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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식관계 문제 상담

whipcream, 2022-03-21 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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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진로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강요하시고 모든면에서 보수적이셔서 항상 저랑 마찰이 있었는데요.

저는 그나마 미국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지금도 마찰이 있지만 어느정도 거리유지를 하며  피해다니고 있습니다... 

 

동생이 저랑 똑같은 일을 겪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중간에서 잘 중재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께서 동생에서 의,치,한,수의대를 고등학교떄부터 강요하였고 동생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가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명문대에 재학중이고 여러가지 진로를 생각해보던중 금융권도 나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얘기하니까

어머니가 또 급발진해서 가족톡방에 저렇게 올리시네요..

 

어머니는 동생이 복수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하길원하시고 저는 컴공은 안 맞는애들은 안맞으고 동생이 밥벌이해야하는 커리어니 동생이 맞는 분야를 서포트 해줘야한다고 매번 얘기하고 있습니다. MBTI 파워 T 인저는 저렇게 감정적으로 호소(?)하는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네요... 

 

마일모아에 50대 회원분들도 많으시니 현안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KakaoTalk_20220321_114756255.jpg

57 댓글

도코

2022-03-21 21:15:23

헉.... "내 인생"이 아닌데 말이죠 ;;;

 

'버리는게 특기'

'포기만 있는 인생'

'덕분에 참 내 인생 허무하다'

 

불필요하게 극적인 표현을 많이 쓰시는 것 같고, 당연히 그러면 시간이 갈수록 그 말씀을 필터링해서 들을 수 밖에 없게 되잖아요.  어머님 자신이 그런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걸 인지 못하시는거 같기 때문에... 최대한 거리를 두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성공은 무엇을 선택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버리는가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동생분 힘내시길 바랍니다.

어떠카죠?

2022-03-22 07:18:37

무엇을 버리는가가 더 중요하다 정말 와닿는 글이네요..!

whipcream

2022-03-22 07:35:17

감사합니다! 무엇을 버리는지가 더 중요한지 잘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찐돌

2022-03-21 21:17:27

여자분들이, 자신들의 못 다한 꿈을 자식들에게 투영하는 경향이 있는 분들이 좀 있더군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잘못된건 잘못되었다고 강하게 이야기 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특히나 어머님의 성향이 그러시다면. 부모님도, 자신들이 못하는게 있다는걸 인식하셔야 해요.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안 그러면 이런 문제로 계속 부딪칩니다. 나중에, 결혼을 하고 가족이 있게 되면, 그 가족을 본인이 지키셔야 하는데, 방관하다가, 부모님이 자신의 가족까지 망치게 될수도 있거든요. 

소서노

2022-03-21 21:23:08

저희 집은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못 다하신 꿈을 자식이 이뤄주기를 원함.) 굳이 여자분들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싶네요.

찐돌

2022-03-21 21:25:26

그러셨군요. 양쪽분들 다 그러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전 60~70년대에는 여자분들이 사회생활을 못했어서 그런지 더 그런 경향이 강했던것 같습니다. 남자분들도 못다한 꿈이 있다면 그러실수 있을것 같아요. 

소서노

2022-03-21 21:30:56

저희 부모님은 4-50년대생이신데 아버지 어머니 두분 다 포기하고 못다한 꿈이 있으셨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고집과 성취욕망이 강하셔서 그걸 자식들에게 굉장히 강하게 투영하셨고, 반대로 어머니는 나는 내 꿈을 다 못 이뤘으니 너희는 너희 꿈을 맘대로 이뤘으면 좋겠다 하고 뭐든 지지해주시는 편이셨어요. 사실 지금도 그러셔서 한국에 계신 어머니와는 일주일에 두세번씩 통화하는데 아버지와는 1년에 두어번 통화합니다. 여튼 개인 성격차의 문제이지 성별로 일반화할 일은 아니다 싶어서 주저리 댓글을 다네요.

whipcream

2022-03-22 07:43:20

안그래도 결혼하면 제 미래 가족/배우자를 어떻게 지킬까 고민은 항상 합니다.. 저와 제동생이 온순한 성격인데 강경하게 나갈필요가 있을거같네요..

  •  

onulwoorinun

2022-03-21 21:25:19

어머님이지만 그래도 마찰이 '이정도'까지밖에 없으신게 대단하시네요. 결혼하시고 가정을 꾸리셔도 굉장히 힘드실것같.....쿨럭.

어머님의 원하시는 방향대로만 사는것은 효도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whipcream

2022-03-22 07:44:31

안그래도 결혼하면 제 미래 가족/배우자를 어떻게 지킬까 고민은 항상 합니다.. 저와 제동생이 온순한 성격인데 강경하게 나갈필요가 있을거같네요..

  •  

스리라차

2022-03-21 21:27:08

제 조카가 똑같이 겪고 있는 상황이라 제가 가슴이 아프네요... 주변에 예를 들면서 아무리 얘기를 해줘도 귀담이 듣지도 않더라구요... 결국은 시간이 약이라는... 그리고 본인이 부모님한테 강경하게 나가지 않고서는 절대로 바뀌지 않는거 같더라구요. 그 동안 아이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여튼 가족 모두가 힘든 상황을 보내더라구요. 특정지역을 싸잡아서 욕하는건 아니지만 저희 누님 가족은 한국의 학군 좋다는 지역으로 이사 후에 저렇게 바껴버리더라구요.

whipcream

2022-03-22 07:48:53

맞습니다.. 저도 제 나름 반항도 열심히 해봤다고 생각하는데 한시적인 효과지 근본적으로 어머니를 바꾸는건 쉽지 않은거 같아요... 동생이랑 같이 좀 더 강경하게 대해보고 안되면 그냥 거리를 두는 방법밖에 없는거 같네요..

