 환경 그대로 자식을 키우고 싶어하나봐요, 혹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요. 

sugarapple

2016-10-21 17:14:07

전 자유방임으로 자란게 싫었어서 반대로 애를 키우고 있는데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다는걸 요새 절실히 깨닫고 있어요. 역시 결론은 중용인 듯합니다~ 그러다 더 나가면 팔자소관이 되더군요. ^^

마술피리

2016-10-22 07:57:28

그럴수도 있겠군요. 저는 자유방임으로 컸던 학창시절이 너무 좋았어서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제 인생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라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거든요. 부모님께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반면 micromanage로 컸던 제 와이프는 요즘도 가끔씩 장모님 원망도 하고 그래요. 절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대요. 

오하이오

2016-10-20 14:54:27

1. 지금것 들어볼 수 없었던 조언이 많네요. 일단 권해주신 책 목록은 당장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근데 'AR 점수'가 뭔가요?)


2. '월반'은 아이가 하루 고민하더니 오늘 가겠다고 합니다. 예상되는 좋은 점 나쁜 점 같이 이야기 하고 격려 해줬습니다.    


3. 이 동네 분위기가 축구, 농구 는 필수인 듯해 떠밀려 입학전 부터 해오긴 했습니다. 게다가 수영은 생존 스포츠라고 여겨 세 아이 모두 젖 떼면서 부터 시작했건만 아직도 공놀이 물놀이 수준이네요.


4. 수학, 이 부분 명심하고 균형이 잡히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그런데 쉽지는 않을 것 같긴해요. 저나 처나 '수학 머리'가 아니라서 얼마나 이끌어 줄 수 있을지...


꼼꼼하고 자상하게 써주신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 인사 드리고 놓친건 없나 다시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sugarapple

2016-10-21 08:42:39

1. AR은 캘리포니아에만 있는 프로그램 인가봐요. Accelerated Reader라고 주로 초등학교때 책을 읽고 컴퓨터로 reading comprehension 테스트를 봅니다. 각 교실마다 컴퓨터가 있고 애들마다 AR account가 학교에서 주어지고요. 학년초에 0점으로 시작해서 시험 볼때마다 포인트가 쌓여요. 링크로  들어가시면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는 IL: MG - BL: 6.7 - AR Pts: 14.0 라고 나오는데요 IL은 Middle Grade, BL은 book level로 6학년 7개월, AR Pts: 14.0은 이책으로 시험봐서 만점을 받은 경우 받을 수 있는 AR point가 14점이라는 뜻이에요.  몇개 틀리면 퍼센트에 따라서 점수가 깍이고요. 아주 쉬운책은 0.5점 짜리고 아마도 최고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118점이니까, 리딩레벨이 높고 두꺼운 책들을 읽는 아이들한테는 점수 모으기가 유리한 프로그램이에요. 이렇게 매번 본 시험 점수가 누적되서 각 쿼터마다 상도 주고요. 매쿼터마다 AR 몇점을 정해주고 애들 책 읽는걸 권장합니다.    


우리애는 초등때 AR test를 많이한게 SAT 리딩에서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구요. 중학교 이후에는 AR 시험이 없었거든요. 


이책도 두권 정도 시켰는데 지루하지 않고 reading comprehension을 잡아주는데 도움이 됐어요.


2. 잘하셨어요. 아이가 진취적이네요~


3. 운동 잘하는건 더 어렵더라구요. 우리애 첫 수영 그룹레슨 마치고 같은반 애 엄마가 "그집애는 벽잡다가 끝날 줄 알았어요." 하더군요. 우리는 온식구가 물을 좋아하고 이동네 할것도 없어서 수영장을 많이 다닌게 도움이 된거 같아요. 


4. 수학은 칸아카데미, 구몬, 삭슨매쓰 등이 던져주고 혼자하게 하는데 좋아요. 


5. 책을 많이 읽으면 라이팅도 같이 되는 줄 알았는데 우리애는 안그렇더군요. 초4에 에세이 쓰는 숙제하는데 눈물 뽑고, 우연히 동네 사립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 지인의 모친이란걸 알게되서 매주 일회씩 라이팅 위주로 과외를 시켰어요. 중학교 이후부터는 글발이 좋은거 같지는 않은데 에세이 숙제는 어렵지 않게 합니다. 

오하이오

2016-10-21 13:32:30

아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글 구석구석 자녀 교육 포스가 느껴지는 터라 제가 너무 안이한가 싶어 돌아보게 되네요. 곰곰이 따져보는 와중에 "벽잡고 끝날 줄"에서 빵 터졌습니다. 하하. 그러게요. 저도 아이들이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어느날 수영장을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제가 사는 이곳이 변두리에 한인들이 없어서 그런지 학원이나 과외 같은 건 있지도 않고 시키려 하는 분들도 없네요. 시 인구 9천여명에 한 학년 60-80명 정도의 작은 학교를 보내다 보니 드문드문 다른 아이, 학교 이야기를 들으면 분위기나 환경이 다른가 보다 싶긴 합니다. 


