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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취미] 커피 테이블 제작기 (이미지 다수, mobile data 소모 주의)

엉거주춤 | 2020.07.17 11:07:0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지난번에 다른 커피 테이블 제작기를 쓰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거의 일년 만에 새로운 커피 테이블을 다시 제작 하면서 다시 한번 제작기를 시도해 봅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보통 Sketchup 이라는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머리만으로 그려지지 않는 부분을 어떻게 구성할지, 조립은 어떤 순서로 할지 등등을 먼저 구상하는 단계를 거치는데, 이번에는 Ana White 라는 사이트에서 무료 플랜을 가져다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도안 그리는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https://www.ana-white.com/woodworking-projects/benchright-coffee-table

 

원 제품은 Pottery barn 에서 만드는 Benchwright rectangular coffee table 이고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Ana White 의 플랜에서는 서랍이 한 쪽으로만 열리고 반대쪽은 그냥 막혀있는 구조인데 저는 원래 제품 처럼 서랍이 양쪽으로 열리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래서 한쪽에서 봤을 때 서랍 두 개 중 하나는 사실 가짜여서 열리지 않습니다. 서랍을 네개를 만들기에는 깊이가 너무 얕아지게 되더군요).

Benchwright Rectangular Wood Coffee Table with Drawers.jpg

 

지금까지 커피 테이블, 벤치, 거울, 콘솔 테이블 등을 만들어 봤지만 모두 pine 을 사용해왔는데 이번에는 softwood 말고 hardwood 를 써보자 하고 생각 하던 중 동네에서 개인적으로 나무를 잘라 파는 사람의 글을 Craigslist 에서 보고 체리를 사다가 한 번 써봤습니다.

 

$140 주고 처음 사본 체리목 입니다. 기존에 big-box store 에서 사다가 쓰던 pine 과는 달리 크기도 길이도 제각각이고 모양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체리목 특유의 붉은색이 감도는 나무색도 좀 특이해 보입니다.

IMG_7068.jpg

 

제일 먼저 상판을 만들 나무를 골랐습니다. 아무래도 제일 넓은 폭의 나무가 쓰이는 부분이라 최종 테이블의 폭을 감안해서 신중하게 선택 합니다.

IMG_7139.jpg

 

 

원래 계획했던 상판의 두께에 비해 구해온 체리목의 두께가 얇아서 한 장을 덧대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재료의 소모량이 너무 많이질 것 같아서 보이지 않는 상판의 하부는 저렴한 pine을 사다가 원가 절감을 시도했습니다. 만약에 원목 가구를 사왔는데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면 아마 엄청 흥분해서 욕을 한 바가지 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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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을 글루업하고 굳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머지 부분들도 크기대로 잘라줍니다. 여기서도 자투리를 최소화 하느라 안돌아가는 머리로 무지 짱구를 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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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가 말랐습니다. 비록 아래쪽은 다른 재료를 썼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채는 것을 원하지 않으므로 눈가림을 합니다. 상판 두께 만큼의 체리목을 1/2 inch 두께의 스트립으로 잘라 마무리 합니다 (형광등 불 빛이라서 색보정을 했더니…)

IMG_7144.jpg

 

상판으로 사용할 다섯 개의 나무들을 같은 길이로 잘라서 나란히 놓았습니다. 다른 종류의 두께가 제각각이고 전체 두께도 차이가 보입니다. 이때 jointer로 다시 한 번 양쪽을 직각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글루로 붙였는데 가운데가 볼록하게 올라오는 cup 형태가 되어서 다시 잘라서 붙이느라 일을 두 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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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을 만들고 아래부분 조립을 시작합니다. 하판도 재료를 아끼고자 3/4inch 두께의 maple plywood를 사용했습니다. 

네 귀퉁이의 다리 및 중간 다리 및 다리 사이에 트림도 brad nail 및 glue로 조립합니다.

하판과 다리를 조립 하는데 나중에 테이블이 뒤뚱거리지 않으려면 최대한 직각으로 유지되도록 고정 시켜야 하지만 고정 되는 부분이 한정되어 있어 쉽지 않았습니다.

