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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여행]
일본 어디까지 가봤늬 - 요코하마 관광코스 추천 (먹는 것에 진심인 편)

양반김가루 | 2021.10.27 05:40:2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한국 방문시 오사카나 도쿄 경유를 하시는 분들. 도쿄는 충분히 봤는데, 어디 다른 곳 없나 하시는 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저와 P2의 직업적 특성상 저희는 매 3년마다 근무지를 옮겨서 생활하는데. 그래서 일반 관광객들보다는 여유롭게, 현지인들보다는 바쁘게 그 나라를 관광할 기회가 많습니다. 작년에 일본으로 들어와서 첫 1년을 요코하마에서 보냈는데, 저는 지금까지 살아본 곳 중(선진국, 개도국 섞어서 약 14개 국가에서 일하면서 생활해봤어요)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요코하마를 꼽게 되었어요. 그 이유는,

 

1. 개방성: 일본 도시중 가장 먼저 개항한 도시중 하나라, 일본적인 요소와 외국의 문물이 적절히 섞여 있어요. 그런 배경에 외국인에 대한 현지인들의 태도도 좋고,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가 꽤 잘 통합니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이구요. 

 

2. 바다 프리미엄: 항구와 바다를 끼고 있어서, 도쿄보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느낌. 바다를 낀 도시에서 느껴지는 공기 속 높은 용존산소량! 게다가 바닷가 근처에 뷰가 좋은 호텔이나 식당이 많고 (게다가 가격은 도쿄 비해 10~15% 정도 저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일본의 공원을 여유롭게 즐기기도 좋습니다. 

 

3. 도시 접근성: 도쿄에서 지하철을 타면 급속의 경우 25분 만에 요코하마에 올 수 있어서 혹시나 요코하마에 없는 것들을 위해 도쿄 방문이 용이합니다. 하지만 요코하마가 일본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이기 때문에 없는 것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편의시설이나 문화생활을 도쿄보다는 저렴하고 널럴하게 할 수 있어요. 

 

4. 외곽 접근성: 도쿄보다 남쪽에 있어서, 더 남쪽에 있는 가마쿠라, 슬램덩크에 나왔던 에노시마 등지를 기차타고 당일로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요코하마에서 2~3박 하시면서, 가마쿠라/에노시마에서 하루 일정을 사용하셔도 좋아요. 

 

여튼 이렇게 제가 사랑하는 요코하마에 많은 마모인들이 방문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 코스 들어갑니다. 코스는 의식의 흐름대로 썼지만, 가까운 곳끼리 연결해서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1. 컵누들 뮤지엄 요코하마 : 컵라면을 최초로 만들었다는 Nissin의 박물관입니다. 라면의 역사는 재미없을지 몰라도, 직접 컵라면 케이스를 꾸미고, 안에 들어갈 토핑을 선택하여 나만의 컵라면을 만드는 것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액티비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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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층에는 푸드코트 개념으로 각국의 면류가 8종 정도 선을 보이고 있는데, 의외로 다 맛있습니다. 양이 적은편이라 1인당 2종류 이상 시켜 드실 것을 권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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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레드브릭 하우스 (아카렌가 창고): 요코하마 개항당시 세관으로 쓰인 건물인데 아직도 보존되어 여러 상점들과 식당들이 입점해있습니다. 입점한 식당 중 맛집들이 많아 한끼 드시기에 좋고, 주말에 가면 건물 앞의 큰 공터에서 각종 페스티발을 하는 편이라 구경할 거리가 늘 있는 편입니다. 앞서 소개한 컵누들 박물관에서는 도보로 10분 거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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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식들 아닙니다 ㅋ) 

 

