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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도서추천 해주실분

슬기로운미국생활, 2021-12-22 06:09:02

조회 수
8168
추천 수
0

안녕하세요, 마모님들.

올 한해도 이제 딱 10일 남았습니다.

 

올해도 코로나로 인해서 정상정인 생활을 누릴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또 1년을 보내게 되었네요.

마모님들은 올 해 목표한 것들 많이 이루셨는지 궁금하네요. 다들 계획했던 것들 많이 이루었기를 바래봅니다.

 

저는 여러 계획 중에 성공한 것 보단 실패한게 더 많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던가요,,,?? 전 어머니가 참 많이...

 

작년 이맘쯤에 2021년을 준비하면서 계획했던 것 중 한가지가 52권의 책 읽기 였습니다.

이것 역시 성공하진 못했지만, 독서를 통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던 한해였습니다.

 

지금도 내년에 읽어보고싶은 책들을 북카트에 담아놓고 주문을 하고 있던 와중에, 문득 마모님들은 어떤 주옥같은 책들을 읽으셨는지, 혹은 계획에 있으신지 궁금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제가 올해 읽은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균쇠

-사피엔스

-조선왕조실록

-한중록

-페이크

-돈의 속성

-파이낸셜 프리덤

-백만장자 시크릿

-부자의 독서

-이웃집 백만장자

-트렌드를 알면 지금 사야할 미국 주식이 보인다

-시크릿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오뒷세이 일리아스

-연금술사

-브리다

-흐르는 강물처럼

-위대한 개츠비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거의 모든 IT의 역사

-변화의 시작 5AM 클럽

 

혹시 이외에 마모님들이 읽으신 책 중에서 인생책도 좋고, 권장도서도 좋으니 추천 해 주실 만한 책이 있으시다면 공유 부탁 드립니다.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남은 한 해도 마무리 잘 하시고,

그리고 건강.. 건강이 최곱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61 댓글

MAGNETIC

2021-12-22 07:00:20

추천은 아니고 질문이라 죄송합니다.

얼마전 개봉한 영화 Dune의 원작소설을 영어 원서로 읽어볼까 하는데, 혹시 먼저 읽어보신 분들 중 추천할만 하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4권이나 되고 세계관이 방대하다보니 짬짬이 읽기엔 부담스러울까봐서요.. 구매하게 된다면 킨들에서 사서 보려고 합니다.

땅부자

2021-12-22 07:26:48

제가 Dune 첫번째 책을 영어로 몇년째 읽고 있습니다. 제가 공상과학, 판타지를 좋아하는지도 이상하게 중간쯤 같은 부분에 걸려서 거기를 못넘어가네요 ㅠㅠ

첫번째 책만 우선 시도해보세요. 도서관에서 킨들버전으로 빌릴수도 있어요

 

MAGNETIC

2021-12-22 11:46:27

감사합니다! 읽단 읽어봐야 계속 보게될지 알겠네요 ㅎㅎ

일년에이사한번씩

2021-12-22 07:54:51

전 1권만 읽었는데 (가 아니고 오디오북으로 들었습니다 게을러서..) 좋았습니다. 일단 1권만 읽고 결정하셔도 될것 같아요. 내용 전개 자체도 한 권씩 맺고 끊음이 있어서 1권까지만 읽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MAGNETIC

2021-12-22 11:46:46

감사합니다! 1권부터 봐야겠네요 ㅎ

Opeth

2021-12-22 07:34:23

총균쇠 다음에 민족 읽으시면 재밌고 사피엔스 읽으셨으면 호모데우스도 읽으시면 좋겠네요. 조선왕조실록 다음엔 병자호란과 징비록을.. 저는 비잔티움 제국 최후의 날을 읽고 있는데 넘 두껍네요.

슬기로운미국생활

2021-12-22 17:44:42

호모데우스하고 징비록 카트에 담아놨었는데... 역시 좋은 선택이었군요!!

감사합니다.

일년에이사한번씩

2021-12-22 07:52:32

이렇게나 많이 읽으셨으면 성공 하신것 같은데요 :) 전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부터 시작한다음 책이 마음에 들면 작가 위주로 파고드는 편입니다. 

 

픽션 중에 재밌게 읽은 작가는 폴 오스터와 닐 가이먼이 있습니다. 제가 꼽는 대표작으론 각각 Moon Palace와 The Graveyard Book 이 있습니다

슬기로운미국생활

2021-12-22 17:45:31

시간만 있다면 한 1년은 책만 읽으면서 지내고 싶습니다..

추천해주신 작가님의 책도 찾아볼께요. 감사합니다.

 

SH

2021-12-22 10:24:54

개인 취향이 반영된 중구난방 리스트이지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려봅니다.

 

[소설]

 

-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책의 장르를 설명하기 무척 힘든데, 습지를 배경으로 한 성장 스토리, 로맨스, 살인 미스터리, 법정 스릴러, 여성주의, 생태학을 모두 합한 멀티 장르라고 보면 됩니다. 봉준호의 <기생충>처럼 여러 장르들을 넘나들면서, 플로리다 습지 지역 남부의 흑백갈등과 빈곤을 교조적이지 않고 뉘앙스로만 녹여내는 솜씨가 무척 탁월합니다.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분류에 속하지만 일반 미스터리로도 볼 수 있는 책인데요, 인간에 대한 따뜻함이 묻어있는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 질풍 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른바 <설산 3부작> 가운데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추리소설입니다. 추리보다는 스릴러의 요소가 강한데요, 빠른 전개 속도가 일품입니다.

- 원티드 맨 (리 차일드), 어페어 (리 차일드): 스릴러 좋아하신다면 <잭 리처> 시리즈 추천합니다. 아마존에서도 드라마화 된다고 들었습니다. <잭 리처> 시리즈 중에서 저도 아직 읽은 책은 몇 권 없지만, 공통적으로 간결한 문장, 빠른 진행,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 미스터리, 폭력 등 재미있는 스릴러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자기 전에 읽었다가 밤 샌 적이 몇 번 있습니다...

- 파기환송 (마이클 코넬리): 아마존의 <보슈> 시리즈로도 유명한 마이클 코넬리 원작의 소설입니다. 해리 보슈 + 미키 할러 콤비의 파기 환송 사건을 다루고 있고, 역시 스피디한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 가슴 졸이는 법정 드라마와 탁월한 글솜씨 등 나무랄 부분이 없는 책입니다.

