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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이론과 도구의 공동 개발자와의 결별 (지적재산권 관련 고민)

빠박 | 2021.10.12 08:13:1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몰라, 이곳에 지적재산권 관련 법을 아는 분들이 있으실까 하여 글을 올립니다.  10여년 전 나이 많은 두 분의 교수님들과 제가 모델(이론)과 그에 따른 도구도 만들어서 제 분야에서 널리 활용중인데, 최근에 한 교수님이 따님을 끌어들이시더니, 이론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론의 공동개발자인 저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1회 진행을 했었고, 명확히 하고자 하셨는지, 저까지 끌어들여서 이론에 관한 부분을 3인 모두 함께 녹화도 하고, Certificate 과정의 명칭도 확정하고, 공평하게 Module 1은 공동의 내용인 이론 내용으로 진행, Module 2는 교수 A, Module 3은 교수 B, Module 4는 저, Module 5는 공동 진행의 순서로 과정도 설계하여 1회 공동진행을 했습니다.  저는 공을 들여 Module 4를 만들었고요. 

 

그런데, 만드는 중간에 지속적으로 교수 A로부터 학생들이 헷갈려 할 수 있으니 자신의 내용을 중심으로 만들라는 압박이 들어왔었고, 저는 나도 나름 잔뼈가 굵은 교수인데 내가 전달하고 싶은 전달을 하되 최대한 앞의 내용을 반영하여 전달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자신의 방식만을 제게 강요하여 속이 상하던 저는 교수 A도 저의 내용을 살펴보고 반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하자, 본인의 과정 내용은 이미 개발이 끝나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어찌어찌하여 공동의 교육과정은 호평속에 잘 마무리가 되었는데, 문제는 교수A, 교수B, 교수A의 딸이 저와 제 내용만 쏙 빼놓고 교육과정을 특정 집단에게 보급을 하였습니다.  제가 문제제기를 하였더니, 공동으로 하기로 한 것은 이론 공유하는 부분까지였다는 궁색한 변명이 돌아왔고.  제가 그 분들에게, Certificate 과정으로 홍보하여 사람들을 모집하는데, 누가 교육과정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것이 말이 되느냐 하자, 본인들은 그것이 좋다며, 향후에 자신들이 nursing home에 있을 때 자신들에게 제가 사인 받으로 오는 것도 불편이지 않겠냐는 답변까지 돌아왔습니다.  바보같이 아... 내가 잘못 이해했었다보다라며 제 주장을 지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동 과정개발을 할 때는 해당 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설할 것은 묵시적으로 동의하고 시작을 하였기에, 제가 교수 A에게 공동 개발한 과정은 언제 다시 개설할 수 있을것 같냐고 물으니, '12월 즈음이 되지 않을까?'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문제는 얼마전, 제가 이 분들 셋이서 내년 2월에 또 다른 차수의 과정을 시작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광고물을 본 것입니다.  10여년간 묵묵하게 이론의 scientific한 부분을 맡아 근거를 제공해왔고, 아주 바쁜 와중에 certificate과정을 한다고 하여 시간을 내어 과정개발, 비디오 녹화/편집까지 했는데, 너무나 심한 배신감이 밀려왔습니다.  수많은 시간동안 가슴앓이를 해왔었고, 다시는 이러한 경험을 하기 싫어서 이 세분께 이메일을 썼습니다. 속는 느낌이 들고, 이용당하는 것 같다고 모든 종류의 협업을 중단한다고.  교수B는 지도 교수는 아니지만 제가 그 분의 수업도 들었기도 하고, 함께 부대낀 시간도 많아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공동으로 만든 모델에 기반하여 처음 책이 쓰여졌을 당시 저는 일개 박사과정생이었고, 책도 이미 컨트랙이 되어 있었던 상태여서, 제가 처음 나온 책에 공동 저자가 되진 못했습니다.  사실 모델을 함께 만들었을 뿐, 책의 내용은 대부분 그 분들이 쓰셨어요. 하지만, 감사의 글에 제가 "그래픽을 만드는데 도움을 줬다"라고 기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한 것은 단순히 그래픽을 만든 것이 아닌데....  그 때 알아보고 손절했어야 했는데, 10년 넘게 가슴앓이를 했네요.  지적재산권이라 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은 공동소유라 할 수 있는 모델의 그래픽, 진단 도구, 제가 쓴 두 개의 챕터가 들어간 최근에 나온 공동 저서 등이 있습니다.  이 분들 덕택에 이름이 알려진 점도 없지 않겠지만, 사실, 공동으로 만들 모델도 제가 박사과정 내내 만든 모델에 기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분들에게 득이 된 것도 참 많습니다. 연구 설계 및 거의 모든 분석도 제가 다 했으니까요. 

 

이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분들과 헤어짐을 앞두고 있는데, 제 마음은 확고한 것 같습니다. 명성과 인성이 비례하지 않아요. 괜찮겠지, 배려해주겠지... 하며 너무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또한 교수A가 미래가 창창한 딸(연구자도 아니고 연구를 하고 싶어하지도 않는)을 끌어들이면서 접근 방식이 완전 비즈니스로 바뀌었고, 저를 견제한다는 것이 항상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딸의 앞길을 열어줄까 고민하는 것이 눈에 훤히 보입니다. 한국이면 상상할 수 없는 비윤리적인 사고와 행동이예요.

 

솔직히 이 분들보다 더 잘 할 자신이 있어요.  이제는 이 분들의 굴레에서 벗어나 훨훨 날고 싶습니다.  사실, 이 이론이 아니더라도 먹고 살 것은 많은데, 제가 많은 공을 들였기게 뭘 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탐색하고 싶습니다.  혹시 지적재산권 관련 조언해주실 수 있는 분이 있으실지요?  교수B가 제 이메일에 대한 답변으로 미팅 요청을 했고, 교수 A는 그에 대한 답변으로 exit strategy를 짜자고 교수B에게 답을 하며 전체회신을 한 상태입니다.  Live 미팅을 하면 이 분들 말에 휩쓸려 진정으로 동의하지 않은 동의를 할까 살짝 걱정이 됩니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제 권리는 뭔지 알고 싶어요.  혹시, 이러한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 분을 알고 계시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해답을 찾고 싶습니다. 

 

갑질에 시달리셨거나 시달리시는 학계에 계시는 분들께 심심한 위로도 드립니다. (제 것은 약한 편에 속할 것 같습니다.)  동시에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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