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데이트 ===============

 

0.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일단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후에 아이와 얘기하기 전에 집사람과 댓글을 읽고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좀 더 비둘기적으로 가져가 보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랑 2시간정도 때로는 서로 언성을 높였지만 나름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습니다. 

 

1. 일단 제가 생각한 '무단결석하고 일하러 가기'부터 오해가 있었더군요. 실은 그 그로서리 스토어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정오 즈음 내야할 중요한 숙제를 했답니다. 성적 grade를 2~3단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숙제인데 아침에서야 깜박한 게 생각이 나서 (아이... 그전에 충분히 할 기회가 있었을텐데 말이죠. ㅠㅠ) 차라리 학교에 늦더라도 숙제를 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결국 숙제를 마치고 학교에 갔고 숙제를 냈다고 합니다. 무단결석에서 무단지각이 된거죠. 

 

2. 그 얘길 듣고 나니 나름 집사람과 준비한 멘트들의 강도가 화악 약해지더군요. 어찌됐든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서 나름 자기딴에 합리적으로 내린 결정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무단지각의 사유가 여전히 마음에 안 들긴 했습니다. 그냥 자기 잘못/실수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F를 받는 게 맞지 않나... 굳이 학교를 지각하면서까지 그 숙제를 해 갔어야 했나 말이죠. 나~아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숙제를 내냐 안내냐에 따라 이번 쿼터의 종합성적이 C에서 A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때만 해도 이 사실은 몰랐음. 그냥 one of 숙제정도로 생각했음) 암튼 여기서 적당히 가드 내리고 좋게 좋게 마무리 했었어야 됐는데 그래도 무단지각은 잘못이니 그라운드 1주일 정도의 처분을 내릴려고 했는데 처분의 정도가 과하다 아니다가 빌미가 되어 옛날 갈등까지 언급되면서 짧게 끝날 대화가 2시간의 언쟁이 되었습니다. 

 

3. 이게 요약을 할래도 할 수가 없네요. ㅎㅎ 암튼 많은 이야기 끝에 "다음부턴 본인의 동의하에 미리 합리적 처벌의 정도를 정하고 적용하자" 정도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첫 글에도 썼지만 학교만 잘 다니자 주의로 바뀌고 나선 크게 다툴 일도 없었는데 오늘처럼 '학교를 잘 다니지 못한 케이스'가 생겨서 예정에 없던 다툼이 생겼습니다. 어찌됐든 대화를 이어가니 결론적으로 일이 잘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아이는 지금 저녁 일을 하러 나갔습니다. 돌아오면 아까 대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좀 더 따뜻한 모습과 말을 건네주자라고 집사람과 다짐했네요. 여기 댓글 써 주신 분들 덕분이기도 합니다. 이 댓글들을 보지 못했다면 훨씬 더 감정이 격양된 상태에서 대화를 시작했을 거 같습니다.  여기 댓글을 종종 읽으면서 앞으로도 좀 더 마음을 내려놓고 평소에도 아이를 더 사랑스런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4. 일일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기고 싶지만 그것도 이 게시판에 민폐인 거 같아 이렇게 업데이트로 갈음합니다. 마지막으로 댓글들의 의견에 첨언하는 의미로...

 

1) 아이폰 트래킹은 당연히 아이도 알고 있습니다. Find My앱으로 서로 다 위치추적 되는 걸요. 다만 너무 대놓고 너 여기있었지? 거기서 뭐해? 이런식으로 묻지는 않습니다. 그랬다간 당장 아이가 위치앱을 끌까 봐... ㅎㅎ 그냥 가끔 위치만 체크하고 모른 척 합니다.

 

2) 얘가 항상 부모 생각보단 더 주체적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습니다. 근데 그게 왠지 부모 눈에 성이 안차서 갈등이 벌어지는 거 같습니다.

 

3) 언쟁을 통해 (이전 갈등에서도 그랬지만) 확실히 아이가 부모가 자기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는 거 같습니다. 나중에 화해하고 나서 그건 절때 아니라고 얘기하고 아이도 안다고 하지만 싸우다보면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4) 아래 roy님 실제 이야기를 듣고 위로를 받습니다. 부족한 건 부모가 "믿고 계속 들어주지" 못한 게 차이가 있었지 싶네요. 

 

밉다가도 눈물이 나네요. 핏이 안 맞는 부모 만나서 고생하는 거 같아서... ㅠ.ㅠ  

 

 

다시한번 다들 감사드립니다. 

 

 

 

=============================================================

 

오늘(금요일) 아침에 큰 애(11학년) 학교에서 결석했다고 전화가 와서 알아보니 (아이폰 트래킹을 해보니) 얼마전에 파트타임 잡을 시작한 로칼 그로서리에 있다고 나옵니다. 일단 학교에는 아프다고 연락을 해 놓고 집사람과 지금 (열이 잔뜩 받은 상태에서) 이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중에 있는데 진짜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고등학교 들어서서부터 공부해라 소리로 좀 갈등이 있었습니다. 부모입장에선 숙제를 까먹고 안해가니 열이 받고 이것 때문에 많이 싸우다가 지금은 많이 내려 놓은 상태입니다. 그냥 학교 늦거나 빠지지만 말고 다니고 (이건 좀 mandatory)  왠만하면 숙제는 하고 다녀라 (이건 부탁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아이는 운동 좋아하고 문제아라고 할만한 아이는 아니고 학교 성적도 AP포함해서 대체로 B이상은 받는 수준(최근에 쿼터 별로는 C나 D도 나오는 편)입니다. 보다 좀 근본적인 갈등은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아이가 좀 부모의 지시를 좀 쉽게 어긴다고 해야 할까요 아님 성격상 뭘 잘 까먹고 신경을 안 쓴다고 해야 할까요. 암튼 요샌 딱히 바라는 거 없이 학교나 잘 다녀다오 하고 있는데... 오늘 저런 일이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저랑 집사람은 지금 약간 충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부모가 머 해라 할때 어겨서 갈등이 없던 건 아니지만 학교를 말도 없이 저렇게 대놓고 결석을 하고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쉽사리 이해가 안됩니다. 그 와중에 집사람과 저의 스타일이 달라서 이걸 어떻게 대처하나... 한명(매파)은 엄청 혼쭐을 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큰 교훈을 줘야한다. 즉 한 번만 이런 일이 있으면 학교 그만둬라 (진짜로 그만두게 할 용의가 있음. 페널티에 좀 점프가 있긴 한데 그간에 쌓여 온 것들이 이번 걸로 폭발했다고 해야하나..) 이러자는 의견이고, 다른 한명(비둘기파)은 그냥 2주정도 빡센 그라운드 시키고 또 그러면 좀 더 쎈 그라운드 정도... 이러고 있습니다. 

 

매파는 비둘기파 보고 그래선 교훈을 줄 수 없다 그러고 비둘기파는 매파보고 그러다 얘가 또 생각없이 결석해서 진짜로 학교 때려치게 하면 얘 인생 어찌 할려고 그러니 이러고 있고... 근데 지금 비둘기파가 매파의 의견에 동조되어 가는 중인데... 이게 아무래도 우리가 (그간의 쌓인 히스토리에다) 이번에 저희 부부가 보기엔 또 다른 수준의 무책임한 아이의 행동을 보고 너무 흥분 상태가 아닌가 싶어... 남의 의견을 좀 들어보자. 근데 어디 지인들한테 묻기엔 좀 쪽팔리고 해서 이렇게 여기에 익명성의 힘을 빌어 저희 고민을 털어 놓아 봅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와 주세요. ㅠ.ㅠ

68 댓글

나쁜아이

2022-03-18 10:21:22

혹시 아이가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긴 것이 아닐까요? 혹시 허심탄회하게 필요한 돈이 있는지 물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재마이

2022-03-18 10:21:26

저는 마음만은 아직 10대라서 한 번 아드님(? ㅎㅎ 넘겨짚어봤습니다) 으로 빙의해봤습니다.

