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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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주식관련 글들이나 글 댓글보면 꼭 1년전때랑 느낌이 비슷한것 같아요. 

제가 투자 관련해서 믿고 있는 딱 두가지가 있다면, 

1) 시장에 투자한 시간만큼 버는 것

2) 그 시간동안 시장에 있으려면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이렇게 두가지 입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투자전략은 처음 소개글을 올린 이후에 그동안 제 예전 마모글에 분기별로 계속 업데이트를 하고 있구요. 

https://www.milemoa.com/bbs/board/7476328

유튜브에도 요 플레이리스트에 관련 영상들을 만들어서 몇 개 올려놓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nsh-v51Hc0&list=PLd4q6EQKixgH14UITx8N2ts5bgCj-47AT

 

요즘같이 변동성이 높아지는 하락장에서 자신의 투자전략에 의심이 가기 시작하신다면, 

그 전략을 10년 20년 들고 가실 수 있을지 한번쯤 고민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믿음"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 평가를 하는 몇가지 지표들을 매달 계산하고 기록해두고 있는데요. 

 

그 중 2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Maximum drawdown a.k.a MDD (최대낙폭)

자신의 투자자신이 최대평가치기준 현재 얼마나 밑으로 다이빙했는지를 보는 겁니다. 

이게 의미가 있는것이 지난 1년장처럼 정말 미친듯이 오르다가 고점에서 고꾸라지는데, 자신이 이걸 몇프로까지 견딜수 있느냐가

현재 자신의 투자전략을 계속 들고 갈 수 있을지 정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사람심리라는게 투자금이 2배되었다가 원점으로 돌아오는게 (수익률 0%, MDD 50%)

투자금이 10% 올랐다가 거기서 20%빠지는 것 (수익률 대충 -12%, MDD 20%) 보다 멘탈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전자가 평가액으로 따지면 더 나은 상황인데도요. 

 

액셀에 평소 투자상황을 자세히 저널식으로 기록해두셨다면, 

https://mindtheduck.com/how-to-calculate-drawdown-in-excel/

요기를 보고 따라하시면 MDD를 쉽게 기록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이런 엑셀시트에 투자상황을 기록하면서,

 

mdd excel.jpg

 

 

그걸 바탕으로 이렇게 MDD 그래프를 그려서 매번 투자평가액을 갱신해줄때마다 그래프가 자동으로 반영되게끔 해놓았습니다.

 

mdd.jpg

 

 

 

보시면 아주 한 눈에, 요즘 장세가 작년 9-10월에 왔던 조정장보다도 훨씬 강려크한걸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최근에 투자를 시작한 암호화폐를 제외하고 보아도 그렇네요. 

이걸 보시면서 이제 아 작년 9-10월에는 버틸만했는데 (전체 포트폴리오 최대낙폭 5% 미만), 이번엔 쫄리네.. (전체 포트폴리오 최대낙폭 5% 초과)

이런 생각이 드시면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고려해보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MDD 그래프가 하나 더 보여주는게 있다면 최대낙폭 순간을 찍고 다시 MDD 0%로 돌아오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다는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이렇게 투자기록을 시작한게 작년 4월이라 너무 장이 좋았기 때문에 마치 스타할때 "show me the money" 치트키를 쓰고

투자를 하는 기분이었거든요. 사실 이제야 좀 현실적인 넘버들이 보이는 것 같아서, 망상에서 돌아오게 하는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 Sharpe ratio 샤프지수

다음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것은 샤프지수입니다. 

공식이나 실제 엑셀에서 계산하고 싶으시면, 

https://corporatefinanceinstitute.com/resources/templates/excel-modeling/sharpe-ratio-calculator/#:~:text=To%20calculate%20the%20Sharpe%20Ratio%2C%20find%20the%20average%20of%20the,the%20%E2%80%9C%3DSTDEV%E2%80%9D%20formula.

 

이 외에도 여러곳에서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샤프지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냐면, "가성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빨랐는데요. 

이왕이면 포트폴리오가 "싼가격 (낮은 변동성)"으로 "양질의 제품 (높은 수익률)"을 준다면 좋겠죠?

반대로 "높은 가격 (높은 변동성)"으로 "싸구려 제품 (낮은 수익률)"을 준다면 최악이겠죠?

 

이런 맥락으로 포트폴리오의 샤프지수는 현재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변동성 대비 합당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샤프지수 계산을 위해서는 정해진 기간 단위 (week or month or even year) 별 수익률, 그리고 risk-free자산의 같은 기간 수익률 (흔하게는 보통 미국 단기 treasury bond 수익률을 사용합니다.) 을 기록해두셔야합니다. 

