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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리즈] 조기은퇴의 허상 (개인 뻘글 조심)

개골개골, 2022-02-01 0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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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 2022 Update)

달아주신 댓글들 빠지지 않고 다 읽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의견 그리고 자신의 경험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뻘글에 다시 대댓글 하나씩 달기도 너무 뻘쭘해서 이렇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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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쓸까 말까 몇 년을 망설였는데, 오늘 이왕 발권 관련 질문 2개 하려 마일모아 켠 김에 다시 한 번 용기내서 집필 해봅니다.)

 

이 주제에 들어가기 전에

 

왜 제가 이제껏 은퇴관련 글쓰기를 망설였냐 부터 말하고 싶습니다.

 

오래된 마일모아 회원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금융이나 재테크 관련 이야기를 곧 잘 쓰고 답변도 많이 달고 그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돈 관련 이야기는 마일모아 본연의 기능이 아니고 (물론 마일모아님은 뻘글에서 정보난다고 많이 용기를 주시지만요), 많이 민감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토픽이고, 그렇다고 정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고...

 

가장 결정적으로 "어떻게든 마일 많이 모아서 비지니스 한 번 타보자"는 열정만 있으면 대부분 성취할 수 있는 골이지만 "열심히 모으면 은퇴할 수 있어요"는 정말 모든 분들의 경제적 상황, 가족 상황, 나이, 꿈꾸는 이상적인 은퇴가 다 다르므로, 결국은 개인의 매우 주관적인 관점만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더 불특적 다수가 읽는 게시판에 쓰기 망설여지고, 오프라인에서 절 아는 분이 꽤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끄적이는 것도 부담스럽고요.

 

그럼 왜 이제와서 이걸 쓰려고 하냐라고 물으신다면... 역시 그래도 그간 도움받았던 마일모아에서 한번은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었던 문제이고, 그리고 저도 이 문제 때문에 판데믹 동안 계속 스트레스 받았던 부분이라 여기서 한풀이 좀 하고 싶어서요.

 

당부 드리고 싶은 말

 

이 주제는 정말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의미가 천차만별입니다. 정답이 있지도 않아요. 숫자계산이나 세부 방법으로 들어가면 샛길로 들어갈 수 있는 방향이 백가지도 넘어요. 그래서 이 글은 그냥 개골개골은 이런식으로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읽어 넘겨주시지, "아니야, 나의 은퇴는 이런게 아니야", "이것도 고려해야지 너무 단순하게 접근한거 아냐?" 등의 접근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은퇴를 위한 전제조건 - 자산

 

일단은 일을 안해도 내가 원하는 수준의 삶을 살 수 있는 자본력이 있어야되겠죠? 그래서 요즘 한참 유행하는 FIRE에서도 Financial Independence가 먼저 나오기도 하구요 (물론 약자로 좋게 만들려고 그랬겠지만요). 그래서 얼마나 있어야 되는데라고 저에게 물어보신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할 것 같습니다.

 

가진자산 > 일년예상생활비 * 30~35배

 

통계적 증명은 Trinity Study와 Safe-Withdrawral Rate에서 나오는 것입니다만, 변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것만 깊게 파고들어가도 이야기가 끝없이 나올 토픽입니다. 모든 자잘한 변수 다 빼고 나면 결국은 "내가 일년에 얼마나 쓸까?"가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예를들면 "난 은퇴해도 친구들 다 살고 있는 맨하탄/베이지역/시애틀에 살면서, 일년에 2번은 꼭 해외여행 다녀오고, 차도 3년마다 새 포르쉐를 사야되"라고 하면 일년 생활비 30만불해서 천만불이 있어야 은퇴할 수 있는거구요. 그냥 적당한 곳에서 적당한 취미생활하면서 보낸다면 그보다 수배 적은 돈으로 당연히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거구요. 어느정도너무 돈에 쪼들리지 않는 생활비라는 건 있겠지만, 어느정도 럭셔리가 내가 원하는 은퇴인가라는 부분은 정말로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없습니다.

 

이 수식에서 중요한 부분은, 제일 중요한 변수인 생활비의 많은 부분을 내가 (마음만 먹으면)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사실 나이가 되서 할 수 없이 은퇴하시는 분들을 보면 가진 자산과 연금에 맞춰서 생활비를 맞추시므로 많은 분들이 반강제적으로 실천하시고 있는 부분이구요.

 

나는 왜 은퇴를 못하나?

