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아이들에게도 생긴 '위시리스트(Wish list)', 그 중 첫 번째는
동네 치킨 먹기. 유명하고 비싼 이 닭 저 닭도 먹어 봤지만 집 앞 통닭이 가장 맛있다고.
풀어 놓자 한 마리가 순식간에 실종(?)되고
나는 나대로 내 위시리스트를 꺼내서 밑줄 하나 긋고
아이들이 원 없이 마시겠다며 사흘에 두 통꼴로 비우는 알갱이 알로에 주스를
통닭과 함께 무엇을 먼저 먹고 싶은지 고민했던 동네 우동과 돈가스
2년 만인데도 익숙하게 척척 입맛대로 우동, 돈가스, 치즈돈가스를
문 여는 시간을 검색하다 보니 성시경 가수가 소개한 가게라고
점심 먹고 나서는 하드 하나씩, 그것도 아이들이 꿈꾸던 '한국 생활'
어릴 때 '한국식 오렌지 치킨'으로 기억하던 탕수육과 짜장, 짬뽕도 동네 식당에서
1, 2, 3호와 입맛이 비슷한지 우연치곤 신기하게 이곳도 성시경 가수가 추천한 곳.
하드 하나만 물고 나오려는 슈퍼에서 알로에주스를 챙겨 든 2호
하드 하나씩 사러 간 슈퍼에 들러선 이것저것 사는 게 늘어난 1, 2, 3호
저녁에 가면 몇몇 음식을 할인해서 싸게 파는 것도 알게 된 아이들
회 좋아하는 1호는 초밥을, 고기 좋아하는 2, 3호는 양념 돼지고기를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미국에서 마구 먹기엔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간식은 상자채로 사서
잊었다가 생각 난 듯 먹자는 뻥튀기로는 작품을 만든 3호
오면 한통씩 사 들고 가는 오라메칠(옛 알보칠)로 여독에 헐어 구멍(?)난 입도 겁나지 않은 식사
특별한 점심이 없을 때 한주 서너번씩 가면서 '함바집' 삼아 버린 동네 밥집
두부 요리하는 서울 외곽에나 가야할 듯싶어 기대앉았던 비지찌개는 깜짝 선물 같은
한국에서 먹는 일만큼이나 특별한 쇼핑, '알리익스프레스' 구매
싸고 배송비도 없이 5일 안에 배송이 되기도 하는 터라 평소 갖고(혹은 시도하고) 싶었던 상품을 부담 없이 주문
1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5일 무료 배송이라 속는 셈 쳐야 했던 물건은 성능도 좋아 여전히 믿기지 않는
저작권을 피해(?) 가선지 싼 파자마도 만족스러운 3호
'알리'와 함께 한국 생활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당근마켓'
필요했지만 임시로 쓸 거라 사기 아까웠던 옷걸이는 '나눔'으로, 책은 '알라딘' 중고 보다 저렴하게
있는 동안 갖고 놀 아이들 장난감도 부담 없이 사서 갖고
더러는 이웃 누나가 '나눔'해준 인형을 얻어 놀기도
그래도 가장 한국에서만 누릴 수 있는 건 편하고 빠르게 주고받는 정성. 장인어른께서 따서 보내주신 살구.