하판과 다리가 이어지는 위치도 잘못 표시 하는 바람에 다리에 나사 구멍을 두 개씩 더 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양쪽에 apron 으로 사용한 나무의 길이가 모자라서 pine 조각으로 덧대어 짜깁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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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위쪽에 레일도 붙였습니다. 위아래 레일 사이로 서랍이 들어갈 자리가 이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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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서랍 만들기 입니다. Plywood 로 만들었습니다. Box joint 혹은 finger joint 라고 불리는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저는 좀 더 쉬운 방법으로 가봅니다. Box joint는 다음 기회에 시도해 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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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서랍 만들고 1/4 plywood 로 바닥을 만들어 줍니다. 최종적으로는 잘라내고 남은 체리목을 얇게 스트립으로 만들어서 합판 단면을 가려줬는데 (눈가리고 아옹~) 사진을 안남겨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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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er slide 를 달고 서랍을 넣어 봅니다. Drawer slide 다는게 약간 까다롭기는 하지만 처음 해본 것 치고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건 서랍 쪽 drawer slide 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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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테이블 쪽 입니다.

IMG_7194.jpg

가조립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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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가짜 서랍이고 오른쪽은 진짜 서랍입니다. Drawer face 로 쓸 조각들만 올려 놔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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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Breadboard end를 만들겁니다. 그냥 pocket hole 을 이용하면 간단하기는 한데 상판의 수축과 팽창에 따라서 뒤틀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breadboard end joint 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BreadboardEndJoint1.jpg

 

끝 쪽의 나무는 두단계의 깊이로 groove를 내야 하는데 우선 깊은 groove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찬조 출연은 이번에 새로 지른 dowel jig 입니다만… 생각대로 예쁘게 드릴이 되지 않아서 결국은 drill press를 이용해서 2inch 깊이로 가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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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보정이 과하게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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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대로 예쁘게 가공되지는 않았네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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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다 필요하기 때문에 두 개를 만듭니다. 깊은 groove 가공 후에 전체적으로 길고 얕은 groove를 가공합니다. 이번에는 router 를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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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상판의 긴쪽을 가공할 차례입니다. 먼저 긴 조각들을 붙이고 양끝을 가공해도 되지만 상판 크기가 좀 있는 관계로 먼저 양쪽 끝들을 다듬고 긴 조각들을 글루하는걸로 결정 했습니다. 위 아래를 깎는 건 테이블 소와 cross-cut sled 를 이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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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을 붙이고 굳기를 기다리는 중에 양쪽 끝에 잘라낼 부분을 그려 줍니다. 사선으로 그은 부분이 잘라낼 부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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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정도 남기고 위 아래를 잘라낸 걸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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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 낸 후 각 위치가 맞는지 가조립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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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모두 가조립 하고 위에서 본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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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위 포개 놓고 완성된 모습이 어떨지 잠시 감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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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조립을 위해 dowel 을 넣을 구멍을 만듭니다. 가운데는 글루로 고정 할 부분이고 양쪽은 상판의 수축과 팽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긴 타원형 홀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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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조립 시에는 가운데만 글루를 발라서 조립 합니다.

IMG_7259.jpg

 

다음은 상판과의 조립을 위해 screw 를 고정할 plywood 를 네군데 추가 했습니다. Ana White 의 plan 에 의하면 위쪽 레일에서 직접 screw 를 박는 것이지만 screw 노출을 최소화 하고 싶어서 조립을 위한 plywood 조각을 안쪽에 추가했습니다. 이번에도 상판의 수축과 팽창에 대비하기 위해서 스크류 구멍을 옆으로 길쪽한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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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립은 다 된 것 같으니 스테인을 합니다 (스테인 전에 샌딩은 덤입니다). Pre-conditioning (lacquer+thinner) -> dark oak stain -> grain filler -> dark oak stain -> polyurethane*3 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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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아래 부분 + 서랍 face 도 동일하게 스테인 및 finish 했습니다 (왜이리 얼룩덜룩해 보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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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장소를 거실로 옮겼습니다. Finish  까지 끝난 서랍에 손잡이를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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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과 마지막으로 결합할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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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이 우선 바닥으로 왔습니다. 아래쪽이 pine 이라서 위쪽 스테인된 것 과는 다르게 보입니다. 이거시 체리목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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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조립하고 뒤집어서 서랍을 넣었습니다. 이제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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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에서도 한 장!! 뒤에 벌서고 있는 의자는 못본척 해주시기를… (저걸 왜 안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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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측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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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샷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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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아이들이 있었다면 족히 한 일년은 걸렸을 것 같은데 식구들이 모두 한국으로 가서 혼자 지내는 관계로 두 달만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적은 재료비료 50%…정도? 유사한 카피품을 만들었습니다만… 들어간 노동력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별로 권하고 싶지는… 그냥 취미니까… 하는거죠.

암튼 집식구들 없는 사이에 지루했을뻔한 시간을 알차게 보낸 저에게 칭찬을 보내봅니다. 토닥.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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