 

미국에 와서 10년 넘게 열심히 저축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민 초기에 생각했던 은퇴를 위한 자산 수준에 2020년 판데믹 들어갈때즈음 도달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생활비" 변수는 사람마다 다르고 저희 가족은 매우 저렴하게 사는 편입니다 ㅋㅋㅋ) 지금은 그보다 자산이 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기은퇴(FIRE)를 바라보며 지난 10년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달려 왔는데, 여전히 하던 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이상 "왜 나는 은퇴할 수 없나"라는 스트레스로 너무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매우 배부른 투정임을요. 하지만 그렇게 추구하던 목표를 겨우 달성했는데도 내 삶에서 바뀐것 하나도 없다는 무력감은 매우 극복하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아직도 답은 다 알지 못하지만 몇 가지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돈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돈은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필요조건임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돈은 Life Style을 바꾸고 큰 인생의 결정을 하기위한 충분조건은 절대 아닙니다. 은퇴의 결정은 물론 돈이 있는 상태에서 하나의 큰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람은 수십년을 해오던 루틴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은퇴는 할수있으니 하는게 아니고 해야하니까 하는거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야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 그리고 사회제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정년이라는 반강제적인 이유가 있을꺼구요. 그 외에도 지금하고 있는 일이 너무싫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인생의 다른 목표를 찾으려고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죠.

 

나를 가로막는 것들

 

저의 문제는 아마도 FIRE라는 유행, 그리고 대부분 "어떻게 Financially Independent 할 수 있냐"에 초점을 맞춘 차고 넘치는 블로거와 유튜버에 매몰되어서 진정으로 내가 은퇴를 원하는지, 원한다면 무엇을 이루려려고 하는지... 등의 나와 내 가족의 Life Style을 완전히 바꿔야 된다는 각오 없이, 그저 "돈 많이 모아서 은퇴해야지"라는 매우 얄팍한 목표에만 매달려 왔다는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목표했던 FI 지점에 도달했을 때 은퇴를 망설이게 했던 몇 가지 구체적인 장애물들이 있었습니다.
 
a. 올챙이는 아직도 6학년
올챙이를 보딩스쿨에라도 보내지 않는 이상, 여전히 나의 거주와 휴가의 자유는 학교 스케쥴에 얽매여 있습니다. FIRE하신 다른 분들의 글을 읽어보니 이 경우 아이를 홈스쿨링으로 가르치고 거주의 자유를 얻는다는 분이 많으신데 한국어도 아니고 영어로 아이를 케어할 자신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하던시간을 아이를 교육하는 시간으로 바꾸면 이게 내가 원하던 은퇴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b. 적당히 일하면 돈 주는 회사
앞에서 "생활비"가 은퇴시 필요 자산을 계산할 때 가장 큰 변수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건 당연히 개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리고 이 내가 만족할만한 생활비는 자산이 쌓일 수록 기준이 점점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들면 이런 사고 방식이 생깁니다. "내가 1년만 더 일해서 추가로 저축을하면, 이제는 자동차를 10년 고쳐타는게 아니고 3년마다 리스할 수 있겠네" 같은요. 다니고 있는 직장이 정말로 때려칠 정도로 싫지 않으면 이 유혹을 견디기 너무 어렵습니다.
 
c. 은퇴해야만 비로소 할 수 있는 것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 처럼 저는 여행도 매우 좋아하고, 요즘에는 등산에도 꽤 재미를 붙였습니다. 물론 은퇴를 하지 않으면 1년간 세계일주 이런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웬만한 여행이나 등산은 지금도 적당히 즐기고 있습니다. 꼭 은퇴를 해야만 이걸 할 수 있다. 혹은 은퇴를 하면 꼭 이걸 해보고 싶다. 이런게 저는 없는거 같습니다.
 
저는 은퇴를 하게 되면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매우 막연한 환상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지, 의지는 충분한지를 물어보신다면 글쌔요. 막연히 선망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없고 막상 닥치면 하려고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너는 뭘 할껀데?
 
일단 너무 정체되어 있는 것이 싫고 + 본격적으로 회사 일을 줄이고 싶어서, 몇 달 전에 포스팅한 것과 같이 콜로라도로의 이주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콜로라도로 주 거주지를 옮기면서 완전재택근무를 신청할 생각이고, 아마 일하는 것도 주5일에서 4일, 혹은 더 나아가면 3일까지로 줄여볼 생각입니다. 겁쟁이라서 하루아침에 삶의 루틴이 바뀌는게 무서우니 조금씩이라도 의미있는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지금으로써는 은퇴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올챙이가 성인이 될때까지는 취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마 올챙이가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고등학교 졸업 1-2년 남겨두고 완전 은퇴를 하는 것도 시기적으로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주변에 친한분들 중에는 아무도 이 길을 이 나이에 가본 분이 없으시기에 한걸음 한걸음이 많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1년간의 고뇌로 확실히 배운것은, 은퇴는 할 수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해야하기 때문에 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주어신 시간을 이 "해야하는 이유"를 찾는데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74 댓글

grayzone

2022-02-01 08:33:18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감사합니다.

와리가리

2022-02-01 08:38:27

생각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사나이

2022-02-01 08:39:26

저에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생각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하고, 개골개골님의 생각의 많은 부분에 동의 합니다. 저는 커리어와 관련한 선택할 때 '두렵지 않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라고 자문하는 편입니다. 그에 대한 답이 적어도 '은퇴'는 아직 아니기에 내일 할 일을 준비 합니다. 부모로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뭔가를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도 있습니다. 만약 FIRE족이 된다면 부모로서 삶에 대한 어떤 자세를 보여주어여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셀프메이드

2022-02-01 08:42:46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주제였는데 하나하나 따져보니 현실적으로 다가오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HappyJenny

2022-02-01 09:20:58

좋은글 감사합니다. 