1. 학교는 지겹고 선생들이 뭔 말하는지 잘 모르겠고 8시간 멍때리는 것도 지겨움

2. 알바하면 돈도 벌고 이쁜 동료 알바생도 있고 좋네

3. 어? 아빠가 나 몰래 아이폰 위치추적 걸어놔서 땡땡히 친거 뽀록났네TT 아 독립하고 싶어~

 

이런 스토리로 가지 않을까요? 저같음 비둘기파에서 넘어가서 더 햇볓정책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학교에서 결석 전화 온 건 사실이니 어디 갔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시는게 어떨까요... 물론 학교를 안간 건 잘못이지만 아주 엇나간건 아니잖아요. 10대의 방황은 무죄고 사실 저도 고딩때 자율학습은 아주 많이 땡땡이 쳐 봤다는 ㅋㅋ (부모님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걸로 철석같이 믿지만 전 오락실에서 풍신권 날리고 있었음...)

redcloud

2022-03-18 11:10:52

이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솔직히 아이폰 트래킹은 너무하셨어요. 저 같으면 제 아이폰 위치추적을 해놓았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날 것 같습니다. 솔직히 학교 한두 번 땡땡이칠 수 있죠..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땡땡이치고 친구들이랑 농구하고 오락실 가서 초풍신 날리고 그랬는데, 공부를 계속 하고 싶다보니 지금 박사 과정까지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놀면서 땡땡이치는 게 아니라 알바하면서 돈도 벌었다니 어떤 면에서는 저보다 한 수 위인 친구네요.

 

그렇다고 학교에서 전화온 마당에 아예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니, 혼낸다는 느낌보다 화내지 마시고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이야기해보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혹시 학교에서 돈을 뺏는 양아치들이 있는지.. 거짓말한 건 좀 실망했다고 덤덤히 전해주고.. 

재마이

2022-03-18 11:22:38

역시 태켄은 세대를 초월하는군요... 감동적입니다 ㅎㅎ 하긴 전 대학생때도 계속 했어요~

SAN

2022-03-18 12:35:29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저도 재마이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아마 그동안 아이와 갈등해왔던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부모로서 얼마나 놀라셨을지 저도 짐작이 갑니다.

 

일단은 아이가 학교를 안 가고 그로서리에서 일해야했던 이유를 파악하시는게 급선무 같습니다. 혹시 말못할 이유로 아이가 혼자서라도 해결해 보려고 이러는 것있을수도 있으니까요. 

고등학생 주니어면 다 큰 아이인데, 무조건 학교 그만두라고 다그치는 것은 좋지 않을것 같아요.

만약 아이가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라고 말한다면, 그럼 고등학교 그만두고 일 할 의향이 있는거냐고 좋게 물어보실 수는 있겠지요.

같은 메시지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다르게 받아들일겁니다.

이성의목소리

2022-03-18 10:22:57

글만 보면 부모님도 아이 편이 아니고 학교도 아이 편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지는데 아이가 외롭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리노

2022-03-18 14:05:47

그러게요. 얼마나 정서적 지원을 못받았으면 노는 것도 아니고 일을 하러 갔겠어요.

Robin로빈

2022-03-18 10:28:12

저도 어렸을때부터 독립심이 강했어서 

부모님 말 잘 안듣고 제가 결정하고 아르바이트로 돈도 벌고 그랬던거같애요. 

 

아드님이 어떤 마음인지 아는게 중요할거같애요. 

 

아드님이 현재 어떤 심정인지는 혼내는 상황보다는 이야기를 들어줄려고하는 상황에서 알수있을거같애요. 

쌤킴

2022-03-18 10:44:47

아이고... 상심이 크시겠어요..  혼내기보다 대화로 해결하시는게 어떨까요? 일단 자초지종을 아드님과 한 번 대화를 해보고 대화를 통해서 나중에 방지책도 나오지 않을까 싶슴다.. 서로가 합의하는 선에서 방지책...

 

여튼 학교 땡땡이치고 엄청 나쁜 짓이나 어긋난 짓을 한게 아니라 알바 간 것이라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하실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Boba

2022-03-18 10:56:38

11학년이면 그래도 어느 정도 대화가 통할 것 같은 데 앉혀두고 대화를 해 보시면 어떨까요? 일단 학교를 왜 빠졌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부모님이 너무 감정적으로 애를 어떻게 처벌해야하는지만 얘기 하고 계시는 거 같아서요.

 

학교 땡땡이치고 쇼핑하러거거나 놀러간것도 아니고 파트타임 일을 하러 갔다고 하니 조금 걱정이 되는데요 저는? 아이 학교에서 돈을 요구하는 못된 녀석들이 있는지.. 

 

물론 부모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쓰신 글로만 봐서는 전 아이의 입장을 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엄청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고 집도 나가 봐서 아이의 입장에서 더 생각해 보게 되네요.

sweetpotato

2022-03-18 15:41:35

저도 보바님 의견에 한표 드려요..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혹시 돈이 필요한 말못할 사정이 있는건 아닌가 하구요저도 다그치기 보다는 혹시 돈때문에 알바를 했다고 하면 돈이 필요 했는지 물어볼꺼 같아요저도 11학년을 키우는데, 이제 아이들이 커서 혼내고 다그치는 방법보다는 그냥 우쭈쭈 방법으로 남은 1 보내서 우선 고등이라도 졸업시키고 볼꺼 같아요. 대학은 안가거나 일년 쉬더라도 우선 고등 졸업은 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는게 아이나 원글님께 좋은 방향 아닐까요?  땡땡이 자체는 저는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땡땡이 치고 용서하기 힘든 일은 한것도 아니구요.

평생여행

2022-03-18 11:01:20

저는 고등학교때 유학와서 동생이랑 살았는데 저는 진짜 제 맘대로 살았는데 이건 부모님이 머라고 해서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혼자 느껴야 하는 부분인거 같아요. 만약 저라면 대화가 쉽지 않다면 그냥 냅두시는것도 괜찮을꺼라고 생각됩니다. 하고 싶은거 하게 냅둬도 현실이라는게 있어서 다시 돌아오더라구요. 위에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범죄를 저지른것도 엄청 나쁜짓을 한게 아니기때문에 그냥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는거 같다고 생각드네요.

showroad

2022-03-18 11:02:14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아이는 배려심이 높은 아이가 아닐까 싶고, 본인이 중요하다고 싶은것이 부모님과 다를 것 같습니다.

학업에선 머리는 똑똑한데 최선을 다하지 않는 듯 하구요. ( 지극히 정상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되고, 이걸 깨닫는 아이들이 대단한거죠 ) 

 

아이의 마음을 여는 것이 첫번째 하실일 같습니다.

건강한삶

2022-03-18 11:20:07

저도 일단은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아이폰 트랙킹 아이도 동의한 부분인가요? 아니면 이거 밝히시면 아이가 정말 싫어할 수도 있어서 지혜롭게 대화 나누시는게 필요하실 듯 해요.

근데 아이랑 대화 나누실 때도 .. 차분히 나는 너의 편이다라는 암시를 주시면서 나누셔야지, 안그러면 아이도 다 느낍니다.

