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밀린 후기들이 많이 있는데 요새 이런저런 일들로 바빠서 이제야 석 달 전 여행 후기를 남겨요. 원래 도쿄는 보라보라 여행을 위해 거쳐 가는 곳이었는데 나리타-파페테 비행편 운휴가 연장되면서 정작 보라보라는 못 가고 도쿄 여행만 3박에서 5박으로 연장해서 다녀왔어요.
[GMP - HND] JAL Biz (British Airways 24K + $30)
작년 5월에 예약했을 땐 비즈 티켓이 많이 보였지만 돌아오는 티켓 따로 사야 돼서 알아볼 때는 이코노미 티켓도 거의 없었어요. 김포공항도 집에서 가깝고 하네다공항도 호텔에서 가까워서 좋았어요. 좌석은 우등고속 같았어요.
[Hotel Gajoen Tokyo 호텔 가조엔 도쿄 3박] Hyatt 35K/1박
제가 가본 일본 고급 호텔 (파크장 도쿄, 안다즈 도쿄, 리츠 칼튼 도쿄, 리츠 칼튼 쿄토) 중 최고입니다. 지어진 지 오래된 호텔이라 연식은 느껴지지만 직원분들의 서비스와 조식, 라운지는 정말 훌륭했으며 방은 넓으면서도 특색 있어서 좋았어요.
포인트로 예약 가능한 방은 Japanese Modern 룸이에요. 기본방도 스윗룸 사이즈 (80제곱미터)이고 다다미방도 따로 있어요. 화장실엔 스팀 사우나도 있었는데 사용하지는 않았네요. 방은 연식이 조금 느껴지긴 하지만 방에서 메구로 강 벚꽃도 잘 보여서 너무 좋았어요.
라운지는 애프터눈티 (14:00-17:00) / 이브닝 칵테일 (17:30-20:00) / Nightcap (20:00-22:00) 이렇게 운영되고 조식(7:00-10:30)은 현재 1층 Kanade Terrace 에서 제공돼요. 라운지는 저녁 7시까지 아이도 출입 가능해서 좋았어요.
(조식)
조식은 간단한 뷔페가 준비되어 있고 Hot meal 섹션이 따로 있어서 주문해서 드실 수도 있어요. 요리는 양이 많지 않아서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메뉴에 있는 건 다 시켜서 먹어봤는데 정말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어요. 그리고 생선을 구워주는 셰프님은 아주 유쾌한 분이었어요.
(애프터눈티)
음식 종류도 많고 하나하나 다 예쁘고 맛있어서 눈도 입도 즐거웠네요. 4일 동안 매일 출근했어요.
(이브닝 칵테일)
애프터눈티와 중복되는 메뉴가 많긴 하지만 이브닝 칵테일에는 안주 종류가 더 추가돼서 나와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복잡한 도쿄 식당을 다니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저녁을 호텔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편했어요.
여긴 전통 일본 호텔답게 유카타도 있고 편의복도 제공해 줬어요. 입을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이 편의복도 있어서 같이 입고 놀기도 했네요. 그리고 호텔 옆으로 메구로 강이 있고 벚꽃이 만개해서 너무 아름다웠어요. 저희가 체크인한 날 비가 많이 와서 꽃잎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멋졌어요.
[The Ritz-Carlton, Tokyo 리츠 칼튼 도쿄 2박] Marriott 100K/1박 (1박은 클럽 룸 현금 업그레이드 39,000엔)
나중에 2박을 추가하려고 했는데 벚꽃 시즌이라 하얏, 힐튼, 메리엇 다 기본방이 전멸... 그래서 하코네 료칸을 따로 예약했다가 출발 며칠 전에 리츠 칼튼 포인트 방이 풀려서 예약을 바꿨어요. 리츠 칼튼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뭔가 2% 부족해서 조금은 아쉬웠네요.
리츠 칼튼은 플랫 멤버도 조식이 안 나와서 1박은 클럽 룸으로 업글을 했어요. 체크인 때 알게 된 사실인데 티타늄 멤버에게는 조식을 제공한다고 해요. 숙박 직전에 플랫으로 강등된 게 너무 아쉬웠어요. 리츠 칼튼 클럽 라운지는 조식 (7:00-10:30) / Light Lunch (11:30-13:30) / 애프터눈티 (14:30-16:30) / Hors d'oeuvres (17:30-19:30) / Cordials (20:00-22:00)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조식과 오르되브르는 시간을 예약해야 하고 1시간만 이용가능했어요. 라운지에서 아침, 점심, 저녁 다 해결해서 편했어요. 도쿄 맛집은 아이가 좀 더 크면 가는 걸로...
(조식)
(가벼운 점심)
(애프터눈티)
(오르되브르)
이 호텔엔 키즈 클럽이 따로 없고 스탬프를 모아오면 선물을 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한번 해봤어요. 지하 1층부터 46층까지 돌아다니며 도장을 받으니 다행히 아이는 좋아했네요. 선물은 스티커와 얇은 책자 하나와 즉석 사진을 찍어주는 거였어요. 선물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너무 소박해서? 좀 아쉬웠어요.
리츠 칼튼 도쿄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사우나와 수영장&피트니스예요. 도쿄 시내를 보며 운동하고 목욕할 수 있는 게 좋았어요.
[Pokemon Cafe Tokyo 포케몬 카페]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했어요. 여기 예약하는 게 대학 수강신청을 떠올리게 할 만큼 빡세더라고요. 저도 한 번 실패하고 두번째 시도에 성공했어요. A-D 섹션을 지정하고 예약할 때 포케몬 굿즈를 미리 주문할 수도 있어요. 이번 여행에서 아이가 제일 행복했던 곳이자 가장 많이 울었던 곳이기도 해요. 아이가 피카츄를 너무 좋아해서 음식도 다 피카츄 관련된 것만 시켰네요. 음식 맛은 평범해도 귀엽긴 했어요.
다 먹고 카페 구경하는데 피카츄가 나타났어요. 이때부터 아이는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네요. 계속 같이 사진 찍고 싶다고 그랬는데 피카츄와 사진을 찍을 순 없었어요. 아이가 그 사실을 알게 되고 갑자기 오열을 하는데... 쉽게 진정이 안 돼서 잠시 나갔다 왔어요.
[Tokyo Character Street 도쿄 캐릭터 거리]
도쿄역 지하에 있고 포케몬 카페랑 가까워서 한번 가봤어요. 다양한 캐릭터들의 상품을 구경할 수 있어요.
[Sanrio Puroland 산리오 퓨로랜드]
여긴 도쿄 외곽에 있는 곳인데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어서 다녀왔어요. 헬로키티, 시나모롤 같은 산리오 캐릭터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캐릭터들의 공연이 볼만 했어요.
[Unko Museum 응가 박물관]
오다이바에 위치한 응꼬 뮤지엄. 아이들은 왜 이렇게 똥을 좋아할까요? 똥에 관련된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디즈니랜드나 디즈니씨도 가고 싶었는데 아이가 좀 더 크면 가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푸꾸옥 여행기 or 시그니엘 부산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후기 포함해서 최근 후기에 유튜브 영상을 올렸는데 마모분들이 많이 봐주셔서 구독자 천 명을 곧? 달성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수익이 안 나서 후기에 영상을 같이 올렸는데 구독자 천 명이 넘으면 수익이 발생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사진 후기만 남기고 유튜브 영상은 안 올릴게요. 응원해 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