에타

2022-03-21 21:27:45

에휴 문자만 봐도 숨이 막히네요 ㅠ 외람되지만 연을 끊을 각오로 쎄게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머님은 절대로 본인의 의견을 바꾸지 않으실것 같네요.  그런데 동생분이 아직 대학교 재학중이시라면 여전히 경제적으로 부모님께 의존인 상태라 추측이 되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거라 생각이 되네요- 그냥 한귀로 흘려야 할까요;;

whipcream

2022-03-22 08:05:20

저도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연을 1년정도 끊어봤는데 동생도 우선 한귀로 흘리다 경제적으로 어서 독립을 해야겠군요...

grayzone

2022-03-21 21:33:31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지 않는 한 동생분 목소리를 관철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아버님은 어떤 스타일이신지도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whipcream

2022-03-23 14:20:59

감사합니다! 아버님은 직접적인 개입없으신편 입니다..

라이트닝

2022-03-21 21:38:02

자식이 부모님의 못다핀 꿈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겠죠.

가장 큰 것은 경제적인 독립 여부인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이상은 부모님의 뜻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경제적으로 독립할 때까지는 잘 버텨내셔야 될 것 같은데, 옆에서 보는 저도 힘들어 보이네요.

whipcream

2022-03-23 14:22:12

감사합니다! 동생이 어서 경제적 독립할때까지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행기야사랑해

2022-03-21 21:40:13

카톡글만 읽고도 마음이 힘드네요. 아이 키우는 입장이고 나이로 치면 whipcream님과 어머님 중간쯤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 줄이 참 읽기 힘드네요.

자식은 존재만으로도 나를 빛나게 해주는 데 어머님이 가장 큰 부분을 놓치고 계신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다른 가족일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게 그렇지만. 동생분의 성격에 따라서 달라질듯 싶네요.

보통 무딘 성격을 가진 사람은 저런 상황에서 가족들의 원하는대로 그 방향대로 가는 사람들이 많고

그게 아닌 사람들은 크게 한 번 부딪치고 가족과 안만나는 경우도 봤습니다.

카톡을 보니 다른 가족들의 반응이없는데 주루룩 적으신걸로 봐선 갱년기이신가 싶기도 하네요.

동생분께 응원과 위로는 해주시지만 선택은 동생분이 하셔야하니 이 상황에 whipcream님이 다시 들어간 것마냥 힘들어하시진 마시길 바랍니다.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로스쿨 그 어렵게 공부하고 다른 직업 선택한 분들을 종종 봐와서

저 어려운 공부하고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세상이 못말리는구나 하는 생각 종종 하거든요.

whipcream님도 동생분도 착하게 엄마/아빠 말 잘듣는 모범생이여서 어머님이 아직 자식들이 내마음대로 될거라고 생각하시는가봅니다.

어른이 되서 오는 사춘기가 더 무서운법인데.. 

동생도 많이 생각해보고 어떤 방향으로돈 결정을 하겠죠. 그때 응원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whipcream

2022-03-23 15:48:23

제가 어렸을때 엄마 때문에 하고 싶던 일을 포기해서 그런지 (나중에 보니 그분야가 확떠서 제 선택으로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동생은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갔으면 하는 소망에 신경쓰이네요. 결국에 동생이 이겨내야하는 문제라고 지켜보고 저는 묵묵히 동생을 응원해야겠네요. 

기다림

2022-03-21 21:40:20

어머니도 이제는 나이가 있으셔서 당신의 뜻을 다 아이들이 받아줄수 없다는걸 아셨을텐데...

 

힘드시겠지만 어머님과 상담을 같이 받아보시는것도 추천하고 적어도 그런 어머님도 받아드리고 잘 대해서 이겨나가야 뜻을 이루실수 있을꺼에요.

 

저는 제가 그만한 능력이 않돼는걸 깨달으시고 포기(?)해 주셔서 감사한데...

 

원하시는 방향에서 성취해 내시는걸 보려드리고 그걸로 어머니를 이해시켜 드리는게 가장 이상적일듯요.

 

단 하나 제 경험상 그럼 어머니를 미워하고 거부하거나 적대시하면 않됀다는거에요. 미워하면 이길수 없어요. 그런 어머니도 받아드리고 잘 섬겨드리면 그 가정에 내려오는 이 성향을 끊을수 있게 됩니다. (가끔 내안에도 어머니 성향이 나와서 네 자녀에게 투영할때 보면 제 자신에게 소림 끼쳐할때가 있어요. 학원 폭력피해자가 커서 가해자가 쉽게 되는것처럼요. 마치 저의 요즘 거울 모습에 젊은 아버지 얼굴을 발견하듯이...ㅠㅠ)

 

아무튼 건승하시고 부모님도 나이드시면서 받아드려드리시길 바래요.

남쪽

2022-03-22 15:48:30

미워 하면 이길수 없다는 말, 참 와 닿습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가해자 되는게 너무 쉽게 되는거 같아서, 저도 애들 한테 항상 조심 하려고 합니다.

whipcream

2022-03-23 15:50:18

감사합니다! 미워하고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도록 노력보겠습니다..  

