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아시는 분이 서울 논현동에 고시원을 연다고 하셔서 제가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상당히 들뜬 마음으로 시작하셨는데 바라는 결과에 한참 못 미친 듯 했어요.
방이 더러 비었지만, 50여 개 되어서 한 달에 받는 돈이 상당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마어마한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고 나면 직장 다니며 받던 월급의 반도 못 챙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최근 연락받았는데 건물이 팔리고, 새 주인이 새로 짓겠다고 하면서 이 고시원을 그만하게 되었다네요.
있었다 없어진 게 이것만은 아니겠습니다만 저도 섭섭한 마음도 들고,
이왕 찍어둔 사진이니 보이고 함께 구경하자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