- 내가 죽인 남자가 되돌아왔다 (황세연): 경쾌한 한국적 블랙 코미디 범죄 스릴러입니다. 1981년 “범죄 없는 마을” 제도가 생긴 이래 단 한 해를 제외하고는 어떤 범죄도 일어나지 않아 신기록을 앞두고 있는 한 시골 마을 중천리에서 뜻밖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장르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작은 사회, 클로즈드 서클, 뜻밖의 반전 등의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 너는 알고 있다 (엘리자베스 클레포스): 미스터리 + 성장 소설. 여주인공이 기숙 사립학교의 비밀 클럽과 10년 전 어머니의 실종 사건의 진실을 찾아나가는 내용입니다. 영화적 문법을 차용해서 과거 사건들을 동시에 교차 편집하는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고, 폭발적인 클라이맥스가 좋았습니다.

-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아내를 잃은 서점 주인이 어느날 자신의 서점에 놓고 간 두 살 어린아이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소설입니다. 문장이 무척 훌륭하고 간결하며, 등장 인물들의 대사도 맛깔나고, 흐름도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오히려 읽고 난 다음에 인상에 남아 자꾸 내용이 떠오르는 책입니다.

- 유령 해마 (문목하): ‘해마’라고 불리는 인공지능과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연상하는 배경 사건 등 한국적이면서도 블랙 코미디가 가미된 냉소적인 배경, 그리고 흡인력 있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기 전에 읽었다가 결국 새벽까지 읽었죠.

-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상대성 이론, 쌍둥이의 역설, 외계행성 탐사 등등 재미없기 힘든 요소들로 가득한 걸작 SF입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인터스텔라>에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화재 감시원 (코니 윌리스), 둠즈데이 북 (코니 윌리스), 블랙 아웃 (코니 윌리스), 올 클리어 (코니 윌리스): 코니 윌리스의 이른바 <옥스포드 시간 여행 시리즈> 연작입니다. 코니 윌리스 작품의 특징이라면 엄청난 수다 (..) 와 추리 요소가 가미된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물이라는데 있습니다. 다소 취향을 탈 수 있는 문체이기 때문에 순서대로 한 권씩 보고 취향에 맞으면 계속 달리시면 됩니다. <올 클리어>는 제 인생 소설 가운데 하나입니다.

- 별의 계승자 (제임스 호건): 달에서 5만년 전의 인류가 발견되면서 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SF 입니다. 첫 1, 2권은 학회장에서 외계인의 정체를 놓고 학자들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듯한 독특함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단 3권부터 급격히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2권까지만 추천합니다.

- 모두의 엔딩 (벤 윈터스): 소행성 충돌로 전 지구 규모의 아포칼립스를 얼마 앞둔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추리 스릴러입니다. 종말을 앞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잘 풀어냈고, 흡인력있는 전개와 종말을 앞둔 세계관이 매력적입니다.

- 라플란드의 밤 (올리비에 트뤽): 다큐멘터리와 추리소설을 합친 이종격투기 같은 소설입니다. 노르웨이 극지방에 거주하는 사미족의 생활상을 르포작가가 찍은 듯 잘 그려낸 것이 장점입니다.

- 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말로 표현하기 힘든 걸작 SF 인데요, 책을 읽기 시작해서 한 순간도 눈을 떼기 힘들었습니다.

- 예술과 중력가속도 (배명훈): 단편 SF들이 모인 책인데요, 추천합니다.

-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순문학과 라이트노벨의 경계에 있는 듯 읽기 쉬운 문체, 개성적인 캐릭터 및 <헝거 게임>을 보는 듯한 세계관, 엄청난 분량인데도 술술 읽히는 스피디한 진행 등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젊은 나이에 작가가 세상을 떠난게 안타깝습니다.

-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김하율 등): 소수자와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SF 단편 모음집입니다. 각 단편들의 완성도는 다소 들쭉날쭉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히려 읽고 난 다음에 자꾸 머리에 남아서 떠오르게 만드는 책입니다.

 

[과학]

 

-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매슈 워커): 수면이 기억 보존과 건강, 그리고 치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설명하는 책입니다. 빌 게이츠도 추천한 책입니다.

- 남극점에서 본 우주 (김준환 강재환): 남극에서 천문학 연구를 수행하는 물리학자들의 일상은 어떨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우주 배경 복사선, 그리고 지구 규모의 전파망원경 네트워크로 블랙홀 사진을 찍는 Event Horizon Telescope 프로젝트를 위해 남극점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 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무척 디테일한 남극 기지 생활의 단면을 엿볼 수 있고, 또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당히 전문적인 연구 내용을 잘 풀어쓴 점이 책의 최대 강점입니다. 실험 천문학자의 삶과 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신의 입자를 찾아서 (이종필): 상대성 이론부터 최근의 입자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현대 물리학의 각종 개념들을 쉽게 잘 설명하는 책입니다. 어려운 현대 물리학 개념을 이 책처럼 쉽게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은 찾기 힘듭니다. 문체도 읽기 좋아서 술술 잘 읽히구요.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그리고 표준 모형까지 알고자 한다면 교양 과학서로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 근대로부터 현대까지 암과 인류의 힘든 싸움을 읽기 쉽게 잘 정리한 과학사 책입니다. 깊이도 절대 가볍지 않아 항암제와 유전자 변이를 포함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까지도 다루는데, 어려운 개념들도 쉽게 잘 풀어썼다는 점이 이 책의 대단한 점입니다. 책에 나오는 실제 사연들이 무척 가슴 뭉클하고, 특히 소아암 파트가 더욱 그랬습니다. 교양 과학서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추천합니다.

-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 유전자에 얽힌 과학사를 아주 잘 풀어내낸 교양 과학서로, 엄청난 필력을 자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생학에 대한 챕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책을 읽은 이후에도 많은 질문과 생각이 떠오르게 만드는 책입니다.

- 맛의 원리 (최낙언), 물성의 원리 (최낙언), 물성의 기술 (최낙언): 이른바 '분자 요리'에 관심 있으시다면, 음식의 맛과 물성이 어디에서 오는지 이 책들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 백미러 속의 우주 (데이브 골드버그): 현대 물리학을 “대칭”이라는 키워드로 매우 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교양 과학서입니다.

