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메리어트 제주 일반룸, 식당 후기

리자몽 2023.05.11 21:16:30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제주도 여행 겸 다녀온 JW 메리어트 제주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총 3박을 하였는데요. 원래는 3박을 전부 그랜드 하얏트로 잡아놨었는데 마침 JW 메리어트가 오픈을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마지막 1박을 메리어트로 바꾸어서 타이밍 좋게 숙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인데 저희는 브런치 뷔페인 아일랜드 키친을 1시에 예약해두었던 터라 짐을 먼저 맡겨두고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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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로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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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숙소동에서 식당/수영장 건물로 이어지는 다리입니다. 보시다시피 뷰가 엄청나서 지나갈 때마다 기분이가 좋았네요! 단, 저 끝에 다른 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낮은 턱이 있는데 표시를 전혀 해두지 않았더라고요. 저도 넘어질 뻔 했었고 저기 지나다니는 사람들마다 발을 헛디디시더라고요. 그래서 직원분께 주의 표시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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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는 브런치 로얄이라고해서 인당 15만원에 무제한 샴페인과 테이블 당 한 통의 캐비아가 제공됩니다. 식전빵으로 나온 저 크루아상과 버터가 굉장히 맛있었어서 다음날 룸서비스로 또 시켰더랍니다 ㅎㅎ! 캐비아는 작은 팬케이크와 익힌 달걀 흰자와 노른자 그리고 드레싱이 같이 나오는데 저렇게 팬케이크에 같이 올려서 먹으니 캐비아의 짠 맛이 중화되어서 좋았습니다. 뷔페 외에도 단품 메뉴를 무제한으로 시킬 수 있는 메뉴가 있는데 안심스테이크, 랍스터 꼬리, 전복죽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습니다. 저 장어덮밥이 특히 맛있었네요. 이번에 플래티넘 조식 혜택이 단품 메뉴로 바뀐 것으로 알고있는데 그게 이 메뉴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골드라서 뷔페는 돈 내고 먹었습니당!

 

전체적으로 음식은 무난무난했어요. 특별히 엄청 맛있다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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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디저트가 진짜 미쳤어요. 직원분께 양해를 구하고 야외 테이블로 옮겨서 다과 시간을 가졌는데요. 홍차에 캐모마일과 루이보스를 적절하게 조합한 제주 노을이라는 차와 저 한라봉 무스를 범섬이 보이는 야외 테라스에서 먹으니 기분이 을매나 좋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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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은 이렇게 한국의 미를 잘 살린 로비의 소파에서 진행이 되는데요. 웰컴티와 우도 땅콩이 들어간 초콜릿을 다과로 내어줍니다. 초콜릿이 맛있었어서 체크아웃 할 때 몇 개 더 얻어서 먹었더랍니다.

 

맨 위에 사진에 보이다시피 공간이 굉장히 넓은데 로비 직원분이 리셉션 데스크와 소파를 왔다 갔다하면서 체크인을 도와주십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유로워서 좋았습니다만 직원분이 여러번 계속 오가면서 진행되다 보니 효율성면에서는 글쎄요..? 체크인하는 팀이 저희 밖에 없었는데도 20분 정도 걸렸는데 사람이 많을 때는 꽤나 시간이 걸리겠다 싶었습니다.

 

예약은 숙박권과 포인트로 디럭스 킹과 프리미엄 더블 룸 두 개를 해두었는데요. 체크인 시에 디럭스 킹 룸을 오션뷰가 딸린 프리미엄 킹으로 업그레이드 해주었습니다. 또한 먼저 맡겨둔 짐도 방으로 미리 올려주어서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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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킹 방입니다. 들어가면 또 잘 익은 한라봉과 말린 과일, 견과류가 반갑게 맞아주는데 요게 또 맛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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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는 이렇게 발코니가 딸려있어서 나가보면 범섬이 보이는 바다가 아주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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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뷰를 만끽하며 욕조를 즐길 수도 있어요! 동그란 통에 제주 유자가 들어간 목욕소금이 들어있어서 기분 좋게 소금욕도 만끽했더랍니다.

 

최신 JW 메리어트 호텔답게 하드웨어가 짱짱합니다. 방에 들어가면 한 눈에 보아도 고급지다는 느낌을 확 받을 수가 있는데요. 어메니티는 불가리, 헤어드라이어는 다이슨 제품이었습니다. 불가리 어메니티 향이 너무 좋아서 가져오고 싶었는데 요즘 많은 호텔들이 환경을 생각해서 재사용이 가능한 큰 통에만 담아두었더라고요. 아쉬웠지만 불만은 없었습니다. 단,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다시피 욕조에 물 빠지는 속도가 많이 느리고요, 새 것이라 그런지 수건에서 먼지가 많이 묻어나옵니다. 그리고 침대 옆 나이트스탠드에 무선충전기가 있는데 작동이 잘 안됩니다(..) 이건 차차 개선되리라 생각되네요.

