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밀린 후기가 많아서 어떤 것부터 쓸까 고민하다가 가장 최근에 다녀온 제주도 후기부터 남겨요.
제주도에 메리엇 호텔이 생긴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가 포인트 숙박이 60-70k 정도로 꽤 높아서 한동안 안 보고 있다가 어느 날 보니 35k 숙박권으로 예약 가능할 정도로 떨어졌네요. 그래서 급하게 예약해서 4월 초에 다녀왔습니다. 5월부터 플랫 조식 정책이 바뀐다고 하니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네요.
3박 4일 일정으로 숙박권 두 장 + 메리엇 30k 포인트 사용해서 다녀왔고 항공편은 제주항공&티웨이항공으로 1인 왕복 12만원 정도에 발권했어요. 너무 급하게 예약해서 날씨를 안 보고 발권했는데 출발하기 전날부터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제주, 부산, 울산공항으로 뜨고 내리는 비행편이 무더기로 캔슬됐어요. 운이 너무 좋았던 게 출발일 오전 비행기는 다 캔슬됐는데 저희가 예약한 오후 1시 20분 비행편은 딜레이 없이 운항했어요. 그리고 제주도에 있는 동안에도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렌터카도 가격이 많이 내렸더라고요. 1년 전에 갈 때만 해도 너무 비싸서 조그만 차 빌렸었는데 이번엔 타보고 싶었던 GV60을 렌트했어요. 전기차 가격이 꽤 괜찮았고 SK렌터카 무료 충전 이벤트도 있어서 좋았어요. 차도 마음에 들어서 다음엔 GV60 사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네요.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1시간 정도 걸렸어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일단 호텔이 서귀포에 있다는 게 좋았어요. 1년 전에 제주시에 있는 그랜드 하얏에서 묵을 땐 어디를 가도 시간이 꽤 걸려서 살짝 불편했었어요.
오후 4시쯤 호텔에 도착했고 로비가 있는 8층으로 갔어요. 로비 한 가운데 감귤나무도 있고 전체적인 디자인을 한옥 모티브로 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소파에서 체크인을 진행했고 제주 메리골드 꽃차와 우도 땅콩 초콜릿을 주는데 초콜릿이 너무 맛있었어요. 제 표정을 읽었는지 나중에 몇 개 더 주셨어요;;
포인트로 예약하다보니 룸 타입을 1박/2박 다르게 예약했었고 같은 방에서 지낼 수 있는지 문의했더니 조금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네요. 기다리는 동안 호텔 투어도 해주시고 '더 라운지'에서 음료도 무료로 주셨어요. 아내가 먹은 우도 땅콩 크림 라떼는 정말 너무 맛있었다네요. 그리고 더 라운지에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아이들은 무료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요.
저희가 묵은 방은 프리미엄 킹이에요. 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었지만 지내기에 불편하진 않았어요. 새 호텔이라 다 깨끗하고 새 거라 좋았네요.
첫 날 저녁은 근처에 있는 '할매식당'에서 먹었어요. 제주도 사는 아버지 지인분이 소개해주신 식당인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갔었으니 벌써 30년도 넘었네요. 식당은 작고 허름하지만 갈치구이가 너무 맛있고 반찬도 맛있어서 제주도 올 때마다 오게 되네요.
조식은 하루만 브런치 로얄로 업그레이드 해서 먹었어요.
음식은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양식보다는 한식이 더 맛있었어요. 앞으로 부페가 안 되고 단품만 된다고 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네요.
디저트는 정말 꿀맛이었고 커피가 너무 맛있었어요. 달콤한 커피 안 좋아하는데 여기서 먹은 "찐 라떼"는 맛있어서 몇 번이나 먹었네요. 그리고 스페셜티 브루잉 커피는 취향 저격! 디저트와 커피가 다 맛나서 행복했어요.
수영장도 잘 되어 있는데 제가 갔을 땐 사람이 거의 없고 물도 따뜻해서 아이와 수영하기도 편했고요. 실내/야외 수영장이 다른 층에 있는 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피트니스는 아담한 사이즈로 있었네요.
스파도 한번 갔었는데 오프닝 프로모션으로 20분 추가 서비스를 해줬어요. 4월 말까지 프로모션 할 거라고 했습니다. 시설도 좋고 서비스도 좋았어요.
키즈 클럽도 좋았는데 여긴 유료 프로그램이 많았어요. 저흰 아이가 아직 어려서 무료 개방 시간 (오전 9-11시 & 오후 7-9시)에만 가서 놀았어요.
호텔에서 올레길로 바로 연결되는 것도 좋았는데 아직 공사중이라 길을 만들고 있었어요.
룸서비스로 흑돼지 김치찌개와 갈비구이 반상을 시켜봤는데 가격 대비 괜찮았네요. 반찬으로 갈치와 떡갈비가 나와서 아이가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마지막 날 저녁은 더 플라잉 호그 (The Flying Hog, 7 코스 15만원)와 아일랜드 키친 (Island Kitchen, 단품 무제한 10만원) 중에 고민하다가 아일랜드 키친에서 먹었어요. 아일랜드 키친은 조만간 부페로 전환한다고 합니다. 조식 메뉴와 겹치는 게 조금 있었지만 음식은 대체적으로 다 맛있었어요. 특히 육회&트러플은 정말 맛있었네요.
요새 아이가 뽀로로를 많이 좋아해서 뽀로로 파크에 갔다왔어요. 1년 전에도 갔었는데 그새 많이 컸다고 더 재미나게 놀았어요.
그리고 제철은 아니지만 귤 농장에 가서 귤 따는 체험도 해봤습니다. 이것도 아이가 좋아했네요.
행복한 3박 4일 일정을 끝내고 돌아갈 시간이 됐네요. 돌아가는 비행기는 티웨이항공&포켓몬이 협업한 '하늘 나는 피카츄 프로젝트'의 '피카츄제트'를 탔어요.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좀 이른 비행기로 예약했는데 반응은 미적지근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오랜만에 한국에 오픈한 (그것도 제주도에!) 메리엇 호텔이라 관심이 많으실텐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 후기에서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