말씀대로 읽기와 쓰기는 별개 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책은 참 많이 즐겨 읽으면서 글쓰기가 엉성한 사람들을 종종 겪으면서 생각했는데, 하필 우리 아이도 그런것 같아요. 그래도 책 안 읽고 글 잘 쓰는 사람보다는 백배 낫다 해서 두고 보고 있긴 합니다. 어제 오늘 참 아이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오목

2016-10-21 16:21:42

알라바마주도 AR 실시합니다. ^^

Penguin

2016-10-20 09:55:29

책읽는 1호를 보니 너무 이쁩니다. 이제 1호를 따라 줄줄이 책읽는 습관이 2호,3호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많아 보여 다행입니다. 제 의견은 자신의 삶에서 책을 가까이 할수 있다는건 자신에게 참 복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과정 중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여도 자신의 삶에 일부가 되도록 그냥 놔두셔도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제 집의 경우는 둘째딸이 책을 너무 사랑합니다. 글을 모르는 4살부터 책읽는 흉내를 내려고 첫장 펴고 웅얼거리다 바로 마지막장 덮고 모든 책을 아무말없이 "했습니다" 로 끝내곤 했습니다. 자라면서 잘못한 일이 발생하면 외출금지나 다른 벌보다 "1주일간 책읽는거 금지" 를 더 힘들어 했습니다. 지금 11학년인데 책을 많이 읽어서 인지 확실히 어떤일을 볼때 그 이면을 보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이고, 자연스럽게 상황들을 엮어서 보는 통찰력이 생긴것 같습니다. 반면 첫째딸은 책이 수면제입니다.^^ 공부는 잘하는 편이지만 여전히 자기 필요한 학과책만 봅니다. 지금은 바쁘기도 하지만 중고교때도 계속 그랬습니다. 한가정에서 자랐어도 이렇게 다릅니다. 좀 더 편안히.바라보셔도 괜찮을것 같아요. 이쁜 3호 책읽는 사진 하나 올려주세요.ㅎ

오하이오

2016-10-20 15:00:45

예, 여러분들이 경험담도 해주시고 충고도 해주셔서 놔두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부족한 점도 가급적 스스로 해결하도록 (힘들겠지만 ㅠㅠ)지켜봐주자 다짐했습니다. 


두 따님의 모습이 우리집이랑은 반대네요. 사진 속 큰 아이는 책을 좋아하지만 그에 비해 성적은 안 좋습니다. 둘째는 책을 좋아한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지만 숙제는 꼬박 해가고 답도 잘 맞추는 편이라 성적이 좋더군요. 


말씀 덕분에 한번 더 위안 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3호가 책읽는 사진을 보시려면 (빨라도) 1년은 더 기다리셔야. 하하)

쉬크

2016-10-21 11:45:50

자랑카테고리안에 넣을만 하십니다~~^^


게시판을 전화기로 볼 때가 많아서 댓글 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도 항상 팬심을 잃지않고 있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

열중하는 1호가 너무 멋져보입니다


엄마 아빠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도 추론해봅니다만...

오하이오

2016-10-21 13:39:22

평소 댓글 분위기와 달라 새 분들 뵙는 재미가 쏠쏠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좀 삐칠뻔 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이 습관(?)이 엄마 쪽입니다. 저는 독서를 좀 얍삽하게 하는 편입니다. 한국에선 그 방법으로 제법 재미를 본 편인데, 독서 자체를 즐기지를 못해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자부

2016-10-22 08:07:56

책 싫어하는 아이 키우는데 정말 부럽네요~~
이제 포기하고 언젠가 읽겠지 싶어서 놔두고 있어요ㅠㅠ
하도 기초 지식이 없다보니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다 첨 들어본 거라 재밌어 하긴 하네요 ㅎㅎ

오하이오

2016-10-22 13:21:00

이 아이 말고 또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그 아이도 학교에서 재밌어 하면 좋겠어요. 

AnneA

2016-10-23 00:57:52

오랫동안 오하이오님 글 좋아하며 읽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댓글 답니다.  특히 남경 이야기 하실 때는 저희도 비슷한 시기에 1호 또래의 아들래미를 데리고 남경에서 여름을 보낸 적이 있는지라 오다가며 모르며 지나쳤겠다 생각하며 더 재밌게 읽었어요. 


