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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Update] 모아야 할 마일은 안모으고 계란을 모았습니다.

잭울보스키 | 2018.02.09 23:48:2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Q/A업데이트]

 

한가한 금요일 저녁에 눈요기나 하시라고 글을 올렸는데 자고 일어나니 많은 분들이 과하게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셨는데,

 

  1. 닭들은 추위에는 견딥니다. 예전에는 슬립핑백이나 베개를 따듯한 닭털로 만들기도 했지요. 더위는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는 쉴수 있는 그늘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닭장 바닥에 모래를 깔아놓으면 자기들이 알아서 시원하게 sand bath 합니다.

  2. 닭장을 처음 만들어 봤는데 주위 사람들이 퇴직하고 아예 길로 나서지 ? 라고 합니다. 저희집으로 닭들을 딜리버리 해주신 아주머니가 제가 지은 닭장을 보더니 자기도 똑같이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더군요.  농담인줄 알았는데 자기가 재료를 대주고 인건비는 자기가 투어 컴퍼니를 운영하는데 투어 패키지 두개를 주겠다고 하네요.  제가 풀타임 잡이 있어서 힘들 같다고 정중히 거절했는데 티메님 말씀처럼 마일로 달래볼걸 그랬나 ?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저는 금손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집을 가지고 살다보니 집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연장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한달동안 퇴근후와 위크엔드에 뒷마당에서 블루문 맥주한잔 하면서 Alexa 에게 Fifties music 플레이 하라고 하며 닭장을 만들던때가 행복했습니다. 스트레스며 직장의 복잡한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몰두 하던 시기였습니다.

  4. 오래 집을 비울경우 옆집사람들이 와서 돌봐줍니다.  수고의 댓가로 계란을 드립니다.

  5. 저희는 카운티에 살아서 특히 규제가 없습니다만 지역에 따라 수탉은 안되는 경우도 있고 마릿수에 제한이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6. 제가 키우는 닭들은 아주 조용합니다. 계란을 낳고 나면 알을 낳았다고 자랑스럽게 Egg song 부르며 어나운스를 하는데 그때 약간 소란스럽니다.

  7. 저는 수탉이 없이 암탉만 다섯마리 키우기 때문에 알들은 부화가 되지 않는 무정란입니다. 맛에는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8. 참고로 이런 자연산 계란들은 천연 보호막으로 특수 코팅이 되어 있어 실온에서 2주정도 보관할수 있습니다.  , 물로 씻을 경우 코팅이 벗겨지기 때문에 바로 냉장고에 넣어야 합니다.

  9. 계란을 보관할때는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가게 세워서 보관합니다. 좀더 둥그런 부분이 위로 가게 하는 이유는 그곳에 에어 포켓이 있는데 거꾸로 세우면 밑에 있는 에어가 부력으로 인해 노른자를 위로 밀어 올리는데 그러면 노른자가 계란의 중심에 위치하지 못하고 껍질 근처로 올라와 바깥공기와 가까워 지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10. 닭들은 처음 낳을 때부터 일생동안 낳을 계란의 숫자가 프로그램 되어 있다고 합니다.  산란주기는 24시간 정도 인데 처음에 노른자 , 그리고 흰자알부민이 더해지고 얇은 멤브레인 막으로 감싼다음 (여기 까지 대략 한시간 정도) 그리고 나머지 23시간은 계란 껍질을 만들고 색소를 첨가한다음 hardening 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감사하게 생각하며 먹고 있습니다.

  11. 그리고 마지막으로 닭똥들은 마당 한구석에 compost pile 만들어서 봄에 텃밭을 일굴 비료로 사용합니다. 자연의 선순환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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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직장을 쳇바퀴 듯하는 오늘이 어제 같은 일상에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 뒷마당을 내다 보다 문득 닭을 키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햇볕이 잘드는 양지 바르면서 오후에는 시원한 그늘이 지는 곳에 터를 닦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000 tool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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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ken Coop 입니다. 닭들이 밤에 잠을 자고 알을 낳는 곳입니다. 재료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4 ft x 4 ft 했습니다. 실내 페인트는 Lowes 에서 사람들이 리턴한  oops ! paint 사용해서 비용을1/3 줄였습니다. Navy Gray 인데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나무는 마침 이웃에서 건물을 짓는데 프리 우드로 쓸만한게 많아서 제법 도움이 됐습니다.   나머지는 디포에서 구입.

 

031 coop2.jpg

 

 

Chicken coop 뼈대를 완성하고 바닥에는 청소가 쉽게 리노륨을 깔았습니다. 리노륨은 Lowes 에서 팔고 남은 롤을 사서 비용을 줄였습니다.

 

 

 

041 coop3.jpg

 

Chicken coop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Exterior paint 거금 30불을 들여 비바람에도 오래 견딜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왼쪽의 아치형 문은 닭들의 출입문. 정면의 정사각형 문은 인간이 Maintenance 위한 출입문, 그리고 밑의 직사각형은 slide Tray 집어넣어 배설물을 치우는 문이 되겠습니다. 오른쪽의 대각선형 공간은 산실입니다.  알을 낳을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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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ken coop (침실 산실) 얼추 끝나고 닭들이 낮에 뛰어 Chicken Run 뼈대를 만듭니다.

 

4ft x 12 ft 입니다. 제법 넓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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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올리고 철망으로 감쌌습니다.  가장 신경써야 했던 부분이 래쿤 같은 짐승들로부터  밤에 닭들을 보호하는 일이었습니다. 1/2 인치 철망으로 꼼꼼히 막았습니다. 