 

제 엑셀파일이에요.

sharpe excel.jpg

 

 

보시면 맨 왼쪽 노란색 컬럼들에 월별로 제가 운영하는 전략별 포트폴리오의 월별 수익률이 기록되고 있고, 함께 VT랑 SHY (미국 1-3년 국고채 ETF)의 수익률도 함께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렌지색 컬럼들은 각 포트폴리오 수익률에서 SHY수익률을 빼주고요 (Sharpe지수 계산 공식에 필요)

그담에 하늘색 컬럼들에서 평균수익률, 표준편자, 그리고 그걸 토대로 샤프지수가 계산됩니다. 

샤프지수는 흔히 1 넘기 시작하면 양호, 2가 넘는 포트폴리오는 대단한 포트폴리오.. 인것 같아요. 

실제로 백테스트 하는 곳에서 아무리 잘 짜봐도 1.5 넘기기 정말 힘들어요. 

 

sharpe.jpg

 

저는 이렇게 그래프로 최종적으로 나타내서 점검중이구요. 유일하게 1 넘는 포트폴리오는 모멘텀전략 하나 뿐이네요. 

올웨더도 변동성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해서인지 0.59 밖에 안되구요. 암호화폐같이 변동성이 극에 달하는 친구들은 저렇게 샤프지수가 형편없습니다. 

 

*2021/3/6 수정

(엑셀 보다가 암호화폐 평균수익률을 투자기간인 2달 동안이 아니라 다른 자산들과 같은 기간동안으로 계산했더라구요 암호화폐 샤프지수는 0.59였습니다. 올웨더가 암호화폐랑 샤프지수가 같다는 수모를...)

 

일단 저는 목표가 포트폴리오 전체 샤프지수가 VT (전세계 주식시장 지수 ETF) 이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가지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런 지표들을 점검하다보면 계속 자기 투자방식에 대해 믿음도 생기게 되고 결과적으로 오랫동안 맘편하게 가져갈수 있는

전략을 확립하는 데 정말 좋은거 같아요. 

전 약간 기록덕후, 그래프덕후 이런 쪽이라서 포트폴리오마다 XIRR, 월평균수익률 변화, 누적수익률 등등 정말 많은 사이드지표들을

계속 자동으로 계산되게 해놓았거든요. 전 매주 금요일마다 현재평가액만 업뎃해주고 추가로 투자금들어가면 그거만 업뎃해주면

제가 투자를 잘하고 있는지 재밌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혹시 저랑 비슷한 과(?)가 있으시다면 이렇게 투자생활을 즐기시는것도

 

지금같은 변동성장을 버티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번외편으로...

 

end.jpg

 

 

 

 

이렇게 현재 투자금, XIRR, 월별 평균 추가 투자액이 계산되어 제가 은퇴했을때 얼마가 되어있을까 나타나게 한 표도 있는데요...

이걸 보면서 가끔 행복회로 돌리곤 합니다.ㅋㅋㅋㅋ 2월말 전까진 정말 말도 안되는 금액이 찍혀있어서 환상속에 살고 있었어요..ㅋㅋ

 

암튼 요즘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셔서 저만의 존버 방식을 공유해보고자 올려보았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니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31 댓글

퇴사합시다

2021-03-05 06:38:15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에 한번 해봐야겠어요

양돌이

2021-03-05 07:05:05

감사합니다. 해보세요- 투자의 또다른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어요. :)

마일모아

2021-03-05 07:02:35

이미지를 삽입하신 후에 삭제하셨나봐요. 본문에 몇몇 이미지들이 보이질 않으네요. 

양돌이

2021-03-05 07:06:11

아... 이미지들이 핵심인데ㅜㅜ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글내용 보시고 예리하시게 캐치하셨네요...

다시 모든 이미지 삭제하고 다시 첨부해서 수정했는데 총 5개의 이미지가 보여야하는데 잘 보이는지 모르겠네요.

마일모아

2021-03-05 07:26:01

네. 잘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양돌이

2021-03-05 07:45:53

아닙니다. 마모님 덕분에 일찍 고쳤네요. :)

이미지 없었으면, 분명 읽으시는 분들이 뭔소리하는 건지 이해가 안되셨을건데.. 넘 감사해요!