꿈꾸는소년

2022-03-21 21:50:19

동생분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오은영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시는 "육아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녀의 독립" 임을 생각하면 어머님의 강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아래 영상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요약하자면

1. 강압적인 부모에게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2. 얘기는 화내지 않고 부드럽게 한다.

3. 부모님은 당연히 강압적이어서 당연히 반응이 없으실텐데

4. 그래도 내 얘기를 해야한다 (압력밥솥이 터지기 전에 조금씩 김을 빼줘야 하듯)

https://m.youtube.com/watch?v=yyrwCxdCH7E

 

경제적 독립이 안되어 있다면 독립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동생분이 끊임없이 강요를 받으시면 whipcream 님께서 옆에서 잘못된건 잘못된거고 동생분께 이것은 네 삶이고 후회가 없다면 네 뜻대로 결정해도 괜찮다고 지지와 사랑을 많이 보내주셔야 할 것 같아요.

후지어

2022-03-21 21:51:11

기다림 님도 말씀하셨지만 동생분과 어머님이 함께 상담 받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아울러, whipcream님께서는 어머님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감정을 내려놓고 이성적으로 "왜" 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왜 동생분에게 의치한을 원하셨던 것일까? 왜 컴공을 원하시는 것일까?

결국 동생분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40에 조기은퇴 하지 않고 평안한 삶을 살기 윈하기 때문 아닐까요? 안정적인 직업을 갖지 않으면 40 넘으면 치킨집 창업 외에는 길이 없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계신 건 아닐까요? 결국 이 모든 건 동생분을 사랑하기 때문 아닐까요? (네 압니다. 어머님 "나름"의 사랑의 방식이겠지요)

하지만 이 "안정적인 삶"이 가족관계를 희생하면서까지 성취해야할만한 궁극의 인생의 목표가 되어야 할까요?

저 같으면 이런 취지로 차분하게 대화를 나눠볼 것 같습니다.

딥디크

2022-03-21 21:56:51

덕분에 내인생 허무하다니요.. 어머니 인생이 아닌데..어머니가 50대 이신가요?

그러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어머님이 의대 치대 가세요. 

세대차가 아니라 성향차이네요. 저도 자식키우지만 장성한 자식 진로를 두고 활자로 남겨질 이야기들을 감정섞어 저렇게 하실정도면

자식들이 너무  착한듯 합니다. 

동생분은 동생분 인생 살아야죠. 

강돌

2022-03-21 22:13:46

40에 은퇴하면 엄청나게 성공한 삶 아닌가요... 자식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만들려고 낳으셨나 보네요..ㅠ CS나오면 안정적인 밥벌이를 늙어서 은퇴할 때 까지 가능할까요?

cucu

2022-03-21 22:26:28

헉 어머님 생각 패턴이 저랑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제가 생각하는 제 문제점이 어떤 상황에서든 catastrophize 한다는 거 거든요. 어머님 생각은 동생분이 의치대 법대도 못갔고 컴공도 안하면분명 좋은 대기업도 못 가 그럼 시시한 중소기업 가서 월급도 많지 않은데서 40이면 밀려나와 직장도 못 구하겠구나 라고 지레 짐작을 하시고 동생을 들볶으시고 (죄송한 표현) 계시는 것 같아요. 이런 성격의 사람들이 큰 실수는 없죠 (최악의 상황을 항상 생각하므로) 근데 주위 사람은 특히 자식을 한테는 아주 힘든 부모가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느긋한 성향의 아들과 많이 부딪했는데 다행히 (?) 제가 게을러서 아이의 숙제나 시험이 언제인지 잘 모르고 지나가기도 하고 딴 것 보다 아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한가지는 미국에서 살면 좋은 학교 안 나오고 좋은 전공 안 해도 나름 소소히 행복하게 살겠단 생각은 하구요. 여려가지 고려 하셨겠지만 혹시 동생분이 미국에 오시면 안 될까요? 일단 어머님과 떨어져 있는게 좋을 것 같고 미국 사정은 아무래도 어머님이 좀 덜 자세히 아실테니 간섭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저도 다시한번 반성하고 갑니다.

어기영차

2022-03-21 22:58:02

말씀하신 어려운 문제가 제가 한줄 더 한다고 해서 동생분의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그래도 한줄 덧 붙이자면 부모와 자식은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아 나가는 것일 뿐이고, 본질적으로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아나가는 점에 있어서는 남이 아닐까요?. 부모님이 이것을 인정하든 말든 상관 없어요.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지, 부모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것이 아니니까요. 크면서 받았던 부모님의 지원과 사랑이 고맙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이 주식투자도 아닌데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모두를 힘들게 할 뿐입니다. 부모님이 주신 사랑과 지원은 자식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이고요.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당연히 해야 할 것이고요.

 

동생분이 조용히 준비하셔서 빨리 독립하시는 것이 최선일듯 합니다. 동생분도 가능하면 미국이나 타국으로 유학등의 이유로 생활 환경을 옮기는 것도 좋겠네요.

 

힘내시기 바라겠습니다.

건강한삶

2022-03-21 23:16:07

아마 어머님을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으실거에요. 그리고 어머님과 자식의 분리도 쉽지 않을겁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건강한 분리가 이뤄져야하는데, 한국의 여러 특성상 참 어렵다고 봅니다. 저도 꽤나 센 진통을 겪으며 부모님과 분리를 했는데요... 