은퇴를 해야하는 좋은 이유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쎄쎄쎄

2022-02-01 09:27:51

막연히 일찍 은퇴하고 싶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많은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해주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KoreanBard

2022-02-01 09:36:31

삶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글 감사드립니다.

 

다른 게시글에서도 밝힌 적이 있는데 저는 제 자신을 파이어족 (FIRE) 이 아닌 뻘족 (FIRL) 으로 지칭합니다.

Financial Indepdent, Retire Later... 이게 무슨 뻘소리(?) 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 여튼 그렇습니다.

 

한 재정 전문가가 이야기 하기로는 은퇴하기 전에 모의은퇴를 한 번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뭐할건지, 점심, 저녁 뭐를 먹고 어떻게 보낼 건지, 주말에는 뭐를 할건지

 

돈에서 자유로워 질 때 FI 가 완성되고 시간에서 자유로워 질 때 RE 가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거나 말씀하신대로 루틴에서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때는 RE 를 조금 늦춰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_^

OP맨

2022-02-01 10:00:22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최근에 이런 생각+상상을 많이 해봤는데요..

저희 가족도 걸림돌 a 가 여러 방면(돈, 시간, 지역 등등)에서 걸리는게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 경우는 개골 님 보다는 아이들이 좀 더 커서 몇 년 안남았다면 안남은 상황이라서...

은퇴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하되 구체적 계획수립 및 결단은 아이들이 독립한 순간에 하겠다...로 미뤘네요.

미뤘지만 반드시 그 타이밍에 하려고 나름 노력중입니다.

duruduru

2022-02-01 10:10:47

저는 다른 분들이 전혀 신경쓰시지 않는 듯한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크게 들어왔습니다.

"이민 초기에 생각했던 은퇴를 위한 자산 수준에 2020년 판데믹 들어갈 때즈음 도달했습니다."

사과

2022-02-01 18:09:07

저도요...ㅎㅎㅎ 축하드립니다. 경제적 자유 완성!! 개골개골님.

혈자

2022-02-01 11:26:45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겁게 일하시고 또 기쁘게 누리십시다! 성님!

인생은아름다워

2022-02-01 12:23: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희는 올챙이들이 셋이여서 그런지 a 가 눈에 들어오네요.

은퇴 어떻게  빨리 하나 스트레스 받고있었는데 막내 올챙이 대학가는 18년 후까지 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네요. 

일년에이사한번씩

2022-02-01 12:26:38

경험담 공유 감사합니다. 제 경우 자녀 대학 입학 시점을 기준으로 은퇴 자산을 모으는게 목표인지라 특히 a에 대한 부분이 많이 와닿네요. 근 10년새 FIRE가 많이 회자 되다 보니 이젠 이에 대한 역풍(?)도 종종 보게 됩니다. Over saving에 대한 이야기 라던가, FIRE후 몇년만에 포기하고 다시 일을 찾기 시작한 사람들 등등요. 그런 글에서도 항상 은퇴 하고 무엇을 할건가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보라고 하던데.. 실제 그런상황에 어느정도 봉착한 입장의 글을 읽어보니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아시스

2022-02-01 12:30:52

목표를 이루고 난 후 잠시 방황 타임? 같으신데요, 곧 의미있고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시리라 믿쑵니다. 올챙이 얼른 운전 가르쳐서 할 줄 알게되면 혼자 학교 다니라고 하시면 ^^ 올챙이로부터 빨리 졸업 하실 수 있으실듯.

항상 생각할거리를 던져주시니 감사합니다.

재마이

2022-02-01 14:32:43

적극 동감합니다. 저는 항상 이야기하는데 70대까지 일했음 좋겠어요. 애도 늦게 가지기도 했고 한해 한해가 달라지는 일이 재밋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요... 중노년 남자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을 방법은 돈 ㅋㅋ 아니 일밖에 없을 거 같네요.

 

사실 저는 아버지께서 엄청 관리를 잘 하셔서 거의 50세 초반에 은퇴하시고 벌써 30년간 은퇴생활을 즐기시고 계시는데 지리산에 전원주택 마련하시고 어머니랑 조그만 농사 지으며 건강하게 알콩달콩 잘 살고 계십니다. 또 그러니 저는 조금 다르게 살고 싶기도 하네요.. 능력이 된다면요.

 

물론 짤리면 알아서 은퇴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죠. 아마 전 그렇게 은퇴할 듯 합니다.

스시러버

2022-02-01 14:39:17

주변에서 은퇴한 분들을 보면 갑자기 엄청 늙게 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은퇴계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무력감에 많이빠지더라구요.

rondine

2022-02-01 15:29:18

좋은 화두를 던져주셨네요. 생각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FIRE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보다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즐거운지 계속 살펴보려 합니다. 일만큼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게 있으면 좋겠는데 잘 안 보이네요..

