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정 있을때 미국 국내선 환승은 주의하세요... (딜레이 날벼락+허츠 충성충성)

MoonShot 2023.05.15 07:38:34

마모 첫글이 우울한 DP라 좀 그렇지만 마모님들은 저 같은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꿀팁이 있으신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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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주권을 신청했는데 주소지가 오하이오라서, 오하이오에서 지문 찍으라는 노티스가 왔습니다.

평소라면 문제 없었겠지만 플로리다로 3주짜리 출장이 잡혀있었고... reschedule 요청시 얼마나 딜레이가 되는지 아주 후덜덜한 DP를 보고는 그냥 잠깐 오하이오 돌아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문 찍기 전날에 오하이오 가는 비행기 끊어서 집에서 자고, 다음날 찍고 바로 출장지로 돌아올 계획으로요.

다만 복병은, 전날 일이 바쁠지 알수가 없어서 3시까지 퇴근할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출장지에서 먼 공항이라면 비행기를 놓칠 걱정이 됐구요.

 

플로리다에서 출발하는 공항은 

1. Fort Lauderdale (FLL): 직항이 있어 오하이오 가기 편함. 대신 1시간 반 운전해서 가야하는데, 중간에 사고 나 있거나 트래픽이 심하면 비행기 시간 놓칠 가능성이 있음.

2. West Palm Beach (PBI): 40분 거리라 트래픽 때문에 비행기 놓칠 위험이 적음. 다만 필라델피아에서 환승해야 함. (레이오버 1시간 15분)

 

그래서 이번엔 West Palm Beach 공항에서 환승하는 계획으로 끊었습니다. 그런데....

PBI <--> PHL 만 왔다갔다 하는 아메리칸 에어 편인데, 앞에서 딜레이 되는게 계속 누적되니까 결국 탑승시간 기준 1시간 딜레이 됐습니다.

이때부터 똥줄이 탔는데, 다 탑승한 이후에 갑자기 maintenance issue 가 생겼다는군요?

파일럿이 방송으로 'Minor maintenance issue 같은데 맞으면 30분 후에 출발 가능합니다' 방송이 나옵니다. 이때부터 똥줄이 타기 시작했죠.

 

결국 비행기가 활주로에 올라갈때쯤 American air 에서 이메일이 옵니다. 

"Due to a delay, you'll miss your connecting flight. We rebooked your flight from PHL to CLE. We’re sorry for the change to your travel plans. Please confirm the new flight or choose another flight."

 

정말 (excuse my language) ㅈ됐습니다. 지문 찍으라는 노티스 편지를 다시 보니, 

"Your request to reschedule must: 1) be made before the date and time of the original appointment and 2) establish good cause for rescheduling.

If you fail to make a request before your scheduled appointment or fail to establish good cause, USCIS may not reschedule your ASC appointment. If USCIS does not reschedule your appointment, your application, petition, or request will be considered abandoned and denied."

 

몇초 후 이륙하니까 전화로 reschedule도 불가능했고, 착륙하면 밤 8시라서 business hour 도 끝날 상황이었죠.

참고로 제 신분은 유학생 비자로, 영주권 신청을 한 시점에서 (이민 의사를 드러낸 시점에서) 유학 비자는 효력에 문제가 생기는 거구요. 제대로, 아주 된통 당했습니다.

 

 

급한 마음에 비행기에서 기내 와이파이 구매해서 대체 일정을 찾아봤습니다. 원래 타려던 비행기가 저녁 마지막 비행기라 그날 PHL에서 오하이오로 가는 비행기는 더 없었습니다.

대안으로 렌터카를 찾아봤는데, 필라델피아에서 빌려서 오하이오 반납은 Hertz, Avis, Enterprise, National, Budget, Thrifty, Dollar 전부 없었습니다.

 

일단 필라델피아 PHL 착륙해서 게이트 직원에게 '나 아까 이미 출발한 비행기 탔어야 하는ㄷ..."까지만 이야기했는데 '응~ 저 뒤에 customer service 가" 합니다.

막상 갔더니, 자기들 이제 퇴근하려고 가방 챙겼는데 왜 이제 왔냐고 투덜댑니다. (미국 customer service 는 정말...이럴땐 오만정 다 떨어지네요)

거의 울다시피 읍소하면서 상황 설명했는데 '응 여기 호텔 티켓 있고~ 12불까지 meal voucher 있어. 굳나잇.'하고 가방 챙기고 데스크 닫습니다.

'정말 뭐 방법 없어?' 라고 해도, '내가 방금 오늘 비행기는 더 없다고 말했는데? That's what I just told you'하는데, 더 말 섞어봤자 시간낭빕니다.

 

렌터카 셔틀 아무거나 줏어타고 튀어가서 읍소했는데 Enterprise는 기존에 예약해둔거/온라인으로 한 예약에 맞게 차 내주는것만 한답니다.

Avis 로 뛰어갔는데 PHL 픽업, 오하이오 반납은 없답니다. 

Hertz 로 뛰어갔습니다. 사정을 들은 나이스한 매니저분이 '아 잠깐만... 이거 비싼 차인데 괜찮겠어?'하는데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닙니다.

Extra coverage고 뭐고 다 넣을테니 그냥 아무 차나 빌려나 달라고 했는데, 하나 있다고 빌려줬습니다.

 

결국 밤샘 8시간 운전으로 무사히 도착했고, 지문을 찍을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네요. (아 영주권이 나와야 해피엔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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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강평 목적으로 해당 편명의 최근 출발/도착 시간표를 봤는데 최근 7일중 3일이 딜레이입니다.

물론 그날의 마지막 운항인 경우 그 딜레이는 정말 파괴적인 결과를 갖다주게 되구요.

거기다 제 경우처럼 영주권 지문같은 일정을 위해서 가시는거라면.... 파급력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번 일로 제가 얻은 교훈은,

1. 미국 국내선이라서 (=입국심사 없어서 시간이 얼마 안 걸릴것 같으니까) 안심하지 말자.

2. 해당 노선이 자주 딜레이 되는지 확인하자: www.flightstats.com, www.flightaware.com 등 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3. 왠만하면 직항 타자 (중대한 maintenance issue나 악천후로 캔슬되지 않는 한, 그날에 도착은 함)  입니다.

혹시 마모님들이 발권 전에 확인하시는 다른 사항들이 있을까요?

 

 

또한 사리 카드로 Chase Ultimate Travel로 예약했으니, 렌터카 비용 등등에 대한 Trip delay reimbursement를 신청하려 합니다

(데스크에서 offer 한 meal voucher, hotel stay는 전부 거절했습니다)

AA에서 trip delay confirmation 레터는 받았는데, 렌터카 결제내역 이외에 필요한 게 있을까요?

(딜레이 때문에 구매한 생필품을 reimburse 받은 DP는 찾을수 있었지만 이런 경우에 대한 DP는 명확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