여기에 어머님이 아마 갱년기 + 빈둥지 증후군도 있으실거고..어머님의 성장배경등 여러가지가 복잡하게 엮여있을 거에요. 

근데 지금 건강한 분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나중에 가정을 이루실 때 나의 가정과 또 새로운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상담을 받아보시고, 가족 상담도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싶어요.

가족내에서 해결하기보다는 전문가의 힘을 빌려보는게 더 나을 수 있어요. 또 이게 한국은 상담에 대해 터부시 하는게 있긴한데..그래서 좀 어려울수도 있지만 추천드려요

 

건강한 분리가 부모와 자녀사이에 이뤄져야 앞으로도 건강한 가정을 이뤄가실 수 있어요.

쉽지 않으시지만, 가족내에는 또 가족의 힘이 있답니다. whipcream 님과 동생분이 건강하게 이 시간들 잘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알파카랑

2022-03-22 03:35:20

저도 상담을 추천합니다. 보통 이런 분들 트라우마틱한 어린 시절의 지속된 불우한 경험으로 본인의 자존감이 매우 약하고 그걸 자녀들을 통해서 극복하기 원하시는 경우가 많죠.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큰 상처를 당한 어린 시절의 그녀가 많이 가엾고 불쌍하죠 그때는 어머니도 아이 불안정한 청소년 이었을테니까요 상담 가시기를 거부하신다면 유툽 등으로 공부하고 자녀들이 어린시절 얘기를 들어드리고 도움을 주는 방법도 충분히 있습니다. 동생 분이 많이 힘든 시간 겪고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냥창냥창

2022-03-21 23:39:12

윗분들 댓글에 공감합니다. 이 비디오도 한번 봐주세요/동생분께 추천해 주세요: https://youtu.be/_6lUqSkQk_M

(나르시시스트 엄마를 인지하고 거리두기를 할 때 성인 자녀들이 경험하는 심리와 대처 방법 | 정신과 의사가 알려드립니다 - 토킹닥터스)

 

이 카톡 하나만으로 whipcream 님 어머님께서 나르시시스트라고 단정지을수있는건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성향이 닿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전문가는 아닙니다. 부모님은 아니고 다른 가족/기타 관계에서 나르시시트(들)에게 큰 상처 받았던 사람입니다. 이 채널 비디오들 볼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뜨끈해지고 아 벗어나서 다행이야, 이렇게 했으면 좀 더 잘 살아남을수있었을텐데, 라는 생각 많이 합니다.) 동생분도 whipcream 님도 지금까지도 힘드셨을텐데, 아직도 쉽지 않은 시기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재마이

2022-03-22 00:00:15

부모 자식 관계에 누가 답을 줄 수 있을까요... 분명한 것은 어머님께서 자식 나중에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잘 살기 바라는 마음에 주워들은 말씀들을 하시는 것이지요. 

 

일단 어머님이 원하시는 컴공과 동생분이 추구하는 금융권은 큰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엄마는 내가 다 컷는데도 이렇게 간섭해!'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계속 대화하세요. 때때로 -이렇게 말씀드리면 좀 그렇지만 사실 일반적인 인간관계도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께선 자녀분들과 소통하고 싶은데 이 주제가 소통하기 제일 편하셔서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어머님 말씀도 들어보고 또 동생분 하고 싶은 것도 말씀드리고 (원글님이 하실 수 있느 건 사실 없을 겁니다... 죄송...) 서로 그렇게 계속 이야기 하는 거죠. 

 

카톡글에서 제가 받은 느낌은, 어머님께서 동생분이 이것저것 기웃거리지 말고 한가지 일에 죽 몰두하길 바라는 맘도 있을 겁니다. 사실 주변에 잘 아는 멘토가 좋은 표현으로 그렇게 이야기했음 아주 감명깊은 이야기도 될 수 있었겠죠. 컴공을 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ㅎㅎ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실테니 그런 조언도 따르는게 괜찮아 보이기도 합니다. 

 

십년전에만 해도 한국에서 개발자는 40대에 치킨 굽는 그런 막장직업이었는데, 이젠 40대에 치킨집 차릴 정도로 돈 많이 버는 직종이 되었죠.. 현실이 급작스럽게 변했을까요? 그냥 관점이 달라진 겁니다. 뭐 그런류의 이야기도 하시고요... 정보를 업데이트 해 드릴 필요도 있어요~

동방

2022-03-22 00:21:42

며칠 전에 큰 아이 문제로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렸는데 댓글에서 많은 힘을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제 입장에서 얘기를 드려보면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본인이 동생분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겁니다. 부모가 자식을 "계속 믿고 들어주면" 어려움이 극복될 확률이 높은 것처럼 이 경우는 본인이 동생분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주고 동생분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해 주시는 게"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동생분의 스테레스를 풀어주는 거죠. '야~ 우리 엄마가 저렇게 말을 좀 과하게 하는 경향이 있지. 너무 상처받지 말고그냥 한 귀로 흘려들어도 돼." 이런 식으로 동생분이 끝까지 추락하지 않게 본인이 최후의 보루가 되어 주고 나서... 그리고나서 필요하면 각자의 관계 개선을 시도해 보는 걸로요. 

 

잘 풀리기 기원합니다. 