도코

2022-02-01 16:21:18

돈은 필요조건일 뿐이라는 점에 100% 동의합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빨리 독립해야 저도 은퇴를 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는데, 그 때까지는 스트레스 별로 안주는 직장생활하는게 최선책 같더라구요. (직장 분위기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게 되면 신속하게 이직을 결단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 같아요.)

밍키

2022-02-01 16:27:19

이런 진지한 고뇌(!)가 담겨있는글 너무 좋아요 개골님! 

곰곰이

2022-02-01 16:38:06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고민하고 바램이기도한 부분이네요.

저 또한 바램을 현실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각을 공유해 주셔서 저도 조금 더 용기를 내 봅니다.

강돌

2022-02-01 16:43:54

늦깍이 유학생으로 결혼하고 미국에 건너와 40대가 되어 이제 제대로 은퇴 자금을 모으기 시작한 입장에서는 올챙이가 6학년인데 벌써 자금을 다 모으셨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은퇴를 일찍 할 수도 없고, 일찍 하고 싶은 마음도 아직 없지만, 내가 돈을 벌지 않으면 우리 가족이 살 수가 없다는 부담감이 없어지는 것 만으로도 삶의 무게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벼워 질 것 같아요. 저에겐 아직 먼 훗날이지만, 은퇴를 하게 된다면 제가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아서 하고 싶네요.

사과

2022-02-01 17:11:01

저도 많은부분 공감합니다. 판데믹와중에 저도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지만, 적당히 일해도 재미있고 월급나오는 직장과 아직 남은 학동의 학교스케줄등의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너무 자유로운것이, 마음먹으면 어디든 갈수 있다는 마일부자의 여유와 당장 직장을 그만둬도 패시브인컴과 자산으로 평생 걱정은 없겠구나 하는 여유입니다.

오늘도 그래서, 즐겁게 출근해서 재미나게 일합니다. 취미로~

ft. 돈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awkmaster

2022-02-01 17:14:19

제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게 만드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이 좋아서 하는 편이라 일찍 은퇴한다는 고민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일이 하기 싫어지면 어떡하나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은퇴는 할 수 있어서 하는게 아니라 해야하기 때문에 한다는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마음에 새기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Wolverine-T

2022-02-01 17:22:02

꾸준히 계속 해 온 고민이라서 많이 와닫는 글이었습니다.

 

저에게 "재정적인 은퇴"는 일을 하지 않고 싶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1. 부모님이 한국에 계시고 일년에 2~4번은 보고 싶다. 휴가로 가는건 한계가 있기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 가장으로서 연봉때문에 편한길(?)을 선택하느라 포기하고 살아왔지만 더 나이들기 전에 돈은 조금 안되더라도 좀 더 재미있는 일(스타트업, etc.)을 해보고 싶다. 

 

돈 걱정 안하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

에타

2022-02-01 17:36:5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나름대로 계산해보니 얘가 있는 이상 40대 은퇴는 절대로 불가능하고..(육아비용+의료비+etc) 아이가 대학교갈때쯤인 50대 중후반에나 은퇴 할수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100세 시대에 50대 중후반 역시 은퇴하기엔 충분히 젊은 나이이고 (제 주변에 50대에 은퇴한 분은 없습니다) 일하는 것 역시 나쁘지는 않아서 좀 현실적으로 목표를 잡았어요.

SSTAL

2022-02-01 17:43:19

은퇴하면 좋긴 하겠지만, 저는 어쨋든 도저히 일할수 없을때까지는 일하고 싶네요.

지금 나이들어서 대학원 왔는데 학교에 보면 70넘어서까지 연구하시는 교수님들도 많으시고, 시간이 없으니깐 시간이 소중한 법일텐데 시간이 많으면 왠지 허송세월할거 같아서요

라이트닝

2022-02-01 17:49:46

Rx는 FI를 달성하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는 않겠죠.

"젊을 때 노세"가 참 인기인데, 젊을 때 모은 몇 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고민해야 될 문제인 것도 같습니다.
저는 너무 많이 모을까봐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정 쓸 곳이 없어도, 도네이션할 곳은 넘쳐나지 않을까 하거든요.
정말 돈이 많아서 모교에 도네이션하고 건물에 이름 하나 넣는 것도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FI가 달성되면 회사 생활에 더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괴롭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냥 관두면 되지. 이런 생각할 것 같거든요.

일이 재미있어서 오래 다닌다면 정년도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가끔 놀아야 노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년전부터 비행기 티켓 예약하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그것은 좀 부럽긴 하더군요.

FI를 달성하고도 개골개골님 말씀처럼 더 모으면 삶이 더 윤택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결국은 끝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년에 5만불 쓰면서 은퇴할 준비가 된 것과 30만불 쓰면서 은퇴할 준비가 된 것의 차이가 있겠지요.

전 은퇴는 늦어도 메디캐어가 시작되는 65세때는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 다니는 것도 75세 정도까지가 현실적인 한계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현실적으로는 60세 정도에 은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사과

2022-02-01 18:10:12

빙고! 