3. 해머해드: 역시 위 두곳과 인접해있으며 맛집이 바글바글 합니다. 1층에는 도쿄역 라멘스트리트 느낌으로 전국 유명 라멘맛집 6개 정도 입점해있고, 2층에는 엄청난 뷰를 자랑하는 까페들이 있는데 특히 추천할 곳은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와 직접 만드는 초콜릿을 즐길 수 있는 Vanilla Beans, the roastery 입니다. 커피와 초콜릿의 퀄리티가 장난이 아닌데 가격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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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요코하마 코스모월드: 굉장한 놀이기구가 있지는 않지만, 바다 옆에 위치하고 있다는 뷰 때문에 가족이나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위의 언급한 곳들에서 도보 10분 거리입니다. 특히 밤에 대관람차에 불이 들어오면 정말 로멘틱한 느낌이 들어서 도쿄에 거주하는 연인들이 여기에 와서 고백을 많이 하고, 많이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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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월드 포터스: 코스모월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백화점. 이름처럼 해외 브랜드의 맛집이나 Hamley's 같은 장난감 가게 등이 입점해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하와이에서만 먹을 수 있는줄 알았던 레오나즈 (튀김빵)도 입점해있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태리 식당도 평타이상은 칩니다. 사실 일본에서는 딱히 맛집 검색 안하고 들어가도 대부분 만족하고 나오게 되더라구요. 특히 명란파스타(멘타이코 파스타), 과거에는 참 괴상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와서 먹어보고 이제 파스타는 명란파스타만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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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랜드마크타워: 전망대가 볼만합니다. 도쿄에서 가는 전망대는 보통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사람 머리를 전망하고 내려오는데 요코하마는 아무래도 방문객 밀집도가 적어서 훨씬 쾌적합니다. 특히 날씨 좋은날은 후지산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전망대에서 판매하는 홋카이도 우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해가 지는 걸 감상하면 일품입니다. 같은 건물이나 바로 옆에 최신 쇼핑몰이 많아서 (Mark IS, Queen's Square) 푸드코트나 식당가로 가셔서 드실 것도 정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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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뿐만 아니라, 녹차 페이스트, 커스타드, 검은깨 패이스트 등을 넣은 타이야키-붕어빵-도 일품입니다.) 

 

7. 만요클럽 (Manyo Club): 한국의 찜질방과 유사한 곳입니다. 차이라면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요리가 한국 비해 정말 다양하고 특히 일식의 퀄리티가 좋습니다. 다양한 욕탕 중 노천탕이 특히 좋고, 꼭대기 층에는 유카타를 입고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 역시 경치가 좋습니다. 오락실/파친코도 있어 남녀노소가 최소 반나절 순삭하시기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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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패들보드: 위에 언급한 모든 곳을 패들보드를 타며 보실 수 있어요. (인스타에서 supyokohama로 치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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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야마시타 공원: 요코하마에 좋은 공원이 정말 많은데, 그 중 가장 접근성이 좋고 규모가 큰 야마시타 공원입니다. 위의 업급한 명소에서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근처 콘비니 (편의점)이나 맥도날드에서 음식 사다가 여기서 먹어도 충분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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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호텔 뉴그랜드는 한국전쟁당시 맥아더 장군이 HQ로 썼던 곳입니다. 저기서 숙식 하면서 한국전 지시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오래된 명문가들이 행사나 숙박에 사용하는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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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배는 