가자여행

2021-03-05 07:22:17

레이 달리오가 말한 올웨더를 진짜로 하시고 계신분이 계셨네요!! 요즘 같이 모든 사람들이 한 섹터에 올인할때 정말 뚝심있게 잘 버티셨네요.. 

양돌이

2021-03-05 07:48:46

전체자산 70%정도가 올웨더인데, 지난 1년간 상대적박탈감(?)을 이겨내느라 힘들었어요. ㅜㅜ

성장주위주로 꾸린 나머지 30% 포트폴리오가 너무 잘 나갔거든요. 이쪽으로 비중 더 하고 싶은 유혹이 너무 많았는데...

이렇게 상황에 따라 기준없이 움직이다 보면 결국 나중엔 감정에 휘둘려서 투자할거 알기에 꾹 참았습니다.

어차피 꾸준하게 연평균 5-10% 요정도가 목표라서요.

호올릭

2021-03-05 07:36:06

와 대단하십니다. 툴 공부 뿐만아니라 본인 데이터 정리도 정말 잘하시는 듯 합니다. 

양돌이

2021-03-05 07:50:03

정리하면서 약간 희열을 느끼는.. 이상한 타입같습니다.ㅋㅋ

칭찬 감사드리구요. 무엇보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트랙킹/평가를 해주면 계속 투자원칙에 대해 점검이 가능하고 믿음을 다지기에 좋은 것 같아요. 

눈뜬자

2021-03-05 17:39:25

제가 항상 궁금해 하던 MDD를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DD가 상승장에서는 필요 없어 보이지만 하락장에서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것 같습니다. 다른 펀드나 EFT 심지어 APPLE도 냅둘 생각이고 추가 매수 중인데, 저는 늦게 들어가는 ARK 시리즈가 골치네요. 존버해야 할지 손절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저도 주말에 해봐야겠습니다.

양돌이

2021-03-05 20:14:30

댓글 감사합니다! 멘탈건강에 아주 중요한 지표지요. :)

저도 ARK시리즈 전부 들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ARKK만 놔두고 다 처분했습니다. 

미래에 각광받는 첨단산업관련 ETF들은 계속 꾸준히 들고는 가겠지만 다만 비중을 좀 줄인건데요.

역사적으로 미친듯한 수익률을 토대로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한 스타펀드매니저는 그 이후에 처참한 성적으로 보여줬던 역사가 또 맘에 걸리도 했습니다.

돈나무누님께서 그 예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전 성장주 위주 ETF 꽤 많이 들고 있었는데 지금은 Ark시리즈는 ARKK 하나, 블록체인관련, 리튬전지관련, 반도체관련, 우주산업관련 이렇게 대표적인거 하나만 들고 가는걸로 정리를 많이 했습니다.

눈뜬자

2021-03-06 07:03:36

저는 ARKK, ARKQ, LIT 이렇게 세개와 Appl있고 나머지는 다 펀드 입니다. ARKK는 -17%네요 ㅎㅎ 그래도 들은건 있어서 매번 5% 빠지면 조금씩 추가 매수 하는데, 빠지는 속도가 좀 빠르긴하네요. 테슬라 사자니 너무 고점이라 이걸 샀는데 이것도 고점이어서 같이 떨어지네요. 

양돌이

2021-03-06 16:23:27

금리가 오르면 고성장주들이 젤 먼저 죽을 쓰는것 같습니다ㅜㅜ 유튜버 중 프린들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가장 최근 영상에 잘 설명해주셨어요. 

회사를 믿는다면, 그 분야 산업의 성장포텐셜을 믿는다면 꾸준히 사면서 들고 가야죠ㅜㅜ

눈뜬자

2021-03-07 06:19:16

저도 찾아보고 들어볼께요. 가지고 있더라도 나름의 이유를 찾아서 존버해야 할듯 합니다.

이심전심

2021-03-05 20:37:12

저도요... 늦게 들어간 ARKK가 장난 아니게 손실이 크게 나네요. 물이라도 타야하나 하는 마음으로 추가 매수 중인데 매일 심장이 달달거려요..ㅠ.ㅠ

양돌이

2021-03-05 20:53:16

심장이 달달거리신다면, 그리고 1년이상 투자 생각하신다면 지금 총알장전되신거 있죠?

그걸 6 또는 12로 나누세요. 그리고 나서 매달 6개월 동안 아님 1년동안 기계적으로 한달에 한번 정해진 날짜에 추가매수하세요. 