언제든 관둬도 된다는 자신감 충만...오히려 일이 즐겁죠

편안한마일여행

2022-02-02 02:57:33

"가끔 놀아야 노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어머님이 저에게 학창시절부터 하신 말씀인데 나이가 들수록 맞는 이야기 같아요.

 

전 아직 FI갈려면 멀었지만

자산이 어느정도 생기니 여차하면 몇년 일 쉬어도 된다 라는 마음에서 

일을 더 즐길수 있게 된거 같아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Opeth

2022-02-01 18:08:41

재밌네요. 빠른 은퇴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건 좀 위험할수도 있겠어요.

nysky

2022-02-01 18:25:19

좋은글 감사합니다. ^^

전 조기은퇴해도 오전에 한 5시간정도 파트타임 일하고 싶어요. 마트같은데서요.

조기은퇴후 차는 그렌저로. https://youtu.be/xDqO8whWqdQ 

대추아빠

2022-02-01 18:35:10

와..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한~~~참 멀었지만 (네.. 저희집 올챙이는 아직 킨더도 안갔습니다..ㅎㅎ),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었어요.

특히 "이유"를 찾는다는 말씀에 은퇴를 넘어서 "삶의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재택근무를 계속 하고 있는데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자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게 스트레스입니다.

이렇게 몇달 살다 보니 제 삶의 이유가 뭔지도 이제는 잘 모르겠어요.

후륵

2022-02-01 19:02:21

아주아주 동감하는 글입니다.

남은 인생에 대한 분명한 목적성과 계획 없이 조기 은퇴를 한 삶 만큼 무료한 삶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규모가 꽤 되는 사업을 하시는 70이 다 되신 제 부모님이 아직도 은퇴를 안하시고, 아직도 현역으로 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왜 70이 되도록 힘들게 (본인들은 즐겁게^^) 일하실까 싶었는데, 본인들도 오전만 일하고 나머지 오후 시간은 운동과 취미생활로 시간 관리를 하시면서 나름 인생을 활력있게 사시며 은퇴를 미루시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은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잭울보스키

2022-02-01 20:22:53

은퇴는 정말 라이프 타임 이벤트이라 개골개골님의 글을 읽어보니 고민을 많이 하신 흔적이 보입니다. 현명하게 잘 결정하신듯 합니다. 특히 올챙이 대학을 갈때까지는 은퇴를 하시더라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실거구요.   

 

저의 경우는 맞벌이라서 저만 먼저 은퇴를 하다보니 아직도 직장을 다니는 와이프때문에 개골개골님과 비슷하게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걸림돌이 되고있습니다.  와이프는 원래 내년에 은퇴를 하려 했으나 시기를 당겨 올 여름에 은퇴를 하려고 합니다. FIRE 족들이 고민하는 OMY (One More Year) 를 생각하면 은퇴를 못 할듯 해서 과감히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은퇴를 하니 경제적으로는 수입이 줄었지만, 과거에 제 하루의 33%를 일을 하느라 날려보냈다면 이제는 100% 온전히 제 몫이라 시간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은퇴를 어느 연령대에서 하느냐에 달렸지만  굳이 은퇴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1-2년은 그냥 무계획도 계획이라는 생각으로 시간 부자가 가질수 있는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을 즐기는것도 괜찮습니다. 

 

좋은 생각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콜로라도는 하이커들의 천국이라는데 취미도 즐기고 건강도 챙길수 있는 멋진곳으로 이사하시는거 축하드립니다.  

포트드소토

2022-02-01 20:38:56

제목이 조기은퇴의 허상이라서.. 조기은퇴하면 어떤 생활이길래.. 하고 다 읽어보니.. 아직 조기은퇴를 못하셨다는 거군요.. ㅎㅎ 힘내십시요.


저는 열 몇살 때 이미 결정을 내린 듯 합니다. 학력고사 끝나고 매일 노니 노는게 재미없더군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즐거움은 일 + 휴식 이라는 걸요.  그래서, 아마 70살 80살이 되어도 잡이 있다면 할 듯 합니다. 마치 점점 은퇴연금에서 Bond 비중을 늘리는 것 처럼, 휴식시간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라이트닝

2022-02-01 21:59:25

이렇게 나이(?) 공개를 하시는군요.
학 력 고 사

마지막 학력고사는 1992년에 있었습니다.

쌤킴

2022-02-01 22:59:40

흠.. 랏님 그럼, 1993년도에는 뭐가 있었나요? 1994년도 첫 수능이었는데 그것도 두번씩이나... ㅎㅎ

강돌

2022-02-01 23:04:20

수능은 11월에 보니까 94학번 수능을 93년에 치르지 않았을까요?

라이트닝

2022-02-01 23:05:26

93년도에 수능이 2번 있었고, 그 수능 보고 94학번이 되었죠.

92년에 학력고사를 본 사람들은 교과서가 바뀌었습니다.

