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의 성장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marginalia 2023.05.11 00:55:36

저는 팀 5명의 작은 Data Analytics team을 이끌고 있습니다. 매니저 경력은 1년 반 정도 되어가고 이전에는 컨설팅 회사에서 주 정부 대상 어드바이저 경력을 갖고 있어서 direct report는 처음이에요. 현재 회사에 왔을 때 구조 조정에서 이전 매니저가 다른 회사로 떠나고 이후 몇몇 analytics 팀에서 Senior data scientist 1명, data scientist 3명을 데려와 저희 팀이 구성되었고 나머지 한 명은 전혀 경력이 없는 Junior DS를 제가 뽑았어요. 제 부서는 전략쪽을 서포트 하고 있어서 impact analysis, market analysis 이런 부분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1년 넘게 남짓 팀을 이끌어 가고 있는데, 팀원들이 성장이 정체된 것이 보여요. Senior DS 의 경우도 코딩은 잘 하는데, 전에 다뤄보지 못한 데이터나 일반적인 알고리듬을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 창의적으로 분석을 하는 모델을 만들어내질 못해요. 그러다보니 디렉션을 아주 자세히 줘야 하고 처음에 전체적인 디렉션을 주고 해보라고 하면 이해하는 것 같다가도 하지 못해서 한 단계씩 계속 설명해주고, 그렇게 단계마다 부딛혀서 결국은 baby step으로 함께 해줘야 프로젝트를 해내는 그런 상황이네요. 반 이상의 팀원이 QA를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코딩을 하다 막히면 스스로 어떻게 버그를 찾거나 논리에 오류가 있는지 찾지를 못하고 코딩을 잘하면 스토리 텔링을 못하다 보니 코드만 돌리고 나머지 인사이트를 뽑아내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건 결국은 다시 저에게 돌아오는 그런 상황입니다.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팀원들의 성장을 막고 있는 실력의 벽을 넘게 해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제 나름대로의 분석은 팀원들이 코딩 실력이 좋으면 도메인 지식이 없거나 requirement gathering에 약해서 프로젝트를 전체적으로 보는 holistic approach가 불가능한 것 같고 그러다보니 분석 후에도 스토리 텔링을 못하고, 반면 도메인 지식이 있는 팀원들은 전체적으로 알고리듬과 모델링에 약해요. 결국 본인이 약한 부분을 보안해야 할텐데, 특히 알고리듬에 약하거나 자신의 결과 QA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팀원들은 코칭이 어려워요. 이건 Learning에 관한 부분이 아니라 analytical/problem solving 같은 성향에 가깝지 않나 싶어서 과연 이 부분을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도 해요. 

 

지금까지 팀원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시도해 본 방법은: 

 

 

이 정도인데요, 처음에는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성장이 정체 된것이 보여요. 저의 목표는 팀원들이 개인적 성장을 이루고 저의 디렉션이나 코칭이 없이도 원활하게 팀이 돌아가는 것이거든요. 다음에 어느 회사에 가더라도 실력에 부족함없이 커리어 성장의 바탕이 되는 시간이 되게 해주고 싶어요. 물론 매니저의 디렉션이 전혀 필요없다면 그 사람은 매니저가 되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궁극적으로 매니저의 역할은 팀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해주고 위의 매니지먼트와 중간 조율, 그리고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주어 각자 최고의 productivity를 이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지금은 그런 매니저의 역할보다는 팀원들이 해내지 못하는 난이도 높은 프로젝트를 하는 working manager 로 일하는 시간이 더 많아요.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도 높고 주말은 고스란히 일하는데 쓰는 편이에요. 제가 너무 기준이 높은가 생각할 때도 있긴 해요. 다른 팀이 못하는 일이 저희 팀에 넘어올 때도 꽤 있는걸 보면 다른 팀의 시니어 팀원들도 저희 팀원들과 비슷한 실력인것 같거든요. 알려주는 것을 따라와주기만 해도 감사한 일일 수 있겠죠. 다만 제가 PTO를 가는 날이면 VP와 디렉터의 전화들로 제 셀폰은 쉴틈없이 울리고, 시니어 DS도 주니어 DS를 코칭할 만한 실력이 못 되어서 제가 뭘 잘못하고 있나 싶어요. 

 

다들 착한 팀원들이어서 시간 들여서 코칭해주고 가르쳐주면 고마와하고 배우는 것을 즐거워해요. self motivate 되어있어서 새로운 것을 따로 시간을 내서 배우는 팀원도 있구요. 한데 본인들도 제 시간을 뺏는 것을 미안해하기도 하면서도 도움을 자주 청해요. 피드백은 가감없이 주는 편이고 그럼 또 다들 잘 받아들이고 본인의 부족함을 잘 아는데 가르쳐 주는 부분을 습득할 뿐 그 이후 창의적인 응용이 없어요. 팀원들의 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것 같아 약간 push back 하는 방법도 시도해보고 있어요. 쉬는날 전화를 받아주거나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 즉시 답해주는게 오히려 독이 되는것 같아서요.

 

어떻게 하면 팀원들이 좀 더 advanced level에 도달해서 의존도를 낮추고 functioning한 팀을 만들 수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을 하다보면 해결해 줄 문제일까요? 아니면 어느정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 정도에서 퍼포먼스에 문제가 없으니 괜찮은걸까요? 다행히 저희 팀 평가는 좋고 다른 비즈니스 팀에서 recognition도 많이 받아서 개인적으로나 팀의 퍼포먼스 리뷰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단지 제가 이렇게 실무를 많이하는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계속 드네요. 선배님들의 경험담/고견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