투자도 마음이 편해야 잘 됩니다.ㅜㅜ

이심전심

2021-03-05 21:02:29

앗! 한달에 한번씩 들어갔어야 한건가요...? 전 2-3% 떨어질때마다 조금씩 물을 탔는데.. 근래에 매일 확확 떨어져 하루에도 두번씩 추가 매수하게 되어서 4-5%로 떨어지면 매수하는걸로 바꿔놨어요. 그것도 거의 하루 이틀만에 떨어지네요. 이러다 맹물만 남겠어요 ㅠ.ㅠ

양돌이

2021-03-05 21:08:09

한달에 한번은 제가 그냥 예를 들어본것이고, 본인이 정하셔야겠죠. ㅜㅜ 

어떤 방식이 이득이 될지는 누구도 모르는 거지만, 이런거는 무조건 기계적인게 좋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4-5% 떨어질때 무조건 현재 투자가능금액의 1/n 매수 > 이런 전략은 좋은 것 같습니다. :)

이심전심

2021-03-05 21:13:06

감사합니다. 요즘엔 제 자신이 제일 못 미더워요...ㅋㅋㅋ  1년 반동안 곧 떨어질것 같다고 현금으로 들고 있다가 딱 고점 찍을때 들어가기 시작한 시대와 역행하는 접니다. 

양돌이

2021-03-05 21:20:13

타이밍 잡는건 거의 신의 영역이니 너무 자책하시마시고, 꾸준히만 투자하면 분명 시간이 흐른 뒤엔 부자가 되어계실겁니다. :)

쌤킴

2021-03-06 19:07:44

아하. 양돌이님이 유투버 "고구마 자매" 운영하시는 분이시군요. ㅎㅎㅎ

정말 꼼꼼하고 세심하시네요. 이렇게 자산간 관리며 매달 엑셀로 표를 작성하는 정성까지~!  유투브 채널은 일단 섭스하고 주식관련 새 업데이트는 꼭꼭 시청하겠슴다. MOD랑 Sharpe Ratio가 있다는 것도 처음 듣고 또 배우게 되네요.

전 게을러터져서 이렇게 관리 못할 거 같아요. ㅠㅠ Personal Capital에 전체 자산 증가 정도만 보구 있는데.. All Weather도 수익율을 까먹는 듯 하여 전량 주식이랑 조금의 총알 장전을 위한 현금만.. ㅎㅎ

계속 업데이트해주시걸로 알고 다음 업데이트를 기대하겠습니다요~!

양돌이

2021-03-06 23:03:49

쌤킴님 안녕하세요. :) 감사합니다. 유튜브에는 제가 요즘 너무 시간이 부족해서, 원래 컨텐츠인 아이들 영상도 못 만들고 있네요.ㅜㅜ

일단 주식관련은 분기별 투자현황 업뎃만 가능할 것 같아요. 

투자도 배우면 배울수록 공부할게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ㅋㅋ 

Polaris

2021-03-07 02:19:27

잘 보았습니다.

말씀하신 올 웨더 포트와 S&P 500을 비교하니 3월-2월 compound return이 27.26% vs. 48.73%가 나옵니다.

대부분의 은퇴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개별주 투자는  위험하여 추천 드릴수 없지만, 충분히 안전하고 리턴이 괜찮은 S&P500 이나 토탈마켓 인덱스 대신 양돌이 님이 말씀하시는 올웨더 포트를 왜 선호하시는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양돌이

2021-03-07 05:21:36

Polaris님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올웨더를 주포트폴리오로 운영한다고 했을때 항상 듣는 질문인데요. 충분히 일리있는 의문이고, 저도 이거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많은 고민들을 했었습니다. 이유는 한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 제일 큰 이유는 asset allocation을 몸에 베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전 지금은 무조건 65세까지는 빡시게 일해서 돈벌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사람 계획이 언제 바뀔지 모르잖아요? 말씀하신대로 은퇴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제 주식 100% 포트폴리오는 들고 가시기 좀 불안하시겠죠. 더구나 요즘은 100세 시대인데 65세에 은퇴한다쳐도 그럼 보수적으로 잡아도 한 10-20년은 아마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은퇴자금을 아주 풍족하게 모아두었다면... 예를 들면 1% 정도의 withdrawal rate으로도 생활이 가능할만큼요... 이런 경우는 그냥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돌려도 되겠지요). 
그 생각을 하니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안정적인 인컴스트림 없이 투자를 할때는 무엇보다 돈을 버는것 보다 잃지 않는게 중요해질텐데, 평생 투자는 그냥 인덱스 100퍼센트로 투자를 해온 사람이라면 막상 이제 자신의 자산을 지키면서 불려나가는 자산배분 투자를 할때 막막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 제가 너무 앞서나가는거겠지요ㅜㅜ 그래서 그냥 지금부터 평생을 뚝심있게 유지시켜 나갈 투자철학 하나만 가지고 있다면 평생 맘편하게 적당한 수익률 복리로 누리면서 투자할 수 있을까 하는게 제 생각이에요. 즉, 어떤 상황에서도 (그말은 은퇴후에도) 기계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투자방식 하나는 몸에 베게 해놓자라는 취지입니다. 