- 기생충 제국 (칼 짐머): 기생충의 한살이 생활 양식부터 시작해서 기생충을 이용해 농작물을 갉아먹는 진디를 효과적으로 박멸한 사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생충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에드 용): 장내 미생물을 비롯한 최신 미생물학의 내용들을 심도있게 잘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빌 게이츠도 추천했죠.

 

[기술]

 

- Blood, Sweat, and Pixels (Jason Schreier): 유명한 게임 탐사 기자 제이슨 슈라이러의 책입니다. 이른바 AAA 게임을 좋아한다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펀딩, 크런치 모드, 인디 게임, 발매 후 피드백 등등 게임을 만드는데 있어서 개발자들이 만나는 실제적 어려움들을 잘 풀어낸 책입니다. 한글로도 번역판이 있습니다.

 

[건축, 도시공학]

 

-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구본준): 한국의 건축사적 의미가 있는 주요 건물들과 이에 얽힌 사연들을 들려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건축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나는 필력이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

 

[사회]

 

- 콘텐츠의 미래 (바라트 아난드): 언론, 미디어, 물류업계, 출판사, 음반사 등등 다양한 업종을 넘나들면서 디지털 시대로의 컨텐츠 잔환의 도전과 기회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연결성”을 이야기하면서, 미래의 콘텐츠 기업들이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를 무척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공 업체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꼭 정독해볼만한 책입니다.

- 텅 빈 지구 (대럴 브리커, 존 이빗슨): 전 지구적으로 직면한 저출산과 인구 감소에 대해 잘 정리한 책입니다. 실제로 한국, 중국, 인도, 아프리카 나라들을 서베이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의 교육과 도시화, 피임과 같은 요소로 인해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고,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출산의 미래에 조망하고 싶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 성공의 공식 포뮬라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사물 물리학, 네트워크 과학, 계량사회과학을 다루면서,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공식들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정식부터, 어떻게 네트워크가 성공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그리고 나이가 아니라 도전하는 횟수에 성공이 비례한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참고로 자기 계발서가 아닙니다.

- 불행은 어떻게 질병이 되는가 (네이딘 버크 해리스): 왜 가난한 사람들이 더 아프고 병에 잘 걸릴까? 대표적인 저소득촌인 샌프란시스코 베이뷰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장애가 더 많고 더 아픕니다. 이에 대한 저자의 임상 경험과 관련 의학 연구들을 잘 풀어낸 책입니다. 면역학 및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소득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심도있게 볼 수 있는 책으로, 불평등과 기대수명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 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이른바 평균에 기반한 능력주의(meritocracy)가 과연 올바른 접근법인지 화두를 제시하는 책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grading on curve 와 같은 방식으로 학교 혹은 회사에서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탐구하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도 꽤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심리]

 

- 콰이어트 (수전 케인): 내향적인 사람을 다룬 심리학 책입니다. 저도 내향적인 사람인데,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들도 좋습니다. 예컨대 “내향적인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혹은 "내향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들 말입니다. 본인이 내향적이라고 느끼거나 주변의 내향적인 사람들 혹은 자녀들을 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인문]

 

- 이야기의 탄생 (윌 스토):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죠. 하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유독 돋보입니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작품들의 이야기는 사실 큰 틀에서 모두 서사를 공유하고 있고, 몇 가지 변주를 통해 독자가 빠져들게 만드는 이야기가 됩니다. 책에서는 그 이야기의 핵심 구조를 5막 구조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이른바 "성장물"과 "입체적인 인물"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책이죠. 꼭 시나리오 작가가 될 것이 아니라도 한 번씩 읽어볼만한 좋은 책입니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논증의 중요성, 주장과 취향의 엄격한 구분 등 글쓰기에 앞서 필요한 기초적인 논증에 대해 쪽집게 강사처럼 잘 짚고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시민이 고전 책들을 예시로 요약하는 챕터에서 작가의 엄청난 독해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인터넷 글쓰기의 시대에도 한 번쯤 살펴볼만한 좋은 책입니다.

- 최고의 변론 (앨런 더쇼비츠): 미국의 법정에서 실제 벌어진 저자의 변론 사례들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잘 서술해둔 책입니다. 역시 현실은 영화보다 더 극적입니다. 필력도 대단하고, 실제 형사학 사례로 토론할거리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인류학, 역사]

 

- 오리진 (루이스 다트넬): 책의 범주를 설명하기 조금 난해한데, 인류학 + 빅 히스토리 과학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총 균 쇠>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인 환경결정론을 빅 히스토리의 관점에서 풀어낸 독특한 책입니다. 판 구조론, 고생물학, 지구대기와 해류의 흐름, 그리고 동물과 작물과 같은 거시적인 지구의 역사가 어떻게 인류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각각의 미시적인 주제들을 서로 연결하면서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데요, 이러한 글의 흐름이 무척 훌륭한 책입니다.

- 무역의 세계사 (윌리엄 번스타인): 세계사의 발전은 곧 무역에서 시작되었죠. 인류를 바꾼 결정적인 무역의 순간들에는 비단, 도자기, 후추, 향신료 등이 있습니다. 이들 상품들에 관련된 미시사와 통사를 무역이라는 키워드로 무척 잘 풀어 쓴 책입니다.

-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필립 마티작): 흥미롭게 컨셉을 잘 잡은 미시사 역사책입니다. 로마의 황금기였던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고 1시간별로 로마의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정치인부터 장인까지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잘 설명하고 있죠. 시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그때도 역시 같은 사람이 살던 시대라는 것을 현실감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 흡인력있게 잘 쓴 책이기에 미시사를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 상속의 역사 (백승종): 불평등의 기원은 상속입니다. 상속은 사회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결혼, 결혼 지참금, 이혼, 장자상속제와 균분상속제, 노비제도, 고아원 등등. 상속과 관련된 제도는 새로운 사회 체제를 낳기도, 기존의 사회 체제를 무너트리기도 했죠. 이 책은 이러한 상속 제대로 시대별 사회별로 어떤 변천을 겪어왔는지, 고려, 조선, 중국, 봉건제 유럽, 이슬람, 길드와 대학, 그리고 <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소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상속의 역사와 그 함축된 의미를 설명합니다. 이런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씩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 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가 기승전 부동산(?)이라면 이 책은 환경결정론을 다양한 문명의 사례로 뒷받침하면서, 동시에 지도자와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어쩌다 이 문명이 망했나..에 대해서 깊은 통찰과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으로, 인류학 좋아하신다면 추천하는 책입니다.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 빌 게이츠 형님이 팍 꽂혔던 책 가운데 하나로서, 인류가 사실 더 위험한 역사로 퇴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화의 시대로 더욱 가까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역사적 통계를 통해 증명하는 책입니다. 저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물론 역사가들 중에서는 동의하지 않는 시각들도 있는 것 같구요.