주위에 부모와 학업 갈등으로 아예 집 나가서 부모님이랑 10년 넘게 연락 안하며 지내던 남자아이가 있었어요. ㅠㅠ

많이 후회하시더라고요. 사춘기때는 다들 그럴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도 어리지만 또 더이상 어리지 않을거에요. 아이와 친구가 되어서 이런 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이로 발전을 연습해보심이 어떨까 싶어요. 저희집이랑 P2 집이 이러거든요. 그러면 잠깐 현재를 벗어나도 다시 본인의 목적을 찾으면 돌아올거에요. 넘 걱정하지마세요.

제 동생도 부모님 말 엄청 안듣고 맘대로 많이 했는데..(공부 1도 안하고 하루종일 게임만 하던 좀비 시절..) 그래도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고 포용해준다는 메세지를 계속 주시니까 다시 돌아오더라고요. 물론 그걸보며 기다리던 부모님은 정말 동생에게 티안나게 힘들어하셨지만요 ..ㅎㅎ 청소년 대화방법 뭐 이런 강연 열심히 들으러 다니셨던 기억이 나요. 도무지 본인의 아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금눈금손

2022-03-18 11:28:03

위에 나온 조언들이 너무 하나같이 좋은 방향이라 댓글 로긴도 잘 안하는대 패스워드까지 까먹고선 다시 찾아 로그인 해서 댓글달아요 그리고 애가 다시 돌아온다 한들 다 내 욕심대로 된다는 법은 없다는거 그리고 아이의 길은 부모인 나보단 아이가 더 잘 안다는것만 명심하세요

킵샤프

2022-03-18 11:28:05

저 또한 고등학교 시절 한두번 땡땡이치고 사라져본적이 있는데 지금 멀쩡히 회사 땡땡땡이 안치고 잘 다니고 있습니다.

우선 학교를 빠지고 알바를 가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할 것 같아요.

혹시 무언가를 사기 위해 용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지 알아보셔요.

bee

2022-03-18 11:32:13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랐던 시절이 있으셨죠? 돌이켜보면 별것도 아닌데 대립하고 갈등이 생기고... 아이를 존중해주시고 open mind로 대화를 해보시면 방안이 보이실 겁니다. 

비오는밤에

2022-03-18 11:59:04

부모님이 위치추적한다...생각만해도 너무 싫네요

카리스마범

2022-03-18 12:04:56

부모가 위치추적하게 되면 아이에게도 알람이 뜨나요?

SAN

2022-03-18 12:45:05

아니요. 뜨진 않습니다.

저는 위치추적 한다고 아이들에게 말해두었습니다. 너희들의 안전 때문에 필요하다고 말했고, 아이들 모두 동의했습니다.

favor

2022-03-18 14:35:49

저희애들은 어려서(8학년) 낄 자리는 아니지만... 위치추적 가족끼리 서로 켜놓고, 학교서 하교할때 안전한지 봐주고... 친구랑 뭐 먹으러 갔는데 시간 좀 오래 걸리면 아직 거기 있는지 온 가족이 확인 하고 그래요. 친구랑 놀때 전화해서 방해 하는 것 보단 이게 좋더라구요.  애들도 알구요... 샌드위치 먹으러 갔는데 아이스크림 집도 들렸더라...응 누군 뭐 먹고 싶대서 등등..

밤마다 자기 폰 어딨나 그걸로 소리내서 서로 찾아주고... 

저희 집은 매일 쓰는 기능이라.... 11힉년이 되었다고 이 기능을 없앨 것 같지는 않고 저라도 학교 결석 전화 오면 바로 이것부터 확인 할 듯 합니다. 

 

 

 

포트드소토

2022-03-18 12:02:52

제가 다년간 고등학생들 과외를 하면서 학부모와 학생간의 갈등에 대해서 느낀 것 위주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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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든 아이들이 다 공부를 잘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모든 부모님들은 자녀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게 사실 늘 갈등의 시발점이더라구요. 부모는 부모대로 공부라도 어느 정도 해서, 어느 정도 4년제 대학이라도 가야 먹고 살텐데 걱정인거고, 아이는 부모 기대대로 이게 잘 안되는데, 부모는 계속 잔소리 하니 갈등인거죠.

제 개인적 의견은 중학교 까지는 부모가 어느정도 가이드 해주면서 공부시켜도 (사실 초등학교까지만 하고, 중학교도 간섭하면 안된다 생각하긴 합니다.), 고등학교 부터는 아이가 공부 못하거나, 또는 심지어 안 해도 내버려 둬야 한다고 봅니다. 부모가 보기엔 철이 안 들어서 그런 것 같지만, 고등학생이면 미래에 대한 걱정 남 모르고 다 있고, 알거 다 압니다.  그게 이게 부모 입장에서 참기가 너무 힘드시겠죠..

 

즉, 아이가 고등학교 정도 올라가면, 부모는 이제 우리 아이가 공부 잘 해서 대학 가야 한다는 기대를 어느정도 버려야 한다고 봅니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 가면 고마운거지, 못해도 괜찮다 생각해야 한다 봅니다.

 

동방님 부부께서 적으신 글로만 보면,

 

>>  고등학교 들어서서부터 공부해라 소리로 좀 갈등이 있었습니다. 부모입장에선 숙제를 까먹고 안해가니 열이 받고 이것 때문에 많이 싸우다가 지금은 많이 내려 놓은 상태입니다. 그냥 학교 늦거나 빠지지만 말고 다니고 (이건 좀 mandatory)  왠만하면 숙제는 하고 다녀라 (이건 부탁정도)로 바뀌었습니다.

 

>> 참고로 아이는 운동 좋아하고 문제아라고 할만한 아이는 아니고 학교 성적도 AP포함해서 대체로 B이상은 받는 수준(최근에 C나 D도 나오는 편)입니다.

>> 보다 좀 근본적인 갈등은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아이가 좀 부모의 지시를 좀 쉽게 어긴다고 해야 할까요 아님 성격상 뭘 잘 까먹고 신경을 안 쓴다고 해야 할까요. 

 

AP 과목은 필수도 아닌데, C나 D가 나올 정도면 심각한건데, 왜 AP 과목을 수강했을까요? 혹시 아이에게 좋은 대학 가려면 AP 꼭 들어야 한다고 하셨는지요?

부모님의 생각과 다르게, 학업을 굉장히 힘들어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로서리 잡은 도피처로 보이구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 아이의 변화 뿐 아니라 부모님께서도 변화를 보이실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 그리고, 공부나 대학 외에 앞으로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대화를 할 기회도 필요하다 봅니다. 다른 기술이나 뭔가 다른 걸 배우고 싶은 지 등이요. 그리고, 이건 모두 아이의 미래이니 본인이 선택하는게 맞고 부모님도 존중해 주셔야 할 듯 합니다.

 

* 부모님께서 바라시는게 최소한 고등학교 졸업이라면 (사실 이것도 무조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미국 고등학교 졸업 못하는 비율이 아직도 12% 입니다.) 아이에게 그 점을 잘 말해주시고, 이걸로 아이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를 바랍니다.

 

* 학교외의 다른 아르바이트 등은 적극적으로 장려 + 추천해 주세요. 다만 학교 수업시간 외나 주말에요.

 

* 아이가 알바하는게 싫다고, 절대 용돈을 잔뜩 줘서 해결하지 마세요. 지금부터 경제적인 독립 + 책임도 줘야 하는 나이입니다.