 

2) 말씀하신대로 토탈인덱스 같은 지수추종펀드는 결국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한 우상향함으로 괜찮은 수익률을 오랜시간 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제가 지금 30-50년 몸담을 그 시장이 어디쯤인지 좀 불안하다는 것인데요. 

Screenshot 2021-03-06 211130.jpg

 

좀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정말 운이 지지리도 없어서 1929년에 토탈마켓에 몰빵하고 투자시작한 사람이 있다면 1959년쯤 되야 원금회복합니다. 

물론 그 30년동안 꾸준히 투자금 납입하면서 dollar cost averaging을 했다면 훨씬 전에 만회하겠지만요. 근데 또 사람 마음이 그 상황이 되면 꾸준하게 기계적으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전 저런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리밸런싱을 통해서 loss와 gain이 상쇄될 수 있고 자산가격 하락도 막아줄 수 있는 asset allocation 포트폴리오를 많이 공부해봤고 그중에서 올웨더를 고른겁니다. 근데 사실 지금같은 저금리시대에는 채권이 방패막역할을 해줄수가 없어서 문제이긴 합니다. 

 

3) 세번째 이유는 올웨더 이외에 다른 포트폴리오가 high risk전략들이라 밸런스가 맞는다는 건데요. 아직 저도 한창 일할 시기라 굴릴수 있는 전략들로도 올웨더 이외에도 운영중입니다. 올웨더 투자가 정말 제가 상상했던것이 맞다면, 아마 현재 제가 열심히 하는 중은 투자기록에 기록으로 남을 것이고, 그럼 나이들었을땐 지금 고위험 전략들에서 맘편하게 다 올웨더로 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마다 risk tolerance가 다른 상황에서 나는 얼마만큼의 위험을 견딜 멘탈이 있는지 판단한 후에 , 평생 들고갈 전략 하나는 마련해두는게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제 올웨더는 지금 주식 비중 70%를 육박해서 올웨더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상태입니다. :)ㅋㅋ 

그냥 연습하는 거지요.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수익률이 인덱스몰빵에 비해 나쁘지 않으면서도 요즘같은 조정/하락장에 마음이 너무 편하다는건 덤인것 같습니다. 궁금하신게 좀 해소되셨는지 모르겠네요. :)

Polaris

2021-03-08 04:24:41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은퇴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 견해를 말씀드리자면(저는 대부분 개별주 투자를 합니다), 앞으로 채권투자는 헷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자율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크게 오를 것 같지가 않아서요. 지난 주에 버핏 할아버님도 인베스터 레터에 "채권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실망할 것이다"라고 하셨지요.

또한, 토탈마켓이나 S&P 500, Russell 2000 같은 broad한 마켓지수들도 앞으로 상당기간(10년이상?) 리턴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Old Economy에 기반한 많은 기업들이 상당기간 어렵거나 파산할 것이라 생각해서요. 앞으로는 sector ETF나 펀드 투자를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은퇴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성투하세요!

양돌이

2021-03-08 05:15:15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댓글 주셨던 부분들 모두 다 공감합니다.

채권, 특히 고민되는 asset입니다. 요즘들어서는 주식과의 상관관계도 상당히 예전보다 높은 것 같구요. 철저히 제 포트폴리오 내에서 채권은 주식가격 하락에 대한 헷징용인데 또 채권을 대체할만것이 뭐가 있을까 하면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전 아직 집도 없어서 부동산도 없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수익률이 좋았던 시장 이후 시기에는 기대수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겠지요. 근데 어쩔수 없이, 미래를 보는 혜안이 부족한 저같은 일반인에게는 그래도 그나마 안전한 선택이 broad 마켓인덱스인 것 같습니다. Broad하면 broad할 수록 좋겠죠.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은 더 좋은 대안이 생각날 테지만, 저도 일단은 꾸준히 성과를 기록하면서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Polaris

2021-03-08 07:47:37

부동산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개인 투자자에 채권을 대체할.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다 보니 위스키 수집을 취미/투자로 하고 있습니다. 8년동안 리턴도 300%가 넘었구요.