 

[자서전, 회고록]

 

- 디즈니만이 하는 것 (밥 아이거):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리더십 책입니다. 디즈니 사장 밥 아이거의 자서전인데요, 보통 사장이 쓴 자서전은 영양가가 없거나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무척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고, 훌륭하고, 교훈적입니다. 

- 이창호의 부득탐승 (이창호): 당대 최강의 기사였던 이창호의 자서전입니다. 그의 바둑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고, 글도 쉽게 읽히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 인듀어런스 (스콧 켈리): ISS에서 1년간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스콧 켈리의 회고록입니다. 우주 정거장에서의 일상과 임무, 실제적인 어려움들(쓰레기 처리 등등)과 경험들을 유쾌하게 잘 풀어 썼습니다. 우주 탐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ISS에서의 근무와 선외 활동 등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 랩 걸 (호프 자런): 수필처럼 풀어낸 식물과 과학자의 삶 이야기입니다. 여성 과학자가 학계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알 수 있구요. 필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대학원 시절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잠을 살짝 설쳤습니다.

- 힐빌리의 노래 (J. D. 밴스): 왜 러스트 벨트에 사는 사람들은 트럼프를 지지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난한 백인 사회가 가지는 사회 문화적인 특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성장사와 함께 러스트 벨트의 백인 문화를 독특하게 녹여낸, 잘 쓴 책입니다.

 

[경제, 투자]

 

- 빚으로 지은 집 (아티프 미안, 아미르 수피): 가계부채가 불황에 왜 그리고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스템적 리스크 측면에서 쉽게 잘 풀어 설명하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훌륭한 책으로 손꼽는 이유는,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일종의 미래 부동산 수익을 증권하하는 개념의 "책임 분담 모기지"라는 확실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자금 대출 대신 미래 소득의 증권화 개념도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볼만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봅니다.

-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리처드 탈러): <넛지>의 후속작으로 볼 수 있는 리처드 탈러의 책입니다. 노벨상도 받으셨죠. 행동 경제학의 연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에 대한 답을 저자의 자전적 설명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의 훌륭한 점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글솜씨입니다. 시카고 경제학자들의 연구실 고르기 사례와 NFL의 트레이드 시장은 효율적인가를 검증하는 파트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돈의 감각 (이명로): 통화량의 관점에서 일반인들도 쉽게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경제적 결정 (재테크 등)을 내릴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좋은 책입니다. 통화량과 부채의 관점에서 거시경제를 설명한 책들을 많이 보지 못했는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영, 조직문화]

 

- The Phoenix Project (Gene Kim, et al): 일종의 직장 소설 (학습만화? 우화?)입니다. 자동차 수리 부품을 판매하는 Parts Unlimited라는 회사에서 주인공이 최근 해고된 IT 부서 임원을 대신하여 그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생기는 각종 프로젝트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임원에 올라간 바로 그 날 회사 회계 시스템이 다운되는 장면이 백미죠. 수년간 밀어붙였지만 아직도 진척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고위급 임원들이 다음달 런칭을 밀어붙이고 있는 피닉스 프로젝트를 어떻게 살리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IT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면 매우 현실감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시마과장>은 판타지이고, <미생>이 현실을 가장한 판타지라면, 이 책은 판타지 같은 현실을 다룹니다. 꼭 IT 계통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한 번씩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 Bad Blood (John Carreyrou): 막장 사기로 결론난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에 얽힌 사건을 증언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책입니다. 요즘 재판도 받고 있죠. 퓰리처상 받은 WSJ 기자가 써서 글을 무척 좋습니다. 무한상사 보는듯한 최악의 직장상사 간접 체험기라고 보면 됩니다. 국내에도 번역이 되어 있을겁니다.

- STICK 스틱! (칩 히스, 댄 히스): 마케팅, 심리학, 행동경제학,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스티커 메시지라는 키워드로 풍부한 예제로 풀어나가는 책입니다.

-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대니얼 코일):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서는 혐오하지만, 이러한 조직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책은 좋아합니다. 자신의 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조직은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 식당, 생각을 깨야 이긴다 (이경태): 제가 식당 창업을 할 것은 아니지만, 무척 흥미롭게 읽은 책입니다. 식당 창업시의 우선순위를 여러 사례들을 들어가며 잘 와닿게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우선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으로, 왜 메뉴를 단순화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요식업 창업에 생각을 둔 사람이라면 한 번씩 읽어볼 책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예술]

 

- 백남준 그 치열한 삶과 예술 (이용우): 백남준의 예술사에 대해 무척 잘 쓴 책입니다. 백남준과 저자와의 개인적인 친분과 깊은 이해가 좋은 책을 만들어낸 것 같다. 사실 백남준 정말 대단한 사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이 다소 반영되어 있는 리스트이지만, 최근 4년 동안 별점 5점 만점에 5점을 주었던 책들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누구한테나 추천할만한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에도 많은 좋은 책들 읽으시기 빕니다!

urii

2021-12-22 15:51:39

와 별점 5만점 드리고 싶은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shilph

2021-12-22 17: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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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미국생활

2021-12-22 17:46:56

이런 엄청난 댓글을 해주시다니...

추천해 주신 책들 모두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내팔자에

2021-12-22 17:59:28

선 댓글 후 감상. 이런 추천도서 너무 좋아요.. 환타지 소설만 읽고 있어서, 조금 질리던 참이었는데, 감사드려요..

rondine

2021-12-22 18:23:52

와, 정성이 담긴 댓글 정말 감사드려요.

부러움없는삶

2021-12-22 20:29:25

혹시 책을 고르시는 기준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SH

2021-12-23 09:02:34

위의 추천도서에서 책을 추천한 기준을 물어보신 것이라면, 내용이 흥미롭고, 문장력과 구성 및 필체가 탄탄하며,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부자연스럽지 않고, 만족할만한 결론이 있으며, 큰 결점이 없는 책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소의 독서에서 어떤 책을 골라서 읽는지 물어보신 것이라면, 개인적인 몇 가지 원칙들이 있습니다.