강돌

2022-03-18 12:15:01

본문만 봤을 때 감정이입하면서 읽으면서 좀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댓글 보니 다들 생각들이 많이 열려 있으시네요.. 제 아이가 저런다면 니 인생 니가 사는 거니 알아서 해라 라고 하면서 학교 땡땡이 친 아이를 칭찬까지 할 용기는 저에게는 없는 것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싫어도 감당해야 할 일들이 있고, 책임져야 할 일들이 있는데, 학생의 본분은 학교에 가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주어진 과제들을 성실히 하는 것이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썬 오히려 댓글들이 좀 충격이긴 합니다.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안 되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는데,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라고 가르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아이의 생각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책임과 의무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방법으로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SAN

2022-03-18 12:41:52

강돌님 말씀대로 심각한 상황 맞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주니어 정도 되는 아이면 운전도 할 나이입니다. 

책임과 의무는 부모의 잔소리로 길러지는 나이가 지났어요. 

스스로 깨달아야 해요. 안 그러면 이 나이 아이들 더 큰 사고 칩니다.

대학 가서도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너무 많이 봐서 저는 오히려 열려있는 마모님들 댓글에 안도가 됩니다.

강돌

2022-03-18 13:02:16

네 맞는 말씀입니다. 스스로 깨달을 때 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정답인데,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 걱정이 되고 참 어려운 일이죠. 아이를 양육하고 교육한다는게 참 어릴 때는 어려서 힘들고 크면 또 커서 힘드네요. 저도 또한 댓글들을 보면서 많이 깨닫고 갑니다!

땅부자

2022-03-18 12:43:38

저는 아이들이 어려서 고딩이랑 어찌 해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폰 추적이 그렇게 나쁜건가요? 저희집은 중딩에게 '내가 네 전화기 사주고 전화비용 낸다 말해주고 나도 네 위치 볼수있고 너도 내 위치 볼수있다' 하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식구전화기들 쫙 뜹니다. 할머니 전화기도 떠요. 아이를 비롯해서 식구들 누구나 다같이 볼수있어서 문제라고 생각한적 없는대요. 다른분들이 위치추적에 깜놀라시는거 보고 제가 놀랐습니다 

항상고점매수

2022-03-18 12:48:51

다들 놀라시는 이유가 아마도 추척하는걸 아이 모르게 하셨거나, 아이에게 아무말씀없이 하셔서 그런거 같아요. 

재마이

2022-03-18 12:59:32

상식적으로 아이가 위치 추적 되는 거 다 알면서도 학교 땡땡이 치고 알바하러 당당히 갈 수 있으면 그만큼 이유가 있는 거고, 부모님도 걱정하시지 없겠죠... 

강돌

2022-03-18 13:03:23

저도 가족이 다 아이폰이라 그냥 Find My 들어가면 가족이 모두 가족의 위치를 서로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오히려 더 편하던데요.

favor

2022-03-18 14:45:51

아 저도 위에 댓글 달았는데.. 저도 ㅎㅎ 이 부분에서 당황. 당연히애가 학교에 없다 그러면 첫번째 제가 할 일 이거든요. 전화,  안받으면 위치추적. 

저희 가족은 매일 쓰는 기능 입니다.(조금 늦으면 잘 걸어 오고 있는지 먼저 온 녀석에게 보라고...).

valzza

2022-03-18 19:18:49

각 가족 분위기에 따라서 저도 충분히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나쁘게 말하시는 분들 많아서 놀랐네요. 미성년자 자녀라도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가정에서는 안 하면 되는거고, 안전 혹은 교육철학등의 이유로 켜놓는다 해도 성인이 아닌 이상 저도 부모의 판단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생각합니다.

루리리

2022-03-18 12:55:30

저는 동방님 자녀분 세대에 걸쳐있고 반항도 해 본 사람이라 자녀분의 시각에서 글을 읽고 감히 짧은 생각 나누어요. 이 글에선 자녀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 나와 있는 것 같아요. 제3자 의견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자녀분이 무엇을 가치있게 생각하는지, 아버지 어머니에게 파트 타임 잡을 가고싶다는 얘기를 왜 못 했는지 함께 이야기해보시고 대책을 생각하는게 해결이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달파란

2022-03-18 13:05:58

여러분들이 이미 말씀하셨듯이 11학년 아들이면 매파적인 리액션보다 - 힘도세고 머리도 커서 역효과가 클듯 - 햇볕정책이 좋을거 같고, 정말 그만두시게 할거 아니면 행여라도 학교 그만둬라 이런 이야기는 하시지 않는게 좋겠어요. 학교에서 공부도 배우지만, 그 나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주고 받으며 성장하는 그들의 세계인데 그걸 빼앗아 버리시는거는 아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잖아요. 아버지나 어머니 중에 이야기 더 잘 통하는 분과 같이 이야기하시고, 주로 아이 이야기 들어주는걸로 해보시면 아이의 속마음에 들어가실 수 있고, 뭔가 모르는 걸 더 알면 의외로 쉽게 해결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님도 아이도 힘든 시간 잘 헤쳐나가시길!

세운전자상가

2022-03-18 13:06:33

너무 몰아붙이면 성인 되자마자 독립해서 인연 끊을수도 있어요.

Passion

2022-03-18 13:09:43

약간 다른 각도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드리자면

 

상당히 건전한 방식으로 "탈선"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학교를 째고 친구랑 술/마약을 하러 가거나 갱단에서 노는 것도 아니고

결국 로컬 그로서리에 일을 하러 간 것인데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로컬 그로서리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 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전 어떻게 보면 칭찬을 해줘도 되는 건이라고 봅니다.

 

그 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겠죠.

 

현재 보여지는 단편적인 이야기만으로 보자면 부모와 자제분의 소통 문제라고 봐요.

허심탄탄하게 자제분과 어떠한 편견 없이 대화를 하기 어려우시면

가족심리상담가를 찾아가서 가족 테라피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제분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부모님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오해가 서로 있으며 등등을 서로에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집중력이 떨어지고 잔실수가 많고 숙제를 자주 안 해가면

ADHD 검사를 한 번 받아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의의로 어렸을때 ADHD 가 있는데도 동양인 교육열 때문에 ADHD증상이 표면으로 안 들어나다가

나이가 들면서 부모의 영향력이 적어지면서 ADHD증상이 표면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무스

2022-03-18 13:21:03

많이 놀라고 힘드실 것 같은데, 자녀분도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다른 분들이 언급하신 것처럼, 훈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분이 왜 그랬는지를 아시는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단순한 일탈이었으면 오히려 안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 말 못할 사정으로 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가요?

그래도 나쁜짓을 하지 않고 돈을 버니까 다행인듯 하고요. 

돈이 필요한 나쁜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자면, 유흥을 즐기려고, 친구에게 돈을 빌려서, 혹은 괴롭힘 당해서, 혹은 도박을 해서 등등.. 

상대적으로 좋은 경우의 수라면 여자 친구 선물 등등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봐도 부모님께 말못하고 지나간 힘든 시기들이 많았습니다. 당연히 공부같은거에 집중할 수 가 없는데 부모님은 공부얘기만 하셨죠. 

roy

2022-03-18 13:25:59

저희집 아이도 한때 힘든 시기를 보낸적이 있습니다.

10학년때 부터 일하기 시작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갈때까지

자기 쓸거 다 쓰고도 약 $45,000 정도 saving 하고 대학을 갔습니다.

학기중 주말에는 하루에 12-15시간씩 미국 식당에서 일하고 

주중에는 못해서 5-6시 간씩 (주 3일 이상) 일했습니다.