10. 요코하마 스타디엄: 일정이 맞다면 요코하마 스타디엄에서 일본 야구 관람도 추천합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라는 팀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도가 굉장해서 구경할 맛이 납니다. (물론 한국 야구장보다는 재미 없어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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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산케이엔(Sankeien garden): 일본식 정원을 보며 힐링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요코하마의 숨겨진 명소입니다. 실크 무역으로 떼돈을 벌었다고 알려져있는 하라 가문의 개인 정원이었는데, 이제는 일반에 공개되었고 사시사철 변화하는 일본 정원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정원 중앙에 위치한 작은 호수 옆에는 소바와 당고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여기서 인생 소바를 먹을 수 있습니다. 하라 집안이 얼마나 부유했는지, 시인인 타고르도 방문하여 여기서 몇 달을 지내다 갔고, 떠나며 시를 하나 남겼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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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Sea Paradise 수족관/놀이동산: 도쿄 수족관이나 놀이동산에 비해서는 조금 로컬 느낌나는 (부곡하와이 느낌) 곳인데, 가족과 방문하기에는 가성비가 좋습니다. 다만 미국 대비 일본 수족관들은 규모가 작아 탱크안의 북극곰이나 벨루가 등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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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앙팡만 뮤지엄: 한국에서는 호빵맨으로 알려진 앙팡만 박물관입니다. 입장료가 비싼 편이지만, 1층은 입장료를 내지 않고, 저학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무엇보다 입점해있는 앙팡만 빵집의 빵들이 정말 고퀄입니다. 보통 저렇게 캐릭터를 이용한 음식들은 맛이 별로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번 먹어보고, 그 이후에는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빵만 사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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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쿠시카츠: 꼬치 튀김으로 보통 오사카나 간사이 지방에서 유명하다고 하는데, 요코하마에서도 고퀄의 쿠시카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Noge (노게) 지역에는 서울 피맛골 느낌 나는 공간에 쿠시카츠 집이 즐비하니 방문해보세요. 저녁시간에는 확실히 술과 먹기 때문에 가족과 가기 부담스럽지만, 점심 시간에는 손님도 적고 술취한 행인도 없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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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쿠시카츠로 오마카세(앉아있으면 쉐프가 마음대로 하나씩 음식을 준비해서 대접하는)를 해주는 집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정말 인생 쿠시카츠입니다. 본점은 도쿄 긴자지만, 요코하마에서도 같은 퀄리티로 즐기실 수 있어요.Kushiage Ginza Isomura Yokohama-Kannai 라는 곳인데 문을 여는 네시 조금 넘어서 가면 줄 안서고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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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라멘 토미라이 (Tomirai戸みら伊): 맛이 검증된 잇푸도, 지로와 같은 프렌차이즈 말고, 요코하마 로컬 라멘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입니다. 국물은 돈코츠와 가츠오부시로 맛을 내고, 차슈에 불맛이 강하게 느껴지며, 살짝 올린 유자 껍질이 향긋한 맛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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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차이나타운 중식: 전세계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이라는 명칭대로 정말 식당이 너무 많아서 어딜 가야할지 혼란스러운 곳입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나오신 분들이 호객행위도 적극적이셔서 어디갈지 모르고 들어가면 혼이 쏙 빠집니다. 타베호다이(all you can eat)로 하는 곳이 많은데, 가성비 좋아보여 들어갔다가 딤섬이나 음식의 퀄리티가 떨어져서(베이징, 타이페이, 홍콩에서 모두 살아봐서 딤섬 기대치가 높은 편입니다.) 실망한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저는 두 곳을 추천합니다. 메뉴 다양하게 중국 남방계 음식 먹고 싶다시면 사이코우신칸 추천하구요, (Saikoushinkan 菜香新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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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가 너무 많으면 부담스럽고 그냥 몇 개 맛있는거 시켜보고 싶다시는 분들은 서유기(西遊記) 추천합니다. 

 

17. 차이나타운 가신 김에 디저트나 에프터눈 티 하실거면 파블로프 (Pavlov)로 가세요. 플러피한 케익이 아니고, 브라우니 느낌나는 진한 디저트들을 드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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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파블로프보다는 좀 더 일본적인 디저트 원하시는 분은, 역시 차이나타운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横浜元町 香炉庵을 추천합니다. 여름에 가시면 빙수 (카키고리)를 다양하게 드실 수 있고, 겨울에는 엄청난 퀄리티의 팥죽을 드실 수 있어요. P2가 일본에서 먹어본 빙수 중 최고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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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라시 당고 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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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블러프 빵집 (Bluff Bakery): 바로 앞에 언급한 빙수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동네 숨은 맛집입니다. 실제로 이제 입소문을 많이 타서 도쿄 차량번호를 단 차들이 와서 오후에는 빵을 휩쓸어갑니다. 주로 오전중에 방문해서 갓구운 치아바타 종류를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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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주민으로 1년간 살았던 곳이라 단시간에 유명한 곳을 찍어야 하는 관광객과는 좀 다른 호흡의 추천코스를 드리게 되었네요. 혹시 요코하마 방문 관련 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마모의 집단지성에 조금이나마 보은할 수 있다면 기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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