 

061 wire.jpg

 

래쿤들은 땅을 파고 들어오기 때문에 사진과 같이 2인치 간격의 철망을 땅에 2 피트 정도 수평으로 묻었습니다. 수직으로 2 피트 묻어도 되는데 땅을 파기 너무 힘들고 수평으로 묻어도 충분히 방지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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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은 최소 14시간 이상 빛을 봐야 산란에 지장이 없어서 해가 짧은 겨울이라 이렇게 타이머를 달아 전등이 켜지는 시간을 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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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이 밤에 자러 들어가는 문과 계단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올라가는 길을 그냥 밋밋한 판자를 대주었더니 올라가며 내려 미끄러지고 난리 부르스를 춰서 계단식으로 보완했습니다.

 

073 chickend door 2.jpg

 

침실문이 닫혀있는 상태입니다. 혹시라도 밤에 닭장을 뚫고 짐승들이 들어 올까봐  처음 며칠은 밤마다 닫아주었는데 워낙 요새같이 튼튼해서 그냥 열어놓고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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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로 향하는 문은 이렇게 도르래를 달아 열고 닫고 합니다.

 

081 interior 2.jpg

 

Chicken coop 알을 낳는nest box 입니다. nest box 세칸으로 만들어 한번에 알을 낳을수 있습니다.

 

083 interior3.jpg

 

Chicken coop 내부 입니다. 실내에도 전등을 설치해 14시간의 빛을 확보했고 닭들은 습성이 어두운 곳에서 알을 낳기 때문에 산실에 비닐로 커튼을 설치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닭들은 잠을 본능적으로 높은곳에서 자기 때문에 roosting bar , (횃대라고 하죠) nest box 보다 높아야 합니다. 반대일 경우 닭들이 nest box 에서 잠을 자는데 그려면 산실이 닭똥으로 뒤덮히는 불상사가 생기며 계란도 지저분해 집니다.    바닥은 wood shaving 으로 깔아 주었고 벽위로는 환풍을 위해 망으로만 만들어서 냄새를 없애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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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t box 외부에서 모습입니다. 덮개를 만들고 알을 꺼낼 굳이 닭장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밖에서 알을 꺼낼수 있습니다.

 

 

 

 

103 feed3.jpg

 

닭들의 모이도 밖에서 줄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4인치 드래인 파이프로 만들어서 위에서 부으면 중력으로 자동으로 밑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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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입니다. 닭모이의 낭비도 없고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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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공급 시스템입니다. 5갤런 버켓에 PVC 파이프와 chicken nipple 연결하여 항상 깨끗한 물을 먹을수 있습니다. 자동 모이 시스템과 식수 시스템이 있으면 일주일간 집을 비워도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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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은 호기심의 동물입니다. 처음에는 주저주저 하더니 빨간 꼭지를 쪼아보고 물이 나오니까 바로 마십니다. 트레이닝하는데 반나절 걸렸습니다.

 

141 chickens.jpg

 

 

닭장을 만들기 시작한 한달째 드디어 2017 6 24 독수리 5자매가 도착했습니다. 품종은 ISA Brown 입니다. 키우기 쉬우면서도 다산의 여왕으로 유명한 입니다. 크래그 리스트에서 마리당 15불씩 주고 구입했습니다. 예쁘지요.  10 정도 되었는데 두어달 후면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싱싱한 알을 먹을 기대에 잔뜩 부풀어 매일 들여다 봅니다.

 

142 names.jpg

 

생김새가 다들 비슷해서 도무지 구분이 안가길래 발에다 컬러 링을 채워주고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닭장 이름은 Chick Inn   Motel Chicks 사이에서 고민하다 Chick Inn 으로 결정하고 이름과 함께 직책을 부여 했습니다.  아무렇게나 직책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루씨는 처음부터 리더 노릇을 했고 (군기반장입니다) 우리집 닭장에 최초의 여성이라 루씨라고 했습니다.  하우스 키핑 낸시는 호기심도 많고 분주합니다. 똑같이 보여도 신기하게 다들 성격이 다릅니다.

 

151 ring.jpg

 

 

요렇게 발에다가  컬러링을 채워 구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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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매일 들여다 보기 시작한지 두달이 되어가던 어느날 , 짜잔 ! 최초의 알을 발견 했습니다.그날이 8 21 개기일식 날입니다.  정말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같이 도와준다 503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진은 허접한 갤럭시 5 찍은 일식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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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낳은 계란입니다. 5 자매중 누가 낳았는지는 영원한 미스터리입니다.  그저 루씨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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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6개월 지난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알을 낳습니다.  어느날은 6개를 낳은적도 있습니다.  그런날은 오버타임 페이로 특식을 줘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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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들어앉아 알을 낳습니다.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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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은 날은 닭장을 나와 마당을 가로 질러 가을 수확이 끝난 텃밭으로 잡초도 제거할 놀러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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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걷이가 끝난 밭에서 놀기도 하고 벌레도 잡아 먹기도 합니다. 너무 좋아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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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가 서산에 걸릴쯤이면 보람찬 하루일과를 마치고 아내를 따라 닭장으로 돌아갑니다.

 

작년 8 21 이후로 오늘까지 825개의 계란을 낳았군요.  모아야할 마일은 안모으고 계란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희는 개나 고양이는 맞벌이를 하는지라 키울 자신이 없는데 닭들은 키우기도 쉽고 알도 주기 때문에 (가까운 친지들 선물로 제격입니다.) 나름 키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때로는 닭들에게 말을 거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처음 닭을 키운다고 하니까 쓸데 없는 한다고 시쿤등하던 아내가 요즘은 나보다 챙깁니다.  참고로 아내는  input 담당, 저는 닭장 청소 output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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