 

여행마스터

2022-03-22 00:23:51

저희 집과 비슷해서 그냥 넘어갈수가 없네요.. 좀 직설적으로 얘기할게요.. 저희 언니, 어려서 부터 부모님말만 강압적으로 들어왔죠. 이거 하고싶다고 하면 "니가 무슨 이런걸 하냐." 저거 하고싶다고하면 "그건 미래가 없다, 돈이 안된다. 다 필요없고 이거해 이거." 이런식으로 언니가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시작도 못하게 기를 죽이고 자기들이 원하는 길로 가도록 유도했어요.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고요? 절대요. 이도 저도 안됬어요. 자기가 무슨 사회 실패자인 마냥 후회 속에 살고있어요. 저는 대학생때부터 해외로 멀리떠나 제가 하고싶은 대로 살았어요. 반대를 하던 말던 무시하고 제가 알아서 했어요. 그렇게 반대하고 간섭하던 부모님, 제가 직장잡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니까, 오히려 지금은 서로 잘 지내요. 부모말 듣고 실패하면 부모가 책임 져주나요? 아니요. 돌아오는건 비난밖에없어요. 엄마가 저한테 전화해서 언니 한심하다고 뒷담화를 하네요... 지금 저희 언니와 제 인생은 극과 극이네요. 후회속에서 살아가는 언니를 보면 마음이 찢어지네요.

 

일단 부모님으로부터 떨어뜨려놓으세요. 자취를 하던 뭘 하던 어떻게든 서로 멀리 떨어져있게.. 자주 마주치지않게.. 가족 단톡 이런거 없애요. 부모님이랑 자주 연락 하지말라고 그래요. 연락와도 바쁘다고 하고 받지말라고 하세요. 피하는 수 밖에 없어요 진짜.. 제 경험상 부모님은 안바뀌어요.. 그냥 자식이 알아서 밀당하는 수밖에 없어요.. 착한 자식, 말 잘듣는 자식.. 스스로 그만 두는 수 밖에 없어요.. 극단적으로 연을 끊고 못되게 행동하라는게 아니라, 자기 인생을 지킬수있을 만큼만 부모님과 거리를 두는게 좋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

동방

2022-03-22 01:33:53

차갑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땐 동생분 스트레스 관리가 쉽지 않다면 이 방법이 제일 현실적인 거 같네요. 

도베르만베이비

2022-03-22 16:11:03

+1

독립이 절실해 보입니다. 물리적 독립 그리고 심리적 독립.

에타

2022-03-22 17:05:05

"부모말 듣고 실패하면 부모가 책임 져주나요? 아니요. 돌아오는건 비난밖에없어요." <- 이 부분 완전 백프로 공감합니다. 솔직히 대학생 쯤 되면 과연 멘토라는 것이 필요할까 생각도 해요. 본인 인생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본 사람은 본인밖에 없거든요.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이구요.

몰디브러버

2022-03-22 00:26:04

정말 동생분이 안되셨네요. 저도 자식을 키우고 있지만 자식이 원하는걸 펼치게 보조 해주는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살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원하는걸 자식이 하는게 목표가 되선 안되는건데 한국선 유독 부모님이 자식의 길을 다 설계하는경우를 많이 보네요.  그냥 얼른 독립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태현맘

2022-03-22 00:42:08

본인이 강단있게 대처하는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의견은 참고할 수 있으나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최고의 결정은 본인만이 내릴수 있다고 끊임없이 어머님께 주지시키세요. 어머님이 귀막고 본인주장 반복하는 것처럼 동생분과 whipcream님 도 합심하여 말 나올때마다 반복하세요. 그리고 졸업하자마자 독립하여 경제권을 가질수 있도록 준비하시고요. 저라면 그렇게 할 듯 합니다.

Rollie

2022-03-22 01:10:40

보기만 해도 어지러울정도로 너무 힘드네요..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타이타이

2022-03-22 02:34:43

금융권이라면.. 좋은 분야 아닌가요? 혹시 부모님또한 저런 스트레스를 겪고 위에 나열하신 사짜 들어가는 직종에 일하고 계신건 아닌지.

50대 이시면, 꽤 젊은세대 이신데.. 안타깝습니다. 부모님이 자란 환경 무시 못하더라구요. 저 카톡 보는데, 동생분이 감정적으로 무딘 성격이기를 바라게 되네요. 저까지 숨이 턱하네요. 

지금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있어서 피할수 없는 상황이라면, 멀리 계신 whipcream님이.. 동생 쉴드 열심히 쳐주시는거 밖에는 방법이 없을거 같네요.

위에 댓글에.. 여기 글을 보여드려라, 유투브 보여드려라.. 하시는데.. 말은 쉽지만.. 더 폭발하실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이 드네요. 열등감이나 자존심 쎈 부모님들은.. 자신의 실수 인정 하고 변화하는것 굉장히 어려워 하세요.. 

경제적 독립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가족과 거리두기가 제일 좋은 방법 같네요. 좋은 성인이 되서 자립하게 까지 도와주는게 부모의 역할이라지만, "덕분에" 라는 표현까지 하시면서 동생에게 가스라이팅하시는 그런 같은 관계는.. 그 당시에는 짜증나고 말지만, 나중에 그게 쌓이고 쌓여 정신적으로 올라올수도 있어요.. 동생분 잘 보듬어 주시길.. 명분대 다니시고 하면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신 분인것 같은데.. 어렵게 들어간 대학에서 자신감 잃지 않도록 으쌰으쌰 해주세요. 

 

 

유저공이

2022-03-22 02:54:14

외람된 댓글이지만 한번 사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거도 다 못하고 사는 인생이 대부분인데 본인이 하고 싶은거 하는거 좋은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명문 대학에 다닐 정도면 똑똑하신 분 같은데 자기 적성에 맞는걸 찾아 가라고 권하고 싶네요.