91년에 학력고사를 보고 3수해서 94학번으로 대학간 사람들은..
첫해는 3년간 공부한 교과서로 학력고사
둘째해는 1년간 다 바뀐 교과서로 학력고사
세째해에는 수능 두번.

이런 불운이 겹쳤었죠.

쌤킴

2022-02-01 23:24:28

@강돌 님, 랏님 감사합니다. 제가 학번하고 시험본 년도를 착각했군요.. ㅎㅎ

잔잔하게

2022-02-02 00:31:22

이분 최소 94학번은 아니시네요

쌤킴

2022-02-02 01:42:07

아이고.. 잔잔님, 나이가 드니 인제 가물가물하는 군요.. ㅎㅎ

무지렁이

2022-02-01 20:39:24

"""내가 만족할만한 생활비는 자산이 쌓일 수록 기준이 점점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 여기에 매우 공감합니다.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80까지 일할 계획입니다. 쿨럭...

땅부자

2022-02-01 20:51:21

P2는 자기는 은퇴하고 저는 계속 일하라고 하네요 ㅋㅋ 우리집 막냉이가 5살입니다. 아직 갈길이 머네요

우미

2022-02-01 21:22:58

최소한 애가 대학이라도 보내서 자유로와 지려면.... 제 은퇴는 

그런데 가장큰 문제는 회사일이 제법 재미 있어서 할 수 있을때 까지 하고 싶어요. 계속 일해야죠. 

찐돌

2022-02-01 22:09:46

은퇴를 보는 시각이 나이에 따라서 무척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젊을적에는 보기싫은 직장 상사 보지 않고, 여유롭게 여행이나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 조기 은퇴를 원하게 되었다면,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하고 있는 일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직장에서의 위치도 다르고, 또, 자식들이 자라면서 점점 개인적인 생활을 원하는 탓에, 가족들에 들어가는 시간 자체도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조기 은퇴를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지만, 그것도 유효 기간이 있어서, 자식들이 성장하고 난 이후에는 전혀 소용이 없게 되는 거죠. 게다가 친구들, 동기들의 부음이 점점 잦아들 때가 되면, 시간이 남아봐야 어디에 쓸수 있을까 싶습니다. 직장 생활이 돈을 벌기 위한것보단 정말 자기 실현이 되는것 같습니다. 

 

성공적으로 삶을 마무리하고 모든것을 다 가진 사람들이 은퇴할 나이가 되어서까지 계속 일하는게 무슨 노욕이 있어서 그럴까 싶었는데, 제가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점점 이해가 됩니다. 다만, 젊을때처럼 높은 노동 강도를 감당할 수가 없다보니, 조금도 쉽고, 좀더 자기 만족이 가능한 직장을 찾게 되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FI가 되겠죠. 

 

FI가 되면 직장 생활도 편해지는것 같습니다. 그만두겠다는 말을 함부로 할수 있게 되거든요. 사실, 직장 상사와 주변 사람들에게 원하는 바를 충분히 전할수 있음에도, 일종의 타부 처럼 되는 것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뒷감당 때문에 그런 것인데, 뒷 감당 걱정이 안되면, 맘대로 지를수도 있고, 저같은 경우엔 오히려, 직장 생활이 편하게 되고, 오히려 급여라던지 다른 부분이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RE 생각이 점점 줄어듭니다. 

쌤킴

2022-02-01 23:09:53

제 둘째가 개골님의 올챙이와 같은 6학년인데.. 개골님은 벌써 FI를 하시다니요.. 축하드립니다! 저는 갈길이 멀어서 이만 총총총.. 뻘글 절대 아닙니다. 좋은 글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KoreanBard

2022-02-01 23:29:06

마침 CNBC 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기사가 올라왔네요.

성급한 조기 은퇴로 빠지게 되는 함정이라는 내용입니다. 

 

https://www.cnbc.com/2022/02/01/why-early-retirement-is-one-of-the-worst-money-mistakes-youll-regret-says-harvard-economist.html?&qsearchterm=retirement

간데또가

2022-02-01 23:35:31

오늘 "허참"씨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봐서 80은 넘으셨겠지 했는데 73세시더군요. 짧더라구요 인생.

urii

2022-02-01 23:44:55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셨네요. 댓글도 읽어보며 드는 생각인데, 일이 재미있고 근무환경이 시공간적으로 유연하다면 은퇴를 꼭 해야하나 싶기도 하네요.