 

 

물론 성적은 말할것도 없고 조그만 어려운 과목이면 바로 드랍하고 쉬운걸로 바꾸고

말이 많이 길어질거 같아 그냥 결론 만 말하면 

일단 아이를 믿었습니다.

그리고 딱 3가지만 부탁 했습니다 

일은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만 하는데

1. 학교는 무조건 빠지지 않고 간다

2. 학교 성적은 가능하면 B는 유지한다

3. SAT는 무조건 1300 이상을 받는다

 

이렇게 3가지만 지켜 준다면 뭘하든 다 허락하겠다고 했고

결국 미국 US NEWS기준 탑 50위권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이것도 할말이 무지 많음)

그리고 그렇게 대학에 입학 했는데 코로나가 발생해 첫 1년은 온라인으로 학교를 다니고

결국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학교 켐퍼스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들어가 좋은 교수님을 만나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성적이 잘나오니

더 잘받고 싶어 하더군요 결국 1학년은 3.89로 마쳤고 2학년 1학기도 3.9로 마치면서

대학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지 편입 하겠다고 하더군요 자기 지도 교수가 D댜학 나왔는데

우리 아이도 D대학 갔으면 좋겠다고 자기가 추천서 써주겠다고 

그래서 지금 D 대락 포함 탚 20 안에 있는 대학으로 trasnfer 하려고 자신이 전부 

직접 준비해서 (처음 대학 갈때는 제가 다했음) 접수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한곳은 이미 합격 받았음)

 

믿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강하고 훌룡합니다.

결국 보면 부모가 얼마나 믿는가에 따라 아이는 바뀔수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많이 대화를 나누세요 (아니 많이 들어주세요 아이의 말을)

때로는 화가나고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믿고 계속 들어준다면 아이는 결국 변하기 시작 할겁니다

 

그게 조금 빨리 오냐 아님 조금 늦게 오냐 차이입니다.

 

언제든 궁금하신거 있으면 쪽지 주세요

커클랜드

2022-03-18 15:39:46

오. "할말" 많이 풀어서 해주세요. 자식분도 훌륭하시고 부모님은 더 훌륭하시네요. 자세히 들을 수 있으면 저같은 초보 부모한테 도움 엄청 될꺼 같아요

JJCDAD

2022-03-18 13:39:53

 

저도 이제 9살된 아들녀석이 있어서 미래의 고등학생 자녀를 부모입장이라 많이 공감도 하고 놀라면서 본문을 읽어내렸습니다.  일단, 아이가 학교를 빠지고 파트타임하러 가신 것을 알고 많이 놀라셨을줄 압니다. 그런데,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많은 복잡한 심정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유와 정당성을 나름대로 찾고 학교에 거짓말을 하고 학교를 떠났을 것이구요. 그런 가운데 부모님도 떠올렸을거고, 많은 내적 갈등이 내부에서 일어났으리라 추측합니다.

여기서, 저를 포함 부모님들이 과연 사건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는지에 대해서, 사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라면 감히 이렇게 해보겠습니다.

오늘 벌어진 일이니 아이가 아직 파트타임중이라는 가정하에, 아이가 오늘한 행동과 그로인한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아이가 집에 돌아오기 전에 아이를 위해 특별한 저녁식사를 준비해 보겠습니다.

특별히, 엄마와 아빠가 아이가 제일 좋아하지만 평소에 먹지 못하게 했던 그런 음식과 스낵들도 잔뜩 사놓고, 아이가 평소에 요구하던 것들도 특별히 준비해 놓고, 이제 sweet 16이니 부모님들의 입회하에 맥주같은 것도 하나 준비해보겠습니다.

이왕이면 부모님들도 젊게 입어 주세요. 오랜만에 대학시절 느낌 내신다고 펑크락이나 하드락, 아니면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주시고, 아이와 같이 눈높이를 맞춰서 나도 한때 너같은 시절이 있었지.’ 하고 쿨하게 넘어가 주세요. 오늘만큼은 엄마와 아빠가 아닌 형과 누나처럼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세요.

아이도 결석하면 학교에서 전화온다는걸 알꺼고 지금쯤 엄청 혼날거 대비해서 스스로 자책반 포기반인 심정일 겁니다.

가장 힘들고 아무도 내편이 아닌것 같을 , 그래! 적어도 부모님만큼은 내편이지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신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하고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도와줄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얘기하시고, 지속적으로 아이와 대화를 있게 점점 아이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을 해보세요. 언제까지라고는 없겠지만, 아이가 마음을 열때까지 그리고 본인 입으로 분명 무언가 얘기를 날이 올거에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시다 보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것이라 확신합니다.

너무 현실적이지 않았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아직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많은 감정들이 떠오르네요. 끝으로 화이팅입니다.

정혜원

2022-03-18 13:45:29

뭐든 사고쳐서 돈이 필요한거면 돈을 주시고 아니면 응원해주세요

참고로 남의 일 이라고 쉽게 말하는 거 아닙니다

Snoopy

2022-03-18 13:59:31

일단 무슨일인지 물어봐야 할듯 하네요- 사고치는것 보다 돈벌러 간것 보면 사연이 있어 보이는데요. 학교 그만두라고 하신다고 했는데- 막상 그만두면 어떻게 하실지 계획이 있으신가요? 

일단 부모vs 자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시는 것 보다는 자녀의 고민vs 자녀와 부모로 같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게 필요해 보입니다. 자녀가 자주 잊어 먹고 안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하면 잊지 않을수 있는지 공부를 더 잘할수 있는지 같이 고민해 주셨는지요... 아이 혼자 고민하고 힘들었을수도 있을듯 한데요...공부를 해도 안되는 경우도 있고/ 잊지 않으려 해도 까먹을수 있는게 사람인데요

Sceptre

2022-03-18 14:16:12

자녀분은 본인 나름대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려 한 걸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로서는 자녀분이 책임감을 가져야 할 부분이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먼저 다 하는 것임을 주지시켜주셔야 할 것 같구요. 자녀분 입장에서는 학교는 시켜서 가는 곳이고, 파트 타임 잡은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할 수 있는 responsibility가 있는 직장이라고 생각 할 수 있으니까요. 학교를 빠지면서까지 출근을 했다면 구인난 때문에 힘들어하는 매니저를 돕기 위해서건, 직장에서 돈을 받기 때문에 책임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하건 어떤 식으로는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결정을 했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 식으로 본인이 책임을 지는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벌을 줘봐야 크게 효과는 없을 것이구요. 단지 자녀분의 나이와 신분이 짊어질 수 있는 책임에는 한계가 있다고 이해를 시켜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책임은 부모에게까지 돌아오고, 미성년자에게 필요 이상의 책임을 지우지 않기 위해 있는 곳이 학교라는 사실도 주지시켜주셔야 할 것이구요.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최근 애틀랜타 부근의 레스토랑에서 미성년자 직원들에 대한 착취가 있었다고 뉴스에 오른 적 있습니다. 15세 이하의 직원들의 경우 학업 시간 외에는 근무를 할 수 없고, 특정 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고, 조리 시설 이용시 적절한 관리 감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에대한 관리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뉴스였습니다. 혹시라도 자녀분이 출근한 이유가 직장으로부터 어떠한 식으로는 출근을 강요하는 압박을 받았다면 이건 훨씬 더 큰 문제이고 공론화 시키셔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자녀분의 입장과 둘러싼 상황에 대해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더 뭐라 말씀 드리기가 애매하긴 합니다만, 일단 감정적으로 대응하시기 전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부터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빨탄

2022-03-18 14:23:08

의외로 간단한 일일 수도 있어요. 악덕 메니저가 학생인 줄 알면서도 일할 사람 없다고 안 나오면 자르겠다하며 불러냈다거나 친한 동료가 급한 일로 커버해 달라고 했거나.