 

저도 대학교 자식이 있지만 전 항상 자기 하고 싶은거 있음 존중해주고 항상 서포트 해줍니다.

 

저는 돈이 많아 물질적으로 서포트 해줄순 없지만 정신적으로 항상 옆에서 서포트해주고 제가 도울수 있는건 제가 고생하더라도 도와 주고 있구요.

 

만약 미국에서 산다면 마약 안하고 친구들과 문제 없고 부모 말 잘 듣고 노력하는 의지가 있는 자식이라면 뭘해도 반은 성공한 거라 봅니다.

 

저는 20년 전에 미국 올때 50만원 들고 와서 영어도 못하고 미국 학위도 없고 멘땅에 헤딩하면서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일해 왔구 지금은 집도 있구 6 figure 넘는 안정된 직장도 있어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아직 미국은 한국보다 노력한 만큼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아시스

2022-03-22 03:06:07

세상에 제일 의지되고 힘이되어야 할 가족이 때로는 제일 힘들게도 하죠. ㅠ

어머니 입장도 이해는 가서 안타깝고 동생 입장은 더더욱 안타깝고.

일단 어머니께서는 자식들 인생을 본인 삶과 동일시 하는것으로부터 독립을 해야 하고-상담을 적극 권합니다만 쉽게 응하실지 모르겠네요.

동생분은 힘들더라도 꿋꿋하게 본인의 생각을 밀고 가야죠.

 

금융쪽 의대 치대 법대 못지않게 잘 살 수 있어요.

의대 공대 치대 적성 안 맞으면 하기 힘들잖아요.ㅠ

멜라니아

2022-03-22 03:15:22

..읽는 저도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아들 인생이지 본인 인생이 아닌데.. 왜 본인 맘대로 조절하려 하시는 건가요? 

 

금융쪽이 잘나가면 컴공보다 훨 나은데요 ㅠㅠ 

 

도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무시하고 강하게 나가서 포기시키고 몇십년이 지나 그때 내가 잘못이었구나.. 하시는 거 말고는 방법은 없더라구요.. 말로 설득되거나 하실 캐릭터는 아니십니다.. 자식이 더 강해서 이겨먹는 수 밖에 없어요 ㅠㅠ 

 

..저 성격때문에 자식 다 맘 떠나고 소원해지면 .. 본인 인생이 제일 서글프실텐데 왜 저러실까요 ㅠㅠ 

AthenaS

2022-03-22 04:25:04

법륜스님 즉문즉설에 종종 나오는 주제였던것 같은데요. 언니가 부모님과 거리를 두는것이 최상일듯 싶네요. 

절교예찬

2022-03-22 04:41:03

아무도 지적을 안하고 계신데 어머님은 기본적으로 돈이 행복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지나친 자식 간섭도 문제지만 그건 그 다음 문제죠. 다들 자식이자기 보기에 잘못된 선택 때문에 불행해진다는 확신이 100%들면 간섭하시겠죠. 여기 충고주시는 분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따라서 어머니의 간섭은 2차 문제에요. 어머니는 자식의 행복을 지키는 선택지는 오직 하나 돈이라고 생각하시며그 돈을 보장해주는 직업이 의사 변호사 같은 것들 뿐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이 부분은 의외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죠. 주변에 어머니가 존경하는 분이나 커리어가 화려하신 분께서 다른 직업도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말해주시면 쉽게 타협 가능할 거에요. 하지만 어머니는 그 밖에도 남에게 내세우고싶은 자식의 타이틀도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한 이야기지만 유효기간이 지난 가치관을 가지고 계시다는 걸 자각 시켜드려야할듯합니다. 

애플만세

2022-03-22 08:35:45

전 50대는 아니지만...

 

하지만 어머니는 그 밖에도 남에게 내세우고싶은 자식의 타이틀도 있을 것 같아요.

 

이 부분이 참 힘들어요. 어머니의 지인분들이 생각하는 "좋은 직장"이 무엇인지에 따라, 뭘 내세우고 싶은지가 달라지거든요..

 

어머니가 겪으신 "의사", "치과의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금융권"이 어땠냐에 따라 달라지는거라..

 

어머니가 금융권에 몸을 담고 계시다면, 금융권에 대한 조언을 들을만 하겠지만, 그 집단에 속하지않고, ~카더라 통해서 들은 판단은 안 듣고 뚫고나가도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으면, 어머니랑 토론한판 하겠습니다.

 

컴퓨터공학 자꾸 강요하면, 그 직업 평균 연봉 얼마고, 얼마나 지속될거같고, 금융권 40대 퇴직이라는데 그사람들 평균 근속연수, 평균 연봉 다 수치 갖고 얘기하자고 하면서 ㅋㅋ (증권사는 퇴직이 빠른걸로 알고있는데, xx해상같이 보험을 제공하는 회사들은 채권매입하고 이러는 곳이라 (보험 설계, 판매하는 분들 말고, xx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분들이요) 정년이 긴걸로  알고있어서요)

 

그러면 어머니가 무슨 생각으로 저런거 강요하시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제 추측엔 어머니는 "안정적이고 평균보다 높은 근로소득"을 지향하시는 것 같은데,

 

동생분께선 "안정적이지 못하지만, 한방 터질수도 있는 사업소득"을 지향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뭐가 "좋다" 에 대해서 토론배틀 가겠습니다.