양돌이

2021-03-08 10:06:18

또다른 세계로군요. ;) 저였다면 수익실현하기 전에 이미 사라져버릴것 같아 힘들것 같은 섹터입니다.ㅋㅋ

쌤킴

2021-03-08 06:02:06

지양과 지향은 천지차이라.. Sector ETF 쪽으로 추구를 해야된다는 말씀이지요?

Polaris

2021-03-08 07:49:33

네. 지향이 맞는 맞춤법이네요. 한글이 참 어렵습니다. 수정완료. 지적 감사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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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포루투갈 여행 후기 (Porto, Lisbon, Algarve)

| 여행기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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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 2024-04-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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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히드로 (LHR) 터미널 5 환승기

| 정보-항공 34
찐돌 2023-01-04 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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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o Alto 지역 3개월 여름인턴을 위한 단기 하우징과 차량 렌트 VS 차랑 배송 VS 운..전?(애틀란타->팔로알토)

| 질문-기타 12
Raindrop 2024-04-24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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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분들 최애 텀블러 브랜드& 상품명이 궁금합니다

| 질문-기타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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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ynred 2024-04-24 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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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좌석지정 비용결제 발전산 인가요? 나중에 더 내야 하나요?

| 질문-항공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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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로리다박 2023-07-28 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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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화 플러그에 엔진 오일이 새들어가서 엔진 이상인 경우

| 질문-기타
rlambs26 2024-04-25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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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 individual 401(k), Multi-SEP, Simple IRA 이 Ascensus 로 넘어간다고 하네요

| 정보-은퇴
dsc7898 2024-04-25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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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텐션 오퍼 내용 추가 (1/1/2024)) HP Instant Ink Subscription 최대 14개월 (9,800장) 얻기 (쇼핑정보+리퍼럴 글타래)

| 정보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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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축제 2022-12-04 6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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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달 이상 거주하실때 보통 어디에서 숙박하시나요? (서울/수도권, 숙소, 지역, etc)

| 질문-기타 1
마파두부 2024-04-25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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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lthfront 리퍼럴이 있으신 분들은 이 글에 점을 찍어주세요

| 정보-기타 25
마일모아 2022-12-04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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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반얀트리 푸켓 (Feat. Amex plat FHR) 사진 추가 (사진 구림 주의, 스압주의)

| 후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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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xk 2023-09-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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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여행에 대해 도움을 구합니다.

| 질문-여행 21
김탁구네 2024-04-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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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년 여행계획 막 끝냈어요.

| 후기-발권-예약 24
Monica 2024-01-23 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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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부부 역이민 고민 입니다ㅠㅠ (이민 10년차 향수병)

| 잡담 71
푸른바다하늘 2024-04-24 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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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질문 요새 alka seltzer 오리지널 왜 구하기기 힘든가요?

| 질문-기타 9
정혜원 2024-04-24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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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질문) HND 1시간만에 휠체어 서비스 환승 가능할까요? 추가질문 ) HND vs NRT // 아버지, ANA first vs 국적기 비지니스? / ANA마일 개악후 일정 변경시 마일 차감 질문

| 질문-항공 37
favor 2024-04-16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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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ari] 간편한 중고 거래 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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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츄 2020-03-25 9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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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기프트 카드 balance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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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 2024-04-24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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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Airalo 데이터 전용 전세계 esim

| 정보-여행 162
블루트레인 2023-07-15 12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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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리즈에서 H2(아다치미츠루) 전권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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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2024-04-24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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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aged title 이었던 차가 clean title이 될 수 있나요? (업데이트: 사기 당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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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아노 2024-04-24 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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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24] 발빠른 늬우스 - 하야트, Mr & Mrs 스미스 예약 시작 (생각보다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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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발리로 신혼여행 계획중입니다 (호텔 및 동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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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의 Air France 카드 Travel notice를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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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21 2024-04-24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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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만 사용하기 시작한 아이 어떻게 한국말을 사용하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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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목돈을 가져오는 방법 및 유의사항에 대해 문의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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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로드) FasTrak-Prepaid 시스템에 대해서. 미리 돈을 넣어두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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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 2024-04-24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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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inity 기존 고객용 300mbps 35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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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YA 2024-04-16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