쌤킴

2022-03-18 15:18:02

오... 묘하게 설득되는데요.. ㅎㅎ 그랬기를 바래봅니당.. 

부러움없는삶

2022-03-18 14:47:15

대학생 2명을 둔 부모 입장에서 순수하게 부모의 입장에서 이런일이 생기면 솔직히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기대를 하는게 머릿속에 내재되어 있는데 그 기대에서 다른 일들이 일어나면 타인보다 훨씬 더 강한 배신감(?)이 들기 때문이죠.

 

그런후에 이성적으로 자기 맘을 잡고 대화를 시도하는데 거기서 또 다시 기대하는 답이 있는데 그게 안나오면 감정이 폭발하고 사태는 악화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 안좋은 경우는 매파와 비둘기파의 언쟁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오자크라는 미드에서 주인공 애들은 상상이상으로 부모한테 무례하게 나옵니다. 욕은 기본이고 ㅎㅎㅎ 물론 드라마이긴 하지만 아빠인 마티의 대화는 존경스러울정도로 침착하게 대화를 이끌어나갑니다. 답은 얼마나 자기 감정을 잘 추스러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착하게살자

2022-03-18 15:23:46

아이들 문제가 제일 힘든거 같에요. 전 오영은 박사님의 내아이가 힘겨운 부모들에게 라는 책 추천해 드려요. 전 도움이 되었는데요. 힘내시고요. 나중에 웃으면서 이때 그랬지 가런 말씀하실시간이 오실거에요. 전 아이땜에 머리아플때마다 우리 부모님은 나를 어떻게 키우셨었나.  하고 참 많은 후회가 되고 그래요 ㅠㅠ 화이팅 하세요

커클랜드

2022-03-18 15:49:00

아이가 왜 돈이 필요했는지가 제일 궁금하네요. 

제가 그 나이때,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물질에 대한 욕구였었는데 (좋은 옷, 신발, 자동차 부품, 등등)

주변에 친구들을 둘러 봤을때 이런 사람들은 갈수록 street smart해져서 공부도 더 하고, 사업도 하고, 점점 자신을 계발해 나가서 딱히 나쁘게 풀리진 않았다고 봅니다. 

핏불보리

2022-03-18 15:52:34

위에 이미 좋은 조언이 많이 나온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하게 오픈대화를 하길 권유드리고요.  대화 전에 (아무리 히스토리가 있다고 해도) 혼내는것만 생각중이신거 같아서 좀 안타깝네요.  속상하시고 힘드시겠지만, 부모이고 어른으로써 혼내기 전에 진솔한 대화를 유도해보세요.  아이 마음 여는게 가장 큰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구 하나 남기고 갈게요.  My children didn't choose to be born. I choose to have children. They owe me nothing, I owe them everything - elon musk

우아시스

2022-03-18 16:03:09

댓글 중에 훌륭한 조언들이 많이 있네요. 학생들 공부를 도와주다 보면 많은 부모들이 착각하고 있는게 우리 아이는 똑똑하다 그런데 공부를 '안'해서 못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숙제를 '잊어서' 안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경우 99%는 현재 과정이 아이에게 어떤 이유로건 부담스럽거나 힘에 부쳐서 입니다. 

중학교까지의 공부와 고등학교에서의 공부는 차원이 달라요. 특히나 경쟁이 심한 소위 좋은 고등학교의 경우라면요. 

탈선은 아이가 힘들다고 보내는 신호입니다. 다그치고 윽박지르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아이와 아이 능력을 인정하고 감싸주고 달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게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세상 모두가 내게 등돌려도 부모만큼은 내 편이 되어주어야겠죠. 이런 생각으로 아이와 대화하면서 서로의 신뢰를 회복해보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심리상담도 병행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찾아보면 스쿨 디스트릭 안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아이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부모 노릇 참말로 어렵습니다. 학교 공부 탑오브탑에 뭐하나 부족할 것 없는 아이가 우울증으로 생사를 오가며 고통받는 경우도 봤습니다.

지치지 말고 힘내시길 바래요.

비행기야사랑해

2022-03-18 16:50:15

저는 꼬맹이 키우는데..

동방님의 글의 아이가 왜 오늘 학교는 결석하고 그로서리마켓에 갔는지가 빠져있어요.

아이폰 트래킹했다는 이야기는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고 누군가 너를 그로서리에 봤다는데 그래서 엄마/아빠가 놀랐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하시는 게 어떨까요?

학교가기 싫은 날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너가 어디에 있는 엄마아빠는 알아야하니 그런상황이 생기면 같이 잘 대처하자고 이야기해주세요.

보통 좋아하는 이성이 생기면 돈이 더 필요하지 않나요?

 

김박사

2022-03-18 17:06:53

아는 지인분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여차여차해서 아이가 대학에 타주에 있는 대학에 진학을 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비드가 터져서, 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게 되었지요.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은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대화가 중요한 것 같은데요, 문제는 어떻게 대화를 시작하고 풀어갈 것인가 인 것 같습니다. 섣불리 대화좀 해 보자 하고 달려들면,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운동을 좋아한다고 하셨으니, 아이와 아빠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으면 같이 해 보세요. 스킨쉽도 하고, 서로 눈높이가 맞아야 좀더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라면, 그로서리에서 번 돈만큼 아들 명의로 Roth IRA에 넣어 주겠습니다. 물론 아이가 보는 앞에서.

 

마모신입

2022-03-18 18:36:08

저도 11학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동방님께서 느끼셨을 감정들 (학교 잘 다니고 공부 잘 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의 아이에 대한 배신감, 저렇게 학교생활에서 자기 앞가림을 제대로 할까 하는 불안감, 미래에 대한 생각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대한 실망감 등등) 만감이 교차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될지,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정말 생각이 안 나고 괜히 제 기분대로 말했다가 아이가 더 엇나갈까바 걱정이 되어서 주변에 선배 부모님께 SOS를 쳤습니다.

 

제가 동방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절대로 절대로 아이한테 따끔하게 혼을 내고 penalty를 줘서, ground 시켜서 다시는 이런 생각 자체를 못 하도록, 이런 행동 안 하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11학년 아이는 이미, 일방적으로 부모의 지시를, 지침을 따르던 어린 아이 시기를 이미 지났습니다. 

이젠 일방적으로 부모가 말하는 단계가 아니라 아이의 말을, 의견을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거기에 부모의 바램을 살짝 얹으셔야 하는, 

아이를 한 사람의 성인으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마음을 전제로 대화를 하셔야 합니다. (물론 부모 눈에는 아이가 아직도 미성숙하고 철없고 어리게 느껴지더라도 직장 동료 대하듯, 같은 동네 이웃 대하듯, 제 3자인 듯이)

 

제 경우는 일단 아이와 문제에 대해서 대화를 시도하기에 앞서서 아이에게 뭐 먹고 싶은거 있냐고 먼저 물어보고 좋아하는 음료과 과자 등등을 몇가지 사서 아이방으로 똑똑 노크하고 들어갔습니다. (아이방 들어갈때 노크하기 시작한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고딩때부터..)

 

그리곤 일단 아이가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ice breaking 수준의 대화를 좀 나눈 다음에.. 

학교에서 연락 받은 이야기를 꺼내면서.. 아이에게 먼저 설명할 시간을, 기회를 줬습니다.