짠팍

2022-03-22 04:55:12

어머님의 생각이 요즘 시대상에 맞지 않고, 제 개인적으로도 납득안되는 케이스기는 하지만, 그런식으로 사안을 바라보면 평행선만 달릴것 같아요.

 

저는 동생분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머님의 생각을 따르던, 어느정도 타협하던,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건 - 동생분만의 '이유'가 담긴 결정을 내린다면 그게 어떤 결정이던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본인의 이유가 아닌, 남/형제/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휩쓸려 결정한다면 나중에 엄청 힘들꺼에요.  자기도 그 결정을 왜 내렸는지 납득하지도 않고 이유도 모르는데, 그에 따른 고통이나 힘듬을 견디기 힘들테니까요.

 

반대로, 본인의 이유가 확고하다면 (예: 난 어머님의 말을 따르겠다, 왜냐하면 어머님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어머님이 이루지 못한것을 나를 통해서 이루는것도 자식이 해야할도리이다...), 나중에 힘들거나 무슨일이 있어도, 내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다시 생각할수 있고, 본인이 선택한 것이라 그나마 좀 수월 하게 지나갈수 있겠지요.  어쩌면, 확고한 이유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에, 조금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수도 있겠구요.

 

짧게 요약하자면, 누가 맞고 틀림의 문제이라기 보다는, 동생분이 납득할수 있는 이유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고 그렇게 살아 가시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밍키

2022-03-22 06:39:27

어머님이 컴퓨터공학을 원하시는 "합당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고요. 동생분이 원하는 미래 커리어가 정확히 뭔지도 궁금하네요. 어머니와의 관계를 완전히 끓고 싶은게 아니라면 현실적인 타협안(?)은 동생분이 원하는 공부를 1지망, 컴퓨터공학을 2지망 정도로 하는 방법도 있겠죠.

 

저는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이와 비슷한 갈등이 있었는데....아버지의 강압(?)이 싫긴 했지만 아버지의 말씀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들여 고등학교때 문과에서 이과로 바꿨어요. 지금 돌아보면 저한테는 문과가 더 적성에 맞긴 했지만 이과에서 배웠던 수학적 감각은 지금 현생에서 도움이 되고 있긴 해요.  

미미쌀

2022-03-22 09:05:00

어머니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하신가요? 그렇다하면 조목조목 따져가며 끝장토론을 해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으나, 이미 오래전부터 저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강요해오신 분이라면 동생분의 선택을 이제와 논리적으로 받아드리며 수용하시긴 어려울 것 같아요. 아무리 윕크림님과 동생분이 논리적으로 접근하셔도 감정으로 호소하시는 타입/상태시면 건전히 대화로 풀기는 어렵다 보셔야 될 거예요.

 

거리 두기가 정답인데에는 동의하지만, 동생분이 과연 그걸 당장이든 나중이든 실행하실 수 있는 타입이신지를 고려 해야하고, 또 그에 걸맞는 후폭풍을 예비하셔야 할 것 같아요. 어설프게 거리두기, 연락끊기 했다가는 더 힘들어지실 수도 있거든요...ㅠㅠ 롱텀으로 보았을 때 어머니 및 동생분의 병원 방문 혹은 상담 적극 권유해드리지만, 아직 일상의 어려움을 느끼고 계시는 정도가 아니라면 어머니께서 가벼운 심리상담 조차 거부하실 수도 있을 거고요. 

 

큰 조언은 못드리지만, 유사한 일을 배우자 통해 목격해온 1인으로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위험도 알려드리고싶었어요. 힘 내시길, 동생분께도 좋은 서포트를 해주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파이짱

2022-03-22 16:47:39

P2 입니다. 같은 경험을 어렸을 때 경험했고,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컴퓨터가 지금처럼 모두가 선망하는 전공도 아니었던 때였습니다. 졸업 후 고액연봉도 아니었던 때였습니다. 컴싸는 기술의 발달로 평생 새로운 것을 공부해야 되고 (도태되면 40보다 빠른 나이에 은퇴각), 닷컴버블과 같은 시기도 있었고, 저희 이과대에서도 비선호하는 전공이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전기/전자/전파와 생물 (의대 대학원) 인기가 더 많았습니다.
의대를 강요하는 어머니와 컴퓨터를 전공하겠다고 매일같이 전쟁을 치루었던 저.. 무승부로 남았습니다. 첫해 의대 낙방 후 두번째 해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공으로 입학했습니다. 결국 어머니 덕분에 1년의 시간을 낭비했어요. 근데 그 응어리는 십수년이 지났는데.. 봉합이 안 됩니다.

 

어떻게 이런문제를 접근해보아야 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아버지"의 역할과 생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버지가 중재하고 clear cut 해 주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아버지를 우군으로 만들 수 있다면 아버지를 통해서 어머니에게 이야기하도록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2. 어머니가 보수적이거나 강요하시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 보셔야 됩니다? 너가 맞아/미안해/고마워의 같은 말로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으신 분 같네요.

 

물론 본인이 의사나 컴퓨터를 직업으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 그러면... 그 직업에 대해서 안다고 할 수 없잖아요. 자식을 위해서라거나 주변에서 들은 의사/컴사의 좋은 점을 이유를 말하겠지만, 보통 저렇게까지 강요하시는 경우 다른 이유일 듯 합니다. 