LGTM

2022-02-01 23:48:28

"라이프 스타일".. 그러니 한 미국인 동료가 퇴사하면서 해줬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백만불 연봉을 받아도 라이프 스타일은 안 바뀌어. 하지만 내가 회사를 차려서 엑싯해서 $100M을 벌면 그건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수 있지." 라고 하면서 창업하러 나갔습니다 ㅎㅎ

 

그런데 말씀처럼 (1) 조기은퇴 후 도대체 뭘 할 것인가, (2) 자녀 양육이 가장 큰 고민거리죠. 애들을 최소 대학교 입학은 시켜야 할테고요. 회사가 지옥같아 탈출하고 싶으면 모르겠는데, 회사를 재밌게 잘 다니고 있는 저로서는 아직까지 조기선택은 선택지에 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은퇴 후 매일 즐겁게 살 수 있으면 모를까 딱히 저는 그럴 것 같지는 않고요. 오히려 특정 지역에 안 얽매여 있어도 된다면 (= 자녀를 대학교 입학을 시킨다) 리모트 잡으로 디지털 노마드는 하고 싶군요. 현실적으로는 저 보다 훨씬 돈 잘 버는 사람들도 저렇게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는 걸 보면 그런 생각도 아직 덜 들고요. 역시 말씀대로 자산을 모아가면서 또 눈이 높아지죠.. 무엇보다 나이도 중요한 듯. 40대 중후반은 되어야 현실적으로 와닿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4%, 30배 등 여러 FI 기준이 있는데, 여담으로 제가 생각하는 1차적 관문은 "주 거주 집의 남은 모기지를 한 번에 갚을 수 있는 - 은퇴자산 제외하고 - 금융자산이 있는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달성해도 한결 맘이 놓인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적정 은퇴자금은, 어떤 분이 말씀해주셨는데, 0원에서 빌리언 달러라고. 은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살아야죠. 그러니 어떤 공식보단 결국 자기가 만족하면 그만~

라이트닝

2022-02-02 00:53:09

부촌을 가보면 포르쉐가 일반적인 동네가 있죠.
일반 차량과 비교해보면 대략 3배의 가격인데요.

일반인들이 연봉을 올리면 이정도까지 올라가는 것이 한계일 것 같습니다.

뭔가 다른 레벨이 되려면 수퍼카 타는 레벨이 되어야 되는데 이렇게 되면 10배가 올라가죠.

그 뒤로는 모든 것이 10배로 증가하지 못하면 오십보 백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10만불 받다가 100만불 받게 되면 수퍼카는 탈 수 있는 레벨이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여기서 10배가 더 올라가면 요트에 비행기를 사는 레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값 비싼 동네에 사시는 분들은 집값 때문에 FI도 참 힘들어요.

순백찰떡

2022-02-02 00:25:29

저도 파이어를 향해 정말 열심히 저축하고 투자하고 있는데, 내가 세운 목표에 다다랐을때 정말 은퇴를 하고싶어질까 싶고, 어차피 계속 일 할거면 지금 좀더 즐기고 여유를 가지고 사는게 더 좋은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어요. 중간을 찾으면 최선이겠지만, 갈대같은 이 마음이 하루는 조기은퇴 아자아자! 싶다가도 다음날에는 이렇게 사는게 무슨의미야 하게 되네요.. 현재 직장에서 롱런할수 있다는 마음이 드니까 더 왔다갔다 하는것같아요. 일이 힘든 P2 는 가능하다면 당장이라도 은퇴하겠다고 하네요 ㅋㅋㅋ

잔잔하게

2022-02-02 00:32:14

개골님은 지금 은퇴하셔도 재밌게 사실거 같은데요.

ㅎㅎㅎ

cashback

2022-02-02 03:09:04

제가 고민하는 부분을 잘 짚어주셨네요. 코로나로 인해 뜻하지 않게 자산이 올라갔지만 근본적인 질문은 자발적인 퇴사를 할경우 무얼하며 살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답하기 쉽지 않네요. 그래도 콜로라도로 이사도 가고 뭔가 도모하시는 것 같아 부러운 생각이 드네요. 

정혜원

2022-02-02 03:23:48

저는 좀 다른 측면인데 요새 제가 회사에 도움이 되나 연봉만큼 밥값을 하나 주니어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그 무엇을 가지고 있나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주관적이지만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자신을 방어하며 버틴다고 생각되던 일부 선배들의 모습을 지금 제가 보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런한 면에서 약간이지만 조기 은퇴도 옵션으로 생각중입니다

지피

2023-01-03 10:15:58

제가 자산 기준 30-35 Multiple이 되는 것 같아서 모의은퇴(또는 자체 안식년) 를 한번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5개월째 접어 들었는데 첫 3개월은 남편하고 신나게 여행 다녔습니다. 버킷 리스트에 있었던 한달 살기 등등 해보면서 제일 좋았던건 랩탑없이 떠날 수 있고 회사 일 신경 1도 안쓰면서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거였죠. 

 

이제 집에서 한가로운 시간들인데 딱히 뭘 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냥 빈둥 빈둥 아무 것도 안할 자유를 누려보는 중이죠. 

 

올해 하반기 쯤에는 그런데 아무래도 One more round를 뛰기위해 직장을 다녀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애초 생각했던 은퇴연령이 4-5년 남았고, FI를 이루려면 50 Multiple은 필요하겠더라구요 ㅎㅎ. 

개골개골

2023-01-04 03:37:00

지피님, 50x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궁금한데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

 

30-35x를 가지고도 은퇴후 경제적 위기가 닥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으신건지?