 

어떻게 들으면 변명같고, 괘변같은 이야기 였지만 "그래, 넌 그렇게 생각했구나" 이런 식으로 아이가 나눠준 말들에 추임새를 넣고 나서..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아이에게 얘기해 주었습니다. (이때 할 말들을 아이와 대화 시도하기 전에 미리, 역시 미리 혼자서 여러 차례 연습하고 어휘를 고르고 골라서 최대한 아이를 자극하지 않도록, 할 말들을 다듬었습니다.)

 

저의 바람이나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런 식으로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것..

아이  너의 생각에 부모인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는 식으로요.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열고 자기 생각을 말한 아이한테 부모의 생각과 결정을 강요하는건 상황을 더 악화 시키고 아이한테 먹히지도 않습니다.

부모의 제안을 아이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갑자기 100% 달라져서 모범생 생활을 하게 되지도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나는 너를 믿는다, 부모는 너의 편이다 라는 뉘앙스를 자주 어필하시면서..

(일일이 학교 숙제 제대로 냈는지, 성적은 잘 받고 있는지 그런 micromanaging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부모가 한다고 해도, 해서 아이한테 말한다고, 이미 제대로 숙제 안 하던 아이가 부모 닥달에 하게 된다고는 생각되지 않더라구요. 아이 스스로가 마음이 움직여서, 마음을 달리 먹지 않은한,  부모 잔소리로 되는 때는 이미 지났더라구요)

 

매번 아이랑 대화 시도를 할때마다 학교 성적 얘기, 숙제 얘기 이런 걸로만 채워지면, "너 숙제는 했니? 성적 얼마나 나왔니? 그걸로 좋은 대학 가겠니?" 이런 말은 사실은 대화라고 볼 수 없고, 업무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일방적인 부모의 잔소리라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그런 말보다는.. 요즘 무슨 게임 하니? 어떤 노래 듣는지 나도 듣고 싶네. 이번 주말에는 뭐하고 싶어? 

이런 걸 물어봐 주고 아이 생각이나 아이에 대해서 알아가는게.. 그렇게 하면서 저도 모르게 금이 간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게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부모와 같이 노는걸 원치 않아하고 자기 방에서, 자기 친구들과 온라인 상에서 놀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과 부모와의 단절이 시작되는거 같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부모와의 관계도 서먹해지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 기회도 점점 없어지면서 관계가 소원해지고.. 

어느순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 아이에 대해 내가 아는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여러차례 다른 선배 부모와 대화 하면서, 자문을 구하면서 부모로서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잘못된 선택을 한 아이를 혼내고 윽박지르는게 아니라 깨어진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관계가 좋지 않은 사이인데 부모가 하는 조언이 아이에게 먹힐 가능성은 낮습니다.

각자 자신들을 돌아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나랑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이 해 주는 조언은 아무리 맞는 조언이라 할지라도 반감만 생기고 그 조언대로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때도 있구요.

 

부모와의 관계가 좋아지고 나면 아이도 자기를 믿어주고 support 해 주는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겠다는 마음을 품을 수도 있고, 부모가 하는 말들을 삐딱하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줄 거구요.. 일단 아이 본인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때  저의 화, 실망감, 분노, 배신감 등등의 감정을 다스리고 마음을 정리한 후, 아이와 대화하고, 일단 관계 회복에 먼저 노력한 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이 part time 일하러 갈때마다 ride 해 주면서 오며 가는 길에 많은 얘기를 나눕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가수들 노래 틀어놓고 같이 들으면서요.

요즘 좋아하는 게임 이야기, 학교 친구들 이야기, 친구들 연애 비하인드 스토리, 어떤 수업이 왜 싫은지, 

 

동방님 자녀분이 part time 일 하고 있다고 하니.. 시간되실때 아이 라이드도 해 주시면서 그 짧은 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 하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집에서는 대화 하기 쉽지 않던데 둘이서 그렇게 차 타고 어디 갈때 두런두런 이야기 많이 하게 되어서 관계 회복에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갑자기 사이가 좋아지거나 아이가 부모 말을 잘 듣거나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걸리고 부모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셔야 합니다.

아이 마음을 좀더 어루만져 주신다 생각하시고, 아이 의견을 들어주시고 존중해주시고, 

 

부모의 생각,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를 내치거나 혼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득보다 실이 많은 방법입니다.

 

제 주변에 부모가 너무 무서워서, 너무 강하게 아이를 콘트롤하고 아이 뜻을 꺾고 받아주지 않은 집이 있는데.. 타주로 대학 가자마자 부터 부모와 연을 끊은 집이 있습니다.

또 다른 집은 아이가 집에 마음 붙힐 곳이 없으니 밖으로 나돌기 시작해서 집에 안 들어오고 해서 더 상황이 악화된 경우도 보았습니다.

 

아이가 대학 가서도, 직장생활 하면서도, 부모와 더 이상 같이 살지 않을 때에, 부모님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들고, '집에 가면 마음 편히 쉴 수 있어, 부모님이 잘 챙겨주셔'.. 이런 마음 가져서 같이 안 살게 될 미래에도 부모 보러 오는 그런 관계를 전 유지 하고 싶어서 지금도 노력중입니다.

 

그때는 정말 제 감정을 못 이기고, 아이를 제가 놓아버릴까봐, 제가 아이를 마음으로 내치는 과오를 범할까봐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아이한테 말할때는 더 말을 고르고 고르고.. 

 

저는 아이의 선택을 되도록 존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저의 바람을 아이에게도 share하지만 강요하진 않기로, 아이가 내 뜻대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안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아이의 선택이다 라고 많이 내려놓았고 그래서 지금은 저도 아이도 마음이 편합니다.

 

동방님께서 아이한테 뭔가 말을 하기 전에 제 글을 읽어주셨슴 싶은 급한 마음에 너무 두서없는 글들을 썼습니다.

동방

2022-03-18 18:45:35

감사합니다, 최소한 이번 대화에서는 너무 엇나가지 않게 얘기를 나누긴 한 거 같은데 말씀하신대로 깨어져다면 깨어진 관계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 새겨듣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심 감사합니다 

 

마모신입

2022-03-18 19:08:26

방금 업데이트 글 올리신 거 읽었습니다.

 

아이와의 대화로 오해하신 부분 푸셨다니 다행입니다.

 

아이가 지금 일 가 있다고 하니, 오늘 저녁 메뉴를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와 디저트로 준비해 주심 아이가 참 좋아하지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 일하는 곳이 가깝더라도 가끔은, 아님 가능하심 자주 ride 해 주시면서 오고가는 길 동안 아이와 가벼운 대화할 수 있는 시간 자주 만들어 보시라고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아이 일자리에 drop할때, 일끝나고 픽업해줄께 그때 뭐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보시고 사서 픽업 가신다고 말하심 아이한테 더 점수 따실 수 있으십니다.. (제가 하는 방법입니다.)

 

11학년이니 대학 가면서 집 떠나기 전까지 사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그 시간동안 아이와 관계를 더 끈끈히, 훈훈히 만드실 수 있길 바랍니다. 같이 안 살기 시작하면.. 관계가 좋아질 시간도 기회도 별로 없잖아요.

 

아이가 집 떠나기 전까지의 부모와의 관계가 그 이후에도 쭈욱 이어진다고 봅니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1-2년이 어찌 보면 참 중요한 시간 같아요.

부모로서,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시가자

2022-03-19 06:29:29

너무 좋은 댓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로서 내 자신을 다시 보게되네요.  감사합니다. 