-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고전 명작은 보통 '남이 읽으면 좋지만 나는 안 읽는 책'에 들어가기 때문에 잘 안 읽습니다. ㅎㅎ 베스트셀러만 고집하지는 않구요, 제 취향에 맞는 흥미있는 책들을 우선적으로 읽는 편입니다. 저는 추리소설, SF, 스릴러, 미스터리와 같은 장르소설을 좋아하고, 이외에는 과학, 기술, 사회과학, 인류학, 역사, 회고록, 경제, 예술, 심리학, 전공분야 기술서적, 그리고 간간히 투자 (재테크) 책을 주로 읽습니다. 자기계발서는 잘 안 읽는데요, 정말 좋은 책을 만나기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 중도 하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는 보통 30%까지 책을 읽었는데도 재미가 없다면 중도하차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즐거워야 하는 독서가 취미가 아닌 일이 되어버리죠. 작년 읽었던 책들도 한 25% 정도는 중도하차한 것 같아요.

- 중도 하차하는 책의 비중이 너무 적다면, 더 다양하게 책을 고른다. 예를 들어 중도 하차 하는 책이 최근 10%밖에 되지 않는다면, 내 독서 풀이 너무 좁은 것은 아닌가 반성하고 평소에 읽지 않았던 분야의 책들도 읽어봅니다. 표지가 너무 촌스러워서 하마터면 안 읽을 뻔 했던 잭 리처 시리즈 <원티드 맨>과 관심 분야가 아니었던 <이야기의 탄생>도 그렇게 만났습니다.

- 전자책으로 읽기 편한 책들을 우선적으로 읽는다. 저는 짜투리 시간에도 틈틈이 책을 읽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지는 종이책은 거의 읽지 않습니다. 이북 리더도 귀찮아서 주로 핸드폰으로 이북을 보는데요, 글자가 작은 pdf 는 피하는 편입니다.

- 전자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책들을 읽는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책들을 다 전자도서관에서 무료로 읽었습니다. 공짜여서 중도 하차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 거소지를 두고 계신 분이라면 해당 지역의 전자도서관, 그리고 미국 거주중이시라면 해당 지역의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을 우선적으로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러움없는삶

2021-12-23 22:08:50

책을 많이 읽으셔서인지 정말 필력이 훌륭하십니다. ^^ 책을 고르는게 페인트할 때 컬러를 고르는 것만큼 쉽지가 않네요. 정말 공감가는게 사마천의 사기를 읽다가 중도하차를 했는데 나중에는 끝까지 완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이게 일이 되더라구요. 감사합니다.

비행소년

2022-10-06 16:46:05

질문 있습니다! ^^ 

저는 반대로 전자책 읽기를 시도했다가 적응을 못하고 종이책으로 다시 복귀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아시겠지만 비용이 너무 커지더라고요. 알라딘을 이용중인데 배송비라도 아끼기 위해 한번에 $200씩 오더하는 중입니다. 비용이 너무 크다보니 책을 고르는데 더더욱 신중해집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했던것 처럼 서점에서 책을 읽어보고 고르는게 아니다 보니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책 줄거리나 목차, 혹은 댓글들을 통해 책을 고를수 밖에 없는데요 (혹은 전자책으로 미리보기 방법도 쓰고 있습니다만 전자책 샘플 자체가 분량이 적기도 하고, 모든 책들이 전자책 샘플을 제공하지도 않기에....) 개인적으로 그다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뾰쪽한 수가 있는것도 아닌....). 혹시 SH님 께서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시는 것 말고 이북이나 종이책을 '구매' 하실때 내용을 읽지 못해도 책을 고르시는 기준이 있으신지요?

 

이럴때엔 정말 한국 서점이 그립네요... ㅠㅠ

 

아.. 그리고 추천하신 책들, 감사합니다. 전 2023년에 읽어보겠습니다 ㅎㅎㅎㅎ 

SH

2022-11-18 10:52:29

아 종이책이 이런 부분들이 아쉽죠.. 사실 종이책은 읽어보지 않고 선택하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개인 경험으로는 지뢰를 어느정도 감안하고 구매한 다음, 읽어보고 굳이 소장가치가 없다면 중고책으로 처분하는 것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 방문시에 당근마켓에서 일괄적으로 처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구요. 타인이 추천하는 책도 괜찮으시다면, www.flybook.kr에서 회자되는 책들을 살펴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yes24 나 aladdin 의 리뷰 시스템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

 

올해 읽은 책들 중에서 추천도서들을 연말에 올려볼 예정인데요, 취향이 맞으신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shine

2022-11-18 18:42:25

미리 내용을 못 보는건 전자책도 마찮가지죠.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대략 10%정도 더 비싸고 여기에 배송비가 추가되니 비용부담이 되는건 맞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 비용이 저에게 종이책의 장점을 희석시키지는 못하더라구요. 

 

한가지 방법은 종이책중에 중고책을 구매하는 겁니다. 그러면 대략 배송비 포함해도 전자책과 비용이 얼추 비슷해져요. 물론 신간서적의 경우 중고책이 거의 없긴 하죠. 

땅부자

2021-12-22 21:22:26

추리소설 중의 Lee Child 의 Jack Reacher 시리즈 강추합니다. 첫 열권 정도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하고 그뒤부터는 뒷심이 딸리는지 소재부족인지 처음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Michael Connelly 의 Harry Bosch 시리즈도 추천합니다. 링컨 로이어 시리즈도 좋지만 해리 보쉬의 나쁜 남자 매력은 덜합니다. 

SH

2021-12-23 07:33:22

ㅎㅎ 저도 잭 리처와 보슈 시리즈 다 좋아합니다. 잭 리처 시리즈는 최근 작품들까지는 진도를 뽑지 못했는데요, 비슷한 소재도 스토리텔링만으로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드 보일드 계열 형사물로는 Bosch만한 작품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 책이나 골라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죠.

마일모아

2021-12-23 01:15:35

추천 감사드려요!

슬기로운미국생활

2021-12-23 08:44:00

SH님이 추천해주신 책 한권한권 다 찾아보고 목차도 읽어보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정말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너무 행복합니다!!!ㅎㅎㅎ

우선 이 중에서 6권의 책을 선택했습니다.