위에 많은 분들이 정말 좋은 조언을 주셔서 전 따로 더할 건 없고… 남편이 미국에서 초등학교때 월반을 했었어요. 본인은 그걸 좋게 기억하고 있는데 좀 더 캐물어 보면 몸집이 작은편에 월반까지 해서 처음엔 좀 어려움도 있었더군요. 다만 성격이 워낙 남한테 신경 안쓰고 외로움도 안타고 자기에게만 집중하는 성격이라 그걸 그다지 어려움이라고 받아들이진 않은 것 같아요.  


오하이오님 글에 댓글로 제 고민 하나 얹어도 된다면…. 

제 아이도 책을 참 좋아하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 아이는 역주행을 해요.  킨더 마치고 1학년 올라가기 전에 로알드 달 책들을 다 읽어제치더니 4학년으로 올라가는 지난 여름엔 엉뚱하게도 한페이지에 열두어 줄 있는 그림책들을 엄청 읽더군요. 기가 막혔지만 그냥 두었더니 요즘은 왔다갔다 하는데 3년 전에 읽었던 수준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아요.  게다가 책만 주구장창 읽지 글쓰기는 영 젬병이고 철자도 엉망….  ^^


일단 전 뭐를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두고만 있습니다. 폭력적인 책 못읽게 하는 정도의 제제 만 가하구요. 

제가 어려서 좋아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이도 그 기쁨을 알게 해주고 싶어서 잔뜩 갖다줬으나 제 아이는 1도 관심이 없구요. 감수성을 키워주고 싶은 책들도 외면해요. 


늘 생각하는 거지만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공부이고 가장 어려운게 육아 같습니다. 

오하이오

2016-10-23 05:25:35

아 반갑네요. 남경이 그다지 유명하지 않아서 그런지 다녀가신 분 들 보면 괜히 친근감이 갑니다. 

그리고 월반에 대한 경험을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와 처의 무지와 무관심에 대한 변명같기도 하지만 선생님 말씀을 신뢰하고 잘 따르는 편입니다. 가장 일선에서 잘 지켜보고 있는 분이니까 월반을 꺼냈을 때 부터 이것저것 골고루 생각해서 판단했으리나 믿고 그렇게 가는 쪽으로 기울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월반을 간 분의 경험을 좀 듣고 부작용이 있다면 그걸 좀 준비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만, '월반 했던' 사례는 처음 나눠 주신 것 같습니다. 


야튼 댓글을 빙자해 결정, 진행 사항도 말씀드리자면. 


대체로 월반을 염려하신 부분 중 '나이에 맞는 정서 교감'으로 요약 해 봤는데, 아이들 노는 걸 보니 한 학년 정도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 같더군요. 동네가 작아서 초등학교 6학년 전교생이 300~400 명 적도 밖에 되지 않아 이미 대부분 알고 있는 데다, 같이 노는 아이들 보면 실제로 킨더 다니는 꼬마 부터 6학년 까지 폭이 넓더군요. 특히 3-4학년이 수업을 빼고는 점심 등 기타 활동을 같이 하는 터라 그 부분은 염려할게 없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염려, '리더십'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일단 아이가 명랑하게 잘 놀지만 발표하거나 나서는 걸 아주 싫어합니다. 월반 이야기를 꺼냈을 때 싫은 이유는 '주목 받을까봐' 였습니다. 그러다가 3학년에서 '스마트' 하다는 소리 듣는 것 보다 4학년 가서 평범한 아이 되는게 더 좋겠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책임감을 지닌 리더로서 만족감을 느끼긴 보다는 성실한 구성원으로서 부담 없이 즐겁게 살길 바라는 마음도 있기에 그것도 좋겠다고 했습니다. 


어쨌건 진행하기로 (앞으로 수차례 테스트와 학부모 면담 결과로 결정된다네요.) 한 마당에 '즐거운 기억'으로 안고 있다는게 무엇보다 반갑네요. 저희도 부작용도 있겠지만 인생의 재밌는 작은 이야깃거리로 나마 남아 있길 바라거든요. 


그리고 두루 걱정해주시고 Anne님 남편게서도 지적했던 '덩치' 문제는 저희도 걱정스럽긴 한데 월반의 여부로 해결되는 문제 같진 않다는 결론입니다. 이미 그런 염려로 이곳 미국 부모들은 제 나이 보다 낮춰 가는 일이 흔한데다 유전적으로 따라가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나마 위안은 4학년에도 큰애보다 작은 아이들도  그나마 몇명이라도 있다는 것 정도긴 합니다. 


걱정했던 독서 문제는, 답변을 들어 보고, 이제 아주 기본적인 취침, 식사, 숙제 시간만 지키면 장르나 시간은 간섭하지 않기도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니 저라도 그런 상황이 와도 그냥 두고만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둘째가 요즘 프리스쿨 막내가 빌려온 책만 주구장창 읽어요.) 