Opeth

2022-03-18 18:45:49

훌륭한 댓글들 잘 읽고 갑니다. 

큰그림

2022-03-20 20:42:11

"훌륭한 댓글들"이라는 표현에 공감합니다.

포트드소토

2022-03-18 20:52:41

잘 해결되었군요. 짝짝짝

 

훌륭한 자녀분이네요. 나름 꽤를 써서 차라리 학교를 지각하고 학점을 올리고. 처신을 잘하네요.

 

 

cf. 그런데, 재밌는게 원글을 다시 읽어보니, 자녀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언급이 없었는데도, 왜 저는 무조건 남자 아이로 생각했을까요?

댓글들 봐도, 여자친구 나오는거 보면 다들 사내애로 생각하시는 듯..  역시나 아들들만 사고치는 건가요? ^^ 딸들은 다 착하고..  

동방

2022-03-18 21:04:29

둘째는 여자아이인데 혼자서도 잘해용~ ㅎㅎ 큰 머스마가 뱡금 일 마치고 와서 어색하나마 안아주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빠가 좀 더 나이스해져 볼게라고 했네요. 최소 일주일은 분위기 훈훈할 듯.ㅎㅎ 오래 지속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JCDAD

2022-03-18 21:24:58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군요. 화이팅입니다! 정도의 차이일뿐 우리도 모두 저런 시절이 있었어요. 제가 야구와 소프트볼을 좋아하는데 저희 동네 배팅볼 케이지에 붙어있던 포스터와 quote로 댓글 마물합니다. 

 

o7WZOR4X0eR6227SqBAFvu7nS18QrvChU_iKplqu 

내팔자에

2022-03-18 21:36:14

저도 11학년 사내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많이 공감하는 글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댓글에 많이 배웠습니다. 저를 한번 돌아보기도하고. 감사합니다.

마일모아

2022-03-18 23:41:52

원글님 좋게 좋게 잘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글과 댓글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다들 감사드립니다.

favor

2022-03-19 05:27:10

아 너무 너무 다행입니다~. 저도 어려운인생, 가족만이라도 편 되어주셨으면... 쓰려다가 제 자녀가 아직 11학년이 안되어 섣불리 댓글을 못 썼습니다.  저녁에 설겆이 하다가 생각나서 짧게 기도했네요 ㅎㅎ 그때는 이미 좋게 끝나셨을텐데... 

아이가 그래도 참 바릅니다. A되는 숙제도 내서 너무 다행입니다~ 아이랑 더욱 화목한 가족 되시길 응원합니다! 업데이트 글 훈훈해서 너무 좋습니다. 

roy

2022-03-19 10:04:03

부모가 자년를 믿지 못하면 자녀는 부모에게 다가 오지 않는다는걸 절실할게 깨달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애는 고등학교 시절 정말 안해본게 없을 정도로 다 해봤습니다.

술/담배/대마 까지..... 거기에 우울증까지

처음에 욱박도 지르고 화도 내고 울어도 보고 정말 할수 있는건 다 해봤다고 생각 했습니다.

 

10학년 올라갈때인가 학교가 너무 커서 싫다고 학교를 옮기고 싶다고 하더군요 작은 사립으로

그래서 몇군데 알아봐서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에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성적도 엉망이고 SNS를 학교에서 털어봤는데 현재 그 학교에 다니는 애한테 욕을 한게 있어서

결국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래도 애가 원하는 한번 알아보면 받아줄 학교가 있겠지 하고 주변에 있는 다른 사립을 다 알아봤습니다.

그 중에 한 학교에서 받아 줄수 있다고 해서 학교를 찾아갔는데 학교를 둘러보고 나오는 엘에베이터에서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폭팔했습니다.

 

내가 미국에 와서 내 소중한 자녀를 이런 학교에 보냐려고 이 고생을 하고 살았나 하는 설어움에 

정말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이는 많이 놀랬는지 같이 울면서 연거퍼 미안하다는 말만 하더군요

(이 학교는 상거 건물 이층에 있는 아주 작은 50여명이 다니는 학교로 주로 주변 학교에서 문제가 있어 나온 애들이 다니는 학교였음)

 

그래서 집에 와서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말을 다 해버렸습니다.

아빠가 왜 미국에 왔고 어떤 삶을 살았고 내 삶의 목표가 뭐고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물어봤습니다. 네가 정말 원하는게 뭔지 엄마 아빠가 뭘 해줬으면 좋겠는지

 

그렇게 한참을 얘기하고 아이한데 한가지 약속을 받았습니다.

뭘해도 엄마 아빠는 널 믿는다 물론 나도 사람이니 가끔 화를 낼수 있겠지만

그래도 널 언제나 사랑한다고 그러니 어떤 고민이든 힘든일 있으며 

가장 먼저 애기해 달라고 

 

그후부터는 가능하면 하루에 단 5분이라도 같이 얘기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별하게 물어볼것도 없었고 할말도 없어서

그래도 맨날 같은 말이라도 오늘 뭐했니 학교는 어땠는지을 반복해서 물어 보다노니

어느순간 할말이 많아지더군요 그렇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에 대한 믿음이 싸였는지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같이 일하는 사람 집에서 술먹을거니 저녁에 픽업오라고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그럴때마다 고딩이 술을 너무 마시는거 아니냐며 농담도 던지면서 (속으로는 열불이 나지만 ) 

아빠 일찍 자야 하니까 11시쯤 픽업 할게 하고 아무말 없이 픽업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하루에 무저건 한번 이상은 전화와서 10분 이상씩 수다떨고 사랑하다는 말을 매일 해주는 

아주 스윗한 자녀로 자랐습니다. 아니 이젠 밤이 됐는데 전화가 없으면 기다리다 제먼저 전화하게 되네요

그냥 아주 평범한 대화를 나누지만 지금도 마직막에 I LOVE YOU를 들어야 잠을 잘 잘수 있게 되었네요

 

 

쓰다보니 자꾸 두서없이 써내려 갔네요 고등학교 기간동안 격은 일을 책으로 쓰면 한 백과사전 만큼은 나올거 같네요

이런 일을 격으면서 느낀건 정말이지 우리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한것보다 강하고 훌륭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격어온 과거에 아이를 판단 하려는 부모의 과오가 아이를 힘들게 하고 망치는게 아닌가 생각 되네요

 

지금 그 힘든 시기를 격은 저희 가정은그 어느때보다 요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녀때문에 고민 하시는 모든 부모님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힘들겠지만 자녀를 믿어보시고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려주세요

그럼 우리의 자녀들은 더 멋진 삶을 만들어 낼겁니다.

포트드소토

2022-03-20 00:12:38

이 자녀가 바로 위에 적으신 탑20 로 편입한다는 자녀인거죠?

댓글을 읽으면서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대단한 부모님이십니다.

 

책으로 쓰면 무조건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 될거라 봅니다.

동방

2022-03-20 20:32:19

새롭게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사람과 훌쩍이면서 봤네요. ㅠ.ㅠ 얼마나 힘드셨을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모든 부모님께 읽히고 싶은 글이네요. 저희도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보다 나은 관계로 만들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성공한다면 roy님의 inspiring writing의 역할이 제일 클 것입니다. 

KeepWarm

2022-03-20 22:29:45

싱글인 저와는 관련없는 스레드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댓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roy님 댓글 보고 감탄하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타

2022-03-19 10:07:03

저는 학창 시절을 모두 한국에서 보내서 미국에서 얘들 교육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있었는데 댓글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스크랩해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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