돈의 감각,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콰이어트, 평균의 종말,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추천도서 6권 오더 했구요,

(리차드 탈러의 '넛지'를 재밌게 읽어서 추천해주신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반디북엔 품절이네요..ㅠㅠ)

제가 보고 싶었던 책 징비록, 호모데우스,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디앤서까지 포함해서 총 10권 주문완료했습니다!!!

어서 주문한 책이 도착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SH

2021-12-23 09:21:49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ㅎㅎ 즐거운 독서하시는 한 해 되시기를 빕니다!

한한

2021-12-24 19:36:30

오오 감사합니다.  분류까지 되어 있어서 골고루 마음의 양식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HappyJenny

2022-01-12 03:51:57

좋은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작중에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랑 "섬이 있는 서점"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추천해주신 다른책들도 읽어보려해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봄가람

2023-01-29 18:00:16

댓글 안 쓸 수 없게 만드시네요. 추천 목록 감사합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읽으며, 왜 이제서야 보게 되었을까 하며 읽고 있는데. 갈무리해 놓고 다른 책들도 올 해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Colombiana

2023-01-30 00:12:27

추천 감사합니다! 책 설명도 쏙쏙 들어오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 엄청 많네요. 책 고를 때마다 참고해야겠어요

엣셋트라

2021-12-22 16:52:17

각 대학교별로 추천 도서 리스트를 만들던데 구글에 "서울대 추천 도서" 이런 식으로 검색하시면 분야별로 읽을만한 책이 나오더라구요. 아 물론 저는 읽지 않았습니다만 언젠간 이렇게 하려구요 ㅋㅋ

슬기로운미국생활

2021-12-22 17:47:45

아.. 맞다.. 이런방법도 있었는데.. 제가 너무 마모에 의지를 많이 하나봅니다..

구글로 검색도 한번 해볼께요!! 추천 감사합니다~!!

닥쓰

2021-12-22 18:03:10

밤마다 P3 재우면서 거진 1년째 보는 책이 있는데 '대망'입니다.(원제 도쿠가와 이에야스)

80년대 한국 사회지도층들의 필독서였다는데 ㅋㅋ 이제야 읽게 되었는데 아직 5권을 끝을 못냈네요... 읽기 편의성이 너무 떨어져요 나쁜 일본분들이 이름을 계속 바꿔대서... (핑계)

일본 전국시대의 세 군주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생애를 들여다 보니 임진왜란으로 막연히 알고있던 일본 역사와의 교차점이 좀 더 또렷해져서 재밌습니다. 이후에 이어질 메이지 유신과 정한론에 대해서도 찾아보게 되구요 

엣셋트라

2021-12-22 18:58:33

크크크 저도 1권 읽다가 이름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아버지-아들이나 형제 사이에 이름이 너무 비슷해요

닥쓰

2021-12-23 06:05:02

그쵸? 사람이 정말 수없이 나오는데.. 저는 그냥 누가 누군지 생각하는것을 포기하고 주욱 맥락만 읽자고 편하게 생각하고 나니 그나마 읽어지더라구요..

AnneA

2021-12-23 09:43:44

아 저 이거 고등학교때 읽었어요. 세 번이나. 재밌어서 라기 보다는 집에 있는 책들은 죄다 읽고 또 읽고 하다보니. 이걸로 일본 역사를 배운 셈인데 역사적 정확도에 대해선 늘 의문이 가긴 합니다. 막판으로 가서는 사무라이 무사시 이야기만 주구장창 나오는 바람에 장편 대하 역사서가 느닷없이 한 인물 (그것도 권력의 핵심인물이 아닌)의 일대기로 바뀌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구요. 지금 생각해도 마치 같은 제목 하에 두 전혀 다른 소설이 이어진 듯 한 기억이에요. 하도 오래전이라 가물...하지만 반가와서 댓글 남깁니다. 

닥쓰

2021-12-25 01:14:51

느낌이 정확하십니다. 왜냐하면 대망은 그시절 여러권의 소설을 묶어서 일종의 "해적판"으로 들여온 작품이거든요.

 

아래는 나무위키 서술내용입니다. 


대망은 동서문화사에서 출판한 일본 대하소설 해적판 모음집으로, 그 두꺼운 책이 무려 1권부터 36권까지 있는데, 그 중 1권~12권이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소설)로 가장 유명하다. 13권~24권은 요시카와 에이지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미야모토 무사시 소설, 25권~36권은 시바 료타로의 '나라 훔친 이야기'[1] 신센구미사카모토 료마사이고 타카모리언덕 위의 구름 등의 소설집. 자세한 내용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소설) 항목 참고.

 

 

AnneA

2021-12-25 04:03:54

와우

감사합니다. 뜻하지 않게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수십년이나 지나서요. 

피디씨

2021-12-22 21:28:46

올해는 "팔과 다리의 가격" 이라는 책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주 간결하게 쓰여진 책인데 무거운 주제에 어울리는 어조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장강명 작가를 접했는데요.  간결한 문체로 대부분의 책을 씁니다. 개인적인 작문 목표이기도 해서,아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쌤킴

2021-12-22 23:32:46

우와~! 정말 많이 읽으셨는데 저 중에서 추천도서는 어떤 게 있나요?

슬기로운미국생활

2021-12-23 09:57:22

제가 올해 읽은 책 중에서 추천해 드리고 싶은책

- 흐르는 강물처럼[파울로 코엘료] : 소설이 아닌 산문집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큰 울림과 깨달음을 얻었던 책입니다. 힘들고 삶의 방향성이 흔들릴때, 파울로 코엘료는 흐르는 강물처럼 사는 삶 속에 어떤 행복이 숨겨져 있는지를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책을 올해까지 세번째 읽었습니다.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 총, 균, 쇠를 먼저 읽은 후 사피엔스를 읽었는데 뭐랄까...책의 시작부터 총,균,쇠와는 다른 발칙함과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단언합니다. 유발 하라리 특유의 도발적인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설득력있는 내용 전개는..어?? 허!! 하게 만드는 매력이 가득한 책입니다. 역사를 통한 수많은 혁명이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설민석] : 한국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우리의 역사이죠..제가 워낙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추천드립니다. 조선시대 27명의 왕의 이야기를 알기 쉽게 엮어 놓은 책입니다. 한국역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가볍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설민석 선생님 특유의 흡입력있는 설명을 통해서 역사에 관심이 적었던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돈의 속성[김승호] : 우선...유명하신 분이죠. 돈을 대하는 방법, 자세, 투자원칙, 전략 등 부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뼈때리는 조언을 아낌없이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어쩌면 당연히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계기를 심어줍니다. 마모님들이라면 대부분이 '응~알아~ '라고 할 법한 내용들이지만, 사회 초년생이나 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께는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읽은 책들 모두 저에게 많은 도움과 영감을 줬습니다. 그 중에서 마지막장을 덮고 하늘을 보게 만든 책 4권을 적어봤습니다...