 

프리미엄 더블 방은 제가 사진을 못 찍었는데 구조가 굉장히 특이합니다. 침대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지 않고 발바닥을 마주보며 자게끔 배치되어 있는데요. 호텔에서 인기도 많고 갯수도 적은 방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외에는 프리미엄 킹 방과 동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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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갔던 날은 날씨가 굉장히 좋았어서 체크인 후에 야외 수영장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다들 편하게 방에 있는 가운을 입고 다니시더라고요. 물 온도도 적당했고 (온수X) 사람도 많이 없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범섬이 보이는 뷰를 즐기며 수영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선베드도 예약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수영장에는 안전요원도 한 분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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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에 저녁식사를 하러 내려갔는데요. 저녁식사는 원래 더 플라잉 호그라는 제주 흑돼지와 한우를 메인으로 한 코스요리가 나오는 식당을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두었는데 저희가 묵었던 화요일이 휴무일로 바뀌었더라고요. 그래서 대신 "여우물"이라는 맡김차림 식당으로 예약을 바꾸었습니다. 원래는 플래티넘 멤버와 레지던스 거주자들만 예약이 가능한 식당이지만 저희는 골드임에도 기존 플라잉 호그 예약이 불가피하게 변경되어서 예외로 예약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여우물 식당은 조금 특별한데 일단 호텔 내부에 안내 표시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에도 식당 정보가 전무한데요. 로비에 상주하는 직원에게 예약을 말씀드리면 위에 보이는 장식이 달려있는 "비상구" 문으로 안내를 해주십니다. 그리고 밖의 통로를 지나 식당으로 들어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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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물이라는 이름은 이렇게 리조트 내에 있는 작은 연못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이 물가에는 늘 여우가 나타난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네요. 리조트가 지어지기 전에도 존재하면 연못인데 리조트 개발 당시 철저하게 보존하며 공사를 진행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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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들어가면 요리사님과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반갑게 맞아주시며 이렇게 10명 남짓 앉을 수 있는 바 형태의 테이블에 착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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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물은 맡김차림(오마카세) 식당으로 제주 해녀분들이 그 날 잡은 신선한 식재료로 요리사님이 준비해서 내어주신다고 해요. 음식사진을 일일이 다 올리지는 못하고 기억에 남았던 몇가지만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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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질상은 잔칫상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라고 합니다. 왼쪽 아래의 흑돼지 항정살이 특히 맛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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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먹는 중간중간 곁들이라고 내어주신 제주 나물 반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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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기억에 남았던 도화새우입니다. 이렇게 탱글탱글하고 쫀득하고 달기까지 했던 새우는 처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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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나온 몽블랑입니다. 한라산을 모티브로 해서 만드셨다고 하는데 녹차 크림을 즉석에서 기계로 뽑아서 올려주세요. 보는 재미까지 더해져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외에도 제주 광어, 참치 대뱃살, 성게알, 무늬오징어, 전갱이 등 그 날 잡은 신선한 제철 회들과 전복튀김, 국수 등 요리도 나오는데 양이 제법 됩니다. 나름 많이 먹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엄청 배부르게 먹고 나왔어요. 인당 2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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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에는 산책도 하고 소화도 시킬 겸 리조트를 구석구석 돌아다녔는데요. 걸으면서 들었던 노래와 제주 밤바다의 파도소리가 잘 어우러져서 잠시 분위기에 취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 조명, 온도, 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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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기대치가 높았던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만족하고 돌아왔습니다. 특히 서귀포의 명소 중 하나인 외돌개를 볼 수 있는 올레길 7코스가 리조트와 이어져있어서 이른 아침 산책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갔던 날 꽃가루가 많이 날려서 고생을 좀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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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룸서비스로 시킨 아보카도&트러플 샌드위치와 뷔페에서 먹었던 크루아상과 버터 그리고 제주 노을 차입니다. 전날 뷔페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어서 결국 또 시키고 말았지요 ㅎㅎ! 여기에도 에피소드가 있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직원분들이 아직 미숙해서 일어난 작은 실수였습니다. 궁금한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적어드릴게요.

 

부지가 굉장히 넓어서 1박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고 최소 2박이나 넉넉하게 3박 이상은 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특히 내년까지 아직 포인트 숙박 비용이 35k-50k로 책정되어 있어서 35k 숙박권으로도 예약이 가능한 엄청난 마성비를 보여줍니다. 이 포인트에 이런 호사는 현재로선 다른 어디에서도 누릴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새 호텔이라 아직까진 매뉴얼이 자리잡지 않은 느낌은 분명히 있습니다만 포인트 숙박 비용이 베타테스터라는 느낌을 쌈 싸먹을 정도로 워낙 저렴하기에 기회가 되신다면 꼭! 다녀오세요.

 

그럼 긴 후기를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마일부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