아니면, 모의은퇴를 해보니 비용이 생각보다 더 들 것 같아서 자산 규모를 늘려야 되겠다고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

지피

2023-01-04 17:53:05

여행 다니고 차 새로 사느라 목돈이 든걸 감안하더라도 저의 라이프스타일에 쓰는 비용과 현재 가지고 있는 캐쉬플로우가 균형이 맞지 않더라구요. 물론 나중에 연금타고 하면 좀 다르겠지만 여러가지변수들 (인플레이션,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 등등) 을 감안하면 50배수는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결론입니다. 

rondine

2023-01-04 05:15:52

앞으로 2-3년 후에 자체 안식년을 생각 중인 사람으로서 정말 반가운 댓글입니다. 혹시 의료 보험과 직장 경력에 갭이 생기는 건 두렵지 않으셨나요? 의료 보험은 자비로 충당하거나 미국 밖에서 거주하는 걸로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안식년 끝나고 다시 직장 생활을 할 예정이시라면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안식년을 맞이하여 생각치도 못했던 거나 놀라셨던 경우도 있으셨는지요?

지피

2023-01-04 18:00:32

불과 몇년전만 해도 직장을 대책없이 그만두는건 생각할 수도없는 옵션이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쉽게 결정이 되더라구요.크게 보면 1. 직장 못구하고 주욱 은퇴상태 2. 하던 일 비슷하게 corporate life로 돌아가는 것 3. 전혀 새로운 일 (Start up이나 다른 분야 일 해보기) 이 세가지 옵션이 있을텐데 어느쪽이 되더라도 맞춰서 살면되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나이가 주는 여유인지 아니면 객기인지 모르겠지만요. 현재로선 아마도 2번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워낙 제가 한우물을 꽤 오래 파와서 하던 일 비슷한 잡은 찾을 수 있어 보입니다. 

rondine

2023-01-05 05:33:36

그렇군요.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혜원

2023-01-09 14:35:28

대충 상위 20%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하루 3-4시간 정도 일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아껴 쓴다고 해서 15-20배 정도인데 50배는 많이 부럽습니다. 타고난 능력과 삶의 성향이 바뀔리가 없기에 다시 태어나도 똑 같을 것 같네요.

백건

2023-01-03 21:14:15

2편올라온거 보고 후딱 1편보러 왔습니다 ㅎㅎ 이제 2편보러... 

고민 많이 하신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하셨는지는 몰랐네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순조로운narado

2023-01-04 07:12:30

저도 1편찾아 왔습니다. ㅎ

Echo619

2023-01-09 11:44:46

저도 은퇴에 관심이 많아서 눈에 불을 켜고 봤습니다.

 

보통 4% 법칙이라고 해서, 1년 생활비의 25배가 모이면 은퇴해도 괜찮다고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하는데,

개골개골님은 "가진자산 > 일년예상생활비 * 30~35배라고 하셔서 근거랄까 한번 여쭤봐도 될까요?

 

반박하려는 건 전혀 아니구요, 

저는 쫄보라서, 저도 실제로 은퇴를 결심하게 되려면,

남들이 25배를 말할 때에 30~35배는 모여야 은퇴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개골개골

2023-01-09 15:45:32

말씀하신대로 4%룰로 25배면 아마 충분할껍니다. 단 그 4%룰의 기반이 되는 논문은 일반적인 은퇴를 기준으로 백테스트를 한거구요. 제가 하려는 조기 은퇴의 경우 은퇴후 4-50년 정도 이상도 생각해야하기에 약간의 마진을 더 둔것입니다.

사과

2024-02-01 14:05:33

개골개골님의 은퇴글 다시 소환. 정독중입니다.

겸손과검소

2024-02-01 14:16:34

사과님 어느 댓글에서 은퇴하고 싶으시다고 하시는걸 봤는데 ㅎㅎㅎ
덕분에 저도 다시 정독하며 "은퇴는 할 수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해야하기 때문에 한다" 에 잠시 깊은 생각을 해보고 갑니다.

사과

2024-02-05 13:29:24

ㅎㅎ 제가 오춘기 지나는지 지금 은퇴 준비중이고 은퇴날 확정일자 받아둿습니다

저도 은퇴글 하나 팔거예요 

똥칠이

2024-02-07 17:18:59

기대하고있겠습니다

파노

2024-02-14 10:15:20

내년 상반기에 안식년 (말이 안식년이지 회사라 불가능하니 퇴직후 1년 휴식) 혹은 은퇴를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마모에서 은퇴관련 글을 쭈욱 읽어보고 있는데요.

이글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댓글을 남깁니다.

개골개골

2024-02-15 11:40:00

요즘 마일모아 게시판이 너무 은퇴 이야기나 투자 이야기가 많아져서 좀 자제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되었다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 모쪼록 좋은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파노

2024-02-15 11:46:32

앗 어제 저도 은퇴관련 글을 하나 남겼더랬습니다. ^^

실제로 마음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어제 남긴 글에 썼지만 내년 상반기에 일단 1년을 쉬는걸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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