위에도 비슷한 경험을 말씀해 주셨지만, 정말 글쓰기는 읽기와 비례하진 않네요. 일단은 할말이 많아지면 쓰게 될거라고 마음 편히 넘기긴 합니다만 읽기 쓰기의 불균형에 눈살이 찌뿌려지긴 해요. ㅎㅎㅎ.  


그리고 세세한 댓글 고맙습니다.

오하이오

2023-03-06 00:53:13

이 글을 올리고 7년이 지난 지금 월반한(?) 큰아이의 생활을 여쭈어 주신 분이 계셔서 처음엔 잠시 당황했습니다. 월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말씀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걸 깜빡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업데이트' 합니다.

똥칠이

2023-03-06 08:13:30

양복입은 모습이 멋지네요 짝다리 포즈 굿

오하이오

2023-03-06 16:38:14

하하, 감사합니다. 당당하고 자신있게 대회를 치르라는 뜻으로 멀뚱하게 서 있는 아이에게 저 포즈를 취하라고 한게 저까 그 칭찬 반은 제가 받아도 되겠네요^^  

Monica

2023-03-06 16:49:13

너무 자랑스러워시겠어요. 

부모한테 이런 즐거움 주는 아이 벌써 효도 많이 하고 있네요.  물론 그런 DNA 를 오하이호님과 와이프님한테 물려 받은거겠지만요..ㅎㅎ

 

학생때 친구 잘 사귀는것도 어떻게 보면 공부보다 더 중요할수 있는데 그것까지 잘 하고 있는거 같아 뿌듯하시겠어요.   

오하이오

2023-03-06 17:18:14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저는 자랑스럽다는 생각은 해본적은 없지만 대견하다는 생각은 들긴합니다. 지금 잘 적응하고 생활하는데 제 도움은 전혀 없었기 때문인데요. 저는 제가 어릴때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운동과 음악을 격려하면 후회없는 학창시절을 보내리라 믿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운동하자고도 하고 합주도 하자고 했지만 종종 공부를 핑계로 거부하는 아이를 보면서 기가 막혔거든요. 아이는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어른들 말을 확 느끼는 순간이 여러번 있었어요. 비록 제 뜻과는 달랐지만 걱정과 달리 찾아서 모임도 갖고 즐겁게 학교 다니는 것 같아 대견해요.

Monica

2023-03-06 17:48:22

오히려 하고 싶지도 않은 운동 음악 부모때문에 끌려다니면서 필요없이 시간 돈 쓰는거보다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아는게 더 대견하네요. 어쨋든 끝내는 자기성취 만족 행복을 찾아가는게 가장 중요하겠죠. 

 

저희 큰아이는 어제 자기 좀 더 크면 마일게임 잘 가르쳐줘 해서 빵 터졌네요. ㅋㅋ

마일과 함께 크는 마일모아 회원들의 아이들...ㅋㅋ 

 

 

동방불빠이

2023-03-06 08:10:48

아 이거 너무 재미있는데요.. 저희 큰 딸이 책을 하루종일 읽어대는 아이입니다. 사실 책을 좋아하는건지 활자중독인지 헛갈리긴 합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아기때 부터 활자를 좋아했어요. 여행을 가도 여행 안내문에 적힌 내용들을 다 읽어야 되고, 밥상머리에서 책 읽지 못하게 뺏아 버리면 캐챱통을 가져와서 그걸 읽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억지로 재우지 않으면 새벽 1-2시까지 저렇게 이불밑에서 킨들을 봅니다. 1호가 잘 커서 좋은 청년으로 자라는 것을 보니 그런 성향을 가진 아이에게 그걸 뜯어 고치기 보다는 적당히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정도만 되면 좋겠다라고 배우고 갑니다. 오하이오님의 기록들이 제 아이를 키우는데 좋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하이오

2023-03-06 16:48:29

재밌게 봐주시고, 또 도움도 되었다고 하시니 고맙습니다. 시간이 쌓은 흔적을 돌아보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주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즐거움을 크게 느끼는 분들이 역사를 파고 공부하지 않을까 짐작도 해봅니다. 

말씀하신 것으로 봐서는 큰 따님이 우리 아이와 증상(?)이 거의 같아 보이네요. 분명히 부작용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릴때는 육체적 건강에 대한 염려가 우선했던 것 같고, 사춘기를 지나면서는 편향된 상식(혹은 지식)을 얻어 사고가 경직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어요.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런 경향을 보이는게 단순히 사춘기이기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어릴때는 책을 빌려다주고 사주면서 그래도 다양하게 읽도록 유도할 수 있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부터는 그럴 수가 없어서 걱정이 더 컸는데 다행히 동아리 가입하면서 다양한 분야 책을 골고루 읽게 되더라고요. 혹시라도 커가면서 열정적인 독서가 걱정이 되는 일이 있어도 따님과 공방불빠이님께서 현명하게 잘 극복하시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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