 

어머니 본인의 문제겠죠. 주변 사람들과의 경쟁, 돈, 명예욕, 자존감이 낮아서 혹은 자식에 대한 소유권 등등이 가능한 이유일 수 있을 것 같네요. 만약 이유를 알면 어떤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보다 명확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국 유학와서 몇몇 의사분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의사는 제 적성에 처음부터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그 분들을 존경하면서도 또 제가 그 길을 안 갔다는 것에 안도하게 되었습니다.

 

3. 본인의 인생의 결정권자로서 동생이 강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책임도 같이요.

 

컴사로 박사생 시절, 종종 어머니는 이전 일을 이야기하면서 의사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강요했던 원인이 제가 번 돈은 제 소유가 아니라 가족들의 소유라는 생각하는 것도 알았습니다. 쥐꼬리만한 박사학생 RA 월급 + 원하는 전공 + 자식의 행복을 보면서도 당시 못 살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제 입시시절 본인의 의지로 더 강하게 몰아붙이지 못 한 것이 아쉬워 했던 것 같습니다. 박사 후에 직업 못 잡았던 사람들 이야기를 어디에서 듣고 종종 저에게 이야기하면서요.

 

만약 제가 컴사를 진정 좋아하지 않았거나 제 길에서 좌절해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아마 제 인생은 이중으로 꼬였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목적이 가족의 돈이라는 사실을 알고, 반대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예로, 직장 잡고 일하면서 가족들에게 용돈을 보내드리지만, 그 이상으로 쉐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직장 초반에 목돈도 모아야 되구요.. 제 연봉과 재정을 1도 공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크게 돈이 필요해도 전혀 도움 받지 않습니다. 집도 선 구매하고 나서 move in 한 후에 통보합니다. 미국와서 두 번 집을 샀네요.

 

여담으로,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옛날 한국 드라마 검색하다가 스카이캐슬 1-4화까지 보았습니다. 결론까지는 보지는 않았지만, 결국 의대를 보내기 위한 "미친" 듯하게 강요하는 어머니들 모습과 자녀들과 갈등 등이 나오네요.. 드라마 상으로 좋은 결말이 났을 지 잘 모르겠지만, 이전의 아픈 기억이 생각나서 더 보지 못했습니다.

사과

2022-03-22 23:13:09

어머니가 제발 본인생각이 세상만사 가장 옳다는 생각을 바꾸셔야 할텐데....참 보는사람도 답답합니다. 

본인인생은 본인이...

별이

2022-03-23 00:06:41

마찰을 줄이고 싶으시고, 어머니의 생각이 바뀔 가능성의 적다면 그냥 어머니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강요하면 하기 싫은건 맞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정확하게 알고 찾아서 하는 경우도 드믄거 같거든요 ^^;  안해본건 누구에게나 거부감 들고 어렵고, 못할거 같지만 세상에 꼭 그런일은 거의 없는거 같아요. 정말 좋아하는 일도 솔직히 일로 하면 싫기도 하고... 컴싸가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어서 그 모든게 싫기도 힘들거 같고... 저같으면 한번쯤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실리턴즈

2022-03-23 00:45:31

10년전에 컴공 간다고 했으면 손가락을 부러트릴 일이였고
20년전 인공지능 공부하고 있었으면 저런 가여운.. 할 일이였죠.
누군가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해주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아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진로 강요했다가 망해서 원망듣고 싶지도 않고
아이 성적 올려주는거보다 내 연봉 올려서 애 사회 생활 시작했을때 집 다운페이먼 지원해주는게 목표입니다.
아이가 고등학생되면 또 욕심이 생길 수도 있지만요 ㅎㅎ

복동이

2022-03-23 08:37:16

주변에

어머니

 또래 친구나 연장자가 계셔서

친구처럼 자신의 얘기와 섞어서 

설득할수 있으면 가장 좋겠네요.

 

이런 숙연한  얘기도 곁들여가면서

 

한 어머니가

교도소에서 나온 아들을 보고 한숨 지으니

 그 옆에 따라온 친구분이

그래도 살아만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대요

그 말을 들으니

모든 한숨이 날라 가더랍니다.

그친구분 아들이 이라크전에서 전사했었거든요. 

 

어머님이 강박적인 성향이 있어서

변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좀 능글맞은 대응은 어떨까요?

 

어휴... 울 여사님 

아들이 치과원장

되면 좋겠나보네?

근대 나 금융쪽에서 잘할 자신 있어

울 여사님 실망 안 시 킬거니

나 한번만 믿어주면 안돼?

울 엄마 나 믿어주면 ...블라블라...

 

80프로는 어머니 생각이나 걱정 먼저 해 주시고

20프로는 

자신의 생각을 날리는 겁니다.

엄마 나. 한다이...한다... 할거야...라고. 

 

엄마는 내가 잘 됐으면 하는구나..

엄마 고마워..라고 자주 날리세요.

어머니 맘 녹이는 작전이 첫째입니다

 

엄마와 아들인데

너무 전투적이라

서로에게 상처가 많아질까 

걱정되는데 

동생이 학교에서 교사와 상담을 

해보는것도 추천드려요.

 

maceo

2022-03-23 09:51:33

어머님이 본인 욕망을 자식들에게 투영하는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동생분도 엄연히 성인이시니 그 바람에 굳이 따를 필요는 없죠. 단, 집에 아쉬운 소리 안하고 스스로 선택에 책임을 지신다면 어머님 눈치를 볼 필요가 있으려나요? 동생분이 나중에 보람차게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면 어머님도 결국 받아들이실겁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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