정방

2021-12-23 01:32:21

올해는 책을 좀 읽어야 겠구나, 반성하고 다짐하게 되는 글과 댓글이네요. 추천 누르고 싶은데 저만 안눌리나요ㅎㅎ 좋은 질문 글과 정성스러운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이글은 올해 내내 한번씩 살펴보며 저도 책을 좀 더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고기만두

2021-12-23 07:11:16

책 안읽는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되네요. ㅠㅠ

사놓은 책은 책장에 쌓여만 가는데... 왜 읽지를 않는지.

새해 가기 전에라도 좀 읽어야 겠어요. ㅎㅎ

AnneA

2021-12-23 10:13:39

추리소설 좋아하시면 조세핀 테이(Josephine Tey)의 모든 작품을 추천합니다. 피가 튀고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그런 추리소설이 아닌 차분, 담백한 추리소설을 좋아하신다면 분명 실망하지 않으실거에요. 

가장 최근에 읽은 추리소설로 P.D. James의 Sleep No More 도 괜찮았습니다. 살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여섯편.. 인가를 묶은 책인데 두껍지도 않아서 앉은 자리에서 스르륵 다 읽어버리기 딱 좋았어요. 

지난 몇년간의 인생책으로는 유발 하라리의 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 추천드리고

추리소설과 화학, 1차 세계대전 후 영국 시대배경 등을 다 좋아하신다면 Alan Bradley의 Flavia de Luce 시리즈를 추천해요. 

 

last but not least, 많은 추리소설작가들에게 최초의 추리소설, 현존하는 최고의 추리소설로 불리는 The Moonstone (Wilkie Collins)을 추천드립니다. 

이책은 기묘한 책이에요. 150년 전에 씌여진 책이라 현대의 추리소설이 추구하는 재미와는 동떨어질 수 있지만 읽다보면 형언하기 힘든 매력으로 빠져듭니다. 이 책이 마음에 드셨다면 윌키 컬린스 다른 작품들도 다 재밌으니 둘러보시구요. 

 

슬기로운미국생활

2021-12-23 17:52:32

추리소설은 어렸을적에 애거사크리스티 작품을 읽어본게 다였는데, 정말 유명한 작가님들의 책이 많이 나오네요..

추리소설이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듦을 알기에...시간이 날 때 도전해 볼께요!!

추천 감사합니다!!

shine

2021-12-23 18:10:54

많은분들이 좋은 책을 추천해 주셨기에 저는 책읽기에 대한 매우 재미없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눌까 합니다. 

 

 

2018년부터 엑셀로 읽은 책들의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는데요 올해까지 4년째입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책을 읽고나서도 뭔가 정리도 안되고 무슨책을 읽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현상이 심해져서 입니다. 이건 해가 갈수록 더 심해져요. 아무래도 기억력이 감퇴되니까요. 매주 어떤 책을 집었는지 적어놓기라고 하면 나중에 들쳐보고 꽤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좌절하죠. "아니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이런 식으로요.

 

책을 읽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는데요. 저는 일종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 같습니다. 한국이었으면 매주 2-3번은 지인들을 만나면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부족한 경험들을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채우는데 여기선 그게 안되죠. 그러다 보니 책에 더 의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읽은 책 내용이 하나도 기억도 안나고 알라딘에서 비싼 배송료내고 산 책들이 쌓여가면 자괴감이 들기도 하죠. "뭐하러 한글로 책을 읽지? 써먹을 데도 없을텐데."

 

여기서 두가지 선택지가 있는것 같습니다. 문자를 읽는 것 자체가 즐겁고 그게 지식으로 남지 않아도 된다면 계속 좋아하는 책을 사 읽는게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저도 여튼 계속 무언가를 읽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내가 읽은걸 누군가와 나눌 공간이 없고 읽은 책이 하나도 머리에 남는게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전략을 좀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1. 천천히 읽기: 속독능력은 참 메리트이긴 한데 그만큼 머리에 남지 않는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일주일에 제가 읽을 수 있는 페이지수를 계산해보니 대략 200페이지 남짓입니다. 그런데 지금 손에 있는 책이 400+ 책이다. 그러면 최소한 이책에 2주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읽어나갈려고 합니다. 아니 그전에 이책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지 앞부분을 읽어보고 아니다싶으면 과감히 버립니다.

 

2. 재독: 사실 효과로 봐선 이만한게 없어요. 18년 리스트에서 몇권을 다시 뽑아 21년에 다시 읽어봤는데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첫번째 읽었을때는 일어나지 않았던 생각들이 막 떠오르더라구요. 왜 독서좀 한다는 사람들이 읽는 권수 채우는것 보다 재독/삼독이 훨씬 더 좋다고 말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가 <읽는 인간>에서 재독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기도 하였죠. 이걸 몇번 하다 보니 읽은 책 엑셀 리스트 정리에서 "올해는 책을 몇권 읽었네"이런 숫자세기가 더는 의미가 없어지더라구요. 

 

 

3. 활자로 정리하기: 여러분들은 어떻게 책을 읽으시나요. 킨들? 상황마다 다르죠. 주변소음이 완전 통제된 상황에서 책에 집중하며 보낼수 있는 시간 하루에 한시간 확보하기 어렵죠. 그래도 책읽기에 뜻이 있다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데 사실 이러면 머리속에 잘 남지 않습니다. 저도 이런 좌절을 몇번 겪다보니, 고육지책으로 어떤 페이지나 구절에 중요한 부분은 포스트잇을 해 두었다가 밤에 애들 재우고 워드파일을 열고 그냥 필사하듯이 타이핑해둡니다. 책페이지와 저자만 기록해두구요. 이게 한 2년 쌓이면 적어도 내가 읽은 책의 엑기스, 가장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에 대해서 나중에 다시 확인해볼수 있습니다. 

 

 

4. 블로그질-페북질: 위의 방법을 아무리 잘 하더라도 읽은 책을 누군가 나누는 즐거움은 없죠. 사람들이 왜 페북에서 길게 독서평을 쓰는지 이제는 좀 알겠더라구요. 누군가에게는 이게 "나 이런 책 읽었어"라고 자랑질을 하거나 지식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하는 자의식일수 있느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순수하게 외로움을 달래는 길일수도 있겠다 생각입니다. 저는 가끔 아무도 안오는 블로그에 독서기를 적습니다. 나중에 개인의 역사로 남기기 위해서.

 

 

구체적인 책의 추천(저도 벌써 여러분들의 댓글에서 몇권의 책을 캡쳐해두었습니다)도 좋고, 아울러 서로 책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는것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마모에서 소모임은 금지라는거 잘 아는데.. 마모바깥에서도 미주 한인들 온라인 독서모임같은 게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SH

2021-12-23 22:31:27

저도 책을 읽은 다음에 핵심 내용을 2-3문장이라도 간단하게 정리하고 평가하는 것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이런 문장들이 일종의 cue가 되어서, 나중에 책의 핵심 내용을 기억 속에서 되살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는 도중에도 중간중간 평가를 적구요. 너무 길게는 정리하지 않는데, 일종의 해야 하는 일이 되어 버리면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책읽기가 일종의 인터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와 독자의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1:1 만남이죠. 좋은 만남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듯, 좋은 책은 읽었을 때 그리고 읽고 나서도 계속 질문이 떠오르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중에는 결국 그런 책들이 제일 기억에 남더라구요. 그리고 좋은 관계가 그렇듯, 좋은 책은 자신의 내면을 변화시켜주죠. 정확한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더라도, 자신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그리고 생활 습관에 실제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면 좋은 책을 만난 것이라고 봅니다.

 

독서 클럽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좋은 기술 서적을 한 권 골라서 3개월간 한 챕터씩 같이 읽어가면서 돌아가면서 발제하고 토의했었는데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읽었던 책 중에서 "남과 함께 내용을 이야기하고 싶고, 수다떨고 싶은" 책들이 있더라구요. 미국은 이러한 book club 이 도서관별로 활성화되어있고, 한국도 각 지역도서관별로 독서 클럽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죠. 한국에서도 트레바리 같은 유료 독서 클럽 서비스도 있기는 한데, 미국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독서 클럽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같은 SNS 는 북클럽 소셜용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주제와 관심사 및 취미가 상이한 경우가 많아서요. goodreads.com 가 그나마 근접한 것 같기는 한데, 미국 커뮤니티라는 한계가 있구요.

 

개인 취미 프로젝트로 이런 북클럽 앱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원해는 책을 놓고 zoom 등으로 시간 되는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북클럽을 만들고 한달에 한 번씩 만날 수 있게 도와준다든가 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자를 직접 초청해서 만나는 기회도 제공하면 좋을 것 같구요.

urii

2021-12-23 23:19:55

일단 줄서봅니다.

AnneA

2021-12-25 04:11:00

저자와 독자의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1:1 만남 - 딱 맞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저자에 대해 알고 난 후 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던가, 혹은 책을 읽고 나서 뭔가 이해가 안갔던 부분이 나중에 저자에 대해 알게 되면 이해가 되는 그런 경험들을 하게 되죠. 몇년 전엔 어떤 추리소설을 읽다가 뭔가 저자가 책을 통해 변명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저자가 미성년자일 때 충격적인 살인을 했던 사람이었어요. 

 

줌으로 하는 북클럽이라... 좋은 아이디업니다. 

밥달라마리아

2022-01-02 19:00:25

저도 줄 서 봅니다. 새해가 기대되는군요. 

램프의요정

2023-04-10 23:33:57

뜬금없지만. 혹시나 book club이 만들어졌나해서 다시 글을 찾아 읽어봅니다. 날이 따뜻해지니 오랜 타지 생활에 사람이 그리워서 그런지 책 핑계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네요. 

SH

2024-01-03 22:48:41

제가 만든 것은 아닙니다만, gmeum.com이라고 한글로 된 온라인 북클럽 사이트가 있습니다. 온라인 기반이어서 해외에서도 원하는 주제 및 책으로 북클럽을 만들고 참여하기가 훨씬 쉬우리라 봅니다. 한 번 방문해보세요.

램프의요정

2024-01-04 10:40:33

오! 감사합니다. 지금 달려갑니다!!

Opeth

2022-01-02 19:19:25

오오 저도요

오렌지맛나

2021-12-24 05:47:11

와 이 글 스크랩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전 추천은 아니고 지금 한 참 읽고있는 책인데 도입부에 유독 마음에 남는 구절이있어서 한 번 공유해봐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우주에서 벌어진 갖가지 대폭발, 충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다음 책은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를 한 번 보려고해요.342C4487-2AC0-4785-AFEB-379396DBE8F1.png

 

램프의요정

2022-01-02 21:54:09

저는 주로 https://apps.npr.org/best-books/#reset=true&view=covers&year=2021 같은 곳에서 추천하는 "흥미로운 제목을" 가진 책들을 우선적으로 읽습니다. 

 

2021년에는 개인적으로 

- The address book: What street addresses reveal about identity race wealth and power (by Deirdre Mask)

- The Great Indoors: The Surprising Science of How Buildings Shape Our Behavior, Health, and Happiness (by Emily Anthes)

이 두 권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JJMom

2022-01-03 00:55:07

좋은 질문과 리플들에 감사해요. 저도 참조가 많이 되었습니다.

작년의 읽었던 책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추천 드리고 싶은 책은 생각노트님의 "생각의 쓰임"과 김 윤정님의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그리고 The Next Millionaire Next Door by Thomas Stanley입니다. 올해들어 읽기 시작한 책은 Ray Dalio의 원칙 (Principles)인데 재미 있고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Nana

2022-01-12 07:30:06

최근에 읽은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팀 페리스)"가 참 좋았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얘기들도 inspirational하게 잘 풀어내서 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motivation을 얻기도 했네요. 추천드려요  

SKSJ

2022-01-12 08:09:58

연초에는 '그릿(Grit)' 이 왠지 좋더라구요. 추천드립니다. 열정과 끈기 두가지를 항상 생각하게 해서 좋은것 같아요.

Sparkling

2022-01-30 05:31:49

도서 목록중 제목이 가장 긴 책,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달리는개발자

2023-04-11 03:11:44

오 리스트 감사합니